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탁환 님의 '불멸'이라는 소설과 김훈의 '칼의노래'가 공동원작으로 KBS 드라마에 선정된 걸 두고 김탁환씨가 KBS를 소송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은걸 두고 언론에서 크게 다룬걸 보고, '불멸'이라는 소설을 기대하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문학적으로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는 '칼의노래'와 함께 원작에 선정되었는지가 궁금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며칠 전 모 신문에 크게 난 기사에서 난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 제목이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내 머리를 스쳐지나간 건 '아니, 도대체 책의 내용으로 독자에게 다가서고자 하는 것인지, 드라마('불멸의 이순신')의 후광에 기대서 책만 열시미 팔아보자고 하는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책 제목을 보고 '불멸'을 기대했던 한명의 독자로서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출판은 문화적인 의미 혹은 요소가 많은 기업이지 않은가? 아무리 김탁환 님이 원작의 대부분을 뜯어 고쳤다하더라도 그 '불멸'은 드라마로 인해 '불멸의 이순신'으로 태어난 것 밖에 안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드라마 없었더라면 그 '불멸'은 아직도 주목받지 못하는 하나의 소설로 남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쨋든 나는 이소설 세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읽었다. 김탁환 님의 역사적 문헌에 기초로한 스토리 전개는 정말 한편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다. 정말로 흥미로웠다. 그의 글 솜씨는 대단했다. 하지만, 인간 이순신을 조명하고 그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는데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정말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말이다. '칼의 노래'를 먼저 읽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결론은 책의 내용이나 다른 모든 사항은 추천할 만한 도서이나, 책 제목을 '불멸의 이순신'이라고 정한 저자 혹은 출판사는 적어도 독자에게 비난받아 마땅할 일을 저지른 것은 분명하다. 그것도 국내 굴지의 출판사에서 이런 제목이 나오도록 그냥 내버려 두었다는건 글의 내용 보다 드라마의 후광으로 책을 더 팔아보고자 하는 생각으로밖에 간주되어 지지 않는다. 별을 두개 밖에 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이유때문이다. |
| 이 책은 제목부터 정직하지 못하다. 비록 충무공이 박정희 정권 유지를 위해서 지나치게 추켜세운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원균이 결코 좋은 장군은 되지 못한다. 인간적인 충무공을 다루기보다는, 원균이 충무공의 꿈에까지 나타나 지도를 한 신적인 인물로 까지 그리고 있으니, 이 어찌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가 있겠는가? 내가 단연코 말하건데 이 책은 역사소설이 아니라, 역사대체소설이다. 막연한 반 박정희 정서가 역사적 왜곡에 까지 이르고 있다. 역사소설은 부족한 부분을 상상력을 메꾸는거지. 자기의 사상을 주장하기 위해서 거짓으로 상상을 하는게 아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인간적인 모습이라는게 착한 위인의 나쁜점을 찾는게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나약한 면을 찾아서 신과 같은 존재로 바라본 이순신도 우리와 같이 고뇌하며 힘들게 살아온 사람이라는것을 알려주는거다. 그러나 이 작자와 출판사는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 상업적인 거짓 제목을 싣고, 역사적인 왜곡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적군 일본에서도 인정하고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깍아 내리지 못해서 안달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한국의 역사마저 뺏을려고 안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나마 있는 존경받을 만한 장군마저 폄훼하고 있다. |
|
이런 책이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 소설 중 하나로 선정되고 범국민 적인 관심을 받을 뿐더러 YES24에서는 상업에 찌들었는지 "강력추천"이라는 어구를 달아놓았다는 것에 정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역사소설들이 종종 저질러왔던 기술상의 오류, 혹은 자료의 불확실성 수준의 잘못이 아닌, 악의적이고 극도로 상업적인 쓰레기 소설의 표현이다. 나도 한 작가가 열심히 쓴 소설에 대해 이렇게까지 악평을 쓰고 싶지 않지만, 이 책은 가히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대표적 오류 몇 가지를 뽑아보자.
