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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저자 자신이기도 한 니콜정은 조산과 가정폭력, 경제문제등으로 백인가정에 입양된다. 저자는 중,고등학교때까지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아시아인은 자신밖에 없었고 그래서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힘들어했다. 유치원때까지 친구로 생각하던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들만의 울타리에 끼워주지 않고 아시아인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만약 저자가 같은 백인이었다면 휠씬 더 쉽게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저자가 6살이 되었을때 친부모는 양부모에게 연락해서 친딸의 안부를 묻고 연락을 취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양부모는 이를 거부한다. 딸을 빼앗기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내재된 결정이어서 일면 이해도 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양부모가 잘해 주더라도 입양자는 그만의 고민이 있는 법이다. 아무리 해도 피부색과 머리색이 변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때 친부모와 교류가 되었다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도 지키면서 힘든 시기를 잘 견뎌냈을지도 모른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후 저자는 친가족을 찾아 나선다. 오래전부터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혹시 친부모가 거부하지나 않을까, 양부모가 상처받지 않을까 망설였다. 하지만 새로 태어날 딸에게 자신의 가계에 대해 설명해 줄 아무런 말이 없음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결국 친언니, 이부언니와 만났고 아버지와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와는 재회를 거부한다. 친언니인 신디로부터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입양된 이유중에는 어머니의 가정폭력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가 선택한 부분도 있다.
환상속에 있던 친어머니와 실제 친어머니는 달랐다. 언니와는 달리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자신은 행운아인가? 그렇게 생각도 해 본다. 그럼에도 입양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더라도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실, 친가족 찾기를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친부모가 자신을 애초부터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비록 머릿속에서 그려오던 어머니는 아니었지만 친언니와 친아버지를 통해서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형성된다. 오랫동안 의문이었던 자신의 치열함, 즉 완벽주의적 성향, 타고난 기억력,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천성은 모두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음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을 쓰는 버릇은 아버지와 똑같았다. 마트에서 사람들이 친언니와 자신을 첫눈에 자매로 알아보는 동질성, 이것은 친가족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일치된 감정이었다.
또한 아버지는 한국에 500년된 가문의 족보가 있고 친딸인 리콜정이 17대손이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리콜정의 한국 이름은 ‘정수정’이고 언니 이름은 ‘정인정’으로 글자 하나만 틀리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윗 가지에 얽키고 설킨 역사와 문화가 있음을 깨닫는 경험은 곧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저자는 새롭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딸에게도 가르쳐 주면서 그녀의 입양 여정은 끝을 맺는다.
가끔 TV를 통해서 입양자가 친부모를 만나 눈물을 흘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기도 한다. 보통 여기서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하지만 이 책은 입양자의 입을 통해서 친가족과 만나고 나서 그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무리 친가족이지만 남과 같은 어색함이 있을 것이다. 가족이 자신을 버렸다는 서운한 감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가족이란 울타리안에 동화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은 그 과정들을 잘 보여 준다. 본능적인 끌림도 있고,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있다. 어쨌든 서툴지만 그들은 모두 가족의 울타리안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였던 이 책은 입양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의문, 갈등 무엇보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여과하지 않은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두 언니와 아빠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그 사이에, 그들만이 공유하는 기억속에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사실은 이질감을 준다. 그래서 언니를 만난후의 생각은 독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만약 내가 입양되지 않았더라면 언니와도 추억할 거리가 많았을텐데’ ‘오래된 흑백 사진속 언니 옆자리에 내 모습도 있었을텐데......’ 입양자의 입장에서 입양문제를 심도있게 그린 이 책은 재미도 있고 은은한 감동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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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빨간 옷을 입은 예쁜 소녀 때문이었을까? 당연히 소설이라 생각했고 푹 빠져 읽으면 이틀이면 될 줄 알았다. 책이 도착하고, 웬걸,, 입양인이 자신의 삶을 녹여 쓴 에세이였고,,, 책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얇지 않은 책을 가방에 넣어다니며 하루 다섯 쪽도 읽고 열 쪽도 읽었다. 