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새 피 수혈 완료
"새 피 수혈 완료" 내용보기
기차 타기 전 서점에 들러 산 책 매번 여기에서 사거나 단골 책방에서 사는데 가방에 든 책이 없어 산 책   제목을 먼저 보고 첫 시를 먼저 보고 딱 하니 집어 든 그 책의 바로 그 첫 시 오독이 가능하게 만드는 시가 좋을 때가 있고 싫을 때가 있다 시집을 잘 고르면 며칠은 기분이 좋다. 이 시집 또한 그렇다.   여기 저기 올리면서 복사하지 않고 다시 치면서 느끼는 언어의
"새 피 수혈 완료" 내용보기

기차 타기 전 서점에 들러 산 책

매번 여기에서 사거나 단골 책방에서 사는데

가방에 든 책이 없어 산 책

 

제목을 먼저 보고 첫 시를 먼저 보고

딱 하니 집어 든 그 책의 바로 그 첫 시

오독이 가능하게 만드는 시가 좋을 때가 있고 싫을 때가 있다

시집을 잘 고르면 며칠은 기분이 좋다. 이 시집 또한 그렇다.

 

여기 저기 올리면서 복사하지 않고 다시 치면서 느끼는 언어의 감각이 좋다.

 

토마토를 베어물때마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는 난

며칠은 버티겠지, 세상을 버티는 여러가지 방법 중 으뜸

 

-붉은 달-

 

 붉게 익어가는

토마토는 대지가 꺼내놓은 수천개의 심장

 

 그러니까 붉은 달이 뜬 적 있었던 거다 아무도 수확하지

않는 들판에 도착한, 이를테면 붉은 달이라 불리는 자가

 

 제단에 올려놓은 촛불처럼, 자신이 유일한 제물인 것처럼

어둠속에서 빛났던 거다 비명을 삼키며 들판을 지켰으니

 

 아무도 매장되지 않은 들판이란 없다

 

 붉은 달은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사방으로 솟구친

붉은 빛이 들판을 물들인 것

 

 이것은 토마토밭 사이로 구전되는 동화

피 뿌린 대지에 관한 전설

 

 그를 기리기 위해 운집한 군중처럼

 

올해의 대지에도 토마토는 붉게 타오른다 들판 빼곡히

자라난 붉은 빛이 울타리 너머로 흘러 넘친다

 

 토마토를 베어 물 때마다

내 심장으로 수혈되는 붉은빛

 

 붉은 달이 뜬다.

k*****7 2016.01.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