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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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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설득이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움은 무언가를 요구할 때 따로 설득할 필요가 없다. 시집이 예쁘게 나왔다는 말이다. 따뜻한 이야기가 많지만 나는 다소 냉정한 문장에 끌리는 편이다. 이 시집에 대해서만은 아니고 천성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돗자리 위에 주섬주섬 모인 어른들은/침묵하기 위해 계속 먹거나 졸았다'나 '사는 게 지루하고 따분하다면
"잘 읽혀요" 내용보기
아름다움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설득이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움은 무언가를 요구할 때 따로 설득할 필요가 없다. 시집이 예쁘게 나왔다는 말이다.

따뜻한 이야기가 많지만 나는 다소 냉정한 문장에 끌리는 편이다. 이 시집에 대해서만은 아니고 천성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돗자리 위에 주섬주섬 모인 어른들은/침묵하기 위해 계속 먹거나 졸았다'나 '사는 게 지루하고 따분하다면 위선일까' 이런?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문장들은 뭐랄까. 내 삶을 표현했다고나 할까.

글을 읽는 목적은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이나 새로운 해석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나랑 같은 생각을 했네 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것이 있다. 그리고 저런 문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올 수가 있지, 하고 내 삶을 더듬게 된다. 그러니까 시인의 삶이 내 삶의 은유로 작용하는 순간을 맛보는 것이다. 그런 순간이야 말로 시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들은 시가 아니면 표현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의 시를 읽다가 무언가를 느끼게 되면 그 사람을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시를 읽다가 감동을 받으면 내가 모르는 나를 비로소 알게 된 것 같다. 이 시가 좋지 않냐고 보내준 시를 읽고 아, 좋다 말하게 되면 좋은 친구를 소개 받은 것 같다. 나를 알게 하고 친구를 소개 받은 느낌의 시집이다.??

마지막 시는 제목이 '편지를 돌려보내며'이다. 안부 편지를 보내던 친구가 부고를 보내오자 그간 받은 편지를 제본으로 엮어 아들에게 보내겠다는 내용이다.? 편지란 과거에는 흔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유물 같은 것이다. 유물이란 실용성은 사라진 어떤 물건이다. 오래 되어 이가 빠진 잔이 있는데 나는 여전히 그 잔으로 차를 마신다 친구에게 그 잔을 내민다.?오래된 형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 나나 같은 사람일 것 같은데,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호석시인#이호석#여름에게부친여름#내돈내산#시읽기#시집읽기#독서
s***a 2023.08.13.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