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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 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로즈 트러메인 194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문예창작을 가르쳤고, 2013년 동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20년 글쓰기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을 수훈했다. 1976년 첫 장편소설 『새들러의 생일Sadler’s Birthday』을 발표하고 ‘절망과 외로움의 기록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작가적 색채를 확립했다. 이후 오십 년 가까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부활Restoration』(1989) 『신성한 국가Sacred Country』(1992) 『음악과 침묵Music and Silence』(1999) 『구스타프 소나타The Gustav Sonata』(2016) 『릴리: 복수 이야기Lily: A Tale of Revenge』(2021) 등의 대표작을 선보였고, 부커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 페미나상, 휫브레드상, 오렌지상 등 다양한 문학상에 호명되었다. 로즈 트러메인은 외롭고 소외된 이들의 삶에서 소중하고 진실된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적 재능을 발휘하며 자신의 확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책 읽고 느낀 바> 같은 제목인 '집으로 가는 길' 영화를 떠올렸다. 오래 전에 영화관에서 봤고 그 때는 영화처럼 삶이 좀 다정했었지 싶다. 산골 외할머니에게 잠시 맡겨진 도시의 손자는 모든 게 맘에 안 들고 불편했다. 외할머니는 치킨을 말하는 손자에게 꼬꼬닭을 말함이구나 지레짐작하신다. 결과물로 백숙을 만들자 안 먹겠다며 투정하다가, 배고픔에 식은 백숙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손자.
헝가리 벌목공인 아버지와 제재소에서 일하던 레브. 마야라는 딸과 어머니가 있다. 무척 아름다웠고 사랑스러웠던 아내는 병으로 죽었다. 아내 없는 빈 자리가 큰 이유도 있지만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가족을 돌보기 위해 영국행을 택했다. 딸은 아빠가 엄마처럼 영영 떠나 오질 않을 거라는 불안감에 할머니를 들볶는다. 할머니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을까봐 불안하긴 마찬가지.
영국에 오던 버스의 옆자리 여자와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한다. 여자는 주근깨 투성이 얼굴이지만 다정하고 섬세한 성격이다. 자신의 먹을 것들을 나눠주기도 한다. 영국에 가서의 유의점도 알려준다.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락처를 줬고 그렇게 일자리를 얻게 되는데 유명 레스토랑의 설거지. 레브는 죽기살기로 열심였고 곁눈질로 요리를 배우고 적는다.
식당에 취직이 되면서 얻은 집 주인과 인간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된다. 레스토랑의 지배인에게도 인정받고 우연하게 채소 담당으로 승진한다. 여자 요리사가 추근댔고 아내를 잃은 후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부부 관계를 여자 요리사와 갖게 되면서 삶의 희열에 어쩔 줄 모른다. 버스 옆자리 여자가 자신에게 고백했지만 남녀로서가 아닌 친구 정도의 호감이다.
인생사가 묘한 게 행복하면 불안을 동반하기도 한다. 레브는 여자 요리사와 같이 지내며 일하는 행복과 차곡차곡 쌓이는 급료를 송금하는 기쁨에 만족이다. 여자 요리사가 자신과의 만남 전은 상관없지만 행위예술가에게 푹 빠진 걸 보면서 질투로 이성을 잃는다. 영국에 와서 이룬 댓가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해고를 당한다. 지배인은 레브의 성실성과 눈썰미 나아가 요리 실력을 인정해 추천서도 써준다. 세월이 흐른 후 레브에게 조언도 해준다.
강렬한 사랑은 마약 같은가. 마약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레브는 사랑했던 단 하나의 여자 아내 생각은 안 난다. 미치도록 그립고 찾아가서 살을 부비고 싶은 여자 요리사 생각뿐. 자신이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면 버스 안의 옆자리 그녀가 현명한 판단을 해줬는데 그녀의 진심을 외면한 레브는 그녀에게마저 차단당했다. 사랑받고 싶고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은 음악가의 정부인 길을 택한다.
