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도서 읽기가 열품이 불어서 작년에 열심히 인문학 도서를 사서 읽었다. 하지만 읽고 난 후에 내 삶에서 어떤 변화를 찾기는 어려웠다. 책은 책이요, 나는 나라는 것이라는 깨달음만 얻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은 인문학도서를 그냥 맥락없이 있는 것은 그냥 시간낭비가 될 수 있으니, 어떤 의도나 목적이 있는 책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감언이설'이라는 책은 저자가 자신의 인문학 글읽기의 경험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제목처럼 인문학도서에 있는 어려운 내용들을 초보자인 독자들도 읽기 쉽도록 '듣기 좋은 말'로 풀어서 써 놓았다. 물론 저자는 이미 인문학 스프 시리즈를 통해서 4권의 인문학 도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그동안 출간한 책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글읽기와 글쓰기의 경험을 회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스승으로 언급한 작가님들에 대한 회상장면과 자신의 글읽기에 대한 반성이 잘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어릴 적부터 인문독서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 주로 무협지를 읽었던 것이 독서의 대부분이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참 솔직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한 편으로 독서라는 것이 일단 처음부터 딱딱한 책을 아무 재미없이 읽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독서와 글쓰기', '상상력과 인간', '고전과 윤리', '사회와 문화'로 나누어서 편집을 하였다. 각 장의 구성은 저자가 생각하는 사회현상을 다루고 거기에 인문학적인 지식을 연결시켜놓았다. 얼핏 보면 인문학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저자와 사회현상을 보면서 고전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온고지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고전을 고전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전에 있는 선인들의 지혜를 오늘날 사회 현상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특히 저자가 영화를 보고서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한 말을 적고, 이에 대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해 놓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영화를 보았는데도 나는 기억에 나는 대사 한마디 생각해내지 못하는데 저자는 이를 통해서 깊은 생각까지 끌어내고, 결국 그 한마디로 영화의 핵심을 이끌어 내는 것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인문학적 지식을 잘 활용하여 세상보기를 즐겨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참 즐겁게 읽을 책이다. 또한 요즘 인문학도서를 읽고 있지만, 자신의 삶과 별 관련성을 찾지 못하고 책만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인문학이 한걸음 더 자신의 삶에 찾아온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
이전에 인문학책을 한권 재미있게 봤다..
고전은 따분하단 생각을 바꾸게 해준 책이어서 이번 책에도 도전하게 됐다. 감언이설.. 사자성어 제목이라서 동양고전을 다루고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모두 네 파트로 이루어져있다.
1. 독서와 글쓰기... 작가의 독서력과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이 파트는 내게 그닥 영양가 있게 느껴지질않았다. 좀더 솔직히 적는다면 이 파트의 존재가치를 알지못해 페이지는 안넘어가고, 집중이 되질않아 많이 힘들어했다..ㅠㅠ
2. 상상력과 인간... 한국소설이나 시, 영화등의 문학작품을 소개하면서 이야기가 나타내는 다양한 속내를 들려주는 작가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란 생각을 했다. 첫번째파트에서 그렇게나 넘어가지않던 페이지가 제법 잘 넘어가는걸 느끼면서 끈기를 갖고 기다리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주었다. 내가 미처 만나지못했던 작품들의 알맹이만 쏘옥 빼서 만나는 기분이랄까? 소개된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은 덤이다~~
3. 고전의 윤리... 장자와 공자의 전서, 사마천의 사기등 중국고서내용..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디세이 이야기.. 몇년전 개봉했던 영화속 인물의 입을 빌려 세상 살아가는 도리를 말하고, 이 시대의 사회상을 통렬히 비판하는 모습에서 작가의 앎과 생각을 가늠할수있는.. 이제야 비로소 작가와 내가 이 책속에서 만났구나~! 란 생각을 했다.
