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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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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독교 소설가 거장으로 유명한 엔도 슈사쿠. 특히 유명하다는 3부작 중 바다와 독약을 읽었습니다. 서점에 기독교 코너에 가보면 이 엔도 슈사쿠와 관련해 한국 기독교인이 쓴 평론책도 많던데 그만큼 슈사쿠가 어느 정도의 인물인지 체감 가능하게 해줍니다. 소설도 굉장히 재밌게 써서 읽는데 즐거웠습니다. 창비의 된발음이 불호지만 그래도 별점 5개를 줄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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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독교 소설가 거장으로 유명한 엔도 슈사쿠. 특히 유명하다는 3부작 중 바다와 독약을 읽었습니다. 서점에 기독교 코너에 가보면 이 엔도 슈사쿠와 관련해 한국 기독교인이 쓴 평론책도 많던데 그만큼 슈사쿠가 어느 정도의 인물인지 체감 가능하게 해줍니다. 소설도 굉장히 재밌게 써서 읽는데 즐거웠습니다. 창비의 된발음이 불호지만 그래도 별점 5개를 줄 수 밖에 없음
YES마니아 : 플래티넘 a*******e 2025.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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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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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 : 1945년 미군 포로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규슈대학 생체해부사건’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인간은 거대한 운명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가.p.30지금 문을 열고 들어 온 아이의 아버지도 전쟁 중에 사람 한두명쯤 죽였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고 아이를 야단치기도 하는 그 얼굴은 더 이상 살인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트럭이 양복점 쇼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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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 : 1945년 미군 포로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규슈대학 생체해부사건’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거대한 운명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가.



p.30
지금 문을 열고 들어 온 아이의 아버지도 전쟁 중에 사람 한두명쯤 죽였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고 아이를 야단치기도 하는 그 얼굴은 더 이상 살인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트럭이 양복점 쇼윈도우를 더럽히듯이 무수한 먼지가 그들의 얼굴에 쌓여 있었다.

p.32
어쩔 도리가 없었으니까. 그때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자신이 없어. 앞으로도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난 또 그렇게 할지 몰라...... 그 짓을 말이야.

p.83
아무래도 좋다. 내가 해부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그 파르스름한 숯불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아니면 토다의 담배 냄새 때문이었는지도. 이것이든 저것이든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생각하지 말자. 잠이나 자자. 생각해본들 별 도리도 없다. 나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세상인 것이다.

p.86
“신이란 게 진짜 있을까?”
“신?”
“뭐라 캐야 되노. 이상한 이야기 같지만 인간은 자신의 등을 떠미는 무언가로부터-운명이라 카나, 도저히 못 벗어난다 아이가. 그런 무언가로부터 해방해주는 걸 신이라 칸다면 말이다.”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손가락도 하나 움직이지 못할 것이고,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할 위인이다.
나는 아마도 삶을 선택할 수도 없는 주제에 후회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겠지.

스구로처럼...

운명에 끌려가던 무력감
운명이 끝나도 내 속에서는 끝내 끝나지 않을 죄책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모든 인간에게 죄의식은 존재하는가?



p.138
머잖아 벌 받는날이 온다 해도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세상이나 사회의 벌일 뿐 자신의 양심에 대해서는 아닌 거야.

p.182
그 포로를 죽인 거 말이가? 그래도 그 포로 덕에 몇 명의 결핵 환자 치료법을 알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죽인 게 아니고 살린 기다. 인간의 양심 따위는 생각하기에 달린 거 아이가.



다른 이에게 발각되지 않은 죄,
다른 무엇을 이루기 위한 죄.
이런 죄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가.


그의 죄의식 없음은 그의 본성인가.

본인의 죄의식 없음을 바라보는 본인은 어떨까.






세사람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이 사건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엔도 슈사쿠는
고통으로 가득찬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어찌 고통스럽지 않으리.





#바다와독약 #엔도슈사쿠 #창비 #고전 #책추천  #책읽는똥강아지
YES마니아 : 로얄 d********7 2024.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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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 - 바다와 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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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친절하고 평이한 문체로 쓰여진 일본의 평범한 죄의식하나의 사회는 한 명의 인간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을까?일본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특이하다는 것을 우리는 한 번의 여행으로, 혹은 종종 접하는 미디어 만으로도 알 수 있다.일본이란 위로부터의 명령에 굴복하는 나라다. 불복종이란 좀처럼 생겨나지 않는다.당연히 고발하는 류의 사람도 적을 거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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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친절하고 평이한 문체로 쓰여진 일본의 평범한 죄의식


하나의 사회는 한 명의 인간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일본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특이하다는 것을 우리는 한 번의 여행으로, 혹은 종종 접하는 미디어 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일본이란 위로부터의 명령에 굴복하는 나라다. 불복종이란 좀처럼 생겨나지 않는다.

