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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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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주는 상상의 기법, 그리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담 등을 각색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잘 아는 소설이 갖는 장치이자 특징일 것이다. 이 책도 저자의 이런 가치 판단이 잘 표현된 책으로 바쁜 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떤 가치에 대해 몰입하거나 일정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도 함께 표현해 주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와닿거나 독자가 원하는 재미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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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주는 상상의 기법, 그리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담 등을 각색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잘 아는 소설이 갖는 장치이자 특징일 것이다. 이 책도 저자의 이런 가치 판단이 잘 표현된 책으로 바쁜 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떤 가치에 대해 몰입하거나 일정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도 함께 표현해 주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와닿거나 독자가 원하는 재미와 의미 모두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늑대의 사과> 사실 우리나라의 특징일 수도 있고 책에서 표현되는 북한이라는 의미에 대해 저마다의 입장과 가치 판단이 존재할 것이다.

 

이 책도 일정한 정답을 찾거나 하나의 가치관을 추종하는 그런 의미의 책도 아니며 오히려 자유로운 형식으로 사회의 현실과 문제, 현상 등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판단, 해석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장편 소설책이다. 물론 소설이라는 점을 참고하며 바라볼 것을 권하고 싶고 개인의 관점에서는 해당 주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굳이 알아야 할까 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치를 통해 모두가 공감하거나 배울 수 있는 메시지가 존재하며 이는 소설이 갖는 특장점과 사회현상과 문제의 적절한 만남으로도 볼 수 있어서 긍정의 의미가 더 강한 소설책일 것이다.

 

<늑대의 사과> 또한 인간의 심리적 요인과 욕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고 서로 다르지만 닮은 점도 명확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보편적 가치나 세상, 정서 등에 있어서도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는 점도 이 책이 갖는 특징일 것이다. 기존의 관점에서는 조금 벗어난 삶을 살았던 저자, 이는 나와 다른 이들은 어떤 형태로 삶을 살거나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일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이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통해 해당 도서를 바라본다면,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가치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쉽게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보는 관점이나 입장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공존하겠지만 일상적인 부분에서의 공감대 형성이나 사람 자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입장이라면 책이 주는 의미가 더 쉽게 다가올 것이다. <늑대의 사과> 조금 예민한 주제일 수도 있고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런 접근을 통해 확실히 배우며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회현상이나 사람들에 대한 통찰력도 존재하는 법이다. 책에서 저자는 어떤 형태로 다양한 가치 등을 표현하며 우리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고 있는지, 그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접하며 판단해 보자.

 

 

 

 

m**********m 2023.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늑대의 사과] 흡혈귀는 범죄 현장에 장미꽃 한 송이를 남겼다
"[늑대의 사과] 흡혈귀는 범죄 현장에 장미꽃 한 송이를 남겼다" 내용보기
이 소설 작품 『늑대의 사과』는 매우 강렬하다. 담고 있는 뜻이나 저자 최인의 표현도 내용 못지않게 적나라하다.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의 자신의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 표기가 탈북해 대한민국에 와서 겪고 직접 체험한 일을 즐기는 것 같지만 결코 바람직한 체험이 아니다. 매우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인 듯하다. 더욱이 출판사들의 행태는 표기의 소설에 대해 작
"[늑대의 사과] 흡혈귀는 범죄 현장에 장미꽃 한 송이를 남겼다" 내용보기


 

이 소설 작품 『늑대의 사과』는 매우 강렬하다. 담고 있는 뜻이나 저자 최인의 표현도 내용 못지않게 적나라하다.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의 자신의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 표기가 탈북해 대한민국에 와서 겪고 직접 체험한 일을 즐기는 것 같지만 결코 바람직한 체험이 아니다. 매우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인 듯하다. 더욱이 출판사들의 행태는 표기의 소설에 대해 작품성 여부를 떠나 돈과 연결해 생각하기 때문에 탈북자 입장으로 작품 출판마저 녹록지 않아 좌절한다. 북한 김일성대 문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로서 이 때문에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탈출해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왔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들을 경험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면 할수록 자신이 이상해져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차츰 소외되고 낯설어지고, 기형화되어 간다는 사실에 몸부림친다.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된다.

표기는 자신이 목적하는 대로 소설을 쓰고는 있지만, 남쪽 출판사들은 하나같이 그의 글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고루하다며 출판을 거절한다. 결국 파격적인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표기는 신작 집필에 들어간다. 그가 집필을 시작한 소설은 '블러드 서킹'을 하는 내용이다. 즉 평범한 샐러리맨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피를 먹는다는 줄거리다. 블러드 서킹을 중간쯤 썼을 때 표기는 난관에 부딪친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상황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표기는 사람의 피를 직접 맛보기로 하고 대상을 찾아 나선다.

