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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SF 장편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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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구가 멸망한다면? 세상이 멸망한다면? 이라는 의문을 떠올려본 적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 멸망할지, 최후의 생물은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황량하고 희망을 찾기 힘든 환경일 것이라는 점이다. 소설 <테라리움>은 약 100년 후의 인류가 멸망한 세계를 그려내며 수많은 상상의 파편 중 하나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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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지구가 멸망한다면? 세상이 멸망한다면? 이라는 의문을 떠올려본 적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 멸망할지, 최후의 생물은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황량하고 희망을 찾기 힘든 환경일 것이라는 점이다. 소설 <테라리움>은 약 100년 후의 인류가 멸망한 세계를 그려내며 수많은 상상의 파편 중 하나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처음 <테라리움>을 마주했을 때, 온실과 같은 디자인의 표지와, 그와 상반되는 '너희 엄마가 세상을 멸망시킨 사람이야.' 라는 강렬한 띠지의 말이 시선을 끌었다. 그 대조는 책을 흥미롭게 펼쳐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소설의 내용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멸망한 세상, 집을 떠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소년이 겪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지구는 '구세계'라고 표현되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상의 장소들이 인간이 살았다는 흔적만 남고 식물만 무성해진 채로 황량하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떠올리며 썼다는 작가의 말에 검색을 해봤는데 흔히 말하는 '에코 아포칼립스'가 소설 <테라리움>의 세계와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기억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벙커 안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던 소년의 세계는 벙커의 일부분, 그리고 어머니가 전부였다. 처음 직접 바깥 세계를 접하게 된 소년은 경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 생명체의 존재와 죽음을 실제로 마주하는 경험을 하며 어머니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아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소년이 아파트에 들어가 기록을 들여다보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저자가 세계에 대해 설정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인공기술과 더불어 식량난에 의한 배급제, 전쟁 등... 그러한 환경 아래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들이라고 느껴졌다.  

 

'세상엔 지켜야 할 규칙과 순리가 있어.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죽고 또 태어나. 고요해 보이는 흙 속에도 수많은 유기체의 삶과 죽음이 있고, 그것을 양분으로 식물이 자라고는 하지. 그 순환보다 중요한 건 없어.' <p. 178~179>

 

  소설은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죽음의 화신인 '개의 죽음'과 소년은 여정을 시작하고, '고양이의 죽음'과 같이 다른 죽음의 화신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 화신들은 소설의 전개, 즉 소년이 자신이 어머니의 행방을 쫓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실제 기억을 보여주고, 사물에 빙의해서 소년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하는 등 소설 내에서 판타지스러운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변칙도 존재하긴 하지만 죽음의 화신들은 대체로 순리를 따르고자 하고, 이렇게 소년의 앞에 나타나는 과정에서 소년은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고 이내 변화한다. 

 

'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고, 빛 외의 것들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 새우는 이끼를 갉아 먹고 물을 마시고, 이끼는 새우의 배설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 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면서,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부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 (...) 그게 우리가 본받았어야 할 점이지.' <p. 17>

 

  소설 초반에 나오는 이 어머니의 말이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가 지구 안에서 균형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섣불리 헨리에타로부터 얻어낸 기술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았다면 인류의 결말은 달랐을지도 모르니까. 작가의 말에서 저자가 말하길, 소설 속 인류는 끝까지 변화하지 않았기에 멸망했다고 했다. 소설 속 변화를 받아들인 인물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다른 형국을 맞이할 수 있었다. 또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년과 대립하는 헨리에타의 모습에서 소설 마지막에는 그 위에 멍청하게 과오를 저지르던 인간의 모습들이 똑같이 덧씌워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무엇보다 똑똑했지만, 변화하지 못했기에 그 무엇보다 어리석은 존재로 머무르게 되었다. 