그러기를 한달, 오늘 드디어 완독!!?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이 책을 읽는 내 호흡이 그랬다. 마치 24부작 드라마를 보듯 니콜의 성장기와 결혼, 임신 그리고 (생물학적) 가족 찾기까지 천천히 따라갔다. 어떤 날은 입양 부모가 대단해 보이다가 어떤 날은 니콜이 안쓰러웠고 또 어떤 날은 친부모에게 화가 나면서 제시카와 신디도 안 돼 보였다. 그러다 니콜이 언니들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딸을 낳고 신디언니를 만날 때에는 내 마음도 벅차올랐고, 신디 집에서 만난 친아버지가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는 이제 이 드라마가 아름다운 종영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에 아쉽기까지 했다. 이민자나 입양아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특히나 백인 사회에서 유색인종으로 살아간다는 건? 겪지 않은 일이라 쉽게 단정지을 수 없고, 그저 이렇겠지 저렇겠지 상상하고 추측만 해왔던 일에 대해... 그 역시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었음을, 현실은 더 냉하고 혹하고 엄했음을 깨달았다. (얼마 전 읽은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라는 입양 소재의 동화에 문학적 잣대로 했던 쓴소리마저 미안해졌다.)? 그렇지만 엄마로서의 니콜은 용기를 냈고... 기억하지 못하는 상실, 내 선택이 아니었던 입양의 기록과 기억들로 텅 빈 가슴 한켠을 채워간다. 비로소 이뤄지는 진정한 회복과 치유. "산란한 가족사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진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을 혈연 중심의 뼈대와 뿌리만을 강조하는 한국인 모두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역자가 꼬집으셨듯, "저출산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으면서도 해외 입양만은 모르쇠 일관인 이 나라의 우리 모두 말이다. 특별하고도 쉽지 않은 자신의 성장기를 이토록 디테일하고 텐션 있게 잘 써 준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가족, 나무, 이야기... 나비" 당신의 한글 공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그리고 존경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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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작가: 니콜 정 / 정혜윤 옮김)] "All you can ever know" 입양인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긴 여정... 한국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미국 백인 가정에 입양 되었던 아이. 입양을 통해 좋은 양부모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던 어린 시절의 차별과 따돌림,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아이가 친부모가 지어준 ‘수정’이라는 이름을 찾기까지의 과정.... 이 책은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몰입해서 읽었다. 입양 당사자인 작가의 솔직한 감정 그리고 생각들...은 입양이란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하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입양'을 주제/소재로한 많은 작품들을 봤지만, 이 책 만큼 입양인에 대해 깊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건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이 책 완전 강추!! #문장수집 [1] 아버지는 누가 유독 꼬치꼬치 캐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길 좋아했다. "폴란드인과 헝가리인을 섞으면 한국인이 생겨요! . [2] 나는 기억조차 못 하는 상실을 극복한 것에 대해, 거울 속 내 얼굴이 이방인처럼 느껴진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랐다. . [3] 나는 자주 생각했다. 만약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고 요정이 내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면, 복숭앗빛 감도는 크림색 피부와 수영장 물처럼 짙은 푸른색 눈동자, 칠흑이 아닌 금실 같은 머리카락을 달라고 할 거라고. . [4] 만약 내가 길에서 그들 중 한 사람 옆을 지나가게 된다면 틀림없이 알아보지 않을까? 그냥 알 것이다. 나는 상상해 보았다. 친모와 내가 지나가다가 불현듯, 거부할 수 없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장면을. 친모 안의 무언가가 나를 소리쳐 부를 것이다. 그러면 나는 찰나의 낯익음에 이끌려 친모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볼 테고, 그러는 사이 어떤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 다시는 서로 못 만나고 계속 모른 채 살아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 같았다. . [5] 나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기도 했다고. 단지 개인사나 내 뿌리와 관련된 사람들을 알 기회만 상실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존재가 그저 받아들여지거나 용인되는 게 아니라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내 모국어를 말하는 것을 듣는 곳, 나 같은 사람들이 불가사의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존재인 곳에서 자랄 기회를 놓친 것이었다. . [6] 귀하께 할 말이 딱 하나 있다면 이것입니다. 고맙습니다. 27년 전, 저를 다른 사람이 잘 돌볼 수 있도록 저를 알아 가고 키울 기회를 포기하는,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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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게 된 모든 것 니콜 정 지음 정혜윤 옮김
기억하지 못하는 상실, 그리고 회복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뉴욕 타임스><GQ><가디언> 등 유수의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해 왔고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이름을 알렸다.
