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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형제가 없다. 그러니 혈육만 안다는 관계의 오묘함도 알 길이 없다. 남이라면 척을 지고 영영 다시 보지 않는데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마음을 할퀴고 후벼파놓고선 툭툭 털어버린다. 어릴 적엔 간헐적으로 끈끈해지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 느슨하고 냉담했던 사이 같은데 놀이터에서만 만나면 죽이 척척 맞아서 내 동생, 내 언니를 찾는다.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광경이었는데 내가 나처럼 외동딸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보니 형제간에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이해관계와 사회화의 경험을 우리 집 꼬마는 지나치고 건너뛰고 있었다. 질투, 미움, 분노, 설움, 타협과 같은 감정과 함께 관계적 기술에도 무디고 더딘 것에는(꼭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육 남매의 막내로 자란 남편은 남다르게 사람에 대한 이해의 진폭이 넓다. 선천적으로 공감의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누나들이 엎어 키우고 이불에 태워 놀린 덕분이기도 했던 것이다! #마법의코끼리똥일기장 은 의기투합과 투닥거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남매와 반려견이 들려주는 진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표현하지 않아도 통하는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우당탕 이야기 속에 우리는 가족이라는 끈이 얼마나 질긴가에 대해 다시 되새기게 된다. 가족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다 느낄 수 있을거라 예측하지 말고 자세히 듣고자, 보고자 열려있는 태도를 가진다면 어렵지 않게 가족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을 엉뚱발랄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우리집에 사는 천둥벌거숭이양에게 우리 부부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왜 그렇게 하고 싶어? 왜 그렇게 했어?” 와 같은 이유를 묻는 의문문이다. 같은 문장이지만 우리 둘은 조금 다른 맥락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 남편은 정말 궁금해서 일때가 많고, 나는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접근인 경우가 대다수다. 아이가 자라서 의사를 표현하게 되면 해소가 될 줄 알았지만 요즘에 들어서 나는 훨씬 더 많이 의문을 품게된다. 그럴때면 나는 육아서보다 먼저 어린이들이 읽는 글책을 펼친다. #마법의코끼리똥일기장 은 내 마음처럼 타인의 마음에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이들에게 떨어진 한권의 일기장이자 책이다 #소원나무 #호수네책 #책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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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 기은 남매는 매일 투닥투닥하지만 둘이 마음이 맞을 때는 쿵짝이 너무 잘 맞아서 엄마가 절대 안된다는 강아지 키우기 약속을 얻어냈다. 엄마가 어느 날 동물보호센터에서 강아지를 데려왔다. 강아지 돌보기는 기훈, 기은 남매의 몫이다. 눈이 콩처럼 새까맣고 반질반질해서 콩순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방학이되고 기훈이와 친한 두 친구는 미국과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자신만 집에 있는 것이 속상한 기훈이. 그러다 어느 날 태국에 사는 이모가 아이를 낳으러 한국에 돌아왔다. 기훈이 선물이라며 코끼리똥으로 만든 마법의 일기장을 주고 갔다. 마법의 일기장에 이름을 적으면 그 주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일기장에 적힌다고 했다. 왠지 똥내가 나는 것 같아 가까이 하기 싫은 기훈이! 그러다 어느 날 기훈이 일기장에 세호를 좋아하는 내용의 일기가 쓰인다. 기훈이는 기은누나라고 생각하고 밥먹다 세호 좋아한대요 하고 놀려서 기은누나는 울어버리고 사이가 멀어진다. 그러다 콩순이가 닭뼈를 잘 못먹고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지고 일기장에 콩순이의 마음이 적힌다. 콩순이는 기훈, 기은 남매와 놀지 못하고 아프게 된 상황이 너무 속상하다. 콩순이의 마음을 알게된 남매는 화해를 하고 다른 사람이 일기장을 같이 보면 일기장 주인이 바뀌는 이 마법의 일기장은 다시 깨끗해진다. 다시 사이가 좋아진 남매! . 일기장의 마법이 펼쳐지는 순간 아이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아이에게 마법의 일기장이 생긴다면 가지고 싶냐고 물었고, 아이는 가지고 싶다고 했다. 어떤 것이 궁금해서 그렇냐고 되물었다. "친구들이 놀 때 어떤 마음인지 알고 싶어. 엄마가 혼낼 때 어떤 생각인지 궁금해. 적혀 있으면 까먹지 않고 다음엔 조심할 것 같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지는 답을 듣고, 나는 남의 마음 알고 싶지 않은데,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 내가 조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에 이런저런 사건이 이어지니 아이와 단 숨에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재밌는 이야기! 그리고 생각을 또 하게 되는 결말까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생각이 또 많아지는 일인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어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뭐 많은걸 바라는건 언제나 엄마의 바람일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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