4. 사회와 문화... 우리나라의 체면과 일본의 치욕의 다름.. 오륜이 오늘날 나타내는 의미는 무엇일까? 를 담고있는 부분.. 생소한 용어로 인해 새롭지만, 읽다보면 상상이 쉬이 되는 '각광증후군'에 대한 이야기.. 공공기관에 늘어놓은 '이미 떠난 이들'의 사진을 걸어두는 풍습(?)에 대한 이야기.. 이 시대의 대장장이 해커에 대한 이야기.. 어리숙해 보이지만, 실제론 '고단수'인 옛이야기의 주인공.. 장자의 저서를 소개하며 늘어놓은 '뼈있는 이야기들'.. 내겐 마지막장이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 한권의 책이 내게 참으로 다양한 느낌을 주었구나~! 란 생각을 새삼 해본다.. '덮어?' 부터 '아쉽다'까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라던가? 난 진짜 책을 한권 읽은듯하다~~^^
|
|
이번에 접한 책은 감언이설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따뜻함을 느낄 기회가 별로 없다. 장졸우교, 용회이명, 이굴위신, 우청우탁에 이은 인문학 수프 시리즈의 다섯 번째라고 한다. 저자는 인문학 수프 시리즈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주제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흥미롭게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는 문학 작품들인 고전에서부터 우리의 사소한 일상까지, 그 광범위함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내고 있다. 이를 통해 각박해져 버린 우리의 생활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 부분에서는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어디에 주안을 두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잘 읽고 좋은 문장을 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성공과 승리의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통찰력과 표현력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인 것이다. 읽고 쓰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저자의 생각이 잘 담겨져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상상력과 인간 부분에서는 시나 소설,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저자의 감상이 나열되어 있었다. 의도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예술작품에 반영된 작가의 상상력이 어떻게 우리를 쇄신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전개하고 있다. 고전의 윤리 부분에는 윤리적 독서의 실천을 예시하려는 저자의 의지가 담져겨 있다. 고전은 지혜와 이치를 구하는 독서가 아니라 사랑과 도덕을 구하는 독서를 추구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사회와 문화 부분에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인문학적 요점들을 말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고전의 윤리 부분이 무언가 새롭게 와 닿았다. 하는 일 없이 사랑받고 싶으면, 나이 들어 밭일을 해야 하는 까닭, 간사한 법,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 등 고전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실천적 의지에서 배울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 속에서 내가 지켜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책에서 알려준 여러 가치와 교훈을 바탕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잘 적용해보도록 해야겠다. |
|
<감언이설>은 소설가이면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양선규 교수의 인문학 수프 시리즈 중 5번째 책이다. 인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인문학 서적이 출간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저자는 인문학을 학문적으로 어렵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일어난 일들을 인문학적인 관심에서 길지 않은 글로 논하고 있다. 책에서는 크게 독서와 글쓰기, 상상력과 인간, 고전의 윤리, 그리고 사회와 문화에 대해 인문학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번째 독서와 글쓰기 편 중에서는 "암기의 힘"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는데 요즘 같은 창조성을 강조하는 교육환경과는 정반대의 생각이라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암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콘텍스트적 지식을 표현하는 보조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할수 있다고 한다. 중세 유럽의 수도자들 중에는 문맹자가 많았다고 한다. 글을 몰랐기에 성경을 통째로 암송을 했다고 하는데 글을 몰라도 암송을 할때는 항상 성경책을 읽듯이 책장을 넘겨가면 암송을 했다. 그 부분을 연역해서 생각해보면 눈으로 보는 것이 내면의 콘테스트적 처리를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서평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자신의 경험한 것을 동화시켜 책을 읽고 글을 쓰게 되면 글이 슬슬 풀려나간다. 그것은 과거의 현상을 기억속에서 끄집어 낼때 가능한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암기만 하는것이 나쁜것은 아닌것이다.
네번째에 이야기하고 있는 사회와 문화부분에서는 "추성훈이라는 기호"편과 "프로메테우스, 야장신, 해커"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의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지만 인간 추성훈은 TV프로그램에서 첫인상과는 정반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만약 인상을 쓴채 검은 양복을 입고 길거리를 걷는다면 아무도 그 주위에 얼씬거리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두개의 국기를 달고 경기에 나갈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장하고 치장하는 것이 아닌 인간 추성훈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인간 내면의 모습에 매료된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 야장신, 해커"편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신에게서 훔쳐 인간에게 줬든이 해커는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정보에 접속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해커와 크래커는 분리되어 이야기 되어야 하겠지만 대부분 통제되어 있는 다양한 정보를 불법으로 정보를 빼오는 것을 통상적으로 해커라고 회자하고 있다. 정치에서도 해커가 존재한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해커와 야장신을 동일시하게 생각하고 있다. 크게 동감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계를 구분짓지 않고 다양한 직업군의 세계를 활동할수 있는 것은 융합적인 사고방식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언이설>은 인문학 분류에 속하는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무조건적으로 철학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간중심의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에 대해 통찰적인 시각을 가지면 그것으로 필요충분조건이 아닐까. <감언이설>은 우리가 마주 대하는 세상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키워주는 책이다.