레브는 고향 소식을 친구에게 들으며 미래를 설계하고, 계획해 돈을 모으는데 정진한다. 요리일이 아닌 막노동을 하며 여자 요리사를 잊지 못하고 떠올린다. 차분한 현실을 담담히 써내려가는 글을 현실적이고 인간미가 있다. 고뇌하는 레브. 그를 기다리는 모친과 딸. 고향이 댐이 생기며 물에 잠긴다는 소식.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고향 친구는 레브를 원망하고...레브는 죽기살기로 노력해 계획한 일을 하고자 고향에 돌아온다.
헝가리에서 영국으로 가는 시작인 책은 영국에 도착해 전단지를 돌리는 일부터다. 버스 안의 옆자리 여자가 첫눈에 반해 레브를 맘에 두면서 일자리를 소개해준다. 그렇게 그녀의 조언대로 삶은 유지되지만 여자 요리사와의 만남은 남성성을 회복시키지만 또 상실감을 안긴다. 사랑이 마음먹은 다 되면 좋게. 버스 안의 그 여인과 잘 되었더라면 이라는 생각과 여자 요리사가 잠시 배신을 했어도 다시 연결되는 삶을 바란 건 내 몫일뿐.
죽은 아내를 사랑했던 남자는 그녀 한 명 뿐이었다. 그녀가 죽고 여자 요리사와의 사랑은 삶의 활력이자 남성성 회복이었다. 그녀를 잊지 못함은 평생 갈 거라는 생각. 고향에 자신의 사업체를 만들고 죽은 아내를 닮은 여자와 사랑을 하나 단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는 끌리지 않는다. 속궁합이 맞는다는 말. 몸사랑이 맞으면 평생을 잊지 못한다는 말. 레브를 통해 알게 된다.
잔잔하고 담담하고 때론 현실적이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난폭하거나 음습하여 우울하게 하지도 않는다. 레브가 고난에 처하면 응원하게 되고 성취감을 느낄 땐 성장하니 좋구나 싶다. 우유부단하기만 했던 레브가 진취적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길 땐 박수가 절로 나온다. 그런 와중에 일취월장하는 요리 실력에 타고난 자질이 있었구나 느낀다. 늦었어도 자신이 나아갈 바를 정하는 삶이 보기 좋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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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잘됐네요. 누군가 살아남은 이야기는 언제나 듣기 좋아요.” (183쪽)
작가 로즈 트러메인은 1976년에 데뷔한 작가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소설가라고 한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2007년작을 펴낸 장편 소설 <집으로 가는 길>을 읽었다.
2000년대 초반, 헝가리의 평범한 노동자인 ‘레브’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서른 여섯의 레브는 아내와 사별하고 어린 마야와 함께 살고 있었다. 제재소에서 일했는데 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며 직장이 없어져서 영국으로 떠나면서 책은 시작한다.
헝가리의 근로자,라는 소재는 처음에는 내게 낯설었지만 영국으로 돈을 벌러 가는 ‘이민자’라는 것에 점점 적응할 수 있었다. 작가가 섬세하고, 따뜻하게 묘사해 가기에 어렵지 않게 작중 인물에 이입할 수 있었다.
“영국인에게 인생이란 이제 망할 축구 경기나 마찬가지에요.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자기가 잡은 공을 골대에 넣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레브는 크리스티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고상한 유명인들로 북적이는 숨막히는 공기가 아니라, 다른 공기를 호흡하고 싶었다. 317쪽 오락적이고 자극적인 장르 소설은 아니고 순수문학에 가까운 소설. 그렇다고 심오하거나 자의식적인 건 아니어서 딱 나의 취향에 부합했다.
런던에서의 첫 인상은 썩 좋지 않았지만 레브는 정직함과 순수함으로 일을 시작해간다. 영국에도 따뜻한 고용주들이 있었고, 중국인 등 ‘같은 처지’의 이민자들과도 점점 교류를 갖게 되는 레브.
그러나 고향 마을의 소식은 우울한 것들이었고, 레브는 절친이었던 루디와도 갈등을 겪는다.
