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0%
  • 리뷰 총점8 6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8.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직원도 한 가족입니다
"직원도 한 가족입니다" 내용보기
<또 하나의 약속〉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설〈또 하나의 약속〉은 영화와는 조금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이 각각 1인칭 시점으로 사건을 기술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등장인물 각자의 눈을 통해 상황의 전개양상을 살펴보고, 그들의 심리는 어떠했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를 전개함으로써 감동을 더하고 있다. 내
"직원도 한 가족입니다" 내용보기

 

<또 하나의 약속〉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설〈또 하나의 약속〉은 영화와는 조금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이 각각 1인칭 시점으로 사건을 기술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등장인물 각자의 눈을 통해 상황의 전개양상을 살펴보고, 그들의 심리는 어떠했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를 전개함으로써 감동을 더하고 있다.


내용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와 직업병으로 목숨을 잃은 스무살 딸의 아버지인 속초의 평범한 택시 기사와의 법정투쟁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숨을 거둔 딸의 억울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벌인다. 물론 주변에는 동병상련의 경험을 가진 증인들과 이들을 도와주는 변호사, 노무사 들이 하나의 가족처럼 협조와 지원을 해 준다. 아무튼 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긴 재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직업병 승소판정을 받아 전 세계가 주목한 기적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동 산재인정 판결에 대해 현재 근로복지공단이 항소하여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최종판결을 지켜보는 것이 순리일 것 같다. 외부인으로서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겠지만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 같다. 우리의 근로현장이 보다 안전하고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이 지켜지는 그런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버지 김상구가 느꼍던 그런 가슴 아픈 사연은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았으며 좋겠다.



c******4 2014.04.30.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힘겨운 싸움
"힘겨운 싸움" 내용보기
봄이 슬픈 건지이 이야기가 슬픈 건지그것도 아니면,내가 슬픈 건지이거 봄 타는 거?요즘은 영화와 함께 책도 나오는 듯하다. 이런 책을 처음 보아서 이렇게 말했다. 원작이 있어서 그것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영화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설도 함께 준비하는가보다. 예전에는 시나리오만 모아둔 책이 나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영화에는 영화만의 것이 있
"힘겨운 싸움" 내용보기

봄이 슬픈 건지
이 이야기가 슬픈 건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슬픈 건지

이거 봄 타는 거?



요즘은 영화와 함께 책도 나오는 듯하다. 이런 책을 처음 보아서 이렇게 말했다. 원작이 있어서 그것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영화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설도 함께 준비하는가보다. 예전에는 시나리오만 모아둔 책이 나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영화에는 영화만의 것이 있고 소설에는 소설만의 것이 있다. 어쩐지 지금은 영상과 글이 서로 보조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것을 나쁘게 볼 수 없겠지.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둘 다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잘 모르는 내가 이런 말을 하다니. 나한테는 이런 말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와 책을 모두 보는 게 아니니까. 예전에는 영화를 가끔 보았지만(그것도 텔레비전 방송으로 해주는) 지금은 거의 안 본다. 그러니 영화와 책이 함께 나오는 것은 나같은 사람한테는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책으로나마 어떤 영화인지 알 수 있으니까(드라마도 책으로 나오기도 하는구나).