 


 

출판사의 거절은 사실 이 작품 때만 아니다. 저자의 첫 번째 장편인 『문명, 그 화려한 역설』은 인문학적이고 종교적이고 문명적인 요소를 갖춘 소설이다. 두 번째 장편 『도피와 회귀』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학적 문체로 쓰여지고, 철학적 이해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세 번째 장편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는 선과 악, 신과 천사, 악마의 이야기이며, 인간이 갖추어야 할 이성과 오성과 명성이 무엇인지 묻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품는 동시에 줄거리를 끌어가는 스피디한 문체, 신선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이어지는 대화체, 세분화된 챕터 형식의 구성은 쉴 틈 없이 책장을 넘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제 의식이 뛰어나면서 재밌는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은 단언컨대 흔치 않다.

이에 반해 『늑대의 사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재미만을 위해서 전개되고 진행되어 간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날카로운 묘사와 섬뜩한 장면, 자극적인 요소가 이것을 말해 준다. 소설의 주제가 무엇인지는 소설을 읽고 나면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이 소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소설 속에 소설이 있다는 점이다. 즉 『늑대의 사과』라는 작품 속에 다른 소설이 동시에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개의 소설은 결국 끝부분에서 하나가 된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두 가지 부분에서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 하나는 인간이 이토록 잔인해질 수 있는가와, 또 하나는 인간의 내면에, 우리의 내면에 주인공과 같은 악마성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자문이다. 결국 소설은 독자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는 데 성공한 셈이 된다. 위와 같은 궁금증을 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된다.

 

 

저자의 전작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는 신의 종말, 천사의 저주, 악마의 죽음, 인간의 타락, 짐승의 멸종을 진지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논하고, 노래하고, 추억한다. ‘악(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에 깊이 매료된 저자가 철저히 악마화 된 인간, 인간을 대신해 죽은 신, 천사를 타락시키는 악마를 서사시적으로 묘사했다. 이 작품은 신의 종말, 천사의 저주, 악마의 죽음, 인간의 타락, 짐승의 멸종을 진지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논하고, 노래하고, 돌이켜 생각한다. 역설적이면서도 부조리한 회억은 과거를 되새기고, 반성하고,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저주와 조소와 비난의 읊조림이다. 이미 죽어서 궤란(潰爛)의 무덤 속에 자리 잡은 미래는 신조차도 살릴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그 되살릴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인간은 차라리 창조주를 어둠의 동공 속으로 던져 버린다.

그리하여 인간으로부터 버림 받은 신과 천사와 악마는 궤란의 무덤 속에서 스스로의 죽음을 재확인한다. 얼핏 들으면 단테의 신곡 같고, 읽다보면 철학서 같기도 한 이 소설은 저자 최인의 이력과 전작을 살펴보면 좀더 이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저자는 등단 전 인천지방경찰청에서 13년 근무했으며 파출소장과 형사반장을 역임했다. 범죄와 악에 대한 충분한 사유가 있었으리란 독자의 판단이다. 사실 에로티시즘에 대한 저자의 직접적이고 강렬한 묘사는 이미 단편집 『돌고래의 신화』(2022. 4, 글여울刊)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들이 출판사에서는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되기도 했다. 그래서 집필한 『늑대의 사과』는 저자 최인이 직접 출판사를 찾아가지 않았으리라. 이미 저자는 자신의 출판물을 위한 출판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돌고래의 신화』에서 저자는 단편소설의 대가로 평가받는 포우와 오 헨리가 즐겨 쓴 '충격요법'과 '반전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작품집에 실려 있는 대부분의 소설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한편, 극적 반전을 이뤄 독자를 글 속으로 몰입시키는 데 성공한다고 평가된다. 또한 치밀하고 세밀한 점묘법으로 구성된 작품 속에 녹아 흐르는 에로티시즘은, 책을 읽는 흥미를 더 한층 배가시킨다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이것들은 단편소설의 생명이나 다름없다. 충격요법, 반전기법, 점묘법 등은 단편소설의 중요한 기법에 해당되는 일들이다. 단편소설이 대부분 200자 원고지 70~80장 분량임을 감안한다면 장편소설처럼 사건이나 인물에 구구한 설명도, 장황한 묘사도 필요없다. 오히려 소설 전개나 반전에 방해가 될 뿐이다.

또 전작 『도피와 회귀』(2021. 10, 글여울刊)를 읽은 독자라면 저자의 문체와 소설 내용에 대해 쉽게 수긍하리란 독자의 생각이다. 『도피와 회귀』에서 소설의 주인공은 자유로운 삶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행위의 끝까지 치닫는다. 그것이 이성을 상실하고 감정을 잃고 지성과 오성을 벗어 던지는 일이라도 상관이 없다. 주인공의 이같은 행위는 소설의 시작과 함께 이행되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극단적이 된다. 인간은 기쁨과 즐거움 행복을 위해 일하고 움직이고 경쟁한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모든 것을 바친다. 그것이 짐승이 되고 악마가 되고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본래 최인 작가의 소설은 인문학적이면서 철학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을 보면 그것은 더욱 명확해진다.