 

  요새 여러 이상기후가 나타난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 소설을 읽자 더 위기감이 들었다. 소설 속의 지구가 과도한 지구온난화 등으로 촉발된 환경 문제에서부터 멸망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러한 환경 문제가 식량난을 부르고, 전쟁을 부르고, 파멸을 불러왔다. 현재 우리 인류는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아둔한 짓을 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빚곤 한다. 현실 속 인류가 변화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우리가 실제로 겪게 될 수도 있는 일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소설 <테라리움>은 이렇게 우리가 앞으로 살아나갈 지구에 대하여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한국형 SF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 환경문제로 인해 오염되고 멸망한 세계관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소설 후반부에는 이해를 좀 더 요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부분을 다 소화해내고 나면, 삶과 죽음, 균형과 변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지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테라리움

s******a 2023.08.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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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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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피어(biosphere).폐쇄순환생태계." 소년이 대답했다. 소년은 손끝으로 유리의 온도를 가늠하다가 불 쪽으로 병을 조심스럽게 밀어놓았다. 모닥불의 불꽃이 유리에 반사되어 주홍색으로 빛났다. 병 안의 모래가 들썩거리더니 새우를 닮은 작은 생명체에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들은 앞다리를 바쁘게 움직여 수염을 닦고 이끼를 깨작거리더니 다시 모래에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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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피어(biosphere).폐쇄순환생태계."

소년이 대답했다. 소년은 손끝으로 유리의 온도를 가늠하다가 불 쪽으로 병을 조심스럽게 밀어놓았다. 모닥불의 불꽃이 유리에 반사되어 주홍색으로 빛났다. 병 안의 모래가 들썩거리더니 새우를 닮은 작은 생명체에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들은 앞다리를 바쁘게 움직여 수염을 닦고 이끼를 깨작거리더니 다시 모래에 몸을 파묻고 몸을 모래색으로 바꾸었다.

"근데 난 테라리움(terrarium)이라고 부르는 데 더 좋더라고." (-15-)

검은 개는 소년의 손을 다정스럽게 핥는 것으로 대담을 대신했다. 개는 어느새 작은 강아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너무 작아서 소년의 품 안에 몸 전체가 쏙 들어갈 정도였다. (-19-)

소년은 사진을 뒤집었다. 검은 글자가 뒷면에서 반짝거렸다.

시간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미래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기에

너무 슬퍼하지도 ,절망하지도 않길 바라며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너의 서른 번째 해를 축하한다. -2078.09.30- (-53-)

소녕는 냉장고를 도로 닫고 부엌을 뒤지다가 싱크대 아래에서 천으로 덮어둔 통조림 더미를 찾아냈다. 미트볼 통조림 두개, 소고기미역국 통조리뫄 육포 통조림 작은 것 하나씩, 찐쌀을 담은 통조림 한 개와 버섯야채볶음 통죔이 두개. 소년은 먼저 통조림 밑면에 적힌 제조 기간을 확인했다. 2088.12.21. 대략 20년 전 물건이었다. 구세계에서 생산된 통조림의 소비기한은 30년 이상이니 이건 먹을 수 있었다. (-65-)

무원시는 넓었다. 소년은 텅 빈 도시르 호로 걸으며 가끔 길을 찾기 위해 건물의 주소지를 확인했다. 사람이 없는 도시는 고요했다. 소년은 들개 같은 위험한 동물이 또 나타날까 두려웠지마 야생동물의 울음소리는 해 질 녘 아주 멀리서만 이따금씩 들려왔다. 소년의 눈에 보이는 살아 있는 것이라곤 무성히 자란 식물뿐이었다. (-81-)

작은 로봇들이 지하 쓰레기장에서부터 중간층 연구실까지 무리 지어 올라왔다.헨리에타는 이번에 탑 내부에서 터진 EMP 폭탄을 제거하고 망가진 회로를 수리하기 위해 정확히 852개의 로봇을 내보냈다. 그중 45개의 로봇이 쓰레기장에서 진흙 덩어리를 발견해 연구실로 가져왔다. 헨리에타는 그 물건을 주의깊게 관찰했다. (-153-)

소년는 헨리에타가 자신에게서 합성생물학 기술을 가져간 인물로 마르잔을 지목한 것을 기억했다.이 편지가 마르잔이 어머니에게 보냈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맨 아래,보낸 이의 이름이 적힐 자리에 마르잔의 이름이 있었을 것만 같았다. 소년은 그가 적었을 문구를 상상하다 종이를 구겨버렸다. (-197-)

"결국 인간의 죽음이 바라던 대로 됐어.진리는 파괴되었고, 마지막 인간은 순리에 따랐고,헨리에타는 제 할 일에만 몰두하고 있으니,어차피 이렇게 될 거,그렇게 잔인하게 굴 필요는 없었을 텐데."