먼저 이순신, 유성룡, 원균의 어린 시절 관계. 이 책에 따르면 원균은 동네 대장이었고, 어린 시절 이순신의 형이었던 이요신과 유성룡이 이끌던 다른 동네 아이들과 전쟁 놀이를 한 것으로 나온다. 이 과정에서 원균은 대승했고 당시 7살이던 이순신과 10살이던 유성룡에게 모욕감을 주어, 후에 조정에 나아간 유성룡이 번번히 "명장 원균"의 출셋길을 막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는 절대 사실이 될 수 없다. 유성룡의 연표에 따르면 유성룡은 13살까지는 경남에 살면서 서울에 올라오지도 않았으며, 13살 이후에는 동학에 나아가 학문적 토론을 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어떻게 원균과 전쟁놀이를 할 수 있단 말인가? 13살이 되어 서울에 올라온 이후에는 당시 원균은 15세. 이미 성인에 가까운 나이로 동네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두번째로 원균이 이순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부분. 이순신이 조산만호 시절 여진족에게 패배해 백의종군할 당시 사형위기까지 몰렸으나 당시 부사였던 원균이 이일에게 찾아가 그를 구해준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순신은 당시 병조판서였던 정언신의 변호로 구제되었고, 백의종군이란 보통 우리가 아는 것처럼 극형이 아닌, 군관에게 내려지는 모든 형벌중 가장 약한 형벌로, 이를 무슨 극형인 마냥 서술한 김탁환이 가소로울 뿐이다.
분량 문제로 하나만 더 쓰자면, 원균이 여진족 추장 니탕개를 대대적으로 무찌르고 부령부사로 승진했다는 부분인데, 당시 니탕개를 무찌르고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은 장수는 신립이요, 원균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균이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처럼 써놓은 것은 도대체 무슨 해괴망칙한 짓거리인가.
독자 리뷰의 분량 한계로 이만 쓰지만, 이 책은 박정희 집권 시절 충무공이 그에 의해 숭상되었기 때문에 이순신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교묘히 이용해서 작가의 맘대로 역사적 인물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모든 역사적 자료를 그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임의적으로 왜곡한 쓰레기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역사 기록과 대비해보면 필히 드러날것일진대, 이런 소설이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 정말 아쉬울 뿐이다. [인상깊은구절] 이물에 서서 녹둔도를 바라보던 이경록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부령부사를 거쳐 종성부사로 가 있는 원균 장군의 첫 벼슬이 조산만호였다지?" 귀밑까지 뻗친 구레나룻이 인상적인 임경번이 협선을 뒤따르는 갈매기떼를 응시하며 대답했다. "그렇습죠. 그때도 소인은 녹둔도의 군관이었습니다." "호오. 그래? 그렇다면 녹둔도에서 야인 삼백여 명을 몰살시킨 전투를 알겠구나." "알다 뿐입니까? 소인이 직접 참전했습죠." "원부사가 홀로 목책을 뛰어넘어 적진으로 돌진했다는 게 사실이냐? 빗발치는 화살을 뚫고 말이다." 임경번은 신바람이 나서 대답했다. "그러믄입쇼. 그땐 정말 대답했습니다. 원장군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나가자 소인을 비롯한 장졸들도 한꺼번에 목책을 넘어 뒤를 따랐습니다. 오랑캐놈들, 우리가 선제공격을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지 허둥지둥 해안으로 달아나느라 아우성이었습니다. 원장군께서는 장검을 휘두르며 사정없이 놈들의 목을 쳤습죠. 수급(首級, 전투에서 벤 적군의 머리) 삼백 두를 거두어들이는 동안 아군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야인들은 이 근처에 얼씬도 않고 있습죠." "과연 원부사는 용장임에 틀림없구나. 지금의 조산만호 이순신은 원부사와 비교해서 어떠한가?" 임경번은 눈을 끔벅끔벅거리면서 잠시 말을 접었다. "말해 보아라. 원부사에 비해 어떠한가?" "어찌 감히 원부사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원부사는 육진의 수호신이옵니다." (<불멸> 1, 23~24쪽) ------------------------------------------------------------------------ 참으로 어이없는 구절이다. 원균이 조산만호로 있던 계미년에는 녹둔도에 둔전 자체가 있지도 않았고 녹둔도는 텅 빈 그냥 섬일 뿐이었다. 여진족이 쳐들어올 하등의 이유 자체가 없었다. 없는 전쟁을 날조해 "육진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다니...불멸>불멸의> |
