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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성격이 정반대에 가깝다. 연애할 때에는 이것이 매력으로 작용했지만 결혼 후에는 딱 반대로 끊임없는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이 책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의 저자가 아무래도 우리 부부를 엿본 것이 틀림없다. "B는 A의 차갑고 냉정해 보였으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었던 첫 모습을, A는 자신과는 다르게 따뜻하고 감성이 풍부했던 B의 첫 모습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이 사람의 모습이 처음 매력을 느꼈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해서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라 그때는 매력으로 느꼈던 면들이 지금은 스트레스와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는 걸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p.223)라고 정확히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갈등이 최고조에 향할 무렵, 그러니까 결혼의 지속가능성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아 전문가에게 부부 상담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후의 이야기는 3박 4일을 해도 모자라기에… 매우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제목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처럼 이 책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이를 위해 사람의 성격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고 쉽게 풀어쓴 책이라 아주 잘 읽힌다. 다만 한 가지 큰 문제를 발견했는데 - 이건 나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 각종 성격 유형을 읽으며 내 주변 사람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지만 정작 내가 어떤 성격 유형에 해당하는지는 단정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 책을 십분 활용하려면, 나를 잘 아는 이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 다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여기서 나는 길을 잃고 말았다. 나를 가장 모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이었다. 내가 몇 가지 성격 유형에서 바로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렸듯 모쪼록 누군가가 나의 부탁을 들어주고 내 성격 유형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그래도 어찌어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의 성격 유형은 공격적 70%에 완벽주의적/강박적 30% 정도가 아닐까 하는 일차적인 결론을 내리고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상대의 성격 유형에 따라 어떻게 대해야 하며, 내가 그런 성격 유형이라면 어떻게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지 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쉬운 것은 그 지침이 상대에 대한 기대를 낮추라거나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라거나 적당한 타협점을 찾으라는 등 다소 소극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 이래서 내가 아무래도 공격적 성격 유형인 거겠지...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름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