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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앞 뒤 표지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에 전시 된 견본용을 그 자리에 서서 읽었다.
등장인물과 속표지 눈의 여왕 엘사와 여동생 안나, 산속에서 만난 크리스토프와 눈사람 요정 올라프,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이 엘사와 결혼하기 위해 찾아 온 한스 왕자이다. 안나를 두고 크리스토프와 한스 사이에 삼각관계와 유사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극적 재미를 준다.
책의 그림은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옮겼으므로 영화를 본 아이들은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이 책에 대해 리뷰를 쓰기가 좀 쑥스럽다. 보름 전에 직장에서 서울로 연찬회를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종로에서 3시간의 여유를 주고 개인적인 탐방을 하는 일정이 있었다. 나는 광장시장-청계천-종묘-탑골공원-종로성당 등을 돌아보다가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에 들려서 20여분 동안 읽은 책이기 때문이다. 어린용 그림책으로 구성되었고 30여 쪽밖에 되지 않으므로 20여 분 이내에 완독할 수 있었다. 리뷰를 쓰기가 쑥스럽다는 것은 얄팍한 어린이용 그림책이라서 무시해서가 아니다. 그때 그림책을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겨울왕국』은 관객이 천 만 가까이 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이고, 아직도 상영 중이다. 즉,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줄거리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30여 쪽의 그림책을 보면서 스토리 전개가 막히는 듯하고 명확하게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름으로 책을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좀 이상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리뷰를 쓰려도 제대로 이해를 못했으니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보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새삼스럽게 리뷰를 남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제 영화 『겨울왕국』을 관람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름다운 화면과 환상적인 세계의 매력에 빠져서 즐거운 2시간을 보냈다. 2시간 짜리 영화는 이해를 하면서, 30쪽 짜리 어린이 그림책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그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볼 수가 있을 듯하다. 첫째는 캐릭터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인공인 엘사 공주와 안나 공주의 캐릭터가 아이들에게는 정겹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내게는 생경하기만 했다. 내가 생각하는 미인상과 거리가 멀었던 탓인 듯하다. 주인공들을 아름답게 느끼기는커녕 괴물처럼 느껴졌으니 책에 정이 갈 리가 없고, 정을 느끼지 않는 책이 머릿속에 들어 올 리가 있겠는가? 그런데 영화에서는 왜 매력을 느꼈는가? 입체감이 느껴지는 환상적인 설경과 궁궐의 모습이 좋았고, 그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주인공들에게도 친근감이 느껴졌던 듯하다. 둘째는 책에서는 압축이 너무 심했다.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30쪽에 담았는데, 그나마 절반 정도는 그림이다. 제대로 요약이 되었을 리가 없다. 그 책은 줄거리보다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던 듯한데, 그림에 정을 느끼지 못한 나와는 어울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좋지 못한 책인가? 그렇지 않다. 영화 『겨울왕국』을 관람하면서 감동을 느낀 아이들은 주인공의 캐릭터를 보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아름다운 추억의 앨범이 될 듯하다. 영화속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니 아이들은 좋을 것이고, 이미 영화를 통해서 내용을 알고 있으니 30여 쪽으로 압축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하고 싶은가? 영화 『겨울왕국』을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영화를 본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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