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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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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고 있나요? 살아가고 있나요?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문밖의 사람> 정혁용  13p 요즘 책읽기가 뜸한 이유는 내 덕질 때문인데 하나는 김기태라는 가수, 또 하나는 내 오랜사랑 엘지트윈스 때문이다. 앨범을 낸, 소위 가수로는 경력자이지만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없는, 하지만 노래하는 것을 놓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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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고 있나요?

살아가고 있나요?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문밖의 사람> 정혁용  13p

요즘 책읽기가 뜸한 이유는 내 덕질 때문인데 하나는 김기태라는 가수, 또 하나는 내 오랜사랑 엘지트윈스 때문이다. 앨범을 낸, 소위 가수로는 경력자이지만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없는, 하지만 노래하는 것을 놓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의 두번째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기태라는 가수는 자신을 설명하는 말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는 가수'라고 했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하는 라이브방송이 끝날 때쯤이면 오늘 하루 살아내느라 고생했다는 말을 가끔(자주던가) 한다. 그런데 이 에세이의 첫 문장이 그거였다.

 

당신은 살아내고 있나요, 살아가고 있나요?

 

나는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다(라고 또 쓴다ㅠ) 그저 그런 신변잡기 혹은 일기라고 생각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일기는 일기장에!!!!!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쓴 에세이는 그 사람의 작품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어렸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참 많이 읽었다. 그의 문장들이 좋아서였지만 생각해보면 그의 소설을 온전히 이해했는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그러다가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으며 큰 울림을 얻었고, 어쩌면 내 삶의 방식이나 사고에 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 블로그의 프로필에 적힌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이라는 문구도 그의 에세이에서 따온 말이다. 누구나 무언가를 이루어내려고 할 때(그것이 꼭 대단한 것이 아니고 그냥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고통이 수반되게 마련이지만 그 고통을 견디겠다고 마음먹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은 그야말로 옵션이다. 나의 선택사항인 것이다. 이만큼 고통스러우니 그만두겠다 혹은 조금만 더 버티고 견뎌서 한걸음 나아가겠다, 고 결정하는 것은 내 자유의지라는 것이다.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견딘 게 아니라 죽지 못해 산 것이겠지. 견디는 건 의지다. 의지를 가지고 버티지는 않았다. 죽음이라는 공포를 겨우 피해 다녔을 뿐이다.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문밖의 사람> 정혁용  15p

어떻게 그 시간들을 지나왔을까?

나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 시간들이 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것 말이다. 삶은 대단치 않다는 것. 지금 말고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느 것.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인간은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적어도 마음만은 그렇다.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문밖의 사람> 정혁용 15p

나는 주로 내 즐거움을 위해 독서를 하고 그래서 장르소설을 즐겨 읽으며 한국장르소설보다는 영미권의 장르소설을 선호하는 편이다. 총과 칼이 난무하고, 대륙이 넓어 숨기에도 용이해야 범죄가 더 치밀하고 난폭하고 감추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작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작가가 몇 있는데 <고래>의 천명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박민규, <설계자들>의 김언수 그리고 <침입자들>의 정혁용이다.

 

각 작가들의 어떤 면이 나를 사로잡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을 수도 있지만 결국 공통점을 찾자면 신박함, 뻔하지 않음, 삐딱함 그리고 유머다. 그들이 쓴 문장들이 딱 내 스타일인데, 그 문장들을 세상으로 꺼내 활자화 시킨 작가들은 어떤 인생을 지나왔을까 궁금한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래서 그들의 에세이에도 관심이 있다.

 

정혁용 작가는 가끔 인스타에 긴 글들을 올리는 편이라 그 글들만 모아도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었는데 작가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었나 보다. 하지만 책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 건 아닌 모양으로 정신 가다듬고 새로 써내야 했던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역시나 내 스타일의 삐딱한 유머들이 자칫 무겁게 혹은 진지하게 흘러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의 중심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아, 물론 이런 리뷰를 작가가 읽는다면 '너 웃기려고 쓴 거 아닌데? 내 진심인데?' 하실 수도 있다.

도덕적인 역량도 안 되는데 도덕적인 척하고, 사회생활이 맞지 않는데 맞추려 애쓰고, 딱히 대단한 사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척하고, 애쓰고 용쓰며 진을 빼고 살았구나 싶었다. 비로소 안 것이다. '내 그릇은 소주잔이야.' 하고 말이다. 소인배가 군자의 길을 가려고 했으니 가랑이가 찢어져도 몇십만 번은 찢어졌을 거다. 삶이 힘들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이런 생각의 뒤에 비로소 나는 받아들였다. '내가 소인배구나. 그렇다면 나는 소인배의 길을 걷겠다. 거기서부터 출발하자. 방향은 알았으니 무리하지 말자. 천천히 한 걸음씩. 갈 수 있는 데까지만 가자. 무해한 인간만 되어도 이번 생은 성공이다.'라고 말이다.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문밖의 사람> 정혁용  35p

가끔은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젠체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나로써는 참으로 낯부끄러운 나의 이면을 본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여태껏 가끔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든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준 문장들이다. 그렇다. 나 역시 소인배였던 거다. 무해한 인간으로만 살아도 성공인 인생을 남들보다 더 잘난 사람으로 보이면서 살려고 아둥바둥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보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역시, 이 작가 내 스타일이야! 난 역시 삐딱한 시선이 좋아!'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나 역시 살짝은 삐딱한 인간이고 인간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는 스타일이라 삐딱한 사람을 데리고 살기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내 곁의 예술가로 두기엔 딱 적절하다.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난 좋다. 다 큰 어른이 자기 잔의 술 정도는 알아서 따라 마실 줄 알아야지, 암만! 나도 자작이 좋다.

