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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가의 생 [인문-이청준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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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을 좋아한다는 마음의 근원은 무엇일까? 소유일까? 갖고 싶다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물음이다.이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내용들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갖고 있는 책도 있고 빌려 읽은 책도 있고. 어린 학생일 때는 대체로 빌려 읽었을 것이고 이후에 사서 보았을 것인데 이번에 챙겨 보니 잃어버린 책도 있
"어떤 소설가의 생 [인문-이청준 평전]" 내용보기
어떤 대상을 좋아한다는 마음의 근원은 무엇일까? 소유일까? 갖고 싶다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물음이다.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내용들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갖고 있는 책도 있고 빌려 읽은 책도 있고. 어린 학생일 때는 대체로 빌려 읽었을 것이고 이후에 사서 보았을 것인데 이번에 챙겨 보니 잃어버린 책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사 모으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돈만 있으면 다 구할 수 있는 책, 다른 명품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싼 편인 책, 절판인 책은 구할 수 없겠지만 문학과지성사에서 작가 사후에 전집을 만들어 내놓았으니 정가대로 다 구입할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는 왜 다 갖고 싶을까?  

책은 이청준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고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조리. 이 책의 작가는 당사자인 이청준과 의논을 하면서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다고 하니 거짓말이나 추측으로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한 줄 한 줄 따라 읽어 나가면서 나는 이청준이라는 소설가의 일생을 지나 보았다. 작가에 대해 많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알았다. (굳이 알려고 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고.) 소설 자체만 좋아해서 읽었을 뿐 작가의 주변 사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니 소설 속 세상을 확대시키고 심화시키는 과정은 없었던 독서였다. 나는 그저 작가의 문체가 마음에 들었고 다루는 소재와 주제만을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벅찼으므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게 딱히 아쉽거나 아까운 적도 없었다. 읽을 수만 있다면, 작품만 있다면, ......

이 책을 보니 또 알겠다. 알고 읽으면 더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을. 작품마다 세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작가의 사정을 보면서 소설가의 숙명이나 사명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삶이 곧 소설이었다. 이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도 사는 사람이 있구나, 이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었구나, 이런 사람이 있어서 독자인 나 같은 사람도 색다른 세상을 얻게 되는구나. 내가 겪는 직접 경험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세상, 더 넓고 풍요로운 세상, 바랄 만한 세상들.

작가는 소설가 이청준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사람과 글 모두를 소중하고 깊이 있게 다뤄 놓고 있다. 작가를 연구하는 그 마음도 궁금해진다. 독자로서 좋아하는 마음과는 얼마나 닮아 있고 어떻게 다른지.      

해 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했으면 하는 두 가지. 하나는 이 책에 예문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순서대로 읽어 보는 일. 둘은 전집의 책들을 사 모으는 일. 욕심이든 욕망이든 허영이든 미련이든 그 무엇이든.  

  
YES마니아 : 로얄 j***6 2024.08.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