한때는 텔레비전을 보았지만 몇 해 전부터는 안 본다. 그래서 우리나라 일뿐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텔레비전을 본다고 해서 그런 것을 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텔레비전 방송이 다 나쁜 것은 아닐 거다. 하지만 이것을 안 보기 시작하면 괜찮은 것도 챙겨서 보기 어렵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로 볼 수 있지만. 내가 텔레비전을 보던 때 사회고발 방송도 가끔 보았다. 생각나는 것은 뿐이다. 그런 방송이라도 보았다면 이 책에 나온 일을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도 몰랐다.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는 석면을 쓰던 때가 있었다(지금도 쓰고 있을지도). 그게 산업혁명이 일어난 뒤였던가. 이럴 때 역사를 잘 알면 멋지게 말할 텐데. 아무튼 이 석면 때문에 병에 걸려서 죽은 사람이 많았다. 그때 사람들은 자신이 왜 아픈지 잘 몰랐을 것이다. 언제 석면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병(암)에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잘 모르고 병에 걸린 사람이 보상을 받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석면은 아니지만 예전에 한번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다. 어떤 회사(공장)에서 일해서 백혈병에 걸렸다는 이야기. 그게 어떤 회사였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일하는 사람을 위해서 싸운 사람이 있다. 전태일이다. 전태일은 공부를 좋아했지만 집이 가난해서 학교에 재대로 다니지 못했다. 먹고 살려고 서울에 올라가서 일을 했는데 일하는 곳 환경이 아주 나빴다. 전태일은 대학생 친구를 알게 되고 노동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혼자서 노동법을 공부한다. 노동법을 공부한 전태일은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찾으려고 했다.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많이 걸린 병은 결핵이다. 이것 말고도 더 있을 거다. 그것 또한 산업재해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사람들이 일하는 곳 환경이 70년대보다는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돈을 벌러 온 사람은 나쁜 환경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 나온 곳은 우리나라 경제를 좋게 해준다고 여기는 반도체 공장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희생당한 사람은 한둘이 아닐 거다. 조금 넓게 말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뒤에 있는 말을 보면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사회고발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윤미는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다. 하지만 윤미가 그곳에서 일하고 한해 넉달 만에 건강이 나빠져서 속초 집으로 돌아온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백혈병이었다. 한해가 지나고 회사 사람이 윤미네 집에 와서는 윤미한테 사표를 쓰라고 하고 돈을 건네주면서 산업재해 신청을 하지 마라 한다. 속초에서 오랫동안 택시운전을 해온 윤미 아빠 한상구는 사람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떤지 알았다. 한상구는 회사 사람이 무엇인가 속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윤미 병원비 때문에 돈을 받는다. 한상구는 나중에야 윤미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해서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윤미가 죽고 한상구는 윤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이런 싸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듯하다. 그야말로 달걀로 바위치기니까. 그래도 한상구는 윤미 아빠로서 해낸다. 한상구 혼자였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노무사, 변호사, 제보자 그리고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병에 걸린 사람들이 함께 싸워서 이루어냈다. 윤미가 산업재해를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다. 소설에서는 윤미가 일한 곳을 진성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삼성반도체다. 이상한 일은 윤미가 그곳에서 일하기 전에도 병에 걸린 사람이 있었을 것 같은데 왜 그런 일이 알려지지 않았을까다. 윤미 아빠 한상구처럼 용기를 내서 싸운 사람이 없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한상구는 윤미 같은 아이가 더는 없기를 바라기도 했다. 앞에서 말한 전태일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노동운동을 한 거였다. 한사람은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없다. 하지만 한사람이 한사람이라도 구한다면 그것은 널리 퍼지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의사(형사)를 보았다. 자기 아이도 구하지 못하였는데 어떻게 다른 아이를 구할까 하는. 그렇지만 그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 바로 앞에 있는 사람한테 그것을 써야 하니까. 하나를 생각하면 다른 것까지 생각난다. 나는 왜 이럴까.

이런 이야기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좋다고 본다. 아직도 힘들게 싸우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을 보고 힘을 내고 끝까지 가기를 바란다.



희선




☆―

“법이란 게 본래 그래요. 힘 없는 사람들이 법을 만들었겠어요? 힘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 보호하려고 만든 거지.” (228쪽)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지네

마음은 얼고 나는 그곳에 서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마치 얼어버린 사람처럼
나는 놀라서 있던 거지
달빛이 숨어 흐느끼고 있네

우 떠나버린 그 사람 우 생각나네
우 돌아선 그 사람 우 생각나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 수 없었지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회상> 산울림







회상 - 델리스파이스



n***8 2014.05.27.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삼성의 감춰진 어두운 이면, 반도체 노동자들 이야기
"삼성의 감춰진 어두운 이면, 반도체 노동자들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다 악성종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것은 기나긴 싸움의 기록이다.  산업재해로 사망한 희생자의 죽음을 대하는 회사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게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대통령? 아니요. 정치는 표면이고, 경제는 본질이죠.” (p.85)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언제나
"삼성의 감춰진 어두운 이면, 반도체 노동자들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다 악성종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것은 기나긴 싸움의 기록이다.

 

 

산업재해로 사망한 희생자의 죽음을 대하는 회사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게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대통령? 아니요. 정치는 표면이고, 경제는 본질이죠. (p.85)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언제나 앞세우는 건 경제 논리다. 삼성이 무너지면 한국이 망한다는 논리. 그 부끄러운 논리 앞에서 희생자나 희생자의 가족들은 사라지고 회사의 모든 잘못은 은폐된다.

 

그런데 이러한 맥락의 논리는 사회 곳곳에서 너무 자주 발견된다. 세월호 참사 때 정부에서 내놓은 논리도 바로 이거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경제적 손실 운운. 거기에 편승한 일부 언론과 사람들의 언동도 민망했다. 보험금을 많이 타내려고 저런다는 논리. 과연 그러한가 

 

이런 주장에는 열아홉 살에 노동자가 되어 2년만에 병에 걸려 산업 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에 대한 애도나, 그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생략되어 있다. 회사의 잘못이 철저하게 가려져 있는 것은 물론이다.

