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책은 자칫하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선정적이거나 저질스러운 내용에 치우칠 가능성이 많다. 더군다나 일본의 문화에 대한 입문서나 전문서가 아니라 시장바닥처럼 잡다하게 서술하는 소위 말하는 전여옥 부류의 수필집은, 수필이라는 장르를 핑계로 제대로 된 결론도 내놓지 않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 생각일 뿐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위험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잡다한 문화서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키워드로 읽는 일본 문화 시리즈는 별개) 그런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골라 읽어가기 시작했을 때, 나는 섣부른 판단의 위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기 시작했다. 김지룡씨는 분명 일본의 대중문화, 가장 먹혀들어갈만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표면적인 관찰이 아니라 통시적인 관찰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어떻게 일본의 국기(國技)를 대표하는 팀이 되어갔는지, 음침하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가진 오타쿠들이 짊어져 가고있는 현재 일본의 대중 문화-애니매이션, 영화, 게임 등-를 말이다. 단순히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이 일본에 관심을 갖고 호의를 갖기 시작한 것은 변화이다. '일본을 씹기 위해서'가 아니라 깊은 문화를 가진 나라로서 배우고싶어하는 사람을 위한 일본 입문서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 이 책은 뭔가 특이하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고, 알기 쉬운 예를 소소히 들고 있지만 그 시선은 결코 지엽적이지 않다. 가장 쉬운 예를 들면서도 그것을 통해서 이끌어내는 결론은 거시적인 사회 담론이다. 이러한 이 책의 특이점은, 작가가 '왜?'를 집요하게 묻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처럼 표면적인 것만을 보고 일본을 무턱대고 폄하하지도 않고, 이규형의 모든 저서들처럼 역시나 표피적인 것만을 보며 일본을 무턱대고 추켜세우지도 않는다. 이 책은, 작가가 칭찬하면 이유가 있고, 비판해도 역시 근거가 있다. 그 이유와 근거는 모두 깊은 고찰 끝에 얻어진 것으로, 비록 가장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자료에서 시작한 것일지라도 그 결과물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그는 작은 현상에서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시선에 있다. 그 시선은 실사구시적이다. 절대로 탁상공론하는 이론가나,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내놓을 수 없는 가장 현실에 밀착한 사회 분석을 내놓으면서, 그의 시선은 더할나위 없이 거시적이다. 바로 이 시선이 이 책의 최고의 미덕이며 장점이다. 일본 문화에 대한 책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책이 김지룡씨 이래로 몇권 나왔지만 이 책을 따라갈만한 것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독자들의 호기심에 영합하여 컬러 그림을 진득진득 가져다 붙인 다른 책과 이 책은 분명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선생들이 그러지 않았던가. 원리와 공식만 알면 응용은 쉽다고... 이 책이 그렇다. 일본 대중문화란 무엇인가, 핵심만 모은 책이다. 오타쿠와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글은 이 책이 나온 지 2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참신하다. 무엇보다 일본문화를 작가자신이 체현한 탓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심도 있는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후속타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하나 아쉬운 점이다. [인상깊은구절] 일본에는 전통적으로 '직인 정신(장인 정신)'과 '천하제일주의' 사상이 있다. 이것은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통일한 후 전국 시대를 꿰뚫어 왔던 외연적 팽창 에너지를 내연적인 깊이로 치환한 정책에서 비롯되었다. 이 때부터 사농공상이란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직업의 귀천이 약해졌다. 어떤 분야에서건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존경하는 풍토가 성립된 것이다. 이런 정신이 음악과 영화, 애니메이션 들을 단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깊게 연구하는 태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
|
이미 품절된 책에 대해 리뷰를 쓰기가 좀 그렇지만... 1998년에 나온 책을 이제야 읽었다. 문화에 관한 책만큼 트렌드가 중요한데, 10년이나 지난 책이라 시대에 뒤진 김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세월이 별로 안 느껴질 정도로 차곡차곡 잘 쓰여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은 몇 달 전에 우리 동네에 있는 헌책방 마대에서 발견한 책인데, 한 권에 1000원에 팔길래 괜찮아 보여서 사왔다. 고이 모셔놓고 있다가 요즘 일본어 공부하도 하고, 일본 드라마도 보고,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겨서 다시 들춰봤는데, 일본 문화에 대해, 특히 대중문화, 잘 알려주고 있다.