당연히 고발하는 류의 사람도 적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썼던 엔도 슈사쿠도 일본에서는 소수에 속하는 기독교인 출신으로 보통의 일본인과는 완전히 결을 같이 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이라 생각된다.

(일본에서 기독교인들은 인텔리가 많았고 공동체 범위에서 동떨어져 있는 어떻게 보면 반골적인 성향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좀처럼 자신의 국가색을 떨쳐버릴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그가 포로인체실험에 참여한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을 묘사했다. 그중엔 명령을 거절하지 못한 사람, 타고난 성정이 비정하다고 주장하는 사람, 그저 개인의 사심으로 참여한 사람, 승진을 위해서 참여한 사람. 어쩐지 모두 주변에서 볼 수 있을만한 사람들로 생각된다. 일본의 죄악은 이렇게도 평범하다. 엔도 슈사쿠는 바다에, 일본사회라는 독약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1****l 2020.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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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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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가톨릭을 믿는 나에겐 마치 넘어야 할 숙제처럼 여겨졌다.영화가 히트를 쳤음에도 영화는 보지 못했다.원작이 잇다 하길래.침묵깊은강예수의 생애그리고 바다와 독약.어떤 한 작품이 좋으면 그 작가의 것을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 때문에 어느 새 나는 슈사쿠의 덕후가 되었다.작가는 인간과 신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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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가톨릭을 믿는 나에겐 마치 넘어야 할 숙제처럼 여겨졌다.영화가 히트를 쳤음에도 영화는 보지 못했다.원작이 잇다 하길래.

침묵
깊은강
예수의 생애

그리고 바다와 독약.

어떤 한 작품이 좋으면 그 작가의 것을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 때문에 어느 새 나는 슈사쿠의 덕후가 되었다.
작가는 인간과 신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소재로 삼고, 결국 구원은 창조주의 손에 달려 있다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피력하는 데에 촛점을 맞춘다.

사실 이런 류의 글을 쓰는 이는 많다.
하지만 슈사쿠의 글에는 도덕과 윤리, 양심과 정의를 고찰하는 인물의 내적 갈등 묘사가 잘 되어 있고 이것는 나로 하여금 주인공에 몰입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바다와 독약은 생체해부를 하는 의사가 겪는 심리적 방황의 글이다.
의사로서의 직업적 소명을 따를 것인가?의사가 지니는 보다 근본적이고 윤리적인 가치와 정의를 따를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물의 모습이 치열하게 그려진다.

타인의 죽음과 고통이 처음에는 힘들게 받아들여지지만 이것이 일 즉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의 직업으로서 익숙해 진다면 그것이 사회로부터 용인된 것이라면 과연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일본은 생체실험은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일본이 의학강대국이 된 것에 대해서는 실험이 놀라운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많은 경우 겪는 일이다.
일본의 만행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이 가지는 나약성에 대해 통찰하는 작가의 마음이 보인다.

또한 그는 인간이 가지는 뜨거운 심장에 대해서도 말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p******8 2020.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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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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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 엔도 슈사쿠의 책이다. 엔도 슈사쿠의 지적 고민을 잘 느낄 수 있는 책 중 하나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침묵에 이어 2차대전중 일본군이 저지른 생체실험에 대한 담담한 소설이다. 우리는 생체실험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양심이 없음을 비판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그들이 생체실험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양심이 무디어갔는지도 모른다.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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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 엔도 슈사쿠의 책이다. 엔도 슈사쿠의 지적 고민을 잘 느낄 수 있는 책 중 하나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침묵에 이어 2차대전중 일본군이 저지른 생체실험에 대한 담담한 소설이다. 우리는 생체실험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양심이 없음을 비판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그들이 생체실험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양심이 무디어갔는지도 모른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사람의 양심이 무디어가는지를 보기 바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u 2018.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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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품는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친 수치가 중요한... 바다와 독약
"자신에게 품는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친 수치가 중요한... 바다와 독약" 내용보기
일본이 패망하고 십여 년 정도가 흐른 시기, 나는 도쿄의 변두리라고 보여지는 니시마쯔바라 주택지로 이사를 하였다. 나에게는 지병이 있어 기흉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곳에는 쓸만한 병원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러던 차에 스구로 의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곳의 의사인 스구로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풍기는 뉘앙스는 이상하였지만 스구로는 의외의 실력을 보
"자신에게 품는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친 수치가 중요한... 바다와 독약" 내용보기