"네가 검든 희든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보라색이든 우리한텐 아무 문제도 안 됐을 거야." 부모님은 자기들 딸이 자신들에게 오게 된 이야기를 딸이 이해할 나이가 됐을 때 이말을 하고 또 했다. 42p 눈 색과 피부색, 머리카락의 색조차 다르다는 것은 "우리" 안의 범위 에서 표면적으로 비슷하다는 인식을 바꾸긴 힘들 것이다. 특히 다른 땅에서의 다른 생김새는 결속과 익숙함을 거부와 무시로 자신들의 존재를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입양" 이라는 사실이 당사자나 받아 들인 가족에게 숨겨야 할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현재의 다양한 인종의 결합속에서도 밝히기 어려운 하나의 고민임은 분명했다. 변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각, 또 다른 문화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입양인이 갖는 진부한 스토리가 있다. "나를 버린 친부모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거다." "지금 이만큼 잘 자란 것이 키워준 부모님 덕분이어서 친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은 없다." "하지만 나의 뿌리가 궁금하긴 하다." 모든 입양인dl 불행하게 살지도 반대로 행복하게 살지도 않다. 행운이라고 하면 맞는 말일까? 다수가 사랑을 받고 좋은 교육을 받으며 훌륭한 성인이 되어 세계 어디에서든 이름을 알린 이들도 있다. 어릴 적 티비에서 (고) 최진실이 연기한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다큐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 한국인 입양인의 이야기. 그 영화를 보고 한국에서 버림받은 아이는 결국 저 먼 타국에서도 아프게 살고 있구나 란 걸 눈물 흘리며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다. 입양을 한 부모는 왜 어렵게 데리고 온 아이를 학대 하는 걸까?
니콜의 질문에 "너는 다른 누구의 딸도 아닌 우리딸이야!." 이 말 한마디가 니콜이 얼마나 사랑을 받고 소중하게 자라 왔는지 눈물나게 고마웠던 대목이다. 친부모가 궁금했던 오랜 내면과 양부모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는 복합적인 마음에서의 니콜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서로를 닮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을 때 과거의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아픔보다 태어난 아이는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세상에 혼자 나온 사람은 없다. 10달의 시간을 어머니로부터 숭고한 탯줄에 의해 서로를 듣고, 느끼고, 아파하며 하나가 되었던 둘이 탄생하는 순간을 겪는다. 그런 핏줄을 품지 못하고 남의 손으로 떠나 보내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과 더 없는 사랑의 손으로 키워져야 할 아이의 운명을 그 누가 손가락질 할 것인가.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숙명의 시간속에 또 다른 잉태의 순간에서 이해와 용서가 정답이었음을 상실과 회복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용서는 스스로에게 하는 치료이자 용기의 시작. 다른 얼굴, 다른 색의 모든이들이 주저하지 말고 떳떳하게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특별한 가족도 분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치유될 수 있는 확신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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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 태어나졌음은 분명 나의 의사와 관련 없이 이루어진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느 순간이 되면 꼭 묻고 확인하고 싶어진다. 내 태어나졌음은 누군가 원했던 일일까?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 중에는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고민하는 유형이 있다. 이들은 어느 순간 절절히 깨닫는다. 살아가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없다는 것. 만약 이런 유형이 본인의 태어나졌음과 더불어 길러졌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그런 물음 속에서 이 책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을 읽어 내려갔다.
한국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백인 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란 저자 니콜 정이 마침내 친언니와 생물학적 친부를 대면하게 됐을 때 용기 내어 묻고 싶었던 것도 비슷했다.
P.307 저를 키우고 싶으셨나요?라고. '저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나요?'도 '사정이 달랐다면 저를 키우셨을 건가요?'도 아닌, 저를 원하셨나요?라고 묻고 싶었다.
