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름한 옷에 꾸부정하고, 뭔가 4차원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보통은 탐정하면 그런 느낌이 많았다. 유행에는 무심하면서 사건에 눈을 반짝이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괴이해 보이는 캐릭터가 탐정이 아니었을까? 특히나 일본 탐정들은... ^^ 근데 탐정으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고, 수임료로 별장을 받을 만큼 능력 있는 탐정이 있다니... 잘난 척이 하늘을 찌르고, 겸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찾아 볼 수 없는 잘난 척 끝장인 남자. 사람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알아차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탐정이라면 사건도 보다 재미있을까?
고등학교 동창인 여섯 명의 친구들. 그들이 함께한 여행에서 친구 한 명이 죽게 되고 1년이 지난 후 죽음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그곳에 모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죽은 자를 깨우다”, 원고 마감을 하고 규슈로의 여행을 준비하던 미스터리 작가이자 메르카토르의 친구 미나기는 예상치 못한 살인 현장으로 인해 치밀한 두뇌 게임을 하는 “규슈여행”, 신흥 종교의 교인들이 함께 사는 외딴섬에서의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수렴”, 고등학교 방과 후 과학 준비실에서 시체로 발견된 물리 교사. 그 시간 교실에 있던 학생들 중 범인을 찾아내는 “대답 없는 그림책”, 메르카토르의 별장에 나타난 시체. 시체를 두고 벌어지는 소동을 이야기 한 “밀실장” 까지.
탐정은 이렇다 하는 캐릭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탐정은 아주 건방지다. 비상한 머리와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엉뚱해서 일까? 자신이 아니면 사건은 해결할 수 없다 믿는 건방진 탐정이자 돈이 될 만한 일만 의뢰 받는 영 거시끼니한 탐정. 그렇다고 사건에 친절하냐? 그렇지도 않다. 결론이 다 나온 것 같은 시점에서 바로 끝을 내버리는 영 불편한 탐정. 뭐 이런 똘 아이(?) 같은 탐정이 다 있나 싶어 조금은 화가 나는 탐정이지만 확실히 개성은 강하다.
추리 소설하면 여러 개의 트릭이 있을 수 있고, 그 트릭을 어떻게 해결하고 제대로 찾아보느냐에 사건을 해결할 열쇠가 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엉뚱한 추리 방법으로 주위 사람들의 반박이 들어오면 그보다 더 좋은 말발로 그들을 무력하게 만든다. 참으로 불편하고 건방진 탐정이랄까? ‘날개 달린 어둠’이란 책에서 잠시 나왔던 건방진 탐정. 그곳에서도 여기서도 여전히 독설과 건방짐으로 일관하는 탐정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심이... 하지만 강력(?)하게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은 이 느낌은... ^^ 고로 내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다는... |
|
이상한 친구가 한 명 있었다. J라고 하겠다. 지금은 연락도 안 하는. 우연히 마주쳐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인사 나눌 일은 없을 것 같은 친구. 내가 J에게 학을 떼게 된 사건은 이러하다. J와 나를 포함해 총 6명의 스무살 청춘들이 호프집에서 맥주를 나눠마시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아니고 서로의 집도 뻔질나게 드나들어 뭐 특별할 것도 없는 친구들이다.
"어, 핸드폰 어디갔지?" "나한테 있는데?" J가 말했다. "왜 네가 가지고 있냐. 내놔." "잠깐만, 나 문자보냈어." "잉? 누구한테? 니 폰으로 보내지 왜 내 폰으로 보내?" "니 친구한테 보냈으니까. M이 누구냐?" "M? 너 지금 M한테 문자 보낸 거야?" "응. 나 일산인데 뭐하냐고, 밥 사달라고."
