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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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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이어지는걸까, 우리이야기는         + 에필로그   아직잠들지못한모든이들이행복하길   꿈속에서나는그들의머리맡에 반짝이는은어를놓아둔다 /279               ++   약사이자 소설가인   작가님이들려주는 아주아주다양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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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이어지는걸까, 우리이야기는
 

 

 

 

+

에필로그

 

아직잠들지못한모든이들이행복하길

 

꿈속에서나는그들의머리맡에

반짝이는은어를놓아둔다 /279

 

 

 

 

 

 

 

++

 

약사이자

소설가인

 

작가님이들려주는

아주아주다양한이야기-

 

 

 

 

 

 

 

 

YES마니아 : 골드 l*****2 2024.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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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키는 사람이 건넨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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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약국이라는 제목을 보고, 요즘 유행하는 류의 소설이 아닌가 생각했다. 편의점을 시작으로 서점, 도시락가게 등등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비슷하게 출판되다보니 약간 꺼려지는 것도 사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다. 김희선 작가는 약사이면서 소설가인데 죄송하지만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다. 밤의 약국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
"밤을 지키는 사람이 건넨 작은 이야기들" 내용보기

밤의 약국이라는 제목을 보고, 요즘 유행하는 류의 소설이 아닌가 생각했다.

편의점을 시작으로 서점, 도시락가게 등등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비슷하게 출판되다보니 약간 꺼려지는 것도 사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다.

김희선 작가는 약사이면서 소설가인데 죄송하지만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다.

밤의 약국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기로 했다.

 

많은 여성이 선택하고 싶어하는 약사라는 직업.

의사만큼은 아니어도 쉽게 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약학을 전공하려고 대학에 갔지만,

저자는 다시 시험을 봐서 기계공학과나 천문학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아이고야. 나도 천문학과를 가고싶었지만 물리가 도와주질 않아 포기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약학은 화학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가고싶어 하는 학과는 물리가 기본인것 같은데 ㅎㅎ

남의 꿈에 너무 깊이 생각해버린 것 같다. 어쨌든 저자는 그런 마음만 가졌을 뿐

약학을 전공하고 졸업까지 해서 약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내가 어렸을 때 봤던 친구 엄마, 엄마 친구 약사님들은 거의 다 여성이었고,

뭔가 우아한 느낌에 흰 가운을 입은 중년의 이미지였다.

그들은 늘 바빠보였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꼭 박카스를 꺼내들고 웃어주셨는데.

손님이 없는 약국의 이미지는 고요했던 것 같다.

<밤의 약국>이라는 제목을 듣고 최근 각광받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떠올렸다면 너무 오버인걸까? 단순한걸까?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그녀 역시 호퍼의 그림을 보며 밤의 약국을 떠올렸다고 한다.

 

호퍼의 그림을 보면 오래전 그때가 떠오른다. 밤늦게까지 불을 켜고 있던 약국. 나는 밤을 지키는 듯한 기분이었고, 어둠은 내게 세상의 작은 틈을 보여주었지. 아침이 되고 해가 비쳐들면 서서히 닫혀버릴, 아주 좁고도 가느다란 틈을.

 

하지만 이 책은 <밤의 약국>에서 일어는 스펙타클한 이야기로 채워지지 않았다.

그런 기대를 가졌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했다.

눈이 내리는 날, 거리와 골목이 온통 회색이 되었을 때, 눈 쌓인 폐지와 박스를 봤을 때

오래 전 이곳에 있었던 한 사람을 떠올리며, 사라져가는 이야기들이 아쉬워 그것들을 기록한다.

조금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것은 그런 목적을 가지고 글을 썼기 때문인가보다.

 

어릴 땐 정말로 산수유 열매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믿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나에게 산수유 열매를 줬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를 읽으며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을 뿐이다. 요즘도 국어 교과서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 시를 좋아했다. 눈을 감으면, 사방은 온통 새하얀데 마당엔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 그때 저쪽에서 어둠을 뚫고 다가오는 아버지의 검은 실루엣, 그의 손엔 빨간 산수유 열매. 남포등으로 밝혀놓은 방에서 아이는 열에 들떠 뜨거운 이마를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갖다 대는 것이다. 시를 어찌나 읽고 또 읽었는지 마침내는 산수유 열매 한 알을 진짜 삼킨 듯한 기분이 들었고, 감기로 누워 있던 밤이면 '나한테도 그 열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 집은 도시에 있었고 산수유 열매를 딸 만한 산이나 숲은 가까이에 없었다. 대신에 나는 엄마가 약국에서 지어 온 쓴 가루약을 먹고 겨우 잠들었다.

 

다소 긴 글을 인용한 이유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나도!"를 계속 외쳤기 때문이다.

그래 그 시 제목이 성탄제였지. 산수유라는 열매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게 해준 그 시.

교과서에 실린 시 중에서도 정말 내 머릿속에 각인된 몇 안되는 시 중의 하나였던.

아니 이 작가분 내또래인가 하고 작가정보를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나이가 들어 실제로 산수유 열매를 봤을 때는 다소 실망했었지만

잊고있던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과 "빨간 산수유"를 기억나게 해준 이 글이 너무 고맙다.

 

저자는 마무리하며 요사 부손의 하이쿠

"은어 건네주고, 그냥 가버리는 야밤의 대문"을 인용했다.

저자는 그런 사람이고 싶었나보다. 은어를 건네주고 가버리는 사람.

무심한듯 건넨 은어를 받은 우리는 밤새 꿈속에서 반짝이는 은어와 어떤 대화를 나눌 지 모르지만 어쩐지 그 이야기들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에 걸려들어 다 읽어버린

<밤의 약국>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3.05.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