|
|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네 묶음의 글 중 첫번째 글 '글쓰기와 독서'라는 주제를 보곤 이 책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렸을때부터 글쓰는 걸 참 좋아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고 하얀 종이에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게 좋았다. 그리고 내가 쓴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것도 나에겐 매우 신나는 일이었다. 그런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좋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나는 어느새 독서를 하는 시간보다 글쓰는 시간에 더 집중을 했다. 학창시절땐 교내외 백일장을 휩쓸고 다녔었는데, 결국 나의 독서력의 부족으로 성인이 된 지금 창작의 고통을 다시한번 느껴가며 글쓰기 실력의 한계에 슬슬 부딪히는 중이다. 그래서 다시금 독서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소 자기계발을 위한 실용서는 많이 읽었음에도 요즘 시대의 흐름인 '인문학' 독서에는 의도적으로 게으름을 피웠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나도 모르게 인문학 책을 읽기위해 찾고있었다. 책이라는 건 참 대단하다. 한번 두번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을 저절로 믿고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인문학 수프 시리즈 다섯번째 책인 [감언이설]을 만나게 되었다. 감언이설(甘言利設)이란 무슨뜻일까? 달콤한 말과 이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남을 꾀하는 말이라고 한다. (네이버 사전)
왜 제목이 감언이설이였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역시나 오랜만에 읽는 인문학 책은 나에게 결코 쉽게 의미를 이해하도록 허락치 않았다. 불현듯 고등학교 국어시간이 떠오르며 선생님이 쉬운말로 재해석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이런게 바로 인문학의 묘미이자 매력이 아니겠나 싶어 단어와 문장을 곱씹고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특히 '자기를 고집하고 싶을때'란 주제에서 "글은 곧 사람"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수있다,는 대목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왜 나는 저자와 연결시키지 못했는지, 저자와 이야기는 별개라는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을 문득 깨닫게 되었다.
이 장의 주제는 곧 '인문학은 결국 글쓰기'라는 것이다. 인문학=글쓰기라면, 나는 그동안 부등호가 성립되지 않은 글쓰기를 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 도전한 여려편의 공모전에서 수없이 고배를 마셨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 책에는 수많은 고전 이야기가 나온다. 오랜만에 우리 문학의 선조들이 쓴 고전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너무 쉽고 간결한 문장에 깃들여져서 인지 고전을 쉬이 읽어내려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고전은 힘들여 그것을 읽는 독자에게 그 필요에 따른 수고와 회신을 반드시 보낸다는 것 과 언제 읽어도 새로운 느낌(가르침)을 주는 가치를 지닌 고전을 읽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6 p.36)
그리고 한가지 흥미로워서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어린왕자] 이야기였다. 내가 나중에 소설을 쓴다면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쓰고자 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작가들이 많은건지 저자는 오늘날의 많은 판타지 작가들의 관심사는 초자연적인 것과의 만남이 주인공을 어떤 식으로든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집중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차원에서도 어린왕자는 동화의 주인공이 되기를 거부한다고 한다. 어린왕자는 '순수 자아'를 표상하며 미숙한 자아에서 변하는 인물이 아닌 이미 깨달음의 차원에 속해있는 것들을 보여준다고 한다. 어린왕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이 아닌 어린왕자같은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등장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 셈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인문학 책을 멀리해서인지 문장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러한 점까지 예리하게 꺼내어 내 마음을 들킨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어렵거나 낯설다는 것은 그것들이 내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p.117)는 것이다. 더이상 인문학이, 아니면 더 가깝게는 이 책이 낯설지 않도록 열심히 독서에 열중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아무런 어려움없이 독서를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째장인 독서와 글쓰기부분만 어려웠던 것인지 아니면 나에게 이 책이 더 이상 낯설지가 않은것인지 모르겠다.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까지 느끼며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나의 독서세계가 한층 더 확장됨을 느꼈다. 오랜만에 긴 독서시간을 가지며 고전과 인문학이 주는 새로운 가르침에 흠뻑빠지게 된 것 같다.