  일본이 패망하고 십여 년 정도가 흐른 시기, 나는 도쿄의 변두리라고 보여지는 니시마쯔바라 주택지로 이사를 하였다. 나에게는 지병이 있어 기흉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곳에는 쓸만한 병원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러던 차에 스구로 의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곳의 의사인 스구로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풍기는 뉘앙스는 이상하였지만 스구로는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었고, 나는 의사인 스구로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 어디 작은 마을에 자그마한 의원을 차리고 환자들을 왕진한다. 마을 유지의 딸과 결혼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그렇게만 되면 고향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돌봐드릴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스구로는 생각한다.” (p.48)


  그리고 나는 스구로가 과거 의과 대학생이던 시절, 살아 있는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하는 생체 실험에 참가한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제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드른 F시에서 스구로의 재판에 대한 기록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소설은 이제 나에게서 스구로에게로 넘어간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그때, 의학생 신분인 그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이 소설의 중심으로 들어선다.


  “자신이 어째서 아주머니에게만 그토록 오랫동안 집착했을까 하고 스구로는 생각했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토다가 말한 대로 모두가 죽어가는 세상에서 단 한사람이나마 살려보고자 했던 것이다. 나의 첫 환자, 그녀가 나무상자에 담겨 빗속에서 옮겨지고 있다. 스구로는 이제 오늘부터 전쟁도 일본도 자신도 모두가 될 대로 되라고 생각했다.” (p.79)


  그때, 연일 거듭되는 공습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연명을 하는 일조차 힘겨운 그곳에서 병에 걸린 이들이 또한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그곳에서 스구로는 힘겹게 살아내는 중이다. 동기인 토다가 나름의 현실 감각으로 그 어두운 시대에 부합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스구로는 점차 될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간다. 스구로는 그러한 심정 속에서 생체 해부 실험 참가를 결정한 것이다.


  “... 오랫동안 나는 자신을 양심이 마비된 남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내게 양심의 가책이란 지금까지 쓴 대로 타인의 눈이나 사회의 벌에 대한 공포일 뿐이었다. 물론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누구라도 한꺼풀만 벗기면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연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벌을 받거나 사회의 비난을 받은 일은 없었다.” (p.130)


  하지만 스구로는 결국 그 실험장에서 한 켠으로 물러서고 만다. 포로를 속이고 그를 마취시키고 살아있는 생명이 속수무책으로 시들어가도록 만드는 행위를, 의사인 그들이 군인인 참관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진행시켜 가는 동안 스구로는 차마 온전히 동참하지 못한 채 그러나 그곳을 벗어나지도 못한 채, 그 한 켠에서 숨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른 이들과 함께 재판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45년 5월 17일부터 6월 2일에 걸쳐 미군 포로를 대상으로 실제로 행해진 ‘큐우슈우 대학 생체해보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45년 5월, 후꾸오까 시를 시작으로 큐우슈우 전역을 폭격하던 미군의 B29기가 추락하여 탑승원 12명이 포로로 잡혔는데 서부 사령부는 이중 8명에게 재판도 없이 사형선고를 내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큐우슈우 대학 의학부 측에서 이 8명을 생체 해부용으로 제공할 것을 군에 요청했고, 군이 이를 받아들여 발생한 사건이다.” (p.186, 작품해설 중)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하여 소설은 씌어졌다. 일본인이 가져야 할 죄의식, 그러나 그저 벗어나고자 하기만 하는 죄에 대하여 일단의 소명 의식을 작가가 가지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스스로에게 품는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친 수치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소설 속 인물인 토다, 에게 투영되는 보편적인 일본인의 성정이 도드라진다. 그 대척점에 스구로, 가 서 있었다, 구석의 한 켠에...