M은 대학교를 같이 다니는 친구인데, 그때 막 사이가 소원해진 참이었다.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밥 사달라고 할 사이가 아니었다. 곤란했다. 핸드폰을 뺏으려고 했지만 그 친구는 180이 넘는 거구에다 힘도 무척 센 바람에 난 버둥거리는 꼴이 되었다. 놀리 듯이 이죽거리던 그 입술이 지금도 생각난다. 실실 웃으며 나에게 핸드폰을 주었다. 보낸 문자함을 살펴보니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더라. 고등학교 1학년 때 동아리 들었다가 바로 뛰쳐나왔는데, 그 동아리 선배, 우리 과 선배언니, 얼굴도 못 본 친구의 친구 등등. 너무 화가났다. 나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 J라는 친구한테.
J의 말이 더 가관이었다. "너 핸드폰에 누구 번호 저장해놓는데?" "아는 사람들. 필요한 사람들." "그렇지? 다 너가 생각하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저장해놓은 거 아냐. 그러면 문자 하나 보내도 되는 거 아냐? 문자도 못 보낼 사람들 번호를 왜 저장해놔? 나중에 연락하려고? 왜 나중에 연락해? 지금 연락해! 밥 사달라는 이런 간단한 문자도 못 보낼 사람들을 저장해놓으면 안 되는 거 아냐?" "난 지금 이 사람들한테 밥 얻어먹을 생각이 없고, 만나고 싶지도 않아. 왜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무례하게, 네 멋대로 행동하는데?" "이상하네, 만나기 싫으면 번호 지우면 되는 거 아냐? 왜 번호를 이렇게 저장해놓는 건데? 300명도 넘게 왜 저장해놨냐고. 간단하게 밥 먹자고도 못 할 사람들을 말이야." "그럼 네 핸드폰에는 다 언제든지 연락해도 될 사람들밖에 없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내 핸드폰이고 내가 저장해놓고 싶은 사람 저장해놓는 건데 왜 행패야. 사과해." "네가 사과해야지 나한테. 너가 괜히 주변에 사람 많은 척하느라 핸드폰에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들 저장해놨잖아. 내 핸드폰엔 언제든지 만날 친구밖에 없어. 난 당연히 너도 그럴 줄 알았지. 근데 친구들 앞에서 이렇게까지 소리를 질러야 했냐?"
할말이 없었다. 말을 더 해봤자 안 통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속에서 천불이 일어나고 그때 말문이 턱 막혀버려서 너무 아쉽다. 난 핸드폰을 그애 손에서 뺏고 가방을 챙겨들고 나왔다. 나머지 친구들한테 인사도 안하고 그냥 뛰쳐나왔다. 손에 든 전화기에서 전화와 문자가 쉴 새 없이 울렸다.
'누구세요?' '어이가 없다 너.'
정 없는 문자들. 내가 반말로 찍 날린 문자를 보고 당황한 선배가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려 걸려온 전화. 나는 간단하게 해명을 하고 공원에 앉아 열을 식힌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 여름날 밤은 정말 더웠다.
그때 느꼈던 답답함을 난 책을 끝까지 마저 읽고 또 느끼게 되었다. 말문을 턱 막아버린 궤변. 뭔가 이 사람만의 논리에 나마저 휩쓸릴 것 같은 혼란스러움. 사설이 너무 길었지만 이건 책을 읽고 난 후기다...
사실 난 모든 범죄에는 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증거가 있는 살인일 경우에는. 그래서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에 실린 첫번째 단편을 읽자마자 혼란스러웠고 장난하나 싶었다. 예쁜 표지와 고급스런 싸바리에서 얻은 그 너그러운 감정은 첫번째 단편을 읽자마자 사그라들었고 두번째 단편을 읽을 때에는 '어디 뭐라고 하는지 끝까지 들어나보자'라는 마음이었다. 그래, 메르카토르. 끝까지 이런 식이냐. 두고보자.
