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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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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다. 이런 추위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비루한 삶을 살고 이 사회의 루저가 된 사람들. 살고 싶지 않지만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인생을 보면 이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진다.   이 책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못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던 오로라. 그녀는 성형 프로그램에 나가 얼굴을 바꾸고 인생 역전을 이룬다.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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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다. 이런 추위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비루한 삶을 살고 이 사회의 루저가 된 사람들. 살고 싶지 않지만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인생을 보면 이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진다.

 

이 책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못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던 오로라. 그녀는 성형 프로그램에 나가 얼굴을 바꾸고 인생 역전을 이룬다. 쇼핑몰 모델을 하며 새로운 인생에 적응할 때 쯤, 성형 부작용으로 턱 관절이 뒤틀리고 아귀가 맞지 않는다. 그로 인해 음식을 먹어도 흘리게 되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교진은 엄마가 젊은 남자와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이면서 남긴 엄청난 빚 때문에 사채업자를 피해 다닌다. 신불자로 대리 주차를 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그에게 사채업자 이철세가 나타나고 그를 피해 도주하던 중 여배우 H의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도피 중인 교진과 재수술을 위해 밤낮으로 편의점에서 일하는 오로라. 두 사람은 절망 속에서 운명처럼 말한다. “바다 보러 갈까?” 그 말과 시작된 두 사람의 동행... 이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가장 가깝다고 말하는 엄마가 아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빚을 지고 사라지는 것. 그것도 아들이 평소 형이라 부르며 따르던 젊은 청년과 사랑의 도피를 하는 게 맞는 것인지.. 혼자 남은 아들의 고통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게 맞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아들에게 거머리처럼 붙는 사채업자는 저승사자와 다름이 없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버린 현실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어느 누구도 내가, 우리가 사채업자에게 압박 받는 인생을 살 거라 생각해 본적 없는 사람들이다. 어제 이웃이었던 평범했던 사람들이 오늘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더구나 살인 누명까지 쓰고...

 

외모가 나와 현저히 다르면 왕따 당하는 게 당연한 것일까? 그런 그녀가 성형으로 아름다워졌지만 부작용은 오로라를 절망에 빠뜨린다. 방송에서 협찬으로 받은 성형은 A/S가 되기 않고, 그녀를 바라보는 병원 관계자는 냉담하기만 하다. 재수술을 하려해도 책임 소재 때문에 처음 한 병원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오로지 재수술을 위해 미친 듯이 일하는 오로라. 그녀가 사는 이유는 오로지 성형 때문일까? 하지만 그녀는 성형을 해서 정상적인 얼굴을 가져야 만 하는 이유가 있다.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외로운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이유 또한 성형 수술이다. 수술 후 아름다워질 자신을 생각하며..

 

그런 두 사람이 사채업자를 피해, 그리고 현실을 피해 바다로 향해 떠난다. 희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두 사람의 여행은 그래서 더욱 위태롭다.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는 사채업자의 의지가 화가 나고, 의지와 상관없이 빚을 진 교진도 불쌍하다. 그나마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살인 누명을 벗는 것 정도? 그들이 이 세상에 나와 평범하게 살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바다가 검은 색이라고 표현한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을 갑자기 제시하지 않아서 좋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울한 결말은 그래도 씁쓸하다. 그럼에도 좋았던 것은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기쁨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둡고 우울한 시선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내 주변을 다시 뒤돌아본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4.12.25. 신고 공감 5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