다 큰 어른들이 자기 잔의 술 정도는 알아서 따라 마셔라 싶다. 내 잔을 채워주는 것도 싫다. 상대가 예의라며 두 손으로 주는 것도 싫고, 나 역시 예의상 두 손으로 받는 것도 싫다.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문밖의 사람> 정혁용  93p

오늘 아침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휴대폰 번호여서 모르는 번호였지만 받았는데 택배 기사님이었다. 어제 주문한 스팸을 배송하려는데 상세주소가 빠져있다고 했다. 누워서 받던 전화를 얼른 일어나 앉아 받으며 상세주소를 불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을 두번이나 했다. 바쁜 하루의 시작에 짐을 보탠 것 같아서.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고, 죽을 때까지 주변을 돌아보며 살 일이다.

o******m 2023.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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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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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파괴자들을 쓰신 정혁용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 문밖의 사람 리뷰입니다.역시 작가님의 글은 시작하면 잠시도 멈출 수 없어요.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특유의 시니컬함, 고오급 유우머, 삐딱함이 모두 녹아있는 글이었어요.전작 침입자들을 읽으며 작가님의 택배생활에 대해 러프하게 짐작했다면, 여기선 사이사이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택배기사의 목소리들을 실어주셨어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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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파괴자들을 쓰신 정혁용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 문밖의 사람 리뷰입니다.
역시 작가님의 글은 시작하면 잠시도 멈출 수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특유의 시니컬함, 고오급 유우머, 삐딱함이 모두 녹아있는 글이었어요.
전작 침입자들을 읽으며 작가님의 택배생활에 대해 러프하게 짐작했다면, 여기선 사이사이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택배기사의 목소리들을 실어주셨어요.
작가님 택배 조금 줄이시고 글 많이 쓰시라고 주위 친구들에게 몇 권 선물했어요. 뭐 크게 도움은 안되겠지만, 작가님 팬의 정성 한스푼이라 생각해주셨으면.^^
j******6 2023.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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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진실하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에 진실하고 떳떳하게 " 내용보기
고등학교 졸업하고 알바해서 돈 벌어 해외 어학연수 갔다 해외 대학 진학한 친구들, 가사도우미나 육아도우미 하는 이모님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자신감. 육체노동과 정신 건강이 비례한다는 걸 느낀 건 충격이었다. 편한 노동 시장에 진입하려고 어려서부터 진 빠진 청년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노동으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고, 인생 작업을 찾아 몰입하는 삶.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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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하고 알바해서 돈 벌어 해외 어학연수 갔다 해외 대학 진학한 친구들, 가사도우미나 육아도우미 하는 이모님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자신감.
육체노동과 정신 건강이 비례한다는 걸 느낀 건 충격이었다.
편한 노동 시장에 진입하려고 어려서부터 진 빠진 청년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노동으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고, 인생 작업을 찾아 몰입하는 삶. 응원한다!!
그 걸어간 인생 선배의 소박하고 담담한 이야기.
YES마니아 : 골드 j*****d 2023.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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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가님 책 스럽습니다^^
"역시 작가님 책 스럽습니다^^" 내용보기
택배아저씨가 당일 갖다주신다던ㅋ책 두권을ㅋ까먹으셔서 마침 사무실 근처라비오는 토요일 저녁에 버선발로 직접 받아왔네요감히 컴플레인 1도 없이요ㅋㅋ부제목대로 '택배일지' ~전작 소설 '침입자들' 매력에 푹 빠져~원래 소설을 안좋아했지만작가님의 무던한듯 시니컬한듯 요즘스러운?감칠맛나는 글솜씨에 완전 팬이 되었습니다^^에세이 '문밖의사람'작가님의 이야기 소설같은 에
"역시 작가님 책 스럽습니다^^" 내용보기
택배아저씨가 당일 갖다주신다던ㅋ
책 두권을ㅋ까먹으셔서
마침 사무실 근처라
비오는 토요일 저녁에 버선발로 직접 받아왔네요
감히 컴플레인 1도 없이요ㅋㅋ

부제목대로 '택배일지' ~
전작 소설 '침입자들' 매력에 푹 빠져~
원래 소설을 안좋아했지만
작가님의 무던한듯 시니컬한듯
요즘스러운?
감칠맛나는 글솜씨에 완전 팬이 되었습니다^^

에세이 '문밖의사람'
작가님의 이야기
소설같은 에세이 인 듯합니다^^
중간중간 배꼽 빠질만한 표현들
속 시원한 표현들 덕분에 술술 읽혔습니다

하늘에서 진상들이 비처럼 내려
서 부터 펼쳐지는 '택배일지' ^^

p055 다만,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항상 발밑에 뱀이 돌아다니고 있는
기분이었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겠다

p196 사람을 위로하면서 총살하는 재주가 있었다

p210 기쁨빵을 파는 상점을
혼자만 알고 가서 먹고 오는지
항상 목소리가 밝다

p224 작가는 이미 소설을 썼고
독자는 읽었으면 된거다

잘보았습니다
애쓰셨어요
당분간 푹~ 쉬십시오^^




j******7 2023.07.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