두번째 단편에선 뭐 이런 잔망스러운 탐정이 다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다니는 동료, 아 나는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메르카토르는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 같긴 하지만, 그 동료를 완전히 물먹이는 이야기였다. 첫번째 이야기보다 훨씬 타당했고 훨씬 긴장감 있었으며 훨씬 논리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추리소설이지! 하며 무릎을 탁 쳤다. 여태껏 그려왔던 그림을 뒤엎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휘말려버린 것이다. 두고보자던 사람 하나도 안 무섭다더니 내가 꼭 그 꼴이었다. 정신차리고 다시 읽어보자. 그렇게 읽은 세번째 단편에서도 난 수긍해버렸고, 그 뒤에 이어진 작품들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덮었다. 내가 귀 얇은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팔랑귀일 줄은 전혀 몰랐는데..... 어느새 메르카토르의 궤변에 놀아났고, 설득당했다. 보통 책을 읽으면 주인공한테 감정이입을 하게 되기 마련인데, 나는 메르카토르 옆에 있는 미나기에 이입이 되어버렸다. 메르카토르 욕을 하지만 그래도 감싸안게 된 것이다. 어떻게 반감과 불쾌함을 이렇게 호감으로 바꾸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내가 좀더 똑똑하고 좀더 추리력이 있다면, 메르카토르의 말문을 막아버릴 뛰어난 추리를 내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메르카토르는 나에게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냥 메르카토르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이런 것이다. 수긍할 수밖에 없다.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내 말이 곧 답이다.
난 6년전 다시 그 여름날 밤으로 돌아가도 더이상 아무말 하지 않을 것이다. 말 해도 소용 없으니까. 메르카토르 말이 곧 정답이듯이, 그 J라는 친구에겐 그의 말이 정답일테니까.
|
|
이 세상에 나온 추리소설 가운데서 내가 만나본 것은 아주 조금이다. 몇 해 전에는 이런 게 있다는 것도 잘 몰랐다(시간이 조금 흘렀으니 이제 이런 말은 그만해야 할 텐데). 이런저런 책을 보다가, 이런저런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여러가지를 본 것은 아니다. 거의 소설만 만나보았다.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랬는데, 내가 본 책을 모두 다 알고 본 것은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잘 모른다.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 것은 조금이라도 쓰려고 한다는 거다(잘 쓰면 좋겠지만 여전히 못 써서, 그게 조금 아쉽다). 그저 읽기만 했을 때와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본다. 그리고 책을 본다고 해서 사람이 그렇게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주 조금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 내 경우는 마음이 조금 바뀐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어떤 것은 그대로고 안 좋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책을 보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살면 더 좋겠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때는 책을 보았을 때 잠깐이고 시간이 흐르면 잊고 만다. 사람은 쉽게 잊는다. 잊어야 살아갈 수 있지만, 덜 잊는다면 좋겠다(잊지 않기 위해 쓴다고 하지만 반대로 잊기 위해 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어떤 말은 한번이 아니고 몇 번이고 보기도 한다. 그럴 때 예전에 그런 생각했지 한다. 어쩌면 그래서 비슷해 보이는 책일지라도 보고 또 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주제가 담긴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것을 모두 기억한다면 좋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나니, 같은 성경 말씀도 있다. 비슷한 주제라 해도 작가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 보인다. |
|
‘날개달린 어둠’에서도 어느 정도 맛보기는 했지만, 주인공 메르카토르 아유의 진정한 재수 없음(?)과 끝을 알 수 없는 자아도취 기질, 그리고 사건 현장 도착과 동시에 진상을 파악해내는 신출귀몰함은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메르카토르 아유의 캐릭터를 단 한 줄로 잘 요약해놓았는데, “메르카토르 아유 가라사대, 내 말은 곧 정답이다.”가 그것입니다.
