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책에 관한 책의 원류 같은 책, 《책의 탄생》
"책에 관한 책의 원류 같은 책, 《책의 탄생》" 내용보기
이 책의 초판본이 나온 게 1958년. 무려 60년 전이다. 수십 년의 기획 과정과 5년의 집필 과정을 통해 ‘탄생’한 이 ‘책’은(책 말미에 붙은 <발문>은 이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를 알려준다), 결국 뤼시앵 페브르가 사망한 후에야 발간이 되었다. 이 책 후로도 무수한 책에 관한 책이 쏟아졌지만 이 책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아날학파의 창시자라고 하는 뤼시앵 페
"책에 관한 책의 원류 같은 책, 《책의 탄생》" 내용보기

이 책의 초판본이 나온 게 1958. 무려 60년 전이다. 수십 년의 기획 과정과 5년의 집필 과정을 통해 탄생한 이 (책 말미에 붙은발문은 이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를 알려준다), 결국 뤼시앵 페브르가 사망한 후에야 발간이 되었다. 이 책 후로도 무수한 책에 관한 책이 쏟아졌지만 이 책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아날학파의 창시자라고 하는 뤼시앵 페브르의 관점이 녹아 있는, 그 시대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시도였다. 그 획기적 시도라는 것은 정치사를 배제하고 사회경제사에 집중했다는 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시도가 지금은 아주 보편적인 것이지만 그때는 그러지 않았나 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은 그냥 모든 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구텐베르크에 의해 시작된 활판인쇄술에 의한 책을 의미한다. 책의 서두에 필사본과 목판 인쇄와의 관계를 이야기하지만, 활판인쇄술이 등장한 이후의 책이야말로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만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졌다는 점에서 대문자로 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탄생이라는 것도 의미를 지닌다. 활판인쇄술이라는 것은 특정한 시점을 찍어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점 이후 이 기술이 급속하게 퍼졌다는 점에서 폭발력을 지닌 것이었다. , 그 기술은 책을 탄생시킨 셈이었다.

 

저자들은 종이에 대해서 먼저 쓰고 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기술이 아니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이미 기정 사실화해 놓은 측면이 많다. 자세히 서술하지 않은 것은(그렇다고 전혀 빼놓고 있지는 않다), 그 기술 자체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 점에도 기인하지만, 그보다는 그 기술보다 그 기술의 산물이 15세기 이후의 지적 혁명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저자들이 강조한다고 생각한다. 종이가 책의 탄생과 전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어떤 제약 조건에 대해 이 책처럼 자세히 쓰고 있는 건 처음 접한다(‘종이자체에 대한 책과 비교해서도 그렇다). 인쇄 기술에 대해서도 가장 공들여 설명하는 것은 바로 활자. 이 활자에 주목하면 활판인쇄술이 목판인쇄술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란 것이 분명해지고, 인쇄술이 기술, technology의 차원이 아니라 보다 그 내용, 즉 소프트웨이의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4, 5, 6장에서는 상품으로서의 책, 책을 제작하는 기술자들의 당시 상황(직인, 인쇄공, 서적상 등), 그리고 인쇄소가 유럽 여러 지역으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해 쓰고 있다. 이 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책의 탄생은 곧이어 저자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 이전에도 저자는 존재했지만 활판인쇄술의 보편화로 인하여 다량의 책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저자들이 책 자체로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저자의 권리, 즉 저작권의 개념이 비로서 생길 여지가 생겼다. , 무언가를 쓴다는 것이 그냥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한 것도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되기를 원했고, 이것 역시 15세기 이후의 지적 혁명이 이바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8, 변화의 원동력이다. 결국은 이 장을 쓰기 위해서 앞의 긴 논의를 했다 싶다. 말하자면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과 인문주의라는 절에서는 사상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책과 종교개혁에서는 종교개혁이 책, 즉 인쇄기술이 없었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인쇄술과 언어에서는 중구난방이었던 당시의 언어나 철자가 책, 인쇄술로 통일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서로 연결되는 것이기도 한데, 루터의 종교개혁이 사상의 전파이기도 하며, 루터가 독일어로 책을 쓰게 되면서, 루터가 독일어의 규칙 제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많은 인명과 지명, 책 제목들은 기가 질리게 한다. 이 분야의 전문적 소양을 지니지 않은 독자 입장에서는 그것들을 모두 공들여 읽을 필요도, 기억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 압도적 자료의 양은 이 책의 서술의 신빙성을 더해준다. 그래서 특정한 인명이나 책 등에 대해서는 그것을 따라가면서 읽을 수도 있다(내가 ‘Elsevier’에 대해서 그랬듯이).