 

 

모든 걸 경제 논리로 환원하려는,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시키기에 급급한 이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그래봐야 꿈틀거리는 지렁이에 불과하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지렁이는 아무리 꿈틀거려 봐야 지렁이다. 할 수 있는 게 고작 그것뿐이다. 이빨이 없으니 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독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꿈틀꿈들. 제 성에 못 이겨서 아등바등 단순한 몸부림에 불과한 거다. 그런 걸 두려워해야 하나? (pp.158-159)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는 생각과 같은 맥락이다. 소위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마인드. 언론도 마찬가지다. 최대 광고주의 비위를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언론은 사실이나 진실을 보도하는 자신들의 사명을 오래 전에 망각했다.

 

“우리 애는 굶어 죽었어요. 음식을 삼키지도 못해서 새 모이만큼, 그냥 먹는 흉내만 냈어요. 항암치료 때문에 입안이 다 헐어서……. 백혈병, 그거 너무 힘든 병이에요. (p.161)

 

반도체 작업 현장은 삼성이나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안전하지 않았다. 안전교육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고, 방진복도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클린룸의 오염원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회사는 위험물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이것이 최첨단 산업이라고 알려졌던 반도체 산업 작업 현장의 실체다.

 

 

그 사이 백혈병뿐 아니라 종격동염, 다발성 경화증, 뇌종양, 육아종, 루게릭 등에 걸린 노동자들은 점점 늘어났고 회사 측은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진실을 밝히려는 모든 시도들은 철저히 봉쇄당하고, 회사의 회유는 집요하게 계속된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실질적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추측해보는 건 가능하다삼성은 지금껏 최고의 안전사업장으로 인정받아 왔다. 산재 보험율이 7퍼센트로 최저라는 게 그것을 입증했다학교 교사들의 산재 보험률이 8퍼센트라는 걸 감안하면 이것이 얼마나 낮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몇 천억의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서다.

 

이것이 삼성의 이유라면, 근로복지공단의 이유는 뭘까이 소송 바로 전 해인 2010년 공단은 1조원 가까운 영업 이익을 냈다. 산재를 인정하지 않아서 쌓인 돈이다.

 

삼성의 꾸준한 언론 플레이와 그에 편승한 미디어의 보도로 국민들은 반도체 산업이 최첨단이고 매우 안전한 걸로 알고 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80년대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이나 대만으로 반도체 기술 이전을 한 이유를 고찰할 필요가 있는데, 실리콘밸리가 (당시) 후진국으로 기술을 이전했던 건 지금 우리가 겪는 것처럼 수많은 노동자들이 병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엄청난 공해 산업이라는 걸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반도체산업의 현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후 사정을 제대로 살펴보거나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하기보다는 기득권 세력이 언론을 통해 흘린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편을 택한다.

그런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들은 대개 이런 류이다.

 

“피해자라 억울하다고? 억울하긴 개뿔. 언론에서도 아무 근거가 없다는데. 그게 다 대기업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거라구.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 잘되는 꼴을 못 봐. 민족성이 글러먹었어.

 

“죽은 애들도 그래. 막말로 누가 생산직 가래? 공부 열심히 해서 사무직 갔으면 됐잖아. 경쟁사회인데.

 

이렇게 모두가 등돌린 싸움을 계속하는 것,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이 무모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건 그것이 죽은 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자로서의 의무.

딱히 더 정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상식이 통하는 최소한의 사회를 바라는 마음.

 

 

어째서 사람들은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일을 두고 다르게 보고 정의니 뭐니 거창한 잣대를 들이대려는 걸까, 하고. 그건 아마도 그들이 무엇이 상식인지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 그 물음에 답은 이 기나긴 싸움이 끝나면 알게 될 것 같다. (p.260)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믿는 것들이 구동되고그 상식선에서 살아가려고 애쓰는 건강한 사람들이 대접받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박근혜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삼성이 이 게이트의 피해자가 아닌 공범이라는 점이 명약관화해지고 있다. 그들이 저지른 온갖 추악한 비리와 범죄를 보며 삼성반도체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이 생각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제라도 삼성은 진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면서도 삼성의 편에서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노동부,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역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고 황유미 씨의 사건 일지가 수록되어 있다.

이것이 팩트이다.