턱시도, 나비넥타이, 실크해트로 치장한 명탐정 메르카토르와 조수이자 친구이며 늘 구박당하고 무시당하는 추리소설 작가 미나기 산조 콤비가 활약하는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죽은 자를 깨우다’는 별장 카레장에 놀러갔던 고교생들 사이에서 1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변사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규슈 여행’은 이른 새벽 미나기의 옆집에서 발견된 변사체 사건을, ‘수렴’은 종교단체가 머무는 섬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을, ‘대답 없는 그림책’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고교 건물에서 한 인물이 살해된 사건을, ‘밀실장’은 밀실이나 다름없는 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변사체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요약해놓은 설정들만 보면 미스터리 단편집에서 다룰 법한 보편적인 소재들이지만, 작가는 일반적인 ‘진범 찾기’와는 전혀 다른 전개와 해결방식을 택합니다.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은 물론 시간대와 장소까지 알면서도 주인공이 사건 해결을 위해 일부러 모르는 척 방치하는 경우도 있고, 변사체를 앞에 두고 소설의 소재로 삼기 위해 이리저리 ‘창작’을 일삼는가 하면, 심지어 “살인사건은 맞지만 범인은 없다.”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배신감과 쾌감을 함께 안겨주는 작품’이라는 인터넷 서점의 소개 글을 본 순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위화감의 실체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상식적이지 못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뒤통수를 맞은 듯 쾌감을 느낀 작품도 있지만, 다 읽은 뒤 배신감은 물론 불쾌한 기분까지 든 작품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흐트러진 퍼즐 조각들처럼 복잡하게 널려있던 단서들이 메르카토르의 빈틈없는 추론과 눈썰미 덕분에 하나씩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쾌감 이상의 경탄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진범은 누구인가?’라는 당연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무시한 채 “내가 그리 말했으니, 그것이 정답이다.”라는 식의 엉뚱한 궤변만 늘어놓으며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낸 채 마무리할 때는 말 그대로 배신감과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호감을 느낀 작품을 꼽아보자면, ‘수렴’과 ‘규슈 여행’인데, 탐정 메르카토르의 매력과 작가 마야 유타카의 필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수작이었습니다.
일본 아마존 리뷰 가운데, “평범한 추리소설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수 없다.” “부조리한 결말, 정말 이걸로 끝인가?”라는 꽤 비판적인 언급들이 많이 있는데, 수록된 모든 작품에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아무튼... “과정이야 어쨌든 진범은 명쾌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믿는 분들께는 비추, 엉뚱하거나, 독특하거나, 본 적 없거나, 그야말로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분들께는 강추, 이것이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저의 결론입니다. |
|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마야 유타카에 대한 입소문을 많이 들었다. 아직 소장 중인 <날개 달린 어둠>,<애꾸눈 소녀>,<귀족탐정>을 읽어보지 않아 작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많이 못하겠지만,이전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서는 약간은 파격적인 작품을 쓴다는 기초적인 정보만 듣고서 이번에 새로 나온 단편집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는데,역시 그 입소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니,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스타일에 엄청나게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사람으로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는 기준점이 될 작품이 바로 이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죽은 자를 깨우다>,<규슈 여행>,<수렴>,<대답 없는 그림책>,<밀실장> 등 총 5편의 중단편으로 이뤄져 있는데,이 중에서 그나마 기억에 남은 작품을 꼽으라면 가장 긴 작품인 <대답 없는 그림책>과 가장 짧은 <밀실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두 작품은 이 단편집에서 분량적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임에도 범인을 밝혀내는 구조나 범인의 등장이 이전의 다른 작품에 비해 독특하고 나름 치밀한 작품이었다는 약간의 장점이 있지만,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메르카토르라는 탐정과 조수의 이야기와 대화 장면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고 있는 데다가 전체적으로 상황 설명보다는 두 사람의 대화로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여서 전체적인 배경 설명과 스토리에 의존함과 동시에 추리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의 등장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 작품이었다.
