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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도 지난 고등학교 시절이다. 주초가 시험인데도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푹 빠져, 공부는 전혀 못하고 주초시험을 망친 적이 있다. 어쩌면 무모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 것이다.
순수함과 열정을 잃었는지, 그 이후 책에 빠져 본 적이 거의 없다가 최근에 딱 두 번이 더 있었다.
소설,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그것이고, 그 다음이 몇 년 전 읽은 “인생을 낭비한 죄이다”
“인생을 낭비한 죄”를 읽고서, 그저 그런 불자에서 새롭게 태어나듯 성실한 재가불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불자라면 많이 들어본 화엄경 사구게,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가 있다.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가 마음으로 지은 것이니. 이 구절처럼 모두가 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마음 한 번 바꾸어 새로운 생활을 하니 온 천지가 스스로 나를 돕고, 온 우주가 다 스승으로 내 곁에 다가왔다.
그 중에서도 이 시대 재가불자로서 가장 아름다운 수행생활을 하고 계신 분으로서 다음 카페 "금강불교 성불까지"를 운영하고 계신 배광식 교수님이 그 한 분이다. 경주법사님께서 그 간의 재가불자로서의 수행생활의 향기와 삶을 그대로 주변에도 전하고자 책을 편찬하셨다고 하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천 개의 연꽃 잎으로 피어나리라”
제목을 접하는 순간 먼저 달마대사의 게송이 생각났다. “오본래자토 전법구미정 일화개오엽 결과자연성“ ...한 개의 꽃잎에서 다섯 개의 잎이 나니, 그 결과는 자연히 성대하리라. 그랬듯이 달마-혜가-승찬-도신-혜능 스님 이후 중국 선의 전성시대가 되지 않았든가.
제목의 "천엽보련(千葉寶蓮)!" 우리 인체가 수십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서로 조화롭게 꽃 필 때 건강한 몸을 이룰 수 있듯이, 이 우주는 천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연꽃이고 이 연꽃을 활짝 개화시키는 방법을 부처님께서 간곡히 전하였기에, 필자인 배광식 거사님도 재가자가 앞서 불국토를 이루고자 하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을 정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책의 추천사를 쓰 주신, 이 시대의 위대한 선사이신 월암스님께서 이렇게 적고 있다. “중국의 황벽선사가 그처럼 위대한 것은 출중한 재자제자인 배휴거사가 있었기에 그랬듯이, 위대한 스승이셨던 청화 큰스님에게도 경주거사가 계시기에 더욱 빛을 발해 청화스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져나갈 것이라고"
책 속의 한 구절이다. “몸이 편안하기를 원하면 몸을 살펴야 하듯이 마음이 편안하기를 원한다면 마음을 살펴야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에 쏟아지는 온갖 무의미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벗어나, 잠시 내 자신을, 내 마음을 살펴보자고 하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서두에 잠시 언급한 다른 소설처럼, 잠을 설치며 끝을 보아야 할 필요도 없다. 지하철에서든, 집에서든, 직장 내 점심시간이든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손 가는대로, 혹은 머리맡에, 혹은 소파 곁에 두고, 손 가는대로 읽어 본다면 어느 순간 불자로서의 부족했던 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롭게, 매섭게 정진할 수 있는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청화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수행하는 저자의 신행생활과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열정이 담긴 책, 내 자신의 삶을 위한 거울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