작가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력, 아름다운 문장들로 레브와 그 주변의 사람들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흡사 10부작 정도의 ‘영드’를 보는 듯이 호흡 조절이 편안하고, 긴장감도 유지하면서 장편 소설 읽는 흥미와 의미를 오롯하게 느낀 작품이었다.
리뷰어클럽으로터 도서를 받아서 쓴 리뷰입니다.
그때의 레브는 딴사람 같았다. 루디가 알고 있는 사람은, 마야가 기억하고 있을 사람은 이 다른 레브, 예전에 슬픔에 잠겨 걱정으로 가득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들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앞으로는 더 나은 친구이자 아빠가 될 거라고 안심시켜주고 싶었다. 281쪽
그 어려운 책을 악전고투하면서까지 읽을 생각은 없었다. 373쪽
레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뭉클했다. 그는 재스미나가 고독하게 수집한 유리병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떤 수집가에게는 언젠가는 ‘됐어, 이제 완벽해’ 하고 말하는 순간이 오는가보다. 아마 지금이 그런 순간이겠지. 46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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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이민자다. 하루만에 돌아올 수 있나, 일주일 혹은 한 달만에 돌아오게 되나, 아니면 일 년 이상 걸리나 하는 차이가 있을 뿐. 집을 떠나서 일터로 갈 수도 있고 일을 찾으러 갈 수도 있고 일을 하기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하러 나갈 수도 있고 또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나서 볼 수도 있고. 집을 나서서 동네를 잠깐 돌아볼 수도 있고 차를 타고 조금 멀리 나갈 수도 있고 아주 멀리 나갈 수도 있으며 비행기나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가는 일도 마찬가지. 어쩌면 여행과 이민은 돌아오는 마음의 무게로 구별할 수 있는 건 아닐지. 집으로 돌아오고 싶을 때 쉽게 돌아올 수 있나 없나로.
글은 제목부터 고단한 느낌을 자아낸다. 집으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하면서. 동유럽의 어느 나라, 어느 작은 마을에 살던 남자가, 아내와 일자리를 잃은 남자가, 어머니와 딸을 고향에 두고 영국으로 와서 돈을 번다는 이야기. 영국으로 오는 버스에서부터 사연이 시작되는 이야기. 내 취향이 아닌, 피하고 싶은, 모른 척 하고 싶은, 읽는 마음이 힘들어서 외면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여겼던 세상 모든 삶의 이야기. 몇 날을 아주 열심히 읽었다. 그동안 안 읽으려고 했던 의도를 반성하기라도 한 듯이.
주인공 남자 레브는 내 마음에 들었다가 안 들었다가 했다. 평범한 사람이었고 평범하게 어리석었다. 일을 할 때는 열심히 일하다가도 엉망진창일 때는 또 엉망진창이 되고 마는. 그렇게 했으면 싶은 상황에 열심히 임하는 태도에는 한껏 응원을 보내다가도 그러지 말았으면 싶은 일을 저지르는 모습에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어 무시하게 되고 마는. 작가의 인물 구현에 내가 흠뻑 빠져들었던 게 아닌가 싶다. 마냥 마음에 드는 인물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내가 몰두할 수 있었던 이유가. 소설이 아닌 듯하기만 한 소설이어서.
흡족했던 요소는 등장인물들의 됨됨이다. 이를테면 나쁜 사람이나 나쁜 관계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을 속인다거나 해친다거나 가로챈다거나 하는 따위.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나쁜 게 주변 인물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내 읽기를 더욱 격려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또 많으니까. 물론 도움이 안 되는 인물들은 나온다. 고향 마을의 관리 같은 사람, 대사관에 근무하는 안내인 같은 이들.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 관료인들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로 존재하는 것인가.
신기하게도 레브가 만나는 이들은 모두 레브를 도운다. 대부분 영국에 온 이민자들이다. 이민자들끼리 소소한 연대의식이라도 느끼는 것인지. 그동안 내가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쁜 사람들을 많이 봤던 것일까, 의심부터 했는데 레브가 만나는 이들은 좋은 사람들이기만 했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사람 덕분에 살 수 있겠다고, 살고 싶다고 믿으라는 듯이.
