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Plain Archive'에서 출시된 '레슬러' 스틸북을 구입하고 이제서야 감상을 완료했습니다.
가져오자마자 코멘터리를 먼저 듣고 이제서야 제대로 감상을 마쳤네요.
'대런 아노로프스키' 감독의 2008년도 영화니 이제 6년이 지났군요.
국내 개봉도 소리소문없이 지나간 쓸쓸한 독립영화로 기억이 되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실제로 단기간의 촬영과 16미리 필름으로 촬영한 아주 소규모 영화였지만..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미키루크'라는 배우의 힘으로 이 영화를 아주 뜨겁게 달궈놓은 수작이라고 명하고
싶습니다.
'미키루크' 라는 배우가 아니라면 주인공 '랜디'의 심경을 이토록 애절하고도 처연하게 잘 표현할수 있었을까
싶을만큼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약과 복싱선수로의 외도, 사생활적인 장애로 영화계에서 거의 멀어져 갈뻔 했던 비운의 미남스타인
'미키루크'를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조명해 볼 가치를 느낄정도로 이 영화는 '미키루크'가 맡았어야만 했고
그를 위한 영화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줄거리를 잠시 말씀드리면...
'랜디 더 램' 이라는 80년대 CZW 최고의 하드한 레슬러 이자 최고의 영웅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영화초반 오프닝 씬에서 1분여 가량만 흘러갈뿐 바로 20년후 퇴물로 전락한 그의 뒷모습
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을 합니다.
예전의 영광은 예전일뿐...
하지만 그 예전의 영광에서 벗어나지못하는 바보같고 어리석은 주인공 '램' 만이 선수 대기실에서 매니져에
게 파이트 머니를 받고 고통스럽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세는 밀려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와이프는 떠나고 딸도 그를 보려하지 않습니다.
몸은 아파오고, 레슬링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안타까운 맘으로 다른 직장도 잡아보지만 여전히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본명인 '로빈 램진스키' 라는 이름은 러시아 출신의 악당 레슬러 이름같아서인지 아주 오래지난 철지난 영예
지만 그는 어딜가든 '랜디'라고 자신을 불러주길 강력하게 고집을 합니다.
본업인 레슬링을 버리고 새 인생을 살아간다는것...
그 자체가 '랜디' 에게는 너무도 힘겨운 인생의 연속일 뿐이죠...
이 영화는 예전의 스타가 각종 고난을 겪고 힘차게 재기해서 컴백한다?!!
라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거부합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고집스런 주인공의 묵직함만이 남아있습니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미키루크'가 연기하는 '랜디'는 오히려 섬세함으로 다가옵니다.
이 주인공의 인생과 '미키루크'의 인생이 오버랩 되면서 묘한 합일점이 느껴지기도 하죠.
부가영상은 40분정도의 영상과 '미키루크'와 친분이 두터운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뮤직비디오가 삽입이
되어있습니다.
특히,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는 영화 후반부 엔딩타이틀에 흐르면서 차분하지만 이 영화의 여운을 다시
금 느끼게 해주는 좋은가사와 멜로디로 남습니다.
이제 화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독립영화에 가깝고 16미리로 촬영했다는 말만 들어도 이 영화의 화질은 그리 기대 안하시는게 좋을듯 하네
요.
특히 필름그레인 과 어두운 장면에서 뭍혀버리는 윤곽이 다소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더 레슬링 장면과 주인공이 내내 거니는 쓸쓸한 거리와 집들을 더 건조하게 비춰
주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미 디비디로 시청하신분은 아시겠지만 디비디와는 비교할수 없이 좋은 화질이고 해외
판본과도 동일하니 화질에 대한 아쉬움은 접으셔도 무관할듯 싶습니다~^^
사운드는 대화장면과 거의 음악없이 흐르는 장면들에선 느끼지 못하겠지만 레슬링 장면과 링위에서 구르고
떨어지는 타격음은 아주 좋은편입니다.
부가영상중 최고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김세윤 방송작가와 김남훈 현 프로레슬러 가 함께하는 로컬 커멘터리 인데 솔직히 전혀 기대를 안했습니다만
아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수많은 정보들이 왠만한 스탭 못지않은 훌륭한 커멘터리와 재미로 2시간여를 이어줍니
다.
영화를 보시고 나서 꼭 청취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스포가 될것같아 많은 말씀은 못 드리지만 이 좋은 작품을 이제서야 블루레이로 볼수있게 출시해준
'Plain Archive' 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패키지는 이 영화의 가치를 더욱 세워준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PlainArchive'의 첫 출시작이 작품성을 겸비한 좋은 작품으로 출시가 되서 개인적으로 아주 반갑고
특히, 인도영화 애호가로써 다음에 출시될 '옴 샨티옴'에도 큰 기대를 하게 만들게 하더군요.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구매하셨겠지만 구매 하신분들은 꼭 시청하시길 권해드리고, 아직 구입하지 못
한 분들은 구매하셔서 어려운 국내 블루레이 시장에서 좋은 퀼리티와 작품으로 블루레이 애호가 들에게
다가서는 'PlainArchive'를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 '레슬러'가 잘되서 우리나라에도 크라이테리온 못지않은 최고의 블루레이 제작사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