 

반올림이라는 단체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삼성 반도체와 관련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오는 26일에 있을 집회에서도 박근혜와 삼성의 유착 관계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나눠줄 예정이라고 한다. 박근혜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이자 공범인 삼성을 규탄하는 이들의 활동에 함께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harpsglory1/

c*****g 2016.11.24.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 내용보기
책에서는 회사 이름이 진성으로 나와서 실화인지 몰랐다.표지를 보고 나서도 이 책이 영화로 제작되어져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백혈병이 인정된 시기 2013년.. 정말 오래된 이야기 인줄 알았다. 2013년이면 고작 7년전..아이티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전 근대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고 있다니...삼성전자 반도체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자랑이었는데..그 정밀한 공정을 많은 사람들
"또 하나의 약속" 내용보기

책에서는 회사 이름이 진성으로 나와서 실화인지 몰랐다.

표지를 보고 나서도 이 책이 영화로 제작되어져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백혈병이 인정된 시기 2013년..

정말 오래된 이야기 인줄 알았다. 2013년이면 고작 7년전..

아이티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전 근대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고 있다니...

삼성전자 반도체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자랑이었는데..

그 정밀한 공정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희생하며 수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놀랐다.

책은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아빠가 노무사를 만나고 우연히 변호사를 만나면서 쉽게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진행되었을때 얼마나 속이 상하고 힘들었을까?

거대 회사 삼성.. 우리나라의 자랑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최근까지 일 처리를 이렇게 하고 있었는지

우리나라는 모든것이 상식대로 흘러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d*****h 2020.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약속"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약속"" 내용보기
이 책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달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도서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영화를 보지 못 했던 탓에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빌려왔었다. 하지만, 당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이 책을 결국 읽지 못하고 반납을 했고,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렇게 다시 만나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 왜 그때 읽지 않았나 후회가 될 정도로 이 소설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약속"" 내용보기

 

이 책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달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도서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영화를 보지 못 했던 탓에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빌려왔었다. 하지만, 당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이 책을 결국 읽지 못하고 반납을 했고,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렇게 다시 만나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 왜 그때 읽지 않았나 후회가 될 정도로 이 소설에 담겨있던 이야기들이 너무나 가슴 아팠고, 때로는 나의 일이 아님에도 분했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장면 中


소설은 속초, 어느 한 단란한 가정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고 있다. 20여 년 넘게 택시기사를 하며 아내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남편이요, 아이들에게는 친구 같은 아버지인 상구 씨와 그의 아내로 모자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약한 몸으로 일을 나가던 정임 씨, 공부는 뒷전인 채 멋내기를 좋아하던 막내 윤석이, 그리고 어린 나이에 일찍 철든 착하디 착한 이 집의 장녀 윤미가 주인공이다. 이들 가족은 비록 가난하지만, 서로 보듬고 안아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윤미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는 진성 반도체에 입사를 하게 되면서 그 행복은 더욱 극대화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도 잠시, 입사한지 2년도 채 안되어 윤미는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불과 2년여 만에 겨울에 감기 한 번 잘 걸리지 않던 윤미가 '백혈병'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에 걸려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젊디 젊은 20대에 생을 마감하고 만다.

 

 

윤미가 죽기 전, 상구 씨와 윤미는 윤미의 병이 우연이 아니라 윤미가 다녔던 진성 반도체 근로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같은 라인에서 일했던 선배와 동료들이 윤미와 같은 백혈병 혹은 다른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모자라는 병원비를 위해 산재를 신청하려고 하지만, 윤미에게 퇴사를 권하면서 4천만 원을 쥐여준 진성 직원인 보근이 이를 비난하며 막아선다. 결국 윤미는 돈이 없어 반강제로 퇴원하게 되고, 집에서 요양하던 중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상구는 윤미의 죽음 이후 아무것도 모른 채 죽어가야 했던 딸을 떠올리며 자신이 윤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고, 그 대단하다는 진성 반도체를 상대로 싸우기 시작한다.