음식이라는 소재, 이 소설에서 또 내 마음에 들었던 요소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먹는 것이 사람을, 삶을, 관계를, 희망 등등을 키운다는 것을 확인한다. 요리사는 앞으로도 중요한 직업이 될 듯하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서 알약 하나만 먹고 사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사람이 직접 한 요리는 살아남을 것이다. 찾을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니.
집을 떠나서 집을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비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그리고 집이 있는 그 마을이 조금이라도 이전보다는 바람직한 모습의 사회로 자리잡고 있기를. 마음이 아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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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서평단을 통해 문학동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잔잔하지만 습기머금은 것 마냥 힘들기도 했던 여정들을 따라가며 이내 푹 빠져버렸다.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에서 벌써부터 마음이 쿵 했다. 레브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나도 모르게 이입되어 마음이 힘들기도 했고 삶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가난, 가난, 그 삶 한 가운데서 그저 묵묵히 그 힘듦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믿음과 서로를 위해주는 그런 마음들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타국에서의 삶, 얼마나 혹독하고 외롭고 서러웠을까 하다가도... 결국 이웃, 사람, 관계 였구나...그래도 나를 버티고 살아가게 할 힘일 나눠주는 것은 그런거였구나... 가슴 속 하나쯤은 품고 몰래 간직한 꿈, 희망들이 또 하루를 살아낼 힘을 주는구나 그 여정이 외롭지만은 않았음에 위안과 의로를 얻었다. 잔잔한 스토리일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잔잔하지 않은 무자비한 현실 속에서 그 여정을 함께 해나가면서 마음 깊이 응원했던 시간이었다. 등골이 휘도록 일할 곳,,,나는 슬펐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아픈지... 묵직한 여운이 남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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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단편이 떠오르는 책이다. 레브는 아내의 죽음 이후, 차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고향 베른을 떠나와 돈을 벌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본인 스스로 뿐 아니라 어머니와 딸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간신히 난민만은 아닐 뿐인 레브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결국 전단지 돌리기, 접시닦이 등의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간다. 어떤 날은 가족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낸 것으로 삶의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날은 원치 않은 새로운 자극-연주회라던가 연극이라던가-을 마주하고 한때의 위안이 되었던 사람과의 인연을 정리하곤 한다. 참 한들거리는 인생이다. 런던에 와서 발버둥을 쳐도 결국 그의 마음은 베른에 있다. 그렇게 레브는 베른에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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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트러메인은 이 작품을 통해서 2008년 오렌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는데 이 작품은 매년 우수한 영국 여성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곤궁한 삶 속에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도시로 나가 일자리를 구했던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의 실제 이야기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런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주인공인 레브 역시 동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대도시인 런던으로 일자리를 구해 떠나게 되는데 원래 그가 일하던 마을의 제재소가 문을 닫아버렸고 결국 일자리를 구해보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쉽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런던에서 레브는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된다. 처음부터 뭔가 큰 일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그가 시작하게 된 일은 설거지다. 하지만 일머리가 있고 절박함이 만들어냈을 성실함은 다행히도 셰프의 눈에 들게 되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적응을 해가던 차에 자신의 고향 마을에 댐이 건설되고 그로 인해 마을이 수몰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레브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도시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비교하게 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런던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만난 여인,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여자 요리사, 자신을 인정해주는 요리사 등의 존재들과 여러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어떻게 보면 단조로웠을 삶이 조금은 다채로워지고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보통의 인간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고향 마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의 변화이기도 해서 그 변화가 참 묘하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한 작품이였던것 같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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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소설이 좋았던 이유는 일단은 결말이 해피엔딩에 가깝습니다. 