| 과거 불멸도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그 작품이 또다시 탈고라는 형태로 사람들의 비웃음을 맞이하며 이렇게 등장했다. 과거와의 단절과 같은 선언을 하고 있다지만 김탁환씨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역시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고증보다는 역사대체소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알맞은 표현일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원균 명장론? 아무튼 과거 영웅만들기에 집착한 나머지 피해자였다고 하는 원균을 추켜세우는 일부터 해댄다. 고증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그 고증의 증거물은 없다. 모두가 영웅 만들기에 피해자가 있다고 말하고 피해자가 아닌 자를 상대적으로 추켜세우는 것도 문제가 있다. 김탁환 작가가 무엇을 생각하고 이 책을 계속 집필해갈지는 모르겠으나 역사대체소설보다는 그나마 오히려 역사소설에 걸맞는 책으로 속내용과 껍데기부터 바꿔 나갔으면 좋겠다. 지금 현 상태의 책 내용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김탁환 소설가.. 왜 그렇게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시키려고 하는가..(8월 14일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 첫 방송!) 개인적인 평가지만 솔직히 이 김탁환 소설가의 불멸의 이순신보다는 많이들 읽어봤겠지만 김훈의 칼의 노래가 훨씬 완성도가 높다. 어느것 하나를 읽어보라고 딱 골라야 한다면 난 자신있게 칼의 노래를 선택하겠다. |
| 출간 전부터 화재가 되어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상업주의냐. 새로운 해석이냐 말이 많았지만 일단 책을 잡으면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 버린다. 원균과 함께 치우의 발자국을 찾고 있는 어린 순신, 화살 촉을 팔아 술을 먹는 반항아 순신을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시꺼멓게 서있는 동상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 이순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난중일기와 전투의 걱정으로만 채워진 기존의 책들과 다른 점이다. 가려져 있던, 혹은 가리워져 있던 이순신의 젊은 날의 고뇌와, 그의 근원적 컴플렉스를 끄집어 내는 작가의 집중력이 대단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이순신을 이용한 상업주의니 어쩌니 말이 많지만, 한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다른 사람 혹은 반대 쪽의 평가도 참고하는 것이 기본 아닌가. 왜 꼭 이순신만 그가 만든 기록들에 백 퍼센트 의존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원균은 나쁜놈이고 이순신은 좋은 놈인가. 인간은 바둑돌이 아니다. 이순신 역시 영웅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인간이기 때문에 컴플렉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오히려 고통받고 신음하는 날들이 있어 지금의 이순신이 있는 것은 아닐까. 또 하나, 기존의 김탁환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철저한 고증과 풍부한 문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풀 이름 하나, 바람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있다. 게다가 수 많은 등장인물들 때문에 이야기는 더욱 볼륨감이 넘친다. 인물 하나하나가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며 개성있게 살고 있다. 조선 중기의 생활사를 눈으로 보듯 너무도 세심하게 복원시켜 놓은 것이다. '칼의 노래'와는 또 다른 재미다. 자연스럽게 책 속의 인물과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다. 더운 여름이고 긴 장마다. 수 많은 책들 속에서 망설이고 있는 분이라면. 주저없이 추천한다. 이순신이라는 타이틀로 지레 짐작하지 말자. 무엇을 상상하던 기대 이상이다. |