 


소설 <또 하나의 약속> 中

 

이렇듯 소설은 전반부에서는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한 가정이 깨지는 모습을 윤미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소개하고, 윤미의 사망을 기점으로 거대 기업인 진성 반도체를 향한 상구 씨의 외로운 사투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구 씨에게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과 윤미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이 새로운 가족이 되는 가슴 따뜻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진성 반도체의 끝없는 방해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무지몽매하다면서 밤낮으로 공부하고 뛰어다니는 상구 씨의 모습을 통해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어느 한 아버지의 가슴 시린 부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백혈병 사건 황유미 양의 사건 일지


소설은 결국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그들의 이야기에 사람들도 차츰 관심을 가지게 되고, 상구 씨를 이해 못 하던 가족들이 상구 씨를 이해하고 지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노력이 더해져 상구 씨가 근로복지공단과 진성 반도체와의 재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내며 끝이 난다. 비록 함께 재판을 했던 호창 씨 정애 씨, 옥연 씨는 패소하지만, 그들은 세상이 아직까지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는 가능성을 보게 된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문득문득 예전 나의 어리석었던 모습들이 생각이 나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이 사건은 이미 몇 년 전에 언론을 통해 나 역시 접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분노는 잠시였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해당 기업 상품을 구입하고 선호했다. 주변에서 해당 기업의 생산 근로자들이 고된 업무로 자살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돈을 그만큼 받으면서 당연하지 않느냐고, 그럴 거면 이직을 하지 왜 죽냐고 이해 못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편한 일을 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를 해서 사무직으로 가지, 라는 생각도 했었다. 소설 속 진성그룹 사무직 정직원들처럼 말이다. 자본주의 논리에 길들여진 난 그들의 개인적인 사정과 딱한 사연에는 눈을 감아버리고 그들은 경쟁에 밀린 사람들이고, 큰 대가가 있는 것은 그만큼 험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니 받은 만큼 일하는 것이 맞다며 그들의 고통을 외면해버렸다. 단순히 돈만 생각하며 그들을 잔인한 경쟁으로 내모는 시스템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윤미처럼 가정 형편상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사실에, 기본급여는 터무니 없이 낮아 성과급으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했기에 안전장치를 풀고 경쟁적으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게 되니 그동안 나의 이러한 무책임한 생각들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쥐뿔 그들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는 내가 그런 한심한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사실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비상식적인 사회를 보면서 그것이 비상식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았던 내가 정말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여러 시점들이 나온다. 윤미 시점, 상구 씨 시점, 윤석이 시점, 정임 씨 시점, 그리고 상구 씨를 돕던 노무사 난주 시점, 변호사 정혁 시점 등등. 여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시점이 거의 다 나오기 때문에 해당 인물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와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구성이 소설을 더욱 맛깔나게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무사 난주의 이야기는 나에게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다. 야구광이었던 전 남자친구가 해준 이야기라면서 들려준 패배자의 심리라든지, 자신이 상구 씨를 도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얘기하면서 꺼낸 정의와 상식에 관한 이야기는 두고두고 기억이 날 것 같다.

 

 

 p. 97 '난주 이야기' 中


 

 p. 228 정혁의 말 中


난주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 사회는 그동안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을 두고 괜히 정의니 뭐니 거창한 말들을 갖다 붙이며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상식인지 잊은 채 혹은 무엇이 상식인지 조차 모른 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 '옳음'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을 보면서 그것이 비상식적이라는 인식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옳음'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스스로 본인은 정의감도 없고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라고, 단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상식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p.260)이라고 하던 난주의 말은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p. 302

 

그동안 리뷰를 쓰면서 줄거리는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은 혹시 아직 이 사건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써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손에서 놓지 못 했던 소설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울며 읽었던 소설이기도 했다. 단순히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 거대 기업과 싸우는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모두가 안된다고, 포기하라고 하던 싸움을 끝까지 해내던 어느 한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손에서 놓지 못 했던 소설이었다. 꿈조차 제대로 꾸어보지도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어느 한 소녀의 이야기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손에서 놓지 못 했던 소설이었다. 부디 더는 이런 일이 없기를 정말 간절히 바래본다. 상식이 돈의 논리에 짓밟히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래본다.

 

 

p. 118 '윤미의 마지막 이야기' 中

 

해당 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세계에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끝없이 선보여 국위선양 해왔다는 점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 기업이 그렇게 커질 수 있었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면서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해온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줬으면 한다. 말로만 직원들에게 '한 가족'이라고 하지 말고, 몸소 실천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올해 2월, 이 소설의 원작인 영화가 개봉되었다. 제작두레에서 개봉 두레까지 순도 100% 크라우드 펀딩2으로 제작되어 개봉되었다. 흥행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제작 과정만을 두고 보았을 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많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김태윤 감독은 이 영화가 '거대기업을 공격하기 위해 제작한 영화가 아니라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상식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 작품은 약자와 강자의 싸움이 아니라 어느 한 아버지의 딸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늦었지만, 꼭 영화로도 만나봐야겠다.

 

 

소설 <또 하나의 약속> 中


d*******1 2014.05.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