영국에서 이주 노동자인 레브를 너무 나락에 몰지 않은 스토리, 좋은 사람들을 만나 낯선 땅에서 조금이나마 잘 지낼 수 있었던 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레브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고 또 넘긴 책이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아메리칸드림이나 일제 식민지 시기에 하와이, 멕시코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주를 했습니다.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어느 정도 알기에 소설 속의 레브의 삶도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레브는 영국에서 도착해서 전단지 나눠주는 일, 식당 설거지, 농장일 등 돈을 벌기 위해, 타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또 버팁니다. 거기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건 담배와 고향 친구와의 통화. 그럼에도 레브를 살아남게 한건 성실함과 사람을 대하는 정중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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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소가 문을 닫았다. 이유는 매우 타당한 한편 어처구니 없는 것이었다. 더는 벨 나무가 없었던 것이다. 낙후한 경제, 희망없는 국가, 그럼에도 먹고 살아야 할 입들... 미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실을 꾸려가야 했기에 레브는 영국행 유럽횡단버스에 몸을 실었다. 몇 벌의 옷과 몇 갑의 담배, 몇 병의 보드카, 몇 장의 이십 파운드짜리 지폐를 가지고서. 시종일관 암울한 이야기일 거란 우울한 예측과 달리 런던에서의 레브의 삶은 썩 나쁘지 않았다. 어려운 순간들은 늘 있었지만 그에게는 도와줄 이웃과 위안이 되는 친구가 있었고, 무엇보다 시련을 이겨나갈 레브 자신의 의지가 있었다. 돌아갈, 돌아가야 할 집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타국으로 건너가 고생한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한 나라의 노동자인 레브의이야기지만 곧 우리네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낯선 곳에서 홀로서기를 해야했지만, 진실로 혼자였다면 그는 결코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점을 다시 한번 깨우쳤다. 진실된 마음으로 성의를 담아 상대를 대할 것.내 삶이 다해 집으로 돌아가는 날, 미래를 향한 기대와 벅참이 내게도 가득할 수 있도록, 내일도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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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죽음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영국으로의 여행이자 삶을 시작한, 그리고 다시 모국의 집으로 되돌아가는 레브의 이야기이다. 그는 동유럽 나라 출신의 중년 남자다. 레브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와 회복 사이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동안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결국 꿈을 이룬 행운의 남자다. 영국에 도착하여 노숙자로 지낸 레브는 영국행 버스 여행에서 만났던 같은 나라의 리디아라는 여자의 도움으로 고급 레스토랑에 접시 닦기 일을 찾게 되고, 방을 얻게 된다. 직장에서 만난 소피라는 여자를 통해 이주자이며 극빈자였던 그는 런던의 양로원의 노인들에게 식사를 준비하는 봉사, 즉 다른 사람의 인간 존엄을 위한 봉사를 한다. 절망스러운 현재에서도 과거는 그를 버려 두지 않았다. 아니, 절망스러운 현재에서도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상기시켜 준 그의 모국에서의 과거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능력 있는 주방장으로 성장했고, 싸구려 임대 거주지에서 영국인 친구를 사귄다. 서로가 외국인이지만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인생을 나눈다. 슬픔과 기쁨을 나눈다. 서로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일깨워 주고 지켜준다. 소피와의 관계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양로원의 노인들을 진심으로 친절하게 섬겼다. 그들의 존엄을 존중한 것이다. 레브의 과거는 그의 현재를 세워 주었고, 그의 현재는 그의 미래를 세워 주었다. 레브는 다시 모국으로 돌아가 그의 꿈인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그리고, 레브의 진정한 친구, 외국인 친구가 그를 방문한다.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레브는 꿈을 발견했고, 미래에 꿈을 이루었다. 말 그대도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과 농장에서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의 현장에 대한 뉴스는 레브의 해피 엔딩을 의심하게 한다. 레브가 영국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 모국에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시작할 꿈을 품게 되는 소설의 내용과 우리나라 농장에서 일하다 죽은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가 자꾸만 오버랩되었다.