| 드라마에서 이순신을 다뤘다...허지만 별로 감동이 없다.. 우리가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 사람의 생활과 그 사람의 생각과 말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지 못하고서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 하물며, 몇백년 전에 산 사람의 경우에 대해서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이 책은 이순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름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이 책은 우리에게 영웅으로서의 이순신이 정유재란이 일어나 이후 어떤 마음으로 왜군과의 싸움에 임했는지를 알게 한다. 당시의 여러 이해관계와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삶에 대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생각할 여유도 없는 상황, 왕의 명령에 따라야 하고,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은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 두려움.. 여러가지 마음.. 그 상황에서 견디어 내는 그는 참 외로운 사람이다. 우리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사람이 처한 상황은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이 그 일을 하게 만든다. 상황과 자신의 결전으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은 참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행동하기가 어렵다. 이 책은 이순신의 상황을 잘 표현하며, 한 인간의 인간적인 면과 그가 그 일을 해내기까지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면을.... |
| 평소 충무공에 대한 책은 많이 읽었지만 이순신을 둘러싼 주변인물에 대해 반감도 많이 가지고 있었던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인간 이순신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것도 사실이었고 때문에 이러한 정보도 얻을겸 드라마가 9월에 상영한다기에 미리 내용을 파악해볼겸 책을 읽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소설적 재미와 이순신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선조, 조선 수군을 왜군에게 전멸을 당하게 만든 장본인 원균,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고 전사한 신립장군등..... 대부분에 인물에 대한 묘사가 자세히 묘사되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간만에 접하게 되는 좋은 소설이라 생각한다.....그러나 단행본이 아니라 장편소설로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발행이 상당히 더디다는 점은 왠지 급조한 소설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한참 클라이 막스에 해당하는 한산도 전투나 첫 출정등 이러한 부분에 와서는 극적 전개의 집중력이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것 같아 아쉽다..... |
|
육아휴직을 하고 아기를 키우는 본연의 업무외 가장 큰 수확중의 하나가 장편 <불멸의 이순신>을 완독한 것이다. 8권의 짧지 않은 장편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겨 책을 덮으며 많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두툼한 책의 첫장을 넘기면서 시작되는 기대감, 긴장감, 부담감은 읽어나간 양이 많아질수록 조급함이 더해가다가 종국엔 긴 호흡을 내품는 안도감으로 책을 덮는다. 나에게 <이순신>은 어릴때부터 영웅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어린이가 존경해야만 하는 훌륭한 어른, 독재자 박정희가 가장 존경했다는 말에 그저 싫기만 했던 조선시대 무인, 직장생활을 위해 상경한 시골처녀가 광화문 앞길에서 동상으로 마주보던 인물 정도였다. 근데, 요몇년사이 역사속 실존인물인 그를 여러 소설에서 주인공으로 다시 다루기 시작하였고, 티브이에선 제작비를 많이 들여 사극을 만들고 주인공을 맡은 연기자는 상을 많이 받고, 정말 싫은 정치인들은 그를 가장 존경한다 말하고, 가장 싫은 노무현은 정치구상을 위한 휴가중 그를 다룬 소설을 읽었다 말하고, 그 소설을 다시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이 팔리고... 궁금했다. 그리고, 최근 거의 마니아 수준으로 읽어간 김탁환의 소설을 통해 그를 만나고 공부도 해보고 싶었다. 이미 죽어 역사속 인물이 된 그를 작가는 제목 그대로 영원 불멸의 영웅으로 되살렸다. 이순신이 행한 사실의 기록은 임진왜란중 전투후 조정에 올린 장계등의 공적기록과 이순신이 7년전란중 기록해간 난중일기가 있어 시간의 순서에 따라 큰 골격을 이룰 수 있으나, 그외 작가가 창조해낸 박초희, 임천수, 소은우, 최중화등의 가공인물과 원균, 선조, 류성룡, 허균등의 실존인물이 이순신과 함께 쉽게 풀리지 않은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소설속에 등장하는건 너무 흥미롭다. 