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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고 좋아서, 만나는 10대에게 선물해야지 하고 한권 더 샀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읽었는데, 이제야 리뷰. 물과 우리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물은 어떤 의미인지, 도시와 가정의 삶에서 물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생태계와 물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기후위기에 물은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물이라는 주제와 연결된 다양한 이슈들을 빠짐없이 짚어 내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고등학생 이상이면 한 자리에 앉아 한시간 정도면 읽고, 내가 더 관심을 갖고 깊이 들어가 보고 싶은 주제를 찾거나 '으흠, 이게 이런거구나~' 물에 대한 상식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이면 약간 난이도 있게 읽고, 다른 친구들 보다 박식하단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진지한 공부를 위한 책을 찾는 사람에게는 비추, 청소년의 입장에서 쉽고 재미있게 내가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던 '물'의 이야기를 발견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추다. 이런책은 꼭 어른들이 재미있다고 더 정독하게 된다.
내가 책을 통해 새로 안 사실 1. 나는 내가 마시는 커피한 잔을 만들기 위해 물 132리터(큰 우유팩 132개!) 가 든다는 것을 알았다. 육류 섭취가 탄소배출뿐 만 아니라, 물 사용도 크다는 것은 알았지만, 자주 마시는 커피도 이렇게 환경적 영향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2. 한국 강과 유럽강의 차이를 고찰한 점이 재미 있었다. 다뉴브 강은 한강보다 5섯배나 길지만, 강폭은 한강이 2배가 더 넓다는 사실과 그 이유 3. 지역마다 수도요금이 4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와 그 이유 (사는 곳 따라 수도세가 이리 차이나다니, 서럽네 서러워) ... 이런 주제들이 100개 나온다.
챕터 끝마다 생각해 볼 거리는 짦은 칼럼형식으로 씌여있다. 내가 재매있게 읽은 칼럼 중 하나는 물사용과 물시설에 대한 것이었다. 최근 인구감소와 물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농업 분야에서 논농사 비중이 줄어 물사용은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초 서남해 지역에서 물부족으로 인한 단수가 주4일씩 이루어 졌단다. (나도 지난 해 완도에 있으면서, 물부족에 주에 단수한다는 섬소식을 보긴 했는데, 며칠이겠지 했는데, 그게 이리 길었을 줄이야) 우리 곁에 늘 많은 물, 물사용이 줄어도 부족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 까에 염형철 작가님은 10대가 지루하지 않을 만큼 간단하면서도 지혜롭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또 황소개구리와 같은 생태교란종을 이야기하는 칼럼도 좋았다. "생태계교란생물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들 역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생태계 교란 생물이 퍼진 것은 인간의 책임이 크며, 생태계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존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염작가님이 평소에 한강 샛강에서 생태교란종 가시박에 고생하시는 것을 간간 보아온 터라 어떻게 절멸시킬 지 만 골몰하실 줄 알았다. 그래서 인지 허공에 뜬 좋은 소리가 아니라,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과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손길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우아한 우주 생각'이 났다. 우아한 우주는 우주에 대한 소소하지만 깊은 생각을 담은 이야기들로 채워놓은 '우아한 우주'라는 책이다. 책을 써야지 하고 필요한 구성을 이리저리 짜깁기 한 것이 아닌 평소 생각해놓으셨던 주제를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차근히 풀어나갔기 때문이리라. 우아한 우주를 쓴 엘라 샌더스도 그렇고, 염형철도 그렇고, 사람 말고 사랑하는 존재가 있는 사람의 사랑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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