이 두 작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편의 작품에서는 사건이 기본적으로 나름 잔인하고 충격적으로 일어나긴 하지만,범인의 정체가 모호하거나 결말이 시원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위 두 작품에서도 범인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열린 결말의 형태로 밝혀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름의 재미와 함께 범인으로 몰리는 두 사람의 케미를 발견해내는 개그로서의 면도 찾아볼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지만,다른 세 작품은 큰 재미도 없는 데다가 열린 결말로 인해 도대체 왜 이 작품을 썼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는 시도를 했음에도 완벽하게 풀리지 않아 찝찝한 느낌마저 들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작품 속에서 메르카토르의 추리만 완벽할 뿐,독자들에게 납득할 만한 이야기는 전개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무조건 메르카토르의 말만 믿고서 이 단편들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꽤나 독특한 작품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메르카토르의 추리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여기에다 메르카토르의 사건 추리 방식이 사건 현장에서 친구에게 소재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는 데다가 직접적인 설명을 하고 있음에도 왠지 모르게 불친절한 듯한 태도와 말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자신이 모든 사건을 다 알고 있어서 마치 우리에게 설명하는 게 귀찮은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는데,이런 독특한 캐릭터의 설정 하나만큼은 신선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건 해결과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와 해결 과정에서의 논리 정연한 추리가 더 자세하게 등장해야 한다는 것을 조금은 간과한 게 호불호를 갈리게 만드는 원인인 것 같다. 아직 <날개 달린 어둠>,<애꾸눈 소녀>,<귀족탐정>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두 작품에서도 이런 분위기라면 읽어보지 않고도 대충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독특한 추리소설을 찾는다면 잘 맞겠지만,기존의 정석 추리를 원한다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후자다.
2014/11/30 |
|
오호......오랜만에 골때리는 캐릭터를 만났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부류인 똘끼 충마난 또.라.이.탐.정. 꼭 재밌는 캐릭터들은 어김없이 추리소설에 등장한다. 뭐 더이상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수가 없겠지. 메르카토르 역시 셜록 홈즈와 비슷하다. 말하는 싸가지가 바가지고 척 보면 떡 하니 맞춰버린다. 그리고 무식한 걸 싫어하며 자신의 위대함을 겸손없이 마구마구 말한다. 셜록 홈즈와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돈'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도 재미지만 그보다 더 머리를 쓰게 만드는 건 돈이었다. 이 책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을 보면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라고 욕을 한 사발 날릴지도 모른다. 재수없는 만큼 명석한 두뇌와 유머가 있다. 탐정 메르카토르 시리즈가 있는 것 같은데?.....아...찾아보니 시리즈네...역시..^^ 다섯 편의 추리소설. 매 사건마다 탐정 메르카토르가 등장한다. 사건 배경, 사건 발생, 탐정 등장, 그리고 사건 해결. 뭐 뻔한 전개지만 다른 추리소설과는 마지막이 다르다. 사건 해결을 위한 마무리는 하지 않는다. 뛰어난 탐정답게 사건은 해결한다. 하지만 '범인'은' 나오지 않는다. 말 그대로, 독자들을 위해 작은 가능성이라도 열어두고 해설을 하지만 범인을 굳이 만들어내지 않는다. 추리소설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열린 결말이다. 처음 단편을 읽었을 때, '이게 뭐야...장난하나...ㅎㅎㅎ' 웃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단편을 읽었을 땐 그런 열린 스타일에 박수를 보냈다. 그저 추리를 즐기는 탐정인 것이다. 꼭 범인이 '나폴레옹'일 필요는 없다. 단지 그 왜 그가 범인인지만 알면 되는 거 아닌가? 과정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재밌는데...^^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의 추리 내용을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 내가 이정도 설명했으면 궁금해야 하는 게 아닐까?^^ 셜록 홈즈와 비슷한 스타일, 거기에 거만하고 돈을 밝히는 탐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왓슨역의 조수 친구의 존재! '넌 여전히 만사에 머리가 안 돌아가는구나.' '곧이곧대로 끼워맞추지 마, 이 단세포야.' '호랑이한테나 잡아먹히면 좋을 것을.' 메르카토르에게 맨날 무시 당하는 친구. 흡사 독자를 향해 내뱉는 건방진 장난일지도 모른다.+_+ 그래도 이 무식한 친구가 있어 다행이다. 왜냐하면 탐정 메르카토르가 단번에 사건을 해결하면 재미없잖아? 조금 덜떨어진 사람이 옆에서 허둥지둥해야 탐정도 재밌게 사건을 해결하지. 후훗.....천재와 바보의 조합이라..뭐 재미난 콤비니 마음에 든다.^^ 또라이 탐정에게 뒤통수 맞고 싶은 분, 요즘 추리소설 스타일에 질리신 분들에게 추천....^^ 간만에 메 탐정 때문에 웃습니다...하하하...
