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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를 넘기고 귀신을 보게 되는 이야기는 흔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귀신을 보게 된 사람이 경찰관인 이야기도 흔하다. 그 사람이 자신이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 상황을 수사하면서 숨겨진 음모를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귀신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도 또한 그렇게 만나기 힘든 이야기는 아니다. 귀신과 수사물 그리고 숨겨진 음모는 충분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그 이야기들이 익숙한 것은 그만큼 많이 그런 이야기들이 만들어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 후아유도 바로 그러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는 가장 첫 번째 포인트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흔한 이야기를 어떻게 식상하지 않게 포장했는가 하는 것이다. 후아유는 밀수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경찰관이 6년만에 혼수상태에 깨어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그녀는 거의 대부분의 기억을 갖고 있지만, 당시의 현장에 대한 기억과 그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잊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그녀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경찰 유실물 센터로 발령을 받게 된다.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이 유실물 센터라는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을 잃은 그녀도 또한 주인을 잃은 물건들처럼 일종의 세상의 유실물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유실물 센터라는 배경을 통해서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드라마에서 등장하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그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치 유실물들이 주인을 찾아가는 것처럼 주인공도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유실물 센터라는 공간이 이 흔한 귀신을 보는 형사라는 이야기만의 색다른 개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실물 센터라는 공간을 통해서 이 드라마 후아유는 결코 색다를 것이 없는 이야기들을 충분히 매력적으로 잘 포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물건들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많은 기억들을 잊어버린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보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이 더 많다. 우리가 살아가오면서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결코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이유 때문에 사라진 것일지도 모른다. 사건에 대한 충격 때문에 잊어버렸다고 할 수 있지만, 또한 그 기억이 주는 충격과 상실감이 그 기억을 지워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의 몸과 뇌가 반응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에서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은 결코 행복한 과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찾아내는 기억만큼 지금의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안정된 삶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기억들이 모두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억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바로 이 드라마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단순한 킬링타임용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외면하는 것들 그리고 의도적으로 지워가는 그 기억들을 이 드라마는 그것이 바로 진실이기에 기억해야 하고 아파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진실된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역시 바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후아유는 흔하고 뻔한 소재로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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