저자는 책 도입 부분에 가족설화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어릴 때 전해 듣는 가족 설화에는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며 마음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이 있는데 이 설화는 우리 인생의 토대가 되는 믿음의 발판이 된다. 우리 자신, 가족, 세상 속 우리의 위치에 영향을 끼치는 종교와도 맞먹는 믿음의 발판이 된다고 말이다. 길을 잃은 느낌이나 혼자가 된 기분에 시달리거나 할 때는 이 가족설화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곤 한다. 우리의 길러졌음에는 보통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때로는 나의 참여도 중요하다. 따라서 태어나졌음에는 적어도 절대적 환대가 있었길 기대한다. 나의 존재가 가족설화에서 적어도 불청객이 적어도 아니길 바라는 마음은 결코 과한 기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부모는 입양의 사실을 결코 숨기지 않았고 저자에게 안심되는 가족설화를 전해준다. "그분들은 입양이 너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어린 시절의 저자에게 이 이야기는 안심을 시켜주는 이야기였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이 전설에 대해 의문을 품게된다. 저자는 본인의 탄생에 대한 의문뿐만 아니라 백인중심 사회에서 아시아인으로서 살아내야하는 이중의 정체성 문제에 시달린다. 저자는 인종과 입양 두 요소에 화가 났지만 꾹꾹 눌렀다고 말한다. 저자의 부모는 백인 집단에 아시아인 딸이 속하도록 노력했고 저자를 사랑으로 길렀다. 그러나 18년을 다른 한국인을 알지 못한 채 성장해야 했던 환경 속에서 저자는 내내 겉도는 느낌으로 살았으며 평생을 살아온 고향 마을보다 아시아인들이 있는 대학 캠퍼스가 더 집처럼 느껴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족 안에서 본인의 위치가 단단함을 알았지만 곧 이것이 한결같이 소속감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들의 사랑을 아무리 의심하지 않아도 생물학적으로 조금도 닮지 않은 그들의 사랑은 그들의 기대만큼 저자에겐 소속감을 주지 않았다. 저자가 비로소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 있게 되고 나서야 편안하게 자리를 찾았다고 말한다.
그간 온갖 미디어를 통해 익숙하게 접한 해외입양인 이야기는 납작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옮긴이의 표현에 따르면 해외입양인은 대체로 양부모의 학대 등으로 인해 불행하게 자라 자신을 버린 부모와 조국을 원망하는 입양인 또는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과 좋은 교육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란 이른바 '성공한 입양인' 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 중 하나를 강요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입양인의 삶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은 그간 간과되어 온 인종적 차이라는 해외입양의 본질적 문제를 깊게 탐구한다. 이 책 홍보문안에는 <마이너 필링스>만큼 내밀하고 <H마트에서 울다>처럼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고 나와있다. 두 책을 모두 읽은 나는 무척 동의하는 바이며 덧붙이자면 이 책이 가지는 소설 같은 몰입감을 말하고 싶다. 저자가 본인의 입양 과정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는 미스터리물과 같은 매력이 있다. 또한 저자가 전달하는 통찰력은 정신분석학적인 치유의 효과가 있다. 최근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 중 인간이 본인의 서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계속하여 변한다고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의 삶 이야기는 철저한 고증과 검증을 거친 사실 기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계속하여 달라지는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말이다.
P.343 결국 진짜 성장과 치유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급진적 변화에서 일어났다. 내가 한결같이 들어온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할 용기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다른 이야기를 찾고 발견하고 말하기까지, 그 급진적 변화를 통해 진짜 성장과 치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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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정은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유수의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해 왔고,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 책 앞 날개에서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인종이 다른 양부모님 집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양부모님께도 말 못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입양아로서의 고민과 의문들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작가인 니콜(이하 니콜)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가정의 아이로 태어났다. 8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그녀는 아이를 키우지 않기로 결심한 친부모님과 아이를 간절하게 원하는 양부모님이 연결이 되어 비밀 입양이 결정되었다.
-줄거리 니콜은 아시아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에서 자랐다. 유치원에 다닐 때는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렸지만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자기들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니콜을 놀려대기 시작했다.
양부모님은 친부모님에 대해 '그분들은 입양이 너한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는 말을 들으며 친부모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했다.
