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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학습만화 시리즈 Why?의 『박제가 북학의』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공자 논어』, 『사마천 사기』, 『마키아벨리 군주론』, 『정약용 목민심서』에 이서 다섯 번째 읽는 책이다. 우연치 않게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서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쁨을 느끼게 된 이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겠다.
인문고전학습만화 시리즈 Why?의 『박제가 북학의』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공자 논어』, 『사마천 사기』, 『마키아벨리 군주론』, 『정약용 목민심서』에 이서 다섯 번째 읽는 책이다. 우연치 않게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서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쁨을 느끼게 된 이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이야기의 구성이 재미있었다. Why? 시리즈에서 느끼는 바이지만 주인공인 꼼지와 엄지가 과거의 인물들을 만날 때마다 늘 새로운 형태인 것이 놀라웠다. 이 책에서는 꼼지와 엄지가 삼촌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들의 목적은 세종시대로 가는 것이었지만, 기기고장으로 정도시대로 갔고, 그곳에서 북학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 박제가를 만난 것이다. 그들은 박제가와 함께 청나라 연경을 다녀오면서 조선의 상황과 북학의의 내용을 듣게 된다.
둘째, 실학에 대한 나의 상식이 무지했음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박제가나 그의 저서인 북학의는 초등학교에서 고교시절에 이르기까지 거의 해마다 들은 내용이다. 박제가는 18세기 후반기의 대표적인 조선 실학자로 호는 초정(楚亭)이며 대표작은 『북학의』이다. 이런 내용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상식은 거기까지이다. 박제가가『북학의』를 왜 썼고, 그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어찌 박제가의 『북학의』뿐일까?
이제 생각하니 나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이덕무의 『관독일기』, 홍대용의 『주해수용』, 유득공의 『발해고』등의 실학파 제학자의 저서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최근에야 유득공의 『발해고』를 읽었을 뿐이다. 나름으로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던 것인지 반성했다.
셋째, 우리나라, 정확히는 조선의 실상을 생각하면서 한숨이 나왔다. 이 책에서는 박제가의 입을 통해 우리의 농업기술, 건축, 교통수단, 군사훈련 등을 중국과 비교하면서 조선 백성들이 왜 못 사는지를 설파하고 있다. 그러면서 청나라의 기술을 배우자고 역설하고 있다. 실학파들이 청나라를 비롯한 서양의 기술을 배우자고 주장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생활이 그렇게까지 뒤졌던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사실 이런 내용을 처음 들은 것은 아니다. 다른 책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우리의 생활수준은 어느 정도였는지를 추측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조선 백성들의 생활수준이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풍족했고, 동남아는 상대가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니라는 것이다. 근대 이전까지 우리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남부 지방이나 일본에서는 2모작이 가능하고, 동남아는 3모작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겨우 1모작에 불과한 조선의 상황에서 백성들이 다른나라에 비해 잘 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우리가 이웃나라보다 잘 살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고,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우리의 수준은 북한 정도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설마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수준을 확실히 알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앞서 Why? 시리즈 다른 작품에서 쓴 글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교 고전읽기 프로젝트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인문학에 대한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Why? 시리즈 5권 중에서 이 책이 가장 감명 깊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박제가나 북학의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달은 것이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