 

《책의 탄생》은 이후 책에 관한 책의 원류 같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9.12.28. 신고 공감 1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의 탄생으로 보는 사회경제사《책의 탄생》
"책의 탄생으로 보는 사회경제사《책의 탄생》" 내용보기
책의 탄생 책은 어떻게 지식의 혁명과 사상의 전파를 이끌었는가 뤼시앵 페브르, 앙리 장 마르탱 저 | 강주헌, 배영란 역 | 돌베개 | 2014.02.17 | 페이지 770 | ISBN 9788971995853     1958년 프랑스에서 초판 출간 이후 한국어판으로는 56년 만에 소개되는 책, 문헌사학의 고전 《책의 탄생》. 인쇄된 책의 출현부터 발전 과정을 다룬 《책의 탄생》은 인쇄술의 기술적인
"책의 탄생으로 보는 사회경제사《책의 탄생》" 내용보기

 

책의 탄생

책은 어떻게 지식의 혁명과 사상의 전파를 이끌었는가

뤼시앵 페브르, 앙리 장 마르탱 저 | 강주헌, 배영란 역 | 돌베개 |

2014.02.17 | 페이지 770 | ISBN 9788971995853

 

 

1958년 프랑스에서 초판 출간 이후 한국어판으로는 56년 만에 소개되는 책, 문헌사학의 고전 《책의 탄생. 인쇄된 책의 출현부터 발전 과정을 다룬 책의 탄생은 인쇄술의 기술적인 측면을 살펴보며 인쇄된 책의 출현이 낳은 영향, 15~16세기 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분석, 책의 변화 등을 담고 있다. 책을 만드는 방식의 변화가 가져온 원인과 결과를 단순히 인쇄술의 역사에 관한 초점에만 맞춘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귀족 중심이던 유럽 사회에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서의 책이 유럽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즉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녔고 예측했던 목적을 넘어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인쇄술 발명의 토대는 종이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헌 옷을 이용해 종이를 제작했는데 수작업 방식에서 기계적 생산방식이 도입되는 과정, 인쇄산업 태동기에 어떠한 기술 변천 과정을 통해 초창기 인쇄본이 성공적으로 인쇄될 수 있었는지 짚어보고, 15~16세기에 더 많은 양을 인쇄해내기 위해 원시적 인쇄방식을 어떻게 개선해 나갔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18~19세기 인쇄술에 있어 어떤 기술적 혁명이 있었기에 책과 신문 수요에 부응할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인쇄술의 발달이 미친 영향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책의 외형 변화에 끼친 영향, 속표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 페이지를 표시하게 된 이유, 서체의 변화, 번역본의 왕성한 출판 계기 등 생각외로 그 인과관계가 밀접했다. 유럽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쇄술에 관한 역사도 짤막하게 소개되고 있다.

 

 

도서시장 역시 다른 모든 시장과 같은 원리로 움직였다. 인쇄소 환경, 책의 지형도, 독서 수요층, 책의 생산이나 판매와 관련한 직업구조, 원가와 재정조달 문제 등을 살펴봄으로써 인쇄술의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역사는 물론 당시 경제사회사를 엿볼 수 있다.

 

 

당시에는 인쇄업자와 서적상들은 사업에 대해서만큼 이나 학식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인문주의 성향의 인쇄업자와 철학적 소양을 가진 서적상의 시대였다. 문인이나 학자로서 인쇄업에 뛰어든 활동 성향도 높았던 시기라고 한다. 그러다 16세기 말부터 인쇄업자와 서적상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동시에 저자와 편집자 사이의 관계도 그 성격이 달라진다. 경제 위기, 인쇄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출판, 인쇄업계 위축 상황에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단 살아남는 것이었고 그것은 확실히 팔리는 책을 만드는 일이 급선무로 작용한 것이다. 이후 절대왕정 반대 심화, 종교적 광기가 불타오른 18세기가 되면 투쟁문학의 발달, 신문의 생활화로 철학자들이 출판업자와 다시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철학적 움직임을 확산시키는 데 이롭게 작용한다. 더불어 인쇄산업이 출현하면서 생긴 저자의 권리도 나타난다. 후원자의 그늘에서 벗어난 저자는 책의 판매수익에 연연하게 되며 판매 부수를 높이려는 생각에 질적 생산보다 양적 생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인쇄술 등장 이후 생산된 인쇄물들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시기에 이루어진 여러 혁명적 변화에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언어 개혁, 자국어 표준 언어 체계 확립 등으로 인한 대중문화의 시작, 라틴어 입지 약화 등 사회문화적 변화의 원동력으로서의 책의 의미도 살펴본다.