평소 일본에 관한 걸 보면, 참 색깔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만의 뭔가가 있다는... 한 1년 정도 살다오고 싶은 나라... ^^
우리 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이기에, 그리고, 왠지 일본말은 똑바로 정신차리고 들으면 들릴 것 같은 느낌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일본 문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트렌드가 없다는 것, 즉 무조건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고, 그것을 따라간다는 것 그것의 표시가 바로 오타쿠가 아닐는지...
암튼, 이 책을 통해 김지룡씨는 일단 패스... 그래서 그가 쓴 "도쿄에서 만난 일본어"와 "속보이는 일본어"도 한번 보려고 한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난 타문화 경험
|
|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참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많은 경우 서로를 이해 하지 못함으로서 생기는 오해가 많다. 이 책은 비록 작은 인간관계의 이해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큰 한 나라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쓰여진 책이다. 우리와 일본은 참 오랜 시간에 걸쳐 엉켜 있는 사이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 역시 우리를 잘이해 하지 못한다. 그 탓에 아직도 우리는 그들을 미워하고 그들역시 우리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소위 세계화 시대라는 시점에서 그들을 이해 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게 되버린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들을 더 잘이해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 책은 사회 여러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아쉽게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은 전혀 없지만, 사회 문화적인 면에서 꽤 공감가는 그리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일본문화에 대한 저자의 깊이도 놀랍고, 알고 있는 사실도 많고, 적절한 판단도 많고, 어렵지 않게 일본을 이해할수 있는 그런 책이다. 특히 문화(소위 말하는 고급문화 말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오히려 오늘을 사는 일본을 더 잘이해하게 해주는 것 아닌가한다. 역시 이해하기의 기본은 알아가는 것 아닐까.. |
|
일본 대중 문화가 개방된다는 발표가 있은 이후 몇년간 일본 대중문화에 관련된 책들이 너무나 많이 나왔다. 이러한 책 중 많은 책들이 원조교제나 텔레크라 등 부정적인 성문화에 대한 소개가 주류를 이루었다. 일본대중문화비평가를 자처하는 저자가 쓴 이 책은 일본 대중 문화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와 성찰을 담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돌아온 선동렬부터 X-Japan, 에반겔리온 등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다. 그러면서 문명 비평가답게 사회학적 분석도 빼놓지 않고 곁들인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러한 것들이 일본이라는 풍토 속에서 어떻게 태동하고 성장하고 퍼져 나가고 또 어떤 형태로 소멸하는지도 짚어준다.
필자가 자신의 말대로 아웃사이더라서 그런가..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의 현학이 보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엘리트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입장에서 문화를 보는 관점이 느껴진다. 엘리트 입장에서 추천하는게 아니라 같은 처지에서 먼저 경험한 입장을 소개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 한국적인 것에 대한 허구도 적나라하게 지적해주고 있다. 특히 오타쿠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상깊은구절] 게임에 몰두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게임만 하고 산다면 마니아에 불과할 뿐이다. 오타쿠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을 비형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500만개가 팔린 '파이널 팬터지 7'을 비형할 때, 스토리나 영상 같은 표면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데이터를 읽는 체감 속도의 향상이나 인터페이스의 지고간성 등 시스템까지 언급하지 않으면 '오타쿠'라고 말할 수 없다. 나아가 작자의 의도와 판매 대상을 뚫어 보는 마케팅적 안목도 필요하다. 매킨토시를 만든 애플 컴퓨터, 그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븐 워즈낵은 일본식으로 말하면 컴퓨터 오타쿠이다. |
|
98년도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에 읽기에는 선견지명이 놀랍기도 하고 아직도 한국이 일본에 진출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 최근에는 일본애니메이션이 개봉을 하기도 하고 나처럼 애니매이션 매니아도 팬도 아닌 사람까지 제법 많은 애니매이션을 알고 감독을 아는 것을 보면 서서히 스며드는 정도는 넘은 것 같다. 요새 명동에 가면 일본인 보는 거야 이제 아주 익숙하니깐. 98년도 책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든다. 다만 너무 늙게 읽은 내가 뒤떨어져 보인다.
