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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갖고 있는 아내가 "눈물은 왜 짠가"를 읽고 토론을 하고는 와서 사달라고 청했습니다. 흔치 않은 일이기에 바로 구매해서 선물했습니다. 작가들이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함민복 그의 맛을 아주 조금 맛 볼 수 있는 리뷰이기를 희망합니다. 몇 줄 적어보겠습니다. 51쪽 눈물은 왜 짠가 중에서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 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아저씨를 흘름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 니다. 주인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 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국물을 그만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 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 댔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 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 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 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ㄸ마인 양 만 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서 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55쪽 찬밥과 어머니 중에서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상 위의 음식들은 식어 있었다. 몇번을 데웠던지 졸고 식은 된장찌개는 짰다. 어머니는 산에 간 두 부자가 달이 떠도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서 오래 전에 마중을 나와 계셨던 것이다. 밥이 식은 시간만큼 어머니도 달빛에 젖어 아버지와 나를 기다리셨던 것 이다.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물에 찬밥을 말아 식은 된장국과 장아찌를 먹는 부자를 어머니는 안도의 눈빛으로 쳐다보셨다. 그날 찬밥이 차려진 밥상에는 기다림이 배어 있었다. 짠 된장국이 다디달아 자꾸 찍어 먹던 밤, 지붕 낮은 우리 집 마당에는 달빛이 곱게 내렸고, 세 식구가 앉아 있는 쪽마루에는 구절초 냄새와 더덕 향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62쪽 소젖 짜는 기계 만드는 공장에서 중에서 내가 헤어지기 섭섭하다며 메리야스를 건네자 공장장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내게 건냈다. "이 기사하고 같이 만년필하고 연필을 샀어. 좋은 시 많이 써." 나는 공장장과 이 기사와 공장 건물을 뒤돌아보며 무거운 바길을 옮겼다. '좋은 시는 당신들이 내 가슴에 이미 다 써놓았잖아요. 시인이야 종이에 시를 써 시집을 엮 지만 당신들은 시인의 가슴에 시를 쓰니 진정한 시인은 당신들이 아닌가요. 당신들이 만든 착유기가 깨끗한 소젖을 짜 세상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 거예요.' 상념에 젖어 있을 때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나를 실어다 줄 버스가 흐릿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132쪽 새소리에 그림자와 외출한 어느 날 중에서 알았어. 전화 끊을게.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그렇다! 나는 사람인 것이다.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 트바구니에 끼어 어디로 갈까 궁리하는 나도, 계절이 바뀌었으니 무엇인가 시작해야 한다고 마음 다지는 나도, 나는 누구인가 하루 종일 고민하며 거리를 헤매는 나도 분명 사람인 것이다. 끝없이 사유하는 나는 사람인 것이 다. 이렇게 마음먹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거기다가 달빛이 만들어 준 내 그림자가 내 발 목을 잡고 앞서 걸어 주기까지 하니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집니다. 내가 사람임을 타인에게서 인 정받은 나는 이제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요즘 마음이 사나워져 있었습니다. 괜히 심술나고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 그런 시간을 보냈는 데 이 함민복 작가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왠지 따뜻해지네요. 정말 구입해서 읽고 또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가의 글에 대한 감상을 적기보다 글 자체를 띄우는 것으로, 좋은 글을 선물한 작가에 대 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 을 생각하게 해주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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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산문집. 단어, 문장, 표현, 글. 문인의 것들. 책을 보면서 공돌이의 무지함과 한계를 느낀다. 읽기 쉬운 책들, 재미있는 책들만 찾았던 공돌이인 나. 그렇다고 그게 나쁜 건 아니지...책은 어쨌거나 재미있어야 제맛이지. 적당한 두께의 책인데 두꺼운 소설 읽는 것보단 오래 걸린다. 단어 하나하나를 세심히 봐서 일지도. 가끔씩 읽어볼 만한 책. 요즘 강화도에서 들을 만한 소리는 기러기 소리다. 하늘에서 나무대문 열리는 소리가 나 나가 보면, 수십, 수백 마리 기러기가 하늘에 글자를 쓰며 날아간다. "살아 우는 글자." 장관이다 (p.19) 까치는 집 주위에 떨어진 죽은 나뭇가지를 다시 나무 위로 물어 올린다. 어쩌면 살아 서로 몸 부딪치며 감정 상했을 나뭇가지들을 한 곳에 물어다 놓고 화해를 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p.40) 성선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 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p.45) 좋은 시는 당신들이 내 가슴에 이미 다 써 놓았잖아요. 시인이야 종이에 시를 써 시집을 엮지만, 당신들은 시인의 가슴에 시를 쓰니 진정 시인은 당신들이 아닌가요... (p.62) 남의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약사가 이 골목의 진정한 시인이 아닐까. (p.102) 샐러리맨 예찬 쥐가 꼬리로 계단을 끌고 갑니다 쥐가 꼬리로 병 속에 든 들기름을 빨아먹습니다 쥐가 꼬리로 유격 훈련처럼 전깃줄에 매달려 허공을 횡단합니다 쥐가 꼬리의 탄력으로 점프하여 선반에 뛰어오릅니다 쥐가 꼬리로 해안가 조개에 물려 아픔을 끌고 산에 올라가 조갯살을 먹습니다 쥐가 물동이에 빠져 수영할 힘이 떨어지면 꼬리로 바닥을 짚고 견딥니다 삼십 분 육십 분 구십 분 - 쥐독합니다 그래서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살아가는 삶은 눈동자가 산초 열매처럼 까맣고 슬프게 빛납니다 (pp.161-162) 달이 밀어준 물을 태양이 바싹 말린 물의 사리, 물의 뼈, 바닷물의 정신, 소금. 죽음처럼 썩지 않는. (p.196) 마음에 '문명의 신발'을 너무 오래 신고 살아, 마음이 다치는 것도 모르고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마음이 신고 있는 신발을 한번 벗어 보라고, 저리 붉은 황톳길을 깔아 놓았으니. (p.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