 

 

《책의 탄생책에 있어 결정적인 역사적 전환기가 되는 15~16세기의 인쇄본과 관련한 '총체적 역사'를 다루고 있다. 책 그 자체만을 다루지 않고 사회 속에서 책이 맡았던 기능을 고려하며 사상을 보조하던 역할로서 책의 문화적 작용을 다룬다. 그리고 상품으로서의 책, 책을 다루는 사람이나 관련 직업, 책의 지형과 통계에 대한 언급 등 경제에 관한 문제로 접근하기도 한다. 기술적 측면과 아울러 경제, 금융, 사회, 지식, 문화 차원에서 복합적인 역사 문제로서 책의 사회사를 이야기한다.

 

종합적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의 구조적 측면에 관심 가지고 새로운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아날학파의 창시자 '뤼시앵 페브르'가 이 책의 구성과 전체적인 방향을 잡았고 앙리 장 마르탱이 집필을 맡았다. 발문,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페이지만 해도 어마어마한 분량이고 주제 자체가 제법 묵직한 책이지만 통계수치 같은 정보전달 부분은 가볍게 읽되 문제 제기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책의 탄생이 가져온 사회경제적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면 생각외로 수월하게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이란 것 그 자체의 역사를 다루기보다는 사회경제적 측면의 비중을 높게 다룬 만큼 원래 생각했던 내 의도와는 다른 주제의 책으로 판명되었으나....... 인쇄술의 발달로 책의 제본방식이나 폰트 변화 등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영향을 끼친 부분들을 보며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지식을 얻은 책이다.

 

 

l****5 2014.02.26.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 그것이 우리에게 오는 기나긴 여정
"책, 그것이 우리에게 오는 기나긴 여정" 내용보기
책이라는 인류 지식의 산물이 평범한 대중들의 손에 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과 그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가장 우수한 점(비록 유럽세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하더라도)이다. 다만, 서문에 저자들은 책의 발전으로 인한 문화의 변천사에 대해 더욱 자세히 언급할 것이라 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이 빈약함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제지술과 인쇄술, 책의 제본
"책, 그것이 우리에게 오는 기나긴 여정" 내용보기

  책이라는 인류 지식의 산물이 평범한 대중들의 손에 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과 그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가장 우수한 점(비록 유럽세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하더라도)이다. 다만, 서문에 저자들은 책의 발전으로 인한 문화의 변천사에 대해 더욱 자세히 언급할 것이라 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이 빈약함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제지술과 인쇄술, 책의 제본 기술 영역의 발달 등은 매우 자세하게 나와 있으나, 그에 따른 대중의 인식 변화 양상 및 사회의 변화를 거시적으로 다루는 시선은 부족하다. 물론 그 모든 것이 한권의 책으로 결코 다룰 수 없는 방대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책이 발전함에 따라 시대의 분위기를 짚어주는 정도의 언급만 있었더라도 좋지 않았을까. 이 아쉬움은 서문을 읽고 생긴 기대감에 대한 아쉬움의 측면이 크다. 독자로서는 인쇄술의 발달과 저작권법이 발달 등에 따른 인쇄업과 제지업의 구조 변화를 통해 당대의 사조를 유추 또는 가늠해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 세계에서 책이 대중에게 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압축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는 저자들이 지식의 전파와 보급 경로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집약적으로 분석하려했기 때문이고, 또한 그 엄청난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보존과 휴대 가능성을 가진 지식의 집약체인 책이 시간을 거듭할수록, 소수가 독점하는 지식권력에서, 다수의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기까지는 수천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책을 읽는 독자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소 난해하고 지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읽어볼만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책의 탄생을 읽음으로써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던 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지식의 집약체가 소수에게 독점되어있어 접근조차 못하던 시대를 지나, 현대에는 넘쳐나는 지식의 단 0.001%조차도 사는 동안 습득하기 힘들다. 책의 발달은 이처럼 지식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그러한 책의 가치가 하찮게 여겨지고, 오히려 책을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이들마저 늘어가고 있다.

 

  <책의 탄생에서 역설하는 바에 따르면 불과 몇 세기 전만 하더라도 책은 지금 시대에 소위 말하는 명품 혹은 값비싼 미술품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만큼의 내외적으로 모두 명품인 산물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의 위치로 내려오자, 명품의 지위를 차츰 잃어만 가고 있다. 어떠한 사물이 명품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활용하는 이에 달려있다. 책이라는 사물 속에 담긴 지식을 자신만의 고귀한 명품으로서 습득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명품의 소유자가 되는 길임을, <책의 탄생은 책이 걸어온 기나긴 여정을 통해 일깨워 준다.

r*****n 2015.11.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