|
|
감언이설(甘言利說), 삼국사기에 나오는 "구토지설"이라는 이야기에서 유래가 됨. "거북은 마침내 육지로 올라가서 토끼를 만나 말하기를, 바다 가운데에 한 섬이 있는데, 샘물이 맑아 돌도 깨끗하고, 숲이 무성하여 좋은 과실도 많다. 또, 그 곳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매나 독수리 같은 것들이 침범 할 수가 없다. 네가 만약 그 곳에 갈 수만 있다면, 편안하게 살 수 있어 아무런 근심도 없을 것이다.(중략)" 이 이야기에서, 용왕은 자신의 병에 토끼의 간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자라로 하여금 토끼의 생간을 구해오게 하였다. 육지로 나간 자라는 토끼를 찾았고, 위와 같은 온갖 달콤한 말로 토끼를 꾀어서 용궁으로 데려온다. 나중에야 자라의 말이 그럴듯하게 꾸며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안 토끼 역시 간을 육지 위에 두고 왔다고 둘러대어 용궁을 빠져 나간다. 자라가 토끼를 꾀기 위해서 한 것처럼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을 '감언이설(甘言利說)'이라고 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일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감언이설은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말입니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느낀 "첫 느낌"은 "참 어렵다" 였습니다. 일상적인 구어가 아닌 문장 하나 하나의 의미를 곱씹는데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설가 이면서, 국어교육과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로 재직중이신 이력으로 볼 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개인적인 선입견이 발동했었던 것 같습니다. 쉬울 꺼야.... 인문학에 대한 쉬운 접근방법을 설명해 놓은 글이지 않을까? 아니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저자의 깊은 인문학의 속을 그대로 펼쳐 내셨기에 하나 하나 그 속을 이해하는데 엄청난 노고가 필요했습니다. 3장의 고전의 윤리 편에서 책장 넘기기를 잠깐 멈추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수필로 읽기도 어렵고, 딱딱한 인문학 강의라고 치부하기에도 어려운 글들이었습니다만, 이제 제법 책의 리듬을 탈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3장에 들어서니 글 하나 하나의 맥락을 연결하고, 저자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책이 매우 심플하고, 재미있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저에겐 매우 책 읽기가 어려웠던 고행이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읽기 쉬운 책들만 골라 읽으며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다시 집어 들고 싶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
|
인문학 수프 시리즈는 장졸우교/용회이명/이글위신/우청우탁/감언이설/소가진설로 구성되어져 있다. 이 중 5번째인 감언이설을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감언이설은 독서와 글쓰기, 상상력과 인간, 고전의 윤리, 사회와 문화 이렇게 4가지 작은 표제를 둔다.
독서와 글쓰기 부분에선 글쓴이의 책의 첫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수의 책을 집필하고, 소설가이며,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인 글쓴이는 첫장에서 '책은 집에 없었다' 라고 이야기한다. 어렷을 적 부터 책을 접한 나로서는 다소 조금 충격적이었다. 책과 가장 친근한 직업을 가진 글쓴이의 집에 책이 한 권도 없었다니 .. 그리고 제일 처음 책을 만난게 중학교 시절의 무협지라는 사실 - 이런 재미난 에피소드 덕에 어렵게 느껴지던 이 책이 술술 읽혀 내려졌는지도 모른다 .
4가지 챕터 중에서도 나는 3번째 고전의 윤리와 4번째 사회와 문화 이 부분이 재밌었다. 고전의 윤리중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부분도 특히나 재미가 있다. 글쓴이의 이름에 대한 불만? 부터 <영웅본색>에서 빌려온 아명 이야기 부분은 나도 공감을 했다. 나는 다행히 내이름을 좋아하는 편인데, 주변에 보면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아 바꾸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이름이라는것이 뭐 얼마나 대단하냐고 하는사람도 있겠냐만은 이름이 모든 출발점의 시작이고, '이름을 바로잡다' 는 공자의 '정명' 과도 같다.