물론 김지룡씨는 일본의 애니매이션부분. 만화, 음악에 집중되어 신세대의 (분명 음악도 만화도 싫어하는 신세대도 존재한다) 일본문화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일본문화가 아닌것은 아니니깐. 다만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내가 만난 일본인은(어학연수하는 여자)애니매이션도 원조교제에도 만화에도 심지어 패션에도 별로 관심이 없는 여자였다.
항상 일본문화하면 먼저 떠오는 것이 애니매이션과 음식이었다. 음악같은 경우는 일본어의 딱딱한 발음이 멜로디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편견으로 인하여 쳐다도 보지 않았지만 때때로 음식과 만화는 즐겨찾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글을 읽으면서 팬과 매니아, 오타쿠에 대해 보다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정말 이 사람이 일본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그렇다면 오타쿠란 무엇인가? '오타쿠'가 되기 위해선 전문가를 넘어 비평가적인 시각까지 지녀야 한다. 애정의 대상을 여러 각도의 관계성으로 인식하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오타쿠가 '팬'이나 '마니아'와 다른 점은 바로 이 점에 있다. 일방적으로 애정을 쏟아 붓거나 무작정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여러 의미로 재배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 일본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을 한다. 남의 것을 기가 막히게 잘 모방하고, 또 자기 꺼라고 우기는 능력도 물론 여러가지 의미 중에서 하나가 되겠다. ^^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보면, 옛정(?)을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되겠지만, 솔직히 매력적인 나라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영화.. 애니메이션.. 가요.. 패션.. 스포츠.. 문학.. 비디오게임.. 하나하나 안 부러운 게 없다. ㅠ.ㅠ 일본 문화가 개방되어 가면서.. 일본 문화에 대한 책들도 일본 문화의 다양성 만큼이나 다양(?)하게 많이 출판되었다. 숨어서 보던 했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착각(?)도 한번씩 해 보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를 자칭 일본 대중문화 안내서 들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는 소제목 처럼 일본 문화의 심장을 해부한다. 일본 문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서, 일본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으면.. 이책을 보는 게 좋을 듯.. ^^; |
|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 나는 평소에 일본문화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다는 것보다 거부감이 더 많았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그것은 해묵은 민족 감정 때문이라기 보다는 가라오케, 원조교제, 불량만화 등등 좋지 않은 것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에 남다른 관심과 소질을 갖고 있는 아들아이가 우수한 일본만화를 소개해주었다. 닥터 노구찌, 침묵의 함대, 기생수, 마스터 키튼 등등. 우리 나라 만화에는 배경이 전무하다시피 한데 비해 탄탄한 내용은 접어두고라도 그 만화들의 섬세한 배경묘사에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건 마치 사진 찍어놓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섬세함과 정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지인에게 그 얘길 했더니 김지룡이 쓴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가 나와있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온 정열을 다하여 그토록 섬세한 그림을 그리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주문해서 읽다가 일본문화에 푹 빠져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저자가 6년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보고 느낀 해박한 지식이 그의 명쾌한 비평과 함께 잘 나타나 있어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해준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적대적인 사람들도 꼭 한번은 읽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본 문화 베끼기가 범람하고 있는 우리 문화의 특성상 일본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문화의 활로도 찾을 수 있을 것 이다. 작은 궁금증을 풀려다가 뜻밖의 큰 수확을 얻게 해주었던 유익한 책으로 영상 세대의 청소년이나 그런 청소년을 이해하고 싶은 부모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에반게리온에 관한 흥미가 있던차에 마침 접했던 책이다. 목차에 에반게리온에 관한 작가의 짧은 글이 궁금해서 ..그외에도 x-제펜이라던가 아무로 나미에등..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의 일본 그룹이나 연애인등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있어 더욱 흥미가 생겨 보게되었다. 전반적으로 글내용은 재미있고도 나름대로 문화를 경제적인 관점과 연계시켜서 보는 작가의 시선이 한번더 생각해보게 하는 점은 있다. 특히 에반게리온의 주인공 신지의 대사를 고베연속살인사건의 범인이었던 소년과 연관지어서 바라보는 시각은, 섬뜩하지만 일본의 현재시대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해주는 글이기도 했다. 오타쿠들의 문화..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철저한 상업성등 읽어보면 흥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다만 명확한 정보성에는 의심이 가는 면도 있다. 뒷부분에 작가가 실어놓은 애니메이션 계보를 보면 애니메이션의 재목을 엉터리로 해석해놓은 것도 몇개 눈에 띄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