세월이 흘러 니콜이 아이를 임신하자 자신의 뿌리를 찾기로 했다. 전문 기관에 의뢰해 가족을 찾았는데 니콜에게는 두 명의 언니가 있었고 부모님은 이혼해서 각각 한 명씩을 키우고 있었다. 언니들은 니콜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친부와 신디 언니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친가족과 재회하며 자신의 외모와 정서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 동질성을 느끼고 있다.
-다르다는 편견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유치원에 다닐 때는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학교에 입학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이들의 놀림은 더해져 갔다.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당하는 놀림과 차별까지 알아채기 어렵다. 아이 또한 자신 때문에 부모가 겪을 아픔을 원하지 않아 혼자 감당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아지고 국제결혼이 늘자 그들이 낳은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을 못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아이들이 적응을 못하는 이유는 우리와 다른 외모가 가장 큰 원인이다.
사람들은 서로 어울려 살면서도 자신과 다른 면을 가진 사람에게는 배타적이다. 원시시대로 가서 인간의 보호본능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차별이 너무 편협하다.
니콜이 대학에 들어가 아시아계 학생들이 주위에 많아지자 크게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친부모 밑에서 살았다면 다른 아이들과 다른 특별한 아이로서 느끼지 않아도 될 차별과 소외감을 견뎌내야 했던 어린 시절이 안쓰러웠다.
나이 들수록 지혜가 생겨 평화롭고 여유로운 마음이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옹졸하고 편협해진다. 어떠한 이유로든 차별받고 외면당하는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해 주는 마음을 길러야겠다.
-친가족과의 재회 미국의 많은 주에서 '신원 비공개 정보'라는 파일을 보관하는데 이 파일에는 '입양인 친부모의 간략한 사회적 배경과 입양 당시의 밝히고 싶은 만큼의 정보(p101)가 있다고 한다. 이 자료는 입양 관계인이 모두 열람할 수 있다.
양부모님은 아이를 보고 싶어 한다는 친모의 요청을 거절하고 니콜에게 그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니콜이 성장해 아이의 엄마가 될 즈음에는 친부모를 찾기로 했다.
임신한 모든 부모는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조심해야 할 질병, 성격, 외모 등 유전되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진다. 대부분 부모나 조부모와 닮은 외모와 성격을 갖기 때문에 그중에 좋은 점만 받고 태어났으면 한다.
날 버린 친부모에 대한 원망이나 키워준 양부모님이 혹시나 느낄 배신감에 자신이 품은 의문을 가슴속에 묻고 사는 입양인들도 많을 것이다. 입양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말 못 할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친부모 찾으려는 입양인들 중에는 아이를 가짐으로써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친부모 찾기란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입양인이 가진 상처는 자기에게 흐르는 혈연과 문화와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치유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간다.
-미디어 속의 입양인 매스컴에서 입양인을 다룰 때는 어떤 극적인 요소만을 강조한다. 해외에 입양되었다가 성인이 되어 친부모를 찾아 서로 얼싸안고 우는 닮은 얼굴의 부모와 자녀의 감동스러운 재회 장면이나, 끝내 나타나지 않는 친부모 때문에 실망의 눈물을 흘리는 입양인의 모습 등이다.