|
|
저는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다보면... 왜 주인공인 탐정은 허름한 사무실에서, 집세도 밀려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인정 못받고 가난헤 찌들어살아야 하는지?? 약간 안타까웠어요..
그래서인지, 좀 실속 챙기는 탐정들이 나쁘진 않더라구요... 사건해결 하면서, 자기 이익도 좀 챙기고요... 어차피 탐정사도 결국은 돈 벌려고 하는일인데요^^
그렇지만...'메르카토르'는 해도해도 넘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하세'는 친구인 '다케타'에게 한 건물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하세'의 아버지는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특별한 건물들에 대해 많이 알았고 친구들과 엠티를 즐기기 위해 독특한 집을 발견한거죠
독일인이 살던 집으로 1층은 서양식, 2층은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건물.. '다케타'는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엠티를 즐기는데 그곳에서 친구중 한명인 '이쿠노'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친구들중 퀸인 '아게하', 그리고 '아게하'가 좋아하는 '이쿠노' 그리고 '아게하'를 좋아하는 나머지 청춘들... 결국 사고로 처리되지만, 아이들 마음속에는 살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고..
일년후... '하세'는 다시 아이들을 저택으로 불려모읍니다 그리고 사건현장을 한번만 보고도 사건을 해결한다는 명탐정 '메르카토르'를 불려오지요..
역시 사건현장을 한번 보고 모든것을 술술 말하는 '메르카토르' 그리고 ...친구인 '미나기'에게 말하는 진실은 경악 그자체였죠..ㅋㅋㅋㅋ
사실...'메르카토르'는 베일에 쌓인 인물이였습니다.. '날개달린 어둠'에서 잠시 등장하고 '붉은 까마귀'에서도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리 등장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연 '메르카토르'란 탐정은 어떤 캐릭터일까? 궁금했는데 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경악스러워지는..
다섯편의 장편마다...반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반전은 범인이 대단하다? 아님 트릭이 대단하다? 이런게 아니라.. '메르카토르'가 이런 인간이다?라는 반전....
추리소설가이자 친구인 '미나기'는 이런 말도 하죠. '너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범인을 날조해낼...설마 그렬러고 나를?' 왠지 같이 다니는 '미나기'가 불쌍했던...ㅠㅠ 특히 어떤 사건장면에서는 나중에 해결되고 나서...나같았으면 달려가서 마구 패버렸을지도요..
정의보다는 돈이 목적이고...그리고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안가리고 몸보신이 가장 우선인... 정말 막장 탐정의 등장입니다......