작가가 직접 이건 역사적사실의 근거하여 제가 집필한 것입니다 라고 밝힌 구석은 전혀 없지만, 각권의 말미에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상소문,장계등을 부록으로 첨부하고, 실명이 거론된 인물들의 행동과 마음씀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기술하면 나처럼 여린 일반백성은 그게 모두 사실인냥 머리속에 각인되지 않을까. 예컨대, 책속의 선조는 조선중기 북으로는 오랑캐, 남으로는 왜구로부터의 잦은 침략으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민중의 목소리를 경계하며, 동과서 또는 남과북으로 나뉘어 정쟁하는 신하들을 경계하며, 총명함으로 왕의 자질을 두루 갖춘 광해군을 경계하는 지극히 교활하고 위선적인 왕으로 기술되며, 임진왜란을 전후로하여 당상관으로 줄기차게 복직해온 류성룡 패거리(이항복, 이덕형, 권율, 정탁등)들을 정쟁세력 윤두수 패거리(원균, 이응남, 신립, 이일등)보다 옹호하는듯한 기술이 많다. 작가의 올바른 역사의식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순신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글에서처럼 무과시험중 말에서 떨어졌으나 아주 용감했고 재수후 합격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다, 마지막 전투에서 활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내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하며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였다..라는 아주 단순한 영웅담으로 표현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뭔가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조부가 조광조일파였다는 이유로 벼슬에서 파직된 집안의 자손이었고, 그의 아버지가 본인이 정치 입문이 어렵다는 것을 진작 알아차리고 초야에 일찍 파묻혀 살아간 덕분에 세상에 대한 울분이 많아 젊은시절 많은 방황을 한다.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무과급제하였고, 북쪽 변방에서 오랑캐의 침략을 막는 장수로 근무하다 서애 류성룡의 추천으로 전라좌수사에 복무중 임진왜란을 겪었다. 그중 두번의 파직후 백의종군을 당했고, 주위의 시샘과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불굴의 인물이다. 젊은 시절의 방황끝에 다짐한 평생의 길은 조선의 장수가 되어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었고, 그 길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때로는 자책하며 7년의 전란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위인전에나 등장하는 완전무결한 인물인 동시에, 우리시대에도 쉽게 볼수 있는 나약한 인간이기도하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산들 그를 둘러싼 시대적, 사회적, 정치적 환경의 영향이 때론 그를 폐자로, 역적으로, 반역자로 만들 수 있는 걸 알아차린다면...내가 그였다면 나는 무엇을 택할 것인가.
|
| 예전 버젼의 '불멸'(1~4)중 4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작가이 탁월한 사료의 해석과 영웅화되어 확석화되어 있었던 위대한 인물을 친숙한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시킨 작가에게 감탄하게 된다. 고교시절 사회선생님이 한 말들이 기억난다. 이순신은 박정희가 자신의 독재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장한 인물이며 실제로는 원균을 모함하고 공을 가로챈 협잡한 인물이었고 했다. 대단한 충격뒤에 오는 허탈함과 이순신장군이 정말 영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보낸 십수년의 세월은 이제는 정리해야할 때가 된것 같다. 10년을 연구한 작가의 탁월한 역사인식에 경의를 표하며 한시대를 대표할 만한 극기의 인물 이순신을 다시금 생각한다. 글에서는 소위 역사적인 해전을 정말 가벼운 터치로 간단히 설명하고 지나가버리는 작가의 의도가 뭘까 여전히 궁금하지만 심리적인 갈등과 인간적 고뇌의 묘사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 선조대왕과 광해군의 왕권에 대한 집착이 가져다 주는 자기 합리화는 보는 사람에게 더더욱 답답함으로 다가서는 것도 조선시대의 불합리한 권력구조를 대변하는것 같았다. 대단히 정성으로 쓰여진 책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봤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