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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정수님은 산업디자인, 환경디자인을 공부하셨고, 한국안전디자인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원광대학교 공간환경산업디자인을 가르치셨고, 현재는 건국대학교에서 공간경험디자인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치시네요.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처럼 쓰신 책이라 쉽게 읽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
서브컬처? 주류가 아닌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사회의 전체적인 문화(total culture), 또는 주요한 문화(main culture)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하위문화(下位文化) 또는 부차적 문화(副次的文化)라고도 한다.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하위라거나 부차적이라는 표현으로 평가절하(平價切下)되고 있다.
서브컬처는 향유자가 얼마인지와는 별개로 불완전한 것이라 낙인찍혀 오해를 받고 있다. 서브컬처가 가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는 상관없이 그 내용이 주류 문화에 속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생긴 오해였다. 오타쿠 문화만이 서브컬처의 전부라고 받아들인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삐뚤어진 혹은 편향적인 시각으로 서브컬처를 터부시하고 있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세계의 영혼을 나타내는 라틴어 ‘Anima’에서 유래되었고, 오타쿠는 애니메이션에 광적으로 빠진 마니아만을 의미하지 않지만 방송을 통해 오타쿠에 대한 외형이 정형화되었고 일반인과 어울릴 수 없는 부류라고 대중에 각인되었다. 아이돌이 종교적인 의미로 우상을 뜻하고, 팬심, 팬픽, 오컬트 등 들어는 봤지만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었던 문화들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저자의 자세하고 친절하고 객관적인 소개와 그에 대한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담겨있다.
지금은 마블유니버스니 하는 말로 대중에 회자되는 히어로물이 되었지만 마블이나 DC comics가 처음부터 주류였나? 지금은 주류인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필두로 빌보드 챠트에서 1위도 차지하는 우리나라 가수들의 K-POP, 비빔밥, 불고기로 해외에서 각광 받는 K-FOOD 이런 것들을 포괄하는 한류, K-CULTURE는 subculture다.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대한민국에 국한되던 향유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main이 아닌 sub임에는 틀림없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문화로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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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적인 경험에 한정해서 SNS의 순기능은 다른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를 훨씬 더 광범위하게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주 관심사인 독서목록은 물론,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지, 얼마나 많은 재능들이 있는지.
물리적으로 만나고 배울 수 있는 세상이 아주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나는 세상을 좀 더 다채로운 무늬들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해서 재밌고 신기하다에서 그치면 좋으련만, 인간은 어디든 위계와 순위를 만든다.
“시간이 지난 후의 기록은 조각난 꿈의 형상을 차지한 어느 권력층의 몫이 되어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건 고급문화, 저런 건 하위(sub) 문화. 별 가치도 없는 사치품들이 ‘명품’으로 불리고 소비되는 한국사회에서는 하찮은 위계의식과 반문화적인 문화평가의 말들이 요란하다. 실은 ‘소비’ 문화가, 돈이 최고인 것이다.
문화가 지식과 교양과 의지와 저항의 표현이 아니라, 자산 과시의 수단으로 사용될 때의 하찮음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향유 당사자의 취향이라곤 없는 대중소비 유행의 표출일 때의 욕망은 시시하기 그지없다.
“만들어진 세계는 모든 이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흠모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의 세계인 것이다.”
어떤 문화가 주류가 된다는 건 주류인 상태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서브컬처는 수많은 문화의 탄생지이자 실험실이다. 시도 단계에서 욕하고 평하는 것이 대단한 가치가 있을까. 향유자의 숫자가 문화 평가의 기준인 것도 웃긴다.
하긴 팔 수 있는 지 없는 지가 문화가치 평가에 더 중요해진 지는 오래다. 문화 가능성이라고 쓰고 매매 가능성이라고 해석한다.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이들이 뭐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편하면, 편향적인 비난을 쏟아 붓는다.