 


엔도오 슈우사꾸 / 박유미 역 / 바다와 독약 (海と毒藥) / 창비 / 203쪽 / 2014, 2018 (1958)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8.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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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바다와 독약
"[리뷰] 바다와 독약" 내용보기
김태빈 작가의 《동주, 걷다》에서 윤동주 시인의 고종사촌 형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 열사의 증언 중 일부를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아들의 죽음을 전보로 듣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간 동주의 아버지 윤영석 선생께서는 동주의 유해를 수습 하기 전 조카 몽규를 먼저 찾는다.   몽규는 반쯤 깨어진 안경을 눈에 걸친 채 내게로 달려온다. 피골이 상접이라 처음에는 얼른 알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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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빈 작가의 《동주, 걷다》에서 윤동주 시인의 고종사촌 형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 열사의 증언 중 일부를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아들의 죽음을 전보로 듣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간 동주의 아버지 윤영석 선생께서는 동주의 유해를 수습 하기 전 조카 몽규를 먼저 찾는다.

 

몽규는 반쯤 깨어진 안경을 눈에 걸친 채 내게로 달려온다. 피골이 상접이라 처음에는 얼른 알아보지 못하였다.  입으로 무어라고 중얼거리니 잘 들리지 않아서  "왜 그모양이냐"고 물었더니. "저놈들이 주사를 맞으라고 해서 맞았더니 이 모양이 되었고 동주도 이 모양으로..." 하고 말소리는 흐려졌다. 

《동주, 걷다》p. 107 중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고노 에이치는 윤동주 시인의 당숙 윤영춘 선생의 기록을 보고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적있는 소설 한 편을 떠올리며 동주가 '생체실험'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떠올린 소설은 엔도 슈사쿠의 『바다와 독약』이었다.

 

전쟁 중에 이곳 의대 의사들이 포로로 잡힌 여덞 명을  대상으로 의학실험을 한 사건이 있었다. 실험의 목적은 주로 인간은 혈액을 얼마나 잃으면 죽는지, 혈액 대신 식염수를 얼마나 주입할 수 있는지, 폐를 잘라내면 인간은 몇 시간이나 버틸 수 있는지 알기 위한 것이었다. 혈액을 대신할 수 있는 식염수의 최대 주입을 조사하는 실험은 '전쟁 의학에서는 으뜸가는 요청이라고 한다. 전시에 혈액은 늘 부족하지만 공급은 원할치 않다. 그래서 반드시 혈액 대체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투입 시 혈액 생성에 도움되는 식염수의 공급도 어려워지고 이를 대체할 무언가가 다시 필요해진다.  식염수는 깨끗한 소금물이니 바닷물을 식염수 대체제로 생각하는 건 자연스럽다. 그래서 고노 에이치는 동주와 몽규를 비롯해 조선인 수감자만 맞았다는 '이름 모를 주사'가 바닷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동주, 걷다》p. 109중에서 

 

몽규의 증언에 나온 '이름 모를 주사' 그리고 고노 에이치의 주장을 읽던 필자는 『바다와 독약』을 자세히 읽어보고 싶어졌다. 도서 『바다와 독약』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첨언하자면 《동주, 걷다》p. 109에 언급된 실험의 목적은 『바다와 독약 』 p.28 에 서술되어 있다.

 

//

 

일본을 대표하는 가톨릭 작가인 엔도오 슈우사꾸의 『바다와 독약』은 잡지 《분가꾸가이》 1957년 6,8,10월호에 연재되어 이듬해 1958년 4월 분게이슌주우샤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된 소설로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 5월 17일 부터 6월 2일에 걸쳐 '후쿠오카를 폭격하던 B29폭격기가 추락했던 당시 생포된 미군에게 규슈제대 의과대학 교수진이 생채실험 한 실제 사건' 을  배경으로한다. 

소설은 '나'라는 인물이 니시마쯔바라 주택지로 이사하면서 스구로 의사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구로 의사를 처음 만났을 때 첫 인상은 좋지 않다고 느낀 '나'는 어쩔 수 없이  스구로에게 기흉 치료를 받게된다. 그런데 스구로 의사의 능숙한 솜씨에도 불구하고 '나'는 신뢰보다 불안함을 느끼며 의문점을  갖게된다. 