 


 

이번 작품 『늑대의 사과』는 저자의 지식 탐구와 사유가 매우 깊어짐을 느낄 수 있어 더 흥미가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디지털 문명, 비접촉 소통, 거기에 따른 인간의 원초적 고통과 좌절감 등을 잘 버무려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자본주의와 기독교 문명을 처음 접하는 사회주의 출신인 탈북자 주인공 표기가 서른 다섯의 나이에 겪을 만한 일은 모두 다 동원된다. 특히 디지털 문명으로 인해 철저히 파괴되어 가고 있는 인간 중심, 인본적 사고 방식에서 멀어진 젊은이들의 놀이 행태도 쾌락이나 단초적 감정만 발달한 비이성적 생물체로 생각될 만큼 삭막한 인간성을 드러낸다. 사회주의 체제의 산물이라고 생각한 체제와 집단 의식에의 몰입이 일상에 배어들어 있다. 오직 생물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말기적 현상과 사회주의 비이성적 발전의 끝이 거의 같다는 저자의 사유 덕분일까? 저자 최인의 글에서는 늘 슬픔과 분노가 교차하면서 극단적인 행위를 거리낌없이 행하는 '악(惡)'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금 세상을 나누는 잣대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기독교와 비기독교로 흑백 가리듯 나뉘어 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의'나 '이념', 그리고 '종교'보다 '인간'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짙게 깔리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오직 인간이 만든 소사이어티로 인해서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만든 제도와 규칙이 이제 인간의 목을 조르고 있다. 경쟁과 속도와 집단적이기에 내몰린 인간은 이성은 물론이고 본성까지 잃어버렸다. 현대인인 우리는 인간이 만든 도시 속에서 천천히 짐승이 되어 가고 있다.'(p.76)

 


 

'늑대의 사과'란 표제어는 서양 문명에서 '신이 내린 채소'라고 부르며 즐겨 찾는 토마토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붉은색의 토마토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 시작 전 '서문'에 두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에서는 붉은색 토마토를 땡감이라고 불렀다. 중국에서는 외국에서 온 빨간 가지, 이탈리아에서는 황금열매, 즉 사과라고 칭했다. 학술적으로 부르는 라틴어 학명은 〈늑대의 복숭아〉이다. 반면 중남부 유럽에서 만들어진 학술명은 〈늑대의 사과〉이다. 동물을 잡아먹는 늑대가 복숭아나 사과 같은 것을 먹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늑대의 사과〉라고 이름을 붙인 것에는 배경이 있다. 토마토가 유럽에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이 열매를 저주와 파멸의 독초라고 생각했다. 북부 유럽에서는 이보다 더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토마토를 먹으면 사람이 흡혈 늑대인간으로 변한다고 믿었다. 그 시대에는 마녀가 고약을 사용해서 사람을 늑대로 만든다는 풍문이 돌던 때였다. 이런 시대에 중미에서 들어온 눈이 부시도록 새빨간 열매는 유럽인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주었다.

 

저자 : 최인(崔仁鎬)

 

본명은 최인호다. 경기도 여주시 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 태어났다.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 「비어 있는 방」으로 등단했으며 2002년 『문명, 그 화려한 역설』로 1억 원 고료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2019년 12년간 ‘최인소설교실’을 운영했다. 인천지방경찰청에서 13년 근무했으며 파출소장과 형사반장을 역임하였다. 저서 『안개 속에서 춤을 추다』, 『킬리만자로 카페』, 『뒤로 가는 버스』, 『장미와 칼날』, 『크리스마스 전야』, 『그 바다엔 낙타가 산다』, 『인베이더』, 『그들 그리고』,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3.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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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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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부 유럽에서 토마토를 전통적으로 "늑대의 사과"라 불러왔다는 사실은, 최인 작가님의 이 신작 소설 머리말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보면 그 서두에 고래에 대한 온갖 인용문을 다 갖춰 놓고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이 소설의 시작도 그와 닮아 보입니다. 최인 작가님의 전작을 읽은 독자들은 잘 알겠지만, 동서 고금의 숱한 명문들이 적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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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부 유럽에서 토마토를 전통적으로 "늑대의 사과"라 불러왔다는 사실은, 최인 작가님의 이 신작 소설 머리말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보면 그 서두에 고래에 대한 온갖 인용문을 다 갖춰 놓고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이 소설의 시작도 그와 닮아 보입니다. 최인 작가님의 전작을 읽은 독자들은 잘 알겠지만, 동서 고금의 숱한 명문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고 그 출처까지 명기하는 게 작가님의 스타일이며, 이 신작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이하게도 이번 소설은 탈북 청년이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최인 작가님 소설 주인공들이 치밀한 사색가이며 빼어난 지적 능력을 지녔으나 현실의 모순을 겪고 고민하는 특징이었는데, 이 소설도 그 궤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 남자 주인공은 그에게 매혹된 여성들과 농도 짙은 로맨스를 즐기는데,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묘사는 대단히 노골적으로 흐르기도 하며, 다만 전작들에서는 묵직하고 심도 있는 사고의 흐름을 독자가 좇느라 성애적 서술이 살짝 묻히기도 했다면, 이 신작은 그런 대목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다릅니다.

p31에서 신문기사에 등장하는 병호라는 젊은이는 지나치게 학교 성적에만 집착하는 모친 때문에 매우 잔인한 성정으로 자라납니다. <문명, 그 화려한 역설>에서 주인공 모제가 그 모친과 갈등을 겪는 설정과 닮았습니다. 