내가 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할 때도, 이름의 중요성(제품의 네이밍)을 알기에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내부 공모전도 기획했다. 그렇게 탄생한 가치있는 이름은 돈을 주고서 상표특허까지 낸다.
이렇게 인문학이라는것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생활과 엮어 설명하기에 다소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다보면 나의 실생활의 경험과도 대입이 되어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
|
이 책의 저자는 "용회이명"이란 책으로 접한 적이 있는데, 국어교육과 교수답게 문학적이면서 비평적인 글들을 잘 쓰는 것 같았다. 저자는 사자성어로 된 책들을 몇 권 출간했는데, 이 책 역시 앞서 출간한 네 권의 책의 요약본이자 증보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로 독서와 글쓰기, 상상력과 인간, 고전의 윤리, 사회와 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고 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읽다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국문학 전공에 신춘문예도 당선된 적이 있고, 국어교육과 교수를 하는데도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종의 집안 내력이라며 옛날에 밤새며 무협지만 읽어본 기억이 있다고 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식견에 고개를 숙일 때가 많은데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전문적인 다양한 글들을 인용한 것이다. 아마 그 분야에서는 유명한 글일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편인데도 설득력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능통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글쓰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또한 리터러시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읽고 쓰는 능력으로만 새겨야 한다면서 문화 일반이나 예술 작품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으로 굳이 써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 부분도 이해가 갔다. 안 그래도 인문사회 분야 쪽 번역 일을 하면서 리터러시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말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르친다는 것은 하나의 종합예술에 참여하는 일이라면서 자신이 독서교육을 하러 다니면서 본 감상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 밖에도 글 읽고 저자 따라 쓰기가 가장 효과적인 글쓰기 공부라면서 인문학계 주류가 소통의 글쓰기보다는 주장과 증명의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인문학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는 데 역시 공감했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일상에서 길어낸 이야기들로 이렇게 잘 풀어쓴 글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
|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감언이설>은 고전에서 말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아울러 어려운 인문학의 장벽을 넘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읽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인문한 스프 시리즈 5권이니, 독자들에게 그동안 인기가 많았던 책일테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검증된 책이겠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앞서서 나온 책 4권을 듣기 좋게 혹은 알기 쉽게 요약하고 풀어 쓴 책이 바로 이 책 <감언이설>이라고 하니 부담감 없이 읽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번에도 인문학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책을 읽고는 있지만 머리 속에서 겉돌 뿐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몇번이고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는 부분이 많았다.
이지성님이 쓴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읽을 때에만 해도 그래, 인문한 서적 한번 읽어보는 거야.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되겠지 싶었다. 이지성님의 추천대로 읽어나가면 될 것 같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쉽게 풀어 쓴 인문학 서적은 원문에 충실한 고전 인문학 서적이라기보다는 작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간데다가 작가의 생각이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도로 고전의 내용을 인용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이지성님도 어떤 책은 일 년 넘게 읽었다고 하니 순서대로 차례차례 읽는 방법말고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목차를 펼쳐들고 소제목부터 다시 훑어 내려갔다. 연결된 내용이 아니니, 내가 관심이 있는 내용부터 읽으면 분명히 읽기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니까...
4장. 사회와 문화가 제일 쉬울 듯 했다. 부부가 유별한 까닭, 추성훈이라는 기호, 얼굴 좀 생긴 것들은 등등 이 부분부터 읽으니 수필처럼 느껴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게 읽은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책을 다 읽고 나서 제일 '처음에 읽었던 책은 집에 없었다.' 라는 내용을 생각해 보았다. 어릴 때 가난해서 책이 없었다는 저자 지금은 집안 벽면을 두루 가리고 있을 정도로 책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책이 집에 없다고 했다.
우리집에도 책이 많다. 올해 내 목표가 100권이상 독서하기여서, 사는 책도 많고, 서평단으로 받는 책도 많다. 한번 읽고 덮어두는 책은 그거 장식용일 뿐이고, 과시욕일 뿐이다. 우리 아들은 한번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책꽂이에 따로 빼놓고 매일매일 수십번을 다시 읽는다. 읽으면서도 처음 읽는 것처럼 재미있어 한다. 우리 집에는 책이 얼마나 있을까? 의미 심장한 질문을 던지며, 인문학에 살짝 발을 담그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