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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이었다. 총 16개의 사회과학 논문들, 학교 다닐때 세미나를 하면서 읽어댔던 그런 류의 글들을 오랜만에 다시 잡아본 것 같다. 잘 이해가 안되면서도,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이론을 어떻게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그런 글들 말이다. 데이비드 하비의 글이 주는 묵직함에 대한 기억은 아직 있다. 꼬장꼬장한 선비, 혹은 사회주의적 '교리'를 끝까지 고수하는 성직자 같은 이미지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 중의 하나인 16번 글도 하비가 다른 이와 쓴 것이다. 그 짧은 글에서 자본주의의 100년 역사를 개관하였고, 우리가 현실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자본주의를 바람직하게 연명시킬 수 있는 케인스주의를 만들어야 한다 주장한다. 여전히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입장에서(본인 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 일반의 경우라고 할 수 있겠는데) 현실적인 프레카리아트와의 연대를 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문제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 결론은 이렇지만, 누구의 글 보다 명확하게 '국가-금융 연계'의 체제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론가로써 할 수 있는 가장 뚜렷한 정리가 아닌가 싶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글은 카니쉬카 구네와데나라는 스리랑카 출신 이론가의 6번 글이었다. 이 역시 자본주의에서 도시-공간이 권력의 변화에 따라 재편되는 가에 대한 설명을 단순명료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도시문제에 대한 비판이론들을 정리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르페브르와 같은 이들의 이론을 되새김하는 여러 좋은 고민들이 있다고 하지만, 도시이론이라는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원론적인 문제분석을 해 주는 글들이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단순하게 말해 '현대 자본주의에서의 도시 문제는 이러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라는 식의 설명 말이다. 6번 글이 그러한 것 같았다. 6번과 16번 글은 물론이고, 다른 글들도 주장은 같은 방향을 지시하는 것 같다. 사회혁명은 도시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 도시의 문제라고 거론되는 것들은, 결국 도시라는 공간 내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를 말하고 있다. 도시계회과 계급구분, 주거의 문제, 각종 타자들의 문제, 생산과 금융의 문제 등등. 살짝 아쉬운 '환경의 문제'에 대한 적은 언급이라는 측면은 있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이 내 주변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어준 글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