휘는 OLED 스크린(p81)은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약간 인기가 시들해진 홈시어터 아이템입니다. 페시와 함께 커플시네마의 어느 객실에 들어선 주인공은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한 뱀파이어 영화 <렛미인>을 관람합니다. 이 특이한 상황에서 영화 속 매혹적인 흡혈귀가 빨간 입을 하고서 희생자의 피를 빠는 장면은 그에게 묘한 자극을 가합니다. 무엇인가에 탐닉하여 현실의 부적응 상태로부터 도피할 필요가 있었던 그에게 이 장면의 시청은 일종의 전기가 됩니다. 때마침 그가 투자했던 유니드코리아(가상)라는 종목이 상장폐지되자 그는 재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습니다.

구 공산주의 국가들에서는 이른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게 유일한 창작의 기조이자 방침이었습니다. p124에 나오듯 북한에서는 당성, 사상성만이 예술가의 작품을 평가하는 잣대인 반면, 남한에서는 오로지 시장성만이 모든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작품은 그저 쓰레기에 불과한데, 아마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 이처럼 저속한 대중의 기호만으로 작품성을 평가했던 공간은 없을 듯합니다. 허먼 멜빌의 그 장대한 우주도 21세기 한국에서라면 그저 지루하다고 쓰레기 취급이나 받았을 것입니다.


전작 <문명, 그 화려한...>에서도 주인공들이 묘한 업소에 들어가서 기이한 환락 체험을 한 후 궁극의 허무를 맛 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p109 이하에 팔루스 카페라는 희한한 곳에 입장하여 겪는 일들이 서술됩니다. 팔루스라는 단어의 뜻을 생각해 보면 이후에 벌어질 사건도 어느 정도는 짐작이 되죠. 공교롭게도 고양이박쥐가면 역시 부친이 실향민이라서 키즈와 접점 하나가 생깁니다. 그녀의 본명은 "미소"였으며 출판사 사장의 딸인 덕에 남한 출판계의 생리를 훤히 꿰고 있습니다.    

"남조가 교회에 불을 질렀다고?(p162)" 표기는 피를 빠는 느낌이 생생하게 서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런 엽기 행각에 빠졌는데, 마치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했던 김동인의 작품들(<광화사>, <광염 소나타>)에 나오는 화가나 음악가들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작품들을 남기기 위해 그들은 방화와 살인도 서슴지 않았고 결국 인간적 파멸을 겪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원래 선했던 주인공들을 극단적인 범죄자로 몰아가는 원인은 (김동인 작품들에서와는 달리) 한국 자본주의의 지독한 천민성이라는 게 큰 차이점인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v*****7 2023.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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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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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는 붉은 색 토마토를 땡감이라고 불렀다. 중국에서는 외국에서 온 빨간 가지, 이탈리아에서는 황금열매, 즉 사과라고 칭했다. 학술적으로 부르는 라틴어 학명은 <늑대의 복숭아>이다. 반면 중남부 유럽에서 만들어진 학술명은 <늑대의 사과>이다. 동물을 잡아먹는 늑대가 복숭아나 사과 같는 과일을 먹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늑대의 사과>라고 이름을 붙인 것에는 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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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는 붉은 색 토마토를 땡감이라고 불렀다. 중국에서는 외국에서 온 빨간 가지, 이탈리아에서는 황금열매, 즉 사과라고 칭했다. 학술적으로 부르는 라틴어 학명은 <늑대의 복숭아>이다. 반면 중남부 유럽에서 만들어진 학술명은 <늑대의 사과>이다. 동물을 잡아먹는 늑대가 복숭아나 사과 같는 과일을 먹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늑대의 사과>라고 이름을 붙인 것에는 배경이 있다. (-2-)

결국 병호는 1등만 바라는 어머니 때문에 잔인한 아이로 자랐다. 병호는 초등학교 때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고 피를 먹었다. 친구들이 피를 먹는 이유를 묻자 '일등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병호의 매 맞기와 피 먹기는 그 후로도 계속되었다. 중학교 때는 구우트를 죽여 그 피를 먹었다. 고등학교 때는 친구의 피를 먹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병호는 극성스런 어머니 덕분에 명문대에 수석으로 들어갔다. (-33-)

남조가 그를 데려갈 동굴이 바로 1,2,3 무인 포스트였다. 그가 보기에도 깊은 산속이라변 어느 정도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북조선에도 산속에 사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더구나 동굴 주변에는 산나물, 과일, 약초,버섯이 지천이었다. 그 정도면 타인과 싸우고 경쟁하고 배신하지 않으며 살아도 되었다. 그가 외출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알람이 울렸다. 밴드에 포춘텔러와 장미를 올린 건 미치였다. (-98-)

"네레 지금 무시기 짓을 하는 거이가?"

