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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으로서의 로컬크리에이티브와 새로운 대안의 이정표
"실천으로서의 로컬크리에이티브와 새로운 대안의 이정표" 내용보기
2018년 탈중앙화폐의 가치에 이끌려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할 무렵,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영역을 접하였고 어렴풋이 미래의 가능성을 느꼈다. 당시 작성했던 「에피토미씨엘 정체성 선언」에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균형과 통합, 상호 호혜의 신뢰 커뮤니티"로서 "소규모 신뢰 커뮤니티의 느슨한 연대"가 필요하며 그 맹아로서 로컬크리에이터의 등장을 언급했다.하지만
"실천으로서의 로컬크리에이티브와 새로운 대안의 이정표" 내용보기
2018년 탈중앙화폐의 가치에 이끌려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할 무렵,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영역을 접하였고 어렴풋이 미래의 가능성을 느꼈다. 당시 작성했던 「에피토미씨엘 정체성 선언」에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균형과 통합, 상호 호혜의 신뢰 커뮤니티"로서 "소규모 신뢰 커뮤니티의 느슨한 연대"가 필요하며 그 맹아로서 로컬크리에이터의 등장을 언급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순수했던 가치는 자산과 투기로 변질되기 시작했고, 또 로컬크리에이터는 이름이 무색하게 지역과 괴리된 소규모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며 '이건 뭔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후 블록체인 관련 일을 그만두면서 자연스럽게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도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클라우드나인TV 유튜브에 『커뮤니티 자본론』 소개 영상을 보았고 자주 그러했듯 직감적인 끌림으로 이북을 구매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클라우드나인 안현주 대표님께서 책을 선물로도 보내주셨다. 그게 7월 경이었는데, 그간 중요한 회사 프로젝트에 집중하느라 책을 펼치지도 못하다가 이제 한숨 돌리는 시점에 읽기 시작, 이틀만에 완독했다.

내가 해석한 책의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요약하면,

1) 지역(장소)과 개인의 연결, 그리고 그 지역에서의 개인과 개인들의 연결을 "이야기", 즉 서사로 엮어감으로써 개인에게는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무엇의 가치와 이상을 공통 분모로 지속가능성 및 외부로부터의 자원을 확보해내는 일, 그것으로 쌓인 관계성과 무형의 의미적 총합이 곧 "커뮤니티 자본"이다.

2) 그 커뮤니티는 고정형이 아니라 진행형이어야 한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고 특히나 사람은 시간에 있어 항상 을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편함과 안주함을 선택한 사람과 커뮤니티는 시간과 함께 늙고 고립되며 사라질 수밖에 없지만, 다양성과 개방성으로 새로운 세계의 만남에 열려있는 커뮤니티와 개인은 시간에 의한 쇠퇴의 자연법칙을 거스를 수 있게 된다.

3) 지식 커뮤니티는 자생적으로 등장한 로컬크리에이티브, 혹은 커뮤니티 자본의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티핑포인트다. 그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 지를 깨닫게하고, (그래서 더 소명의식을 갖고 열정을 쏟게 하며) 외부인의 시각에서는 자칫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위한 틈새 시장찾기로만 보일 수 있는 로컬크리에이티브 영역의 진정성을 바로보고 힘을 싣기 위한 장치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사회의 자연 법칙으로써 복잡계적 진화에 따른 '필연적 도태와 인류의 진화'에 있어 그저 무기력하게 휩쓸리지 않기를 기도하는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는 방법,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왔는가』는 유연성과 다양성이라는 용어로, 불용지용과 총체의 자연을 설명하며 그 당위를 설명했지만, 이론보다는 현실이 더 설득력 있는 법이다.

지난 초여름 『대전환기, 한국의 미래를 만드는 세 가지 힘』을 읽고, (역시 클라우드나인의 출간도서) 권광영 작가님이 말씀하신 "코어심벌"이 무엇인지 한국 사회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깨달았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왔는가』에 담겨있고 방법론으로써 교육의 혁신을 만들어내야한다고 결론내렸었다. (이후 수 개월 회사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마침내 인간 의식발달의 통합 지도를 완성했다.)

『커뮤니티 자본론』은 그 대척점에 있는 책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에서 먹고사니즘으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놀랍게도 그 방법론과 철학에 있어 『이기심의 종말』,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에피토미씨엘 정체성 선언」과 닮아있었다. 그간 미심쩍어했던 로컬크리에이티브의 정체성, 그것이 왜 필요한지의 이유가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정리되었다는 것도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다. 탁상에 앉아 이리저리 짜맞추는 이론으로서의 지식을 넘어 진짜 실천하고 만들어낸 결과로서의 지식이라는 점에서 진심의 존경스러운 마음이다.

이제 위로는 『대전환기, 한국의 미래를 만드는 세 가지 힘』과 닿았고, 아래로는 『커뮤니티 자본론』에 닿았다. 특히 최근에 결론내린 사람 성장의 최종점인 "서사"에 대해서 지역과 개인들을 엮어내는 작업으로서 커뮤니티 자본을 정의한 부분에서, 또 지식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에서 내가 가진 자본이 무엇이며 어디에 쓰일 수 있을지를 보다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다.
n****n 2024.11.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