재회 뒤에 그들이 감당해야 할 이야기들은 일반인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만남 이후에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새로운 가계도에 의해 벌어지는 입장 차이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입양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 간절하게 친부모를 찾는 그들을 응원만 했다. 이제 더 나아가 그들이 가족을 찾아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입양이라는 첫 번째 상실에 이어 두 번의 상실을 경험하지 않아야겠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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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은 한국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미국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자란 사람이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을 백인이고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었으나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그럴 수가 없었다. 주변에 갈색 눈동자에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은 자신뿐이었기 때문에.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보다 더 우선하는 선명한 기억이 된다. 양부모는 언제나 니콜을 사랑으로 돌봐주었고, 항상 자신들의 입양은 완벽했고 친부모에게는 어쩔 수 없는 최선이었다고 이야기했지만 니콜의 마음 속엔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물음표들이 가득했다. 네가 검든 희든 물방울무늬든 상관없다는 그 말은 양부모에게만 상관없다는 듯 들렸다. 니콜에게는 너무나도 상관있는 이야기였으니까. 자신의 뿌리를 궁금해하는 그 마음. 나의 입양은 과연 누구에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마음을 내도록 가지고 살아간다. 니콜의 이런 마음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며 태아의 심장소리를 듣는 순간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터지기 직전이 되었다. 자신이 임신을 하고 나니 친모가 자신을 가졌을 때 부터 낳기까지, 낳고 나서 입양을 하기까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으로 일이 흘러갔는지 궁금해서 그녀는 친부모 찾기를 시작한다. 마침내 그녀는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두 명의 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언니들과 친부와 친모와 연락이 닿기 시작하며 인생의 두번째 소용돌이에 빠지기 시작한다. 두 언니중에서도 작은 언니인 신디와 꾸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니콜은 알고 싶었지만 알고 싶지 않았던 과거와 진실들에 꾸준히 다가간다.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것을 알고 조해진 작가님의 '단순한 진심'이 곧바로 떠올랐다. 이 책은 논픽션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단순한 진심보다 좀 더 아픈, 그런 책이다. 난 이 책에서 니콜의 온전한 마음을 백 퍼센트 알 수는 없다. 니콜의 마음을 전부 아는 것은 그녀 자신뿐이겠지.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는 군데 군데 묻어있던 나의 마음을 찾아왔다. 난 첫 아이를 임신하기 전에 예기치 못하게 엄마와 헤어졌다. 복잡한 사정은 생략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늘 궁금했다. 나는 어떤 아이었을까. 그리고 내 아이의 이런 모습은 과연 나와 닮았을까. 내가 한 살일때 두 살일때 그리고 열 살이었을때 모든 모습을 엄마에게 묻고 싶었지만 그리하지 못한 것이 가끔씩 아프다. 나는 어떤 아이었을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들을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랐다. 니콜이 임신을 하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 더욱 궁금해하는 그 순간부터 멈출 수 없이 읽어내려갔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자기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자신이 모르는 어떤 유전이나 성격적 요소로 아이를 잘 키울 수 없을지 고민하는 장면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아이를 낳아 키우며 늘 나를 괴롭혔던 것은 내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었다. 나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의 발목을 잡는 느낌. 니콜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과거의 흩어진 퍼즐을 맞추고 미래를 좀 더 잘 살고 싶은 마음. 그래서 과거의 어지러운 소용돌이를 빠져나온 니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기억에도 없던 뿌옇던 세계를 스스로 닦아 선명하게 바꾼 니콜의 이야기는 입양과 입양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p. 318 재회는 그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역사나 가족을 재건할 수 없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잃어버린 이야기들을 기꺼이 찾아 나서고자 한다면, 용서하고 사랑하고 함께 성장할, 내 손을 잡고 나와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설 누군가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이 회고록은 감춰진 진실을 찾아 나섰다가 마침내 더 크고 단단해진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감동적인 자아 찾기 오디세이이기도 하다. (번역자의 말 중에서) *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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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은 이민 한국인 부부에게서 10주나 먼저 태어나 건강보험료, 병원비 때문에 부모님의 관심을 받을 수 없었다. 아이를 가지지 못한 미국인 부부는 이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입양하며 병원비를 지불했고, 복지사에게 한국인 아이라서 알아야 할 것이라든지 특별히 해줘야 할것이 있는지 묻는 친절하고도 좋은 양엄마 였다. 그런 양엄마도 혹시나 친모가 결정을 번복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니콜을 사랑하며 양육했다. 