아무리 소리쳐도 비비는 물러나지 않았다.오히려 어미젖을 빠는 것처럼 더욱 달라붙었다. 그는 비비를 번쩍 들어 침대 밖으로 던졌다. 바닥에 굴러 떨어진 비비가 노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것은 비비를 만난 이후 처음 보는 낯선 표정이었다. 비비도 그의 난폭한 태도에서 적대감을 느낀 것 같았다. 엉거주춤 일어난 비비가 창가로 가 쪼그리고 앉았다. 그는 손을 들어 목 부위를 더듬어 보았다. 손 끝에 끈적끈적한 피가 묻어났다. 그는 눈치를 살피는 비비에게 소리쳤다.

"당장 밖으로 나가디 못하간?"

잠시 후 비비가 풀 죽은 모습으로 나갔다. 그는 방문을 쾅 닫고 목에 붕대를 감았다. (-161-)

그는 18구역을 돌아다니며 타깃을 찾았다. 하지만 번번이 대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그는 남조처럼 불특정인을 공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적어도 그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개인적 불만 대상이어야 했다. 그는 불필요한 기준이라는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본래 그는 남조를 따라 모방범죄를 하는 카피캣이었다. 오리지널인 남조와는 범행동기나 범죄의식조차 달라야 했다. (-247-)

최인 작가의 『문명, 그 화려한 역설』,『악마는 이렇게 말했다,』『도피와 회귀』,『돌고래의 신화|』를 읽었으며,이제 『늑대의 사과』 를 읽게 되었다.이 소설에서 ,책 제목 늑대의 사과는 유럽사회의 문화 속에 숨어 있는 샤머니즘, 마녀사냥이 있었다. 육식 동물 늑대는 사과를 먹지 않는다.그럼도 늑대와 사과를 매칭하는 것은 모순을 말하기 위함이다. 늑대의 사과라는 단어 너머의 흡혈, 유혹,쾌락, 피를 빨아먹는 행위를 주제로 하고 있었으며,인간의 본성의 잔인함, 잔혹함은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묘하게 자극적인 행위과 잔인한 성관계를 반복하고 잇었다. 그것은 자기 만족을 넘어서서, 남의 것을 탐함으로서,나의 우월러함을 드러내는 일종의 의식이기도 하다.그 과정에서, 한사람씩 한 사람씩 죽어 나간다. 하지만 그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 채 넘어가고 있었다. 소설에서, 북한에서 수재였던 인물 표기가 등장하고 있으며, 키즈와 알즈가 만나서, '피맛보기밴드'를 가입하는 조건으로 서로의 몸을 깊숙하게 느끼면서, 몸과 몸을 연결하는,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그들에게 성관계는 인간이 가지는 종족 번식의 개념이 아니었다. 그들은 피에서 얻을 수 있는 독특한 피내음새를 느끼고 싶어한다. 남녀의 몸과 몸이 부딪치면서, 형성되는 인간의 몸속 야만적인 피맛을 본다는 것, 때로는 서로의 상처를 의도적으로 낼 때도 있다,무론 친구의 피를 보면, 그것을 내 입으로 적극 빨아들인다. 그것은 인간의 욕구 너머에 숨겨진 악의 본성은 어떻게 잉태하고 있는지 작가는 말하고 싶어했다. 결국 서로가 원하였던 것을 얻고 난 이후, 소설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끝맺음 하고 있었다.

k*******2 2023.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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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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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내용도 신선했다. 첫 장면은 토마토에 대한 역사 속 토마토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최음제로 사용된 맨드레이크와 닮았다는 이유로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로 변한다는 말도 안 되는 악명을 씌웠다고 한다. 현재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토마토의 웃픈 과거라 할 수 있겠다. 탈북인이자 소설가인 주인공 표기(키즈). 남한으로 넘어와서 소설을 쓰지만,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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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내용도 신선했다. 첫 장면은 토마토에 대한 역사 속 토마토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최음제로 사용된 맨드레이크와 닮았다는 이유로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로 변한다는 말도 안 되는 악명을 씌웠다고 한다. 현재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토마토의 웃픈 과거라 할 수 있겠다.