누구에게라도 돌아가고 싶은 집이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그 꿈을 꾸고 결국 이루도록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할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당신도 우리는 서로의 과거가 서로의 현재를, 서로의 현재가 서로의 미래를 세우도록 서로에게 이웃이 되어야 한다. 서로의 존엄을 지지하고 지켜주는 이웃이 되어야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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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레브를 만났을땐 빨강머리앤의 성인남자버전인줄 알았어요. 공상을 많이 하거든요^^ 그리고 과거의 기억도 자주 떠올립니다. 이런 일로 당황스런 상황도 생길때도 있어요. 레브의 과거중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마리나'가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고 의지했던 아내를 마음에서 쉽게 놓지 못합니다. 레브의 마음 한구석엔 언제튀어나올지 모르는 슬픔이 늘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엔 노모와 어린 딸 마야가 있습니다. 이 둘을 위해서 레브는 일을 해야 합니다. 레브에겐 절친인 루디가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을 하면서도 레브에겐 늘 힘을 주는 친구입니다. 루디의 아내인 로라역시 레브에겐 소중한 사람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주인공 레브가 고향 오로에서 실직자가 되면서 새로운 직업을 찾기위해 대도시 런던에서의 삶을 겪어내면서 꿈을 찾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고향에 남겨두고 낯선곳에 홀로 가게 되는데요, 그의 또다른 삶에서 역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게 됩니다. 레브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마리나를 자주 떠올리고, 현재 본인의 상황또한 디테일되게 묘사가 되면서 레브의 상황에 그 마음에 빠져들게 됩니다. 가장 큰 인연은 런던으로 가는동안 옆좌석에 앉아있던 '리디아'입니다. 개인적으론, 런던에 도착해 그녀와 헤어지는게 내심 아쉬웠는데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고 반가웠습니다. 리디아는 레브의 셋방과 직장까지 알아봐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마지막엔 레브의 무리한 부탁으로 리디아가 실망하게 되면서 결국 그 후로 둘이 만나는 장면은 볼 수 없는게 조금 아쉽더라구요. 레브의 또 다른 인연인 '소피'가 있습니다. 소피를 사랑했고, 헤어졌지만 여전히 생각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셋방의 주인인 크리스티를 빼어 놓을 수 없습니다. 크리스티는 레브와 친구가 됩니다. 첫만남부터 책이 끝나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등장하는 레브의 또다른 친구입니다. 레브의 런던적응기에 커다른 부분을 차지했던 리디아와 소피는 레브와 헤어진후, 마지막까지 레브와 만나지 않았고, 소식조차 알 수 없었던게 가장 아쉽더라구요. 레브는 식당의 설거지 담당으로 취직을 했다가, 야채담당요리사로 승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같이 일이하는 소피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결국 식당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때, 사장님께 사정사정하는데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ㅠ 그러다.. 아스파라거스 농장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하는 일을 하던중에 고향인 오로의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고향인 오로에 댐이 건설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레브가 살던동네는 물에 잠겨 사라집니다. 레브는 걱정을 하던 끝에 좋은 계획이 떠오릅니다. 나와 가족도 살고, 루디와 로라도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레브의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돈이 문제입니다. 돈을 빌려볼려고 리디아에게 연락을 했다가 실망만 안겨준채 손절을 당합니다. 대사관에 문의를 했다가 무시만 당합니다. 결국은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레브는 친구 루디의 원망까지 모두 받지만, 포기하지 않고 투잡을 뜁니다. 그 꿈은 현실이 되면서 안정적으로 살아가게 되고, 댐이 건설되면서 물에 잠겨버린 고향을 보며 과거를 버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시 다지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레브는 좋은 사람입니다. 욱하는 성질이 있다고는 하나,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기도 합니다. 나도 그 개떡같은 연극을 봤더라면 화가 났을것 같습니다. 비록 살던 고향은 잃었지만. (물론 희망이라곤 1도 없는 고향이긴 했습니다.) 더 바뀐 세상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된 레브를 응원합니다. 그리고..그의 사랑도 응원합니다. 소피와 다시 만나게 될지, 리디아와 연락이 될지, 또다른 사랑을 만나게 될진 모르겠지만요^^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늘 추리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드라틱한 소설을 읽었습니다. 주인공에 흠뻑 빠져서 함께 웃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하면서 편안하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문학동네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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