'마야 유타카'를 본격추리소설의 이단아라고 부르듯이.. '마야 유타카'의 작품은 참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책인듯 해요.. 그래서 저는 잼나게 읽었는데...강추하기는 두렵네요^^ |
|
드디어 메르카토르 3부작─맞겠지요?─을 다 읽었습니다. 저는 <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 부터 읽었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리뷰를 봐야만 무슨 내용인지 명확히 기억해내는 편인데, 확실히 하나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메르카토르 아유가 얼마나 재수없는 인물인가 하는 거죠. 언젠간 그를 죽이고 싶어하면서도 소재 때문인지 지금까지의 정 때문인지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추리 소설 작가 미나기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편인 <날개 달린 어둠>을 제외하면 모두 단편 소설인데, 한 편만 읽으시면 미나기에게 빙의(?) 되셔서 메르카토르를 죽이고 싶어지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아마 <날개 달린 어둠>을 먼저 봣으면 황당했을 것만 같은─엄청난 스포이므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은 1편에서는 미나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미나기와 더 이상 같이 일을 안 하게 된 다음의 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기도. ─ 설정으로 구성되어 있는 메르카토르 시리즈. 드디어 이번에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습니다. 출간 시기로 봐서는 이게 두 번째 편인 것 같습니다. 여하간 확실히 미친놈이라는 게 그 여느 책보다 더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이유가 대부분의 탐정 소설이나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기본적인 ‘정의’가 있지요.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내 주변의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리하는 것에 비해서 이 놈은 정말 자신의 이득을 위해 추리합니다. 목표한 바를 알아내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위해 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날 것임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메르카토르 아유. 독특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은 한편으론 이런 탐정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야 유타카는 이 캐릭터를 꽤나 좋아한 것 같지만 글쎄요, 솔직히 말하자면 메르카토르 아유란 캐릭터는 매력이 거의 전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흥미롭지만 너무 싸가지가 없고 재수가 없으며, 제3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는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 데 같이 다니는 미나기는 얼마나 죽이고 싶을까. 메르카토르가 죽고 나면 미나기는 얼마나 행복해질까, 이런 생각만 하게 되더라고요. 나름대로 독특한 탐정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불편함을 안겨주는 캐릭터라서 영 오래 잡고 있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여하간,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은 총 5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데요. 상당히 놀랄 만한 사건의 진상이 보입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말이야, 방구야, 싶긴 한데 메르카토르가 말한 사건의 진실이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고 한편으론 그래서 결국 범인은 없는 겨? 라는 생각도 들고. 사건이 상당히 독특하게 흘러가더라고요. 재수없는 메르카토르 이야기 듣는 건 싫지만 미나기에 빙의하여 사건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충격적인 사건들로 채워져 있는 데요. 여기서 말하는 충격적이다라는 건 다양한 의미가 숨어져 있습니다. 사건의 진실이나 이를 해결하는 방법, 혹은 메르카토르가 사건을 맡게 된 이유, 혹은 그런 식으로 해결한 이유 등등. 아마 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개인적으로 <밀실장> 보면서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너 탐정 맞니? 그 잘 돌아가는 머리를 왜 그렇게 써.. 싶은 그러나 미나기 입장에서 보면 그나마 다행일 지도 모르는 상태로 끝을 맺습니다. 하긴 뭐 다른 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메르카토르와 왜 친해져서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물스물 강타하더군요. 뭐 메르카토르 때문에 먹고 살고 그 곁에서 버티고 있는 미나기도 어느 한편으론 미친 놈 같기는 합니다만은. 어휴. 개인적으로 미나기와 메르카토르가 어떤 일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분명 <날개 달린 어둠>을 보면 둘이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혹은 그냥 미나기를 버려두고 혼자 온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짜증나지만 시리즈가 나오면 계속 볼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이 작가, 독특한 것 같습니다. |
|