탈북인이자 소설가인 주인공 표기(키즈). 남한으로 넘어와서 소설을 쓰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저조하다 못해 출판사에 작품을 기고하지만 퇴짜를 맞기 일쑤다. 그런 그가 이번에 쓰고 있는 작품은 흡혈귀 샐러리맨의 이야기다. 우연히 SNS를 통해 알게 된 알즈라는 여인과 원나잇을 즐기게 된 키즈. 문제는 그날의 기억이 흐릿하다는 것이다. 물고 뜯은 기억은 있지만, 함께 밤을 보낸 기억은 없으니 말이다.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1년 만에 재회한 알즈는 그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키즈가 쓰고 있는 소설에 관한 이야기까지 말이다. 도대체 어디서 정보가 샌 것일까 싶을 정도다. 그런 키즈에게 알즈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피 맛보기 밴드에 관심이 있냐는 말이었다. 키즈는 사실 소설을 쓰면서 자꾸 막혔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이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리얼한 표현을 할 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 속에 있었다. 그의 고민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즈는 표기를 늑대의 사과라는 카페에 초대한다. 표기는 키즈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다. 섹티가 아닌 피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 속에서 청일점이 된 키즈는 그렇게 흡혈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늑대의 사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우선 키즈는 피 맛을 알고 싶었다. 샐러리맨이 본 피 맛 말이다. 첫 타자는 바로 알즈였다. 그들은 서로의 몸 여기저기를 깨물며 피 맛을 본다. 알즈의 피 맛은 상큼했다. 그렇게 카페의 회원들과 피티를 즐기기 위해 약속을 잡는 키즈. 그러던 중 탈북인 친구 남조의 동생 남애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 표기. 남조가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사라져서 경찰이 찾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남조의 이야기를 접한 후, 키즈는 샐러리맨이 여중생의 가슴을 물었다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지만 이번에도 막히고 만다. 카페 회원 중 중학생이 있다는 소식에 그녀를 만나는 키즈. 그리고 소설이 다음 내용을 쓰기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샐러리맨의 연애와 사랑, 주식 투자 실패 등의 감정을 느끼고 싶었던 키즈는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 또한 같은 경험을 하기 시작하는데...

물론 리얼한 체험을 글로 옮겨서 더 실제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키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글쎄... 꼭 경험을 해봐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렇다면 살인에 관한 작품을 준비하는 작가는 실제 살인을 경험해야 한다는 걸까? 하는 생각에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렸다. 작품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체제와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키즈와 남조를 그런 식으로 몰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보았다. 적나라한 용어들이 실제로 등장하고, 카페 회원들 간의 카톡과 같은 대화 내용 중 다양한 이모티콘들이 등장하는 것조차 구체적으로 적혀있어서 그런지 더 실제적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s******1 2023.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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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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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작가의 작품을 그러고보니 꽤 여럿 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평범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책 역시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주인공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북한에서 탈주한 주인공 표기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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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작가의 작품을 그러고보니 꽤 여럿 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평범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책 역시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주인공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북한에서 탈주한 주인공 표기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북한의 사상 체계 하에서는 자유로운 글들을 마음껏 쓰는데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남한을 택했네요. 자신이 쓴 소설들이 남한의 출판사에서 거절 당하자 그는 파격적인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잔인한 모습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소설 속 주인공이 파격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들을 상상하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섬뜩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이 책은 저자가 쓴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다소 난해한 부분들이 적었고 쉽고 재미있게 읽히긴 했습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머리는 다소 복잡했지만요.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이 책을 처음 딱 봤을 때 아무래도 표지의 그림에 눈이 가더라고요. 사람의 옷을 입은 늑대 인간의 모습. 그리고 그가 손에 든 장미꽃.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많은 토마토를 보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하고 있는 십자가의 목걸이까지 말이죠. 

 

북한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남한에 와서 잘 정착하고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것을 이 책을 미루어 좀 더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차별을 받거나 적응에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기에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이 북한에서 탈주한 인물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체제에 적응한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d****h 2023.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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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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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 성당 옆 골목집을 처분하구 산속으로 들어간다. 당분간 동굴에서 살면서리 세상하구 담 쌓고 지낼 거이야. 아니 가끔 소통두 해야갔지. 소통에는 여러 종류가 있갔지만, 내 방식대루 할 기야. 내레 다시 이 욕망적인 도시로 돌아올 것인지 알 수 없다. 기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자유주의 세상에서 완전히 등지지 않는다는 기야." (285p)   《늑대의 사과》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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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 성당 옆 골목집을 처분하구 산속으로 들어간다.

당분간 동굴에서 살면서리 세상하구 담 쌓고 지낼 거이야.

아니 가끔 소통두 해야갔지. 소통에는 여러 종류가 있갔지만, 내 방식대루 할 기야.

내레 다시 이 욕망적인 도시로 돌아올 것인지 알 수 없다.

기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자유주의 세상에서 완전히 등지지 않는다는 기야." (285p)

 

《늑대의 사과》는 최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주인공 '나'는 탈북자이자 소설가이며 키즈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남성이에요.