 

기흉 바늘을 환자 가슴에 꽂는 것은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실은 꽤 까다로운 일이라고 쿄오도오에서 치료해주던 의사에게 들은 적이 있다. "젊은 인턴에게는 시키지 않아요. 바늘을 제대로 꽂는다면 결핵 치료에 상당히 숙련된 의사라 할 수 있지요." 예전에 오랫동안 요양소에 근무했다는 그 나이 많은 의사는 어느날인가 그렇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바늘이 새것이면 통증이 적지만 끝이 닳은 바늘을 두꺼운 늑막 속에 재빠르게 찔러넣기 위해서는 힘 조절이 필요하다. 때로는 자연기흉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앞에서 언급했지만 그런 돌발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번에 바늘을  적당한  부위까지   찔러 넣지 못하면 환자가 고통받기 마련이다. 내 경험으로 봐서도 쿄오도오의 그 의사조차 한달에 한두번은 늑막 부근에서 바늘을 멈추고는 다시 찌르는 일이 있었다. 그럴때는 가슴이 쪼개질 듯한 극심한 통증이 스쳐갔다. 스구로 의사에게는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 그는 바늘을 단번에 재빨리 늑막에서 폐 사이에 찔러넣고 거기에서 정확히 딱 멈추었다. 아무런 통증도 없었다. ...(생략)... 만일 쿄오도오의 의사가 말한 대로라면 검푸르게 부어오른 얼굴의 이 남자는 어딘가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결핵을 치료했을 것이다. 그런 의사라면 굳이 사막과 같은 이런 곳에 오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왜 이런 곳으로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p.22

 

그러던 어느날, '나' 는 다섯번째 기흉 치료를 받던 날, 차례를 기다리던 중 오래된 주간지 사이에서  F의대 졸업생 명부라고 적힌 작은 책자를 통해 스구로가 F시 출신이란 정보 하나를 손에 넣게 된다. 며칠 후 F시에서의 처제 결혼식날 '나'는 옆에 앉았던 신랑의 사촌형이 의사임을 알게되자 사촌형에게 스구로를 아는지 묻자, 사촌형은 스구로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해준다. 이에 나는 결혼식 다음날 F시의 신문사에 방문해 전쟁 중 F의대에서 생체를 해부한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실린 기사를 요청하여 당시 기사를 읽는다.

 

해부에 참여한 의료진은 열두 명이었는데 그 중 두 명은 간호사였다. 재판은 처음에는 F시에서 그후에는 요꼬하마에서 열렸다. 그 피고인 명단 끝에 스구로라는 이름이 보였다. 그가 실험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생략)...스구로 의사는 2년형을 선고받은 사람 중 한명이었다. p.28 

 

기사를 읽은 다음 날 '나' 는 스구로 의사를 찾아가 기흉 바늘을 끼우고 있는 스구로 의사에세 무심하게 F시에 다녀왔음을 언급한다. 이에 스구로가 멈칫하더니 도서는 과거 스구로의 이야기로 회귀한다.

 

시바따 조교수의 부름에 제 2 연구실로 향한 의학부 연구생 스구로와 토다는 시바따 조교수와 아사이 조교로부터 제안을 받게된다. 

 

싫은 일이지만, 어차피 하시모또 교수님으로 부터 - 내일쯤 이야기가 있을 테니, 실은 ..." 조교수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교수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실은 말이야, ...(생략)...p.81... "이런 일은 좀처럼 없어서 말이야, 의학자로서 -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바라던 기회여서..." 그가 잔을 돌릴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를 냈다. "게다가 자네들도 알겠지만 하시모또 교수님은 지난번 수술 이후 곤도오 교수의 제 2외과에 밀리는 기색이 있네. 이 기회에 그들과 손잡고 서부군 군의관과 사귀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고 ㅡ 그 호의를 거절해서 녀석들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도 없고...  하기야 자네들이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곤도오 교수 측에서도 다섯명이 참가하는 것 같고, 이쪽도 교수님과 나 그리고 아사이 군과 자네 둘 하면 다섯이 되니까." ...(생략) ... p.82 

 

강제는 아니지만, 승낙하지 않더라고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며 시바따 조교수가 토다와 스구로에게 제안한 것은 미군 포로의 생체를 해부하는 일에 참여할지 하지 않을지에 관한 것이었다.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스구로는 토다와 마찬가지로 해부에 입회하기로 결정한다.