그분들은 너에게 입양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말과 함께 입양의 사실을 어려서부터 아무렇지 않게 교육 시켰고 니콜을 충분히 사랑해 주었으나 다른 외모로 인한 괴롭힘과 아픔은 성장하는 동안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성장할 수록 자신의 정체성 알지 못하는 뿌리 즉 자신의 가족에 대한 관심과 공허함이 커져간다. 자신의 임신 과정에서 친가족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은 자인의 아이에게 자신의 겪었던 공허함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정당함 이었으나 양부모님에게는 니콜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 그리고 반대할 수 없는 입장에서 그들만의 서운함이 존재하게 된다. 결국 중계인을 통해 같은 미국땅에 살고 있는 가족을 찾게 되고 니콜이 알지 못했던 입양 과정과 가족들을 만나면서 자신에게 채워지지 않았던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언니 신디와 관계를 회복하며 쌓아가는 신뢰 속에서 아픔을 위로 받기도 하고 내면의 성장을 하게 되는것이 꽤 인상적이다. 한번도 친부모가 아니라고 느낀적이 없었을 만큼 사랑과 부모님 지지속에 자라온 니콜 이지만 자신을 있게한 부모님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니콜. 그런 니콜을 옆에서 지켜봐야했던 부모님.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거나 힘에 부칠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던 말 "내 새끼니까 키우지" 이 말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 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편견이 없기를 바라고, 또 다양한 가족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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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 있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느낌들을 전달하는 책. 입양인 자신의 경험에 대한 회고록이며, 한 인간의 자아성장기이자, 내밀한 마음을 털어놓는 고백이며, 친가족을 찾고, 재회하고, 그 이후의 회복에 이르는 능동적인 여정이다. 전체는 네 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는데, 1부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어린시절 겪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불안, 기억하지 못하는 상실을 어떻게 마주하게 되는지, 아무것도 '빠진' 것이 없지만, 겪어야 했던 소외감에 대해 세밀하게 서술한다. 저자가 서술한 이민족 집단속에서 살아남기는 거의 외계인사이에서 살아남기로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입양은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저자의 단단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결혼하고 자연스레 임신을 하게 된 저자가 친가족을 찾아야 겠다고 마음 먹게되는 과정과 이유를 서술한 부분이었다.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으려는 까닭은, '현재 행복하지 못해서'도 아니고,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에 집착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미래를 위해서이다. 자신을 앎으로서 자녀에게 가족의 뿌리를 알려주고, 패밀리 트리를 물려주기 위해서이다. 미래를 위해 과거의 '진실'을 알기원하는 저자의 모습이, 마치 독자로서 내가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가기 원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그 여정에 '왜?'라는 물음표는 필요없다. 독자가 그녀에게 건낼수 있는건 다만 따뜻한 응원뿐, 다른 어떤 것도 필요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엄마로서 아이를 키울때 지나간 개인적인 몇몇 장면들이 떠올랐다. 어린 아들이 자신없어할때, "너는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니, 잘 해낼 수 있을꺼야!" 라고 말해준다거나, 증조부의 추도식에서, '고인이 어떻게 한국전쟁 당시 혼란한 상황을 이겨내시고 가정을 지켜내셨는지 '를 설명해 주는 장면 등이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친부모를 찾게 된 입양인들도 이제 자녀에게 이런 종류의 히스토리를 얘기해 줄수 있게 될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가 태어났을때의 일을 말해줄 수 있다는게 큰 축복이고 기적이듯 이 또한 얼마나 기쁘고 좋은 일인지 공감된다. 또한, '언니'라는 존재는 인생의 큰 선물이라는 걸 안다. 자매를 갖게된 저자와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회복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신디언니와 허그할때마다 나도 같이 했음 아무튼 했음) 언니들 화이팅!!! #입양 #입양인 #해외입양 #친부모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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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은 입양아이고, 이 글은 총 4부로 구성된 작가의 회고록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아이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고, 입양아의 친가족 찾기는 방송을 통해서도 종종 보게 된다. 보통은 한국의 친부모가 여러 사정으로 아이를 해외로 입양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니콜의 생부모는 미국의 한국계 이민자이다. 다행히 니콜의 양부모는 현명하고 따듯한 사람들이고 니콜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마을에서 유일한 동양인인 니콜에게 시련은 계속된다. 또래들과 어울릴 수 없어 쉬는 시간마다 도서실로 향하는 모습이 가엾고 그 또래들 혹은 동네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짐작은 했으나 '부모를 포함한 기타 가족과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진 아이가 자라면서 느꼈을 외로움과 상처'에 마음이 아팠다.
입양 후 유색인을 찾을 수 없는 시골에서 18년을 사는 동안 겪었던 일들과 당시의 심정, 성인이 된 후 결혼과 출산, 친가족과의 만남에서 알게 된 새로운 진실 등이 매우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담겨 있다.
너무나 복잡한 생각, 소외감과 불안을 극복하고 단단하게 자신을 찾고, 새로운 관계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