탈북 후 한때 성당에 다녔고, 세례명은 맛디아(마티아)라고 해요. 가톨릭사전에 따르면 마티아는 12사도의 한 사람이던 배반자 유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요셉과 함께 추천되어 제비를 뽑음으로써 사도로 정해졌는데, 그의 활동과 죽음에 관해서는 확실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순교했다는 전설에 따라 그를 순교자로 추앙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스도교에서 일곱 가지 죄악을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로 규정하는데, 때로는 이 죄목에 악마를 하나씩 대입해서 상징물로 삼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중세에는 악마 대신 동물이나 환상종을 대입하기도 했대요. 분노의 상징 동물로는 늑대, 음욕의 상징 동물로는 염소, 산양이 있어요. 제목이 특이해서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저자는 토마토가 유럽에 전해졌을 때 사람들이 이 열매를 저주와 파멸의 독초라고 여겼고, 토마토를 먹으면 사람이 흡혈 늑대인간으로 변한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로 설명해주네요.

주인공 키즈는 뱀파이어 소설을 쓰고 있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난 알즈라는 여성과 뱀파이어가 가득한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졌어요. 모든 벽에 벌거벗은 남녀 드라큘라로 뒤덮여 있던 방에서 알즈와 보낸 단 하룻밤의 기억이 술 때문에 정확하지 않아요. 정확히 1년 뒤, 그녀가 다시 나타난 이유는 뭘까요. 어떻게 그녀는 키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걸까요. 무엇보다는 그녀는 하룻밤을 같이 보낸 뒤 "뱀파이어 소설을 쓰려면 경험이 필요할 거예요. 내가 피맛보기밴드를 소개해 줄게요." (23p)라고 말했어요. 저자가 주인공에게 세례명 맛디아를 부여한 건 그가 진정한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선지자라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주인공은 자유를 찾아 남한사회로 왔지만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세상에 진저리를 치고 있어요. 소설에서는 경찰들이 사람을 습격해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들을 뒤쫓고 있고, 주인공은 흡혈소설을 쓰고 있어요. 소설 속의 소설, 주인공 키즈가 쓴 소설의 제목은 <블러드 서킹>으로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론 <늑대의 사과>가 되었고,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소이의 블로그에 등록되어 있어요. 욕망과 탐욕, 이기심으로 목마른 사람들이 피를 빠는 흡혈귀가 되어 서로 해치고 싸우는 이야기, 그러나 주인공은 더 이상 맞서 싸우지 않고 동굴을 선택했어요. 이건 도망, 탈출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순교일까요. 어쩌면 동굴로 들어간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이 남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짐승이냐, 인간이냐. 과거 사람들은 토마토를 늑대의 사과라고 부르며 인간을 짐승처럼 만드는 독초라고 여겼지만 전부 틀렸어요. 타락하는 인간은 스스로 탐욕, 죄악에 빠졌을 뿐이에요. 토마토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늑대의 사과인 줄 알고도 먹었다면 그게 죄인 거죠. 죄악에 관한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이야기였네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3.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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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늑대의 사과_최인_글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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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늑대의 사과_최인_글여울   참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소설가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정서적 공감도 잘 된다. 나는 추리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는 거의 외국 소설을 읽게 되는데 사건 전개나 인물 간의 심리적 갈등 또는 외적인 액션들은 머릿속에 영상화가 잘 된다. 그러나 배경이 되는 장소는 아무래도 외국이기도 했고 우리 역사가 아니어서 이해가 안 되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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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늑대의 사과_최인_글여울

 

참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소설가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정서적 공감도 잘 된다. 나는 추리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는 거의 외국 소설을 읽게 되는데 사건 전개나 인물 간의 심리적 갈등 또는 외적인 액션들은 머릿속에 영상화가 잘 된다. 그러나 배경이 되는 장소는 아무래도 외국이기도 했고 우리 역사가 아니어서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실체를 확인해 보긴 한다.

북한은 남한의 자본력으로 이루어졌고 결국 서로가 자본주의 이권을 갖기 위한 곳이기도 했다. 북은 땅을 제공함과 동시에 노동의 대가로 달러를 벌 수 있고, 남한은 비교적 저렴한 노동 생산비로 매출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평화적 이미지를 만든다. 결국 통일 협력이라는 것이 국민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최인님은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님이셨다. 이후 12년간 '최인 소설 교실'을 운영하셨으며 인천지방경찰청에서 13년간 근무. 파출소장, 형사반장을 역임했다. 문명,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비어 있는 방 뒤로 가는 버스 장미와 칼날 안갯속에서 춤을 추다 킬리만자로 카페 그들 그리고 변증법적 함수성 크리스마스 전야 그 바다엔 낙타가 산다 벽과 신화 사이에서 등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다

<늑대의 사과>는 소설가가 주인공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 같았다. 그 점이 대중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 왠지 명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번외 편처럼 매력적이었다. 물론 이 책은 소설이다. 그 드라마랑 배경적 소재가 같다고 했을 뿐. 로맨스나 막장 요소는 없었다. 그래서 추리 소설 마니아분들에게 이 소설을 더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소설에서 궁금한 건 어떻게 독특한 문제를 해결하냐는 건데 어느 쪽도 완전한 법적 개입이 힘들다는 점이었다. 사건이 벌어지면 수사를 진행하는 것도 경찰인데 그런 지루함보다는 재미 그 차체를 위한 소설이었다.

