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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가기 전에 책 한 권 더 읽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질리지않게 끝까지 집중해서 읽게 만들어줘서 고마운 책입니다. 읽고나서도 이런저런 상상과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네요.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무언가 나와 사회에 대한 깊은 생각까지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제 기준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가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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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짓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 이후부터 나는 다른 창작자들의 작품에 대해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제안서 평가나 공모전 심사를 업(業)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는다. 이유라면 그간의 노고를, 자식과 같은 그들의 작품을 별점 혹은 한 줄의 댓글로, 책임지지 않을 익명의 말로 부지불식간에 치부하게 될까 봐, 그리하여 동료로서 혹은 또 다른 익명의 독자로서 상처를 주게 될까 봐 두려워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의 신작에 서평(책의 내용에 대한 평)을 하겠다 마음 먹은 것은 미약한 영향력으로라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물론 개인적으로 작품을 꼼꼼히 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어 좋기도 하고. 책을 사고, 덤으로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받아 지하철을 타고 촬영장을 오가며 단숨에 읽고 또 읽었다. 책이 나오기 전 이미 대략적인 줄거리를 듣고 호기심을 넘어 영상화 욕심까지 냈던 터라 술술 페이지를 넘기며 이 친구, 진짜 잘 쓰는구나 감탄했고 읽는 내내 신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관객들의 기대와 평가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지인 엄태화 감독님을 떠올렸다. 왠지 이 책, 형이 좋아할 것 같아… 하면서 흥행 요소로 공감을 넘어 경험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에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관객을 데리고 와 체험하게 하고 ‘나라면…?’ 이라는 질문을 곱씹게 하는 두 사람의 능력이 탐났다. 예능이나 SNS 혹은 친구들과의 사담에서 종종 엿보고 들을 수 있는 “다시 태어난다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어?” 하는 질문. 그와 결을 같이 하는 ‘타인의 육체를 빌릴 수 있다면 누구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가’ 하는 하이 컨셉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사건의 전개, 그 속에 툭툭 던지듯 배치한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갈등은 여느 잘 만든 캐스퍼 영화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아, 그래서 영화사와의 미팅이 잦았구나 싶다. 영화를 N차 관람하듯 <달고나 여행사>를 두세 번 읽으면서 <기기괴괴 성형수>와 <괴물>, BTS와 ChatGBT를 떠올렸고, 같은 화두와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포맷으로 풀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재밌다! 결국 이 한 마디를 에둘러서 한 것 같은데… 독자의 평가를 기다리는 시간을 차기작 구상이나 집필로 채운다는 친구의, 작가님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이후에 나올 차기작 또한 기대해 본다.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아버지 또한 건강하시길, 그리하여 공유신체를 이용하지 않고 아들과 바이크로 전국 여행을 떠나시길 기도해 본다. 또 <달고나 여행사>가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사랑 받기를, 그리하여 친구의 차기작 마련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김동하 #달고나여행사 #네오픽션 #액션스릴러 #장르소설 #자음과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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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름칙하지만 2040년쯤에 꼭 일어날 것 같다. 내 몸을 빌려주고 남의 몸을 빌리기도 하는 ‘공유 신체화’ 사업 말이다.
주인공이 다중인격체라거나 천재지변으로 남녀 몸이 바뀌는 이야기와는 결이 다르다. 사람을 학습한 AI가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에 앞서, <달고나 여행사>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이 소설은 사랑 때문에 시작하고, 끝도 사랑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AI가 아닌 사람이기에 가능한.
주인공은 6년 전 교통사고로 기억상실과 하반신 마비를 함께 얻은 전직 경찰 노수열이다. 그의 차에 탔던 손녀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 때문에 손녀가 6년간 혼수상태라면, 나는 내 딸을 사랑하는 것조차 미안할 것 같다. 거기다 병원비를 벌기 위해 내 딸이 남과 몸을 공유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충분히 아픈 가족인데 손녀가 공유신체 재활치료를 시작하면서 사건이 더해진다. 재활치료사의 의식으로 움직이게 된 손녀가 사라지고, 갑자기 딸은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딸의 몸을 공유한 게스트가 저지른 일 때문이다.
딸에게는 그 딸이 그렇듯, 내게도 하나뿐인 딸. 나라도 휠체어 신세에서 벗어나, 남의 몸을 빌려서 손녀를 찾아 달리지 않을까.
‘나라도’ 그리고 ‘너라도’.
나는 자기 합리화로 시작한 일은 좋을 때보다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떄가 많다고 생각한다. 합리화가 된 ‘공유신체’ 사업은 달고나처럼 달달 하다. 타인의 몸을 이용해 돈과 욕망을 채우는 사람과 몸을 빌려주며 부당함을 견뎌야 하는 계층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작가는 노수열을 미궁에 빠뜨릴 때도 헤어 나오게 할 때도 ‘공유신체’라는 같은 키를 쥐여준다. 공유신체 사업이 가진 이중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하나의 그림처럼 마약과 인신매매 범죄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이 그려지기도 했다.
기적은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바라게 된다. 죽음을 앞둔 몸이 생명 가득한 몸이 되어보는 꿈을 꾸는 것처럼. 그런데 그런 기적을 전기 회로를 연결하듯 간단하게 실현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SF 소재에 추리 기법이 만나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소설이다. 읽는 속도를 생각이 따라잡기 어려웠다.
하나 더! 노수열과 최상만의 조합. 구수하고 찰치다. 반전까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