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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면서 가장 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익숙해지는 것에 대한 무감함'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펼쳐지는 온갖 양태에도 1년이 지나고 보니 어느덧 둔감해졌다. 워낙 말도 안 되는 사건사고들이 줄지어 벌어지니 분노하고 항의하는 데도 지쳤다. 나만 그런 것 같고, 세상은 시끄럽기만 할 뿐, 그 견고한 벽에 실금조차 낼 수 없어 보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아니 훨씬 더 용감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전국 각계각층에서 목청 높여 "이건 아니다"라고 항의하고 저항하고 있었다. 읽다 보니 마치 일제시대 독립운동 현장에 있는 듯한 감정이 올라온다. 누군가는 "시국선언이 뭐 다 비슷비슷한 내용이지 않겠어"라고 했지만, 한 편 한 편에 담긴 저마다의 울분에 백퍼 공감하고 불끈 용기가 솟는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 여럿의 힘이 응집되고 있다는 자신감, 이 길이 옳다는 확신까지! 언론이 부재한 시대, 우리 국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온 힘을 다해 외치는 함성이 곧 언론이겠구나 싶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알려야 하는 집단이 너무도 뻔뻔하게 직무유기를 하고 있으니 시민들은 피곤하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지. 우리가 그리 만들었으니 감당할 수밖에. 어느새 무감해져버린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에 일침을 가해준 책이다. 지난 1년간 도대체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그래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8.15가 다음주인데, 또 무슨 망언과 사고를 칠지 걱정스러운 오늘. 이 책 곳곳에 밑줄을 치며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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