어느 소설이건 백 퍼센트 완벽할 수는 없다. 읽다 보면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고 인물 간의 관계가 공감이 안될 수 있어서 상황이 감정이입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소설이라고 보고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는 편이다. 이 모든 건 감수하고서라도 이 소설은 흥미롭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늑대의사과 #최인 #글여울 #리앤프리

 

a***l 2023.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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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최인 장편소설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 비어 있는 방으로 등단 2002년 문명, 그 화려한 역설로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흡혈 늑대인간 그리고 마녀가 고약을 사용해서 사람을 늑대로 만든다는 풍문이 돌던 때 유럽 최초의 기록은 1544년 이탈리아 의사 마티올리가 쓴 약초 서적에 의해서 밝혀진 붉고 탱탱한 과일을 포모도로라고 표기한 열매 즉 사과에 대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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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최인 장편소설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 비어 있는 방으로 등단 2002년 문명, 그 화려한 역설로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흡혈 늑대인간 그리고 마녀가 고약을 사용해서 사람을 늑대로 만든다는 풍문이 돌던 때 유럽 최초의 기록은 1544년 이탈리아 의사 마티올리가 쓴 약초 서적에 의해서 밝혀진 붉고 탱탱한 과일을 포모도로라고 표기한 열매 즉 사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황금사과 금단의 열매 유럽인들은 토마토에 인간을 짐승처럼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을 늑대의 사과라고 불렀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행위의 끝까지 치달아 간다.이성을 상실하고 감정을 잃고 지성과 오성을 벗어 던지는 일이라도 상관이 없다. 이같은 행위는 소설의 시작과 함께 이행되며, 갈수록 점점 더 극단적이 된다.기쁨과 즐거움 행복을 위해 일하고 움직이고 경쟁한다.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모든 것을 바친다. 그것이 짐승이 되고 악마가 되고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문명, 역설은 인문학적이고 종교적이고 문명적인 요소를 갖춘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학적 문체 철학적 이해를 요구하는 선과 악,신과 천사,악마의 이야기이며, 인간이 갖추어야 할 이성과 오성과 명성이 무엇인지 묻는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품는 동시에 이야기를 끌어가는 빠른 문체, 신선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이어지는 대화체, 세분화된 챕터 형식의 구성은 쉴 틈 없이 읽어가며 흥미진진한 소설이다.제목이 주는 설정이 뛰어나면서 재밌는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다.최인 특유의 필담으로 꾸며가는 늑대의 사과이다.

 

 

최인 저자의 작품은 끝까지 읽어야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읽는이의 허를 찌르는 듯한 구성은 이미 그 재미를 충족시켜 주는 책이다.인간의 잔인함의 끝은 어디인지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도 또다른 하나의 별미이다.각 장르별로 보여지는 최인의 완벽한 소설의 늑대의 사과는 한여름 피서지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s********k 2023.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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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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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매우 재밌었습니다. 뭔가 제가 생각하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음에 매우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에 대한 이야기도 꽤 신비주의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북한매체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이나 통일의 창을 통해서 알려주는 북한의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다른 점도 있지만 여기서 보이는 여자 알즈는 출신도 그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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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매우 재밌었습니다. 뭔가 제가 생각하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음에 매우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에 대한 이야기도 꽤 신비주의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북한매체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이나 통일의 창을 통해서 알려주는 북한의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다른 점도 있지만 여기서 보이는 여자 알즈는 출신도 그 유명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입니다. 우리는 보통 북한이라고 부릅니다.

책의 내용은 일상생활을 지내는 듯한 내용입니다만 뱀파이어라는 것과 북한이라는 특이점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찰총국 산하 간첩육성소라고 적혀있었는데 꽤 재밌는 단어였습니다. 어찌되었건 북한이라는 동네는 베일에 싸여진 곳이라 간접적으로 들리는 소문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 재밌기도 했습니다.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자유민주주의로 넘어오면서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지만 그 과정은 절대 녹록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도 탈북했던 청년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던 것을 봤던지라 그 사안과 오버랩되어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배트클럽이나 피맛보기밴드같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 통용되는 세상이라 꽤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자유세계의 트랜드고 패러다임이라고 했는데 자유와 통제의 경계선에서 주체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채 갈피를 잡지 못한 이의 외침속에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못한 사람의 외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향락과 사치 그리고 일탈과 남용은 정체성을 흐리기에 충분한 요소였습니다.

그들은 분명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초적 본능의 말로인 마약까지 손을 대고 있었습니다. 자유세계로 넘어온 사람이 원하는 세상은 이런 세상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전에 2차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생환하기 위한 방법으로 돌아가면 예전의 그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버텼습니다만 끝까지 버틴 사람들이 돌아간 그곳에는 희망은 온 데 간 데없고 파괴된 마을과 사라진 가족이 남아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그 혹독한 시간을 버텨오면서 살아남았지만 그 살아남은 시간이 허망하게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택했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2 2023.08.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