의사소통의 수단이 거의 일원화된 상황에서, 취향도 생각도 점점 비슷해지고 있을지 모르나, 새로운 사람이 태어나는 한, 새로운 문화 역시 생길 것이다. 변이를 거듭하는 자연계의 생명들처럼 문화도 변이할 것이다. 그게 어떤 권력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문화의 힘이다.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했던 권위적 질서의 세계에 대한 저항의 의지를 가질 때, 거대함의 명분은 시대적 사명이 된다.”
이렇게 글은 쓰지만, 지역문화도 세대문화도 청소년문화도 반문화도 잘 모르고 산다. 소속감도 어울림도 부족한 삶이다. 시간은 물론. 그러니 주로 언제 어디서나 준비 없이 혼자 즐길 수 있는 개인 문화만 내 삶에 남아 있다.
클래식 공연도 좋고 대중 영화도 좋다. 벽돌책도 좋고 만화책도 좋다. 클래식 연주도 좋고 대중가요도 좋다. 전시회 작품들도 좋고 낙서와 습작도 좋다. 등단작가의 글도 좋고 누구의 글이라도 좋다. 자기 향유, 자기 생각이라면.
생각난 김에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고 추천받은 만화책을 읽어야겠다. 마침 일요일이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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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결합한 서브컬처가 주류 문화에 편입되기도 하면서 두 문화 간의 혼재가 발생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거 기성 문화에 저항하는 젊은 노동 계층의 집단 문화에서, 같은 문화생활과 집단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 문화로 자리매김한 서브컬처는 지금도 자신을 추종하는 집단을 등에 업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p.21
이제 개인의 욕구는 저항이라는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유희의 가치로 자리를 옮겨 가고, 서브컬처는 각자의 관심을 담아 당당하게 향유되고 있다. 그렇게 구성된 서브컬처의 영역은 너무도 다양하기에 누구도 규정하지 못하고, 규정할 수도 없기에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투영한다. p.25
신화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신화의 기능은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형시키는 것이다. -롤랑 바르트 p.48 [신화와 스타워즈]
이세계(異世界)가 결핍을 이겨 낸 승리의 산물이라면 그곳에서 세계의 밀도를 채우는 생명체들은 표명된 자의식이다.
이세계에서 모험을 함께 하는 환상의 동물은 나와는 다른 세계의 부속물이 아닌 본인의 욕구가 재생산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pp.60~61 [환상의 동물]
기질을 나누고 이를 규정하려는 강압적인 시도는 모든 것을 규격화하려는 근대화의 산물이다.
근대화를 추종하는 사회가 개인의 규격화에 집착하는 이유는 통제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pp.70~71 [혈액형 성격론]
오롯이 개인일 수 없었던 인공의 숲에서 느껴졌던 분주함에서 벗어난 개인은 공간의 여백을 통해 스스로를 인지한다. p.111 [캠핑]
그라피티는 저항의 메시지와 조형적 미의식을 탐닉한다는 데서 예술의 영역에 가깝다. 무엇보다 기존의 예술이 용납하지 않았던 무명성으로 진정한 대중 예술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p.122 [그라피티]
최정수, <서브컬처> 中
+) 이 책은 서브컬처로 불리는 다양한 문화 현상의 개념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저자는 초반부에 서브컬처가 무엇인지, 그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이 어땠는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상상, 개인(자아), 세계, 미래 등의 핵심 키워드를 설정하여 그와 관련된 여러 서브컬처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언급한 다양한 문화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도 있지만 낯선 것도 있다.
저자는 그런 문화 개념들을 먼저 간단하게 정의하고, 자신의 생각을 짤막한 단상으로 덧붙인다. 글을 읽으면서 문화의 이면에 깔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며 신기하기도 했고,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기에 새로운 시선으로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그간 우리는 서브컬처를 '부조리에 대한 저항, 일탈자들의 집단행동, 지배적인 문화나 체제를 부정하고 기존 세대가 향유하던 대중문화를 거부하는 저항 문화, 소비주의와 쾌락을 위한 활동, 신선한 문화' 등 다양하게 생각해왔다.
저자는 그런 서브컬처가 현대에 이르러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문화 간 영역의 구분 없이 혼재되어 사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 기존 문화와의 차별과 문화 너머의 문화가 존재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며 읽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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