마야 유타카. 이 작가의 데뷔작 [날개 달린 어둠]을 읽고 이 작가의 책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추리소설을 읽는 즐거움, 의문의 조각들을 내보이며 궁금증을 증폭시키다 어느 순간 조각들이 딱!! 맞아 떨어지며 모든 것이 풀리는 순간의 짜릿함, 현실에서는 모든 사건이 해결되지 않기에 소설 속에서나마 대리 만족을 하는 내게 이 작가의 책은 음,, 진짜 이상한 작가의 이상한 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는 [날개 달린 어둠]에서 기괴함의 절정을 맞이했던(?) 명탐정 메르카토르가 주인공인 단편집이다.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이 모든 이야기들이 메르카토르에 의해 해결(?)된다. 다 읽고난 후 들은 생각은 '와,, 제목 한 번 정말 끝내주게 잘 지었구나!'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모든 것을 제목에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첫 번째 이야기 [죽은 자를 깨우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그들이 카레장이라고 부르는 별장에서 겪는 기묘한 사건이 중심이다. 한 친구의 죽음과 그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은 다시 그 카레장에 모인다. 1년 전의 사건을 해결해 줄 명탐정 메르카토르를 기다리며,, 그리고 다시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쿠노와 아게하 사이의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챘지만 사건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읽는 내내 너무 궁금해하며 메르카토르를 기다렸다. 지각 끝에 도착한 그를 보며 '그래! 이제 사건의 진상에 대해 들려줘!!'하는 느낌으로 기대했지만,,,,,,,,,,, 너 도로 가,,,,,;;
두 번째 이야기 [규슈 여행]. 조수 미나기의 원고가 저장된 PC를 바이러스로 날린 덕에 그에게 다음 작품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로 한 메르카토르. 어쩐지 [맥주별장의 비밀(니시자와 야스히코 作)]이라도 떠올릴 법한 안락의자 탐정의 모습을 보여주던 메르카토르. 이 이야기에 대한 한 줄 감상평. "메르카토르와 다니려면 목숨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세 번째 이야기 [수렴]. 섬의 종교단체에서 벌어진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명탐정 메르카토르의 말. "그러나 걱정할 필요도 없지. 내일 아침 성스러운 방의 문을 열면 무사히 한가지 결론으로 수렴될 테니까" 해석하자면, "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내일 누군가가 죽기만 하면! 그러니 기다리자!" 그리하여 한 줄 감상평,, "긴다이치 코스케는 양반이었다."
네 번째 이야기 [대답 없는 그림책]. 학교에서 교사가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는 교내의 학생들! 스무 명에 달하는 학생들 중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다섯 개의 단편들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결말이 궁금했던 스토리. 그런데 어쩐지 스무 명의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특성을 파악하고 알리바이를 체크하다보니 어떤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더 이상의 체크를 포기했다. 그 결과 한 줄 감상평,, "메르카토르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훗,,"
다섯 번째 이야기 [밀실장]. 메르카토르의 별장에 홀연히 나타난 시체 한 구. 그리고 피자 배달이라도 시킨 양 태연히 시멘트를 주문하는 메르카토르. 밀실 속 용의자는 단 두 사람!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마지막 한 줄 감상평,, "범인은 누구일까는 무슨,,;;"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탐정 메르카토르. 역자 후기에 따르면 메르카토르는 [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이라는 책에서 자신을 장편이 어울리지 않는 탐정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등장하면 어떤 범죄라도 곧바로 해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책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정보글을 읽을 수 있다. "그의 사건 해결은 진실을 밝혀 권선징악의 진리를 찾아내는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거리가 멀고, 뒤통수를 치는 기상천외한 반전도 존재하지 않으며, 도리어 불시에 따귀를 얻어맞은 듯한 영문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이 두 가지 상반된 글을 읽으며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진 듯 하다. 대체 메르카토르는 왜 명탐정인 것일까,,,,,ㅡ_ㅡ;;
그런데 어쩐지 읽다 보니 이 말도 안 되는 명탐정의 술수에 넘어간 듯도 싶다. 어쩐지 그러려니,,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고나 할까? 이런 탐정이 실제로 있으면 문제지만 소설 속에서는 한 명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잘 포장하고 싶은데 뭐라 할 말이 없다,, 이 책은 확실히 괴작이다.
그래도 역자 후기의 마지막 문장을 보니 어쩐지 마음이 편해진다. 이 책을 번역하신 김은모 번역가님은 이러한 독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런 문장으로 역자 후기를 마무리하신 걸까,,? 마음 편히 책장을 덮게 만든 그 문장으로 리뷰를 마무리해야겠다.
"아, 마지막으로 메르카토르의 추리는 항상 옳습니다. 왜냐하면 메르카토르 아유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