 

나는 왜 이 해부에 입회하기로 설득당한 것일까? 잠에서 깬 스구로는 생각했다. 아니 설득당했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거절할 생각이 있었다면 그날 오후 시바따 조교수의 방에서 분명히 거절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아무 말 없이 승낙해버린 이유는 토다가 하겠다고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날의 두통과 메스꺼움 때문일까? 그때 파르스름하게 타오르던 숯불과 토다의 담배 냄새 때문에 머리가 무거워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p.83

 

시간이 흘러 미군의 생체를 해부하는 날이 다가왔고, 하시모또 교수와 시바따 조교수의 집도아래 아사이 히로시, 토다 쯔요시, 스구로 지로오가 세명의 포로에 대한 해부와 실험을 시작한다. 실험의 내용은 '혈액에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면서 사망시까지 최대 주입 가능량을 조사하는 것' , '혈액에 공기를 주입하고 사망시까지의 공기량을 주입하는 것' , '폐를 절제하고 사망때가지의 기관지 절단 한계를 조사하는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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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은 3장으로 이루어진 도서다.  <제1장 바다와 독약>은 스구로라는 인물이 과거로 회귀하여, 의학부 연구생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서는 담당 교수의 집도 아래 미국 포로의 생체를 해부하는 장면이 p.84에 나오는데, 바로 이 지점이 동주와 몽규를 비롯한 많은 조선인들이 생체 실험을 당했을 거라는 의혹이 실리는 부분이다. 이어지는  <제2장 재판받는 사람들>으로 넘어간다. 여기에서는 우에다노부 간호사로 추정되는 인물의 수기를 시작으로 의학생 토다의 수기로 이어지며, 마지막 장인  <제 3장 새벽이 올 때까지> 에서는 생체 실험을 하던 수술실, 그 공간을 중심으로 토다와 스구로의 심리가 묘사된다.

 

그런데, 도서 『바다와 독약』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가 나온다. 필자는 다른 부분보다 앞서 이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왜냐하면 여기서 필자는 의아했기 때문이다. 왜 하필 경상도 사투리지? 경상도 사투리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필자는 의아했을 것이다. 꼭 우리 나라의 사투리를 적용 시킬 필요가 있었나? 하고 말이다. 이에 번역가 박유미님은 작품해설을 통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표준어로 번역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왔다. ...(생략)... 토다와 스구로가 대화하는 부분은 F시의 말투와 구분하기 위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였다.' 라고 p.191에서 밝힌다.

 

그렇다 할지라도 필자는 우리 나라의 한 지역 사투리를 쓴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뭔가 거리감, 불편함이 느껴졌다. '한국내 특정 지역의 방언으로 옮겨진다고해도 원작의 F시나 칸사이 방언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 될 수 없으며, F시는 F시일 뿐 경상도나 전라도가 될 수 없기 때문' (p.191)이라면   더욱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내용면이다. 필자는 무엇을 이 도서에서 무엇을 기대했던가? 생각하게 된다. 물론 잔인함을 기대했던건 단연코 아니었다. 다만 몽규가 말한 '이름모를 주사' 그리고 『바다와 독약』이라는 도서의 표제어를 뒷받침할 만한 내용 그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제1장 바다와 독약>과 <제2장 재판받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제 3장 새벽이 올 때까지> 으로 진행되기까지 도서의 표제어인 『바다와 독약』을 뒷받침할 만한 중요한 부분들이 도서에선 빠져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저자와 독자인 필자의 초점이 달랐기에 그런 기분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작품해설을 보며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사건 자체'에만 초점을 두고 읽으려 했다면, 저자는 '사건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스구로, 토다, 우에다라는 인물이 생체 실험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 참여하게된 내면의 심리에 바탕을 두었다는 점' 에서 달랐다. 즉 표제어 『바다와 독약』을 필자는 생체 실험의 도구로만 보았고, 저자는 바다는 인물들의 내면과 연동해 그들의 의식체계를 가시화하는 역할로서 보여준 것이며, 독약은 비인간적인 전쟁은 '독약처럼' 인간의 양심과 정신을 마비시키다는 것으로 그렸다. 이렇는 둘의 초점이 달랐고, 필자저자의 초점을 단단히 오해했다. 그러니 필자는 아쉽고, 저자는 '그런 의미가 아닌데' 하며 이런 필자를 답답해 할지 모르겠다.

 

정리하자면, 『바다와 독약』은 소설의 배경이 된 사건에 초점을 맞춰 읽은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속 인물들을 통해 죄의식의 부재, 무인식, 무책임, 무감정 상태에 빠져버린 인간의 내면, 그 본성에 관하여 초점을 두고 읽어야 더 좋을 도서다. 

r**********2 2021.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