개가 중얼거렸다. 인간의 죽음은 서권하의 유해에 오래 빙의해 있던 탓인지 근시안적이고 잔인하게 행동하는 면이 있었다. (-227-)

소설 『테라리움』은 SF 소설로서, 100년 뒤 지구의 미래, 22세기로 떠나고 있다. 소설 주인공 소년은는 지구에서 유일한 인간으로, 특수 벙커 안에서,바이오스피어 공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강원도 무원시에 있는 국림과학기술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던 주인공 소년의 엄마는 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이었지만, 소년만 혼자 남기고 사라지고 만다.

소년의 곁에는 검은개가 있다.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검은개는 죽음을 상징하고 있었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이 소설이 지구 멸망이라는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요소를 채택하고 있었다. 죽음이란 인간이 원하는 것이지만, 검은개은 개가 아닌 개똥 철학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이 만든 여러가지 기계와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을 회복시키고자 만들었지만,그것이 인간의 죽음과 인류릐 절멸을 초래하고 있다. 소설에서 소년이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가면서,자신의 어머니가 사라진 이유, 전염병으로 인해 인류,지구 멸망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예고되지 않은 여러가지 문제들이 일어나고 말았다. 앞으로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상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서, 100년뒤 강원도 무원시에서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달의 사락 k*******2 2023.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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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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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은 이아람 작가님의 SF 장편소설이에요. 지구 멸망 이후에 살아남은 소년의 이야기예요. 소년은 줄곧 지하 벙커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지냈는데, 지난 겨울에 긴 열병에 시달리는 동안 어머니가 사라졌어요. 벙커에 혼자 남게 된 소년은 어머니가 돌아오길 반년 기다렸고, 포기하기까지 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결심했어요. 벙커 밖 세상으로 나가자고,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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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은 이아람 작가님의 SF 장편소설이에요.

지구 멸망 이후에 살아남은 소년의 이야기예요. 소년은 줄곧 지하 벙커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지냈는데, 지난 겨울에 긴 열병에 시달리는 동안 어머니가 사라졌어요. 벙커에 혼자 남게 된 소년은 어머니가 돌아오길 반년 기다렸고, 포기하기까지 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결심했어요. 벙커 밖 세상으로 나가자고, 어머니가 곁에 있었다면 엄두도 못낼 일이에요. 배낭 안에 챙긴 물건들 중에는 엄마가 준 선물인 완벽하게 밀봉된 병이 있는데, 그건 바이오스피어(biosphere), 폐쇄순환생태계인데 소년은 테라리움(terrarium)이라 불렀어요. 밀폐된 병 안에는 둔갑새우라는 합성동물이 병 내부의 이끼를 먹고, 이끼는 새우의 배설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 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며 내부 균형이 유지되는 거예요. 마치 벙커 안에 살고 있는 소년처럼, 물론 어머니가 떠나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소년은 어머니의 방에서 둥근 로고가 찍힌 얇고 투명한 홀로그램 카드와 정체불명의 작은 기계를 챙겼어요. 두렵지만 분명 어머니가 바깥 세상으로 나간 건 확실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소년이 찾아나설 수밖에 없었어요.

소년은 낯선 세상에서 상상도 못했던 진리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인류 멸망이라는 설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납득된다는 게 씁쓸했어요. 우려한 것들이 현실이 된다면 미래는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작가님도 인류에게 닥친 모든 위기를 생각할 때,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거라는 두려움이 소설 창작에 영향을 끼쳤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소년은 혼자 남겨졌을 때,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10p)라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해냈어요. 변화를 겪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소년은 스스로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행동할 수 있었던 거예요. 과연 소년은 새로운 세상에서 무엇을 찾게 될까요. 소년의 시점에서 심오한 진리를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어서 놀라웠어요. 그 진리가 답이었어요. 모든 것의 시작과 끝, 참으로 절묘하네요. 그리고 헨리에타의 정체는 여러모로 많은 시사점을 남기네요. 미리보는 멸망 시나리오, 의미 있는 교훈을 주네요.

 

"궁금한 건 당신의 정체가 아니라, 왜 여기냐는 겁니다.

검은 형체들은 다른 곳에선 잠시 관측되어다가 사라졌지만 여기 이곳,

이 도시에서만큼은 결코 잠잠해지지 않았어요. 급기야 당신이 나타났죠." (155-156p)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3.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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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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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작 영화 <플라스틱 버블의 소년>을 보면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린 어린이가 평생을 인큐베이터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사연이 나옵니다. 활동 반경이 지극히 제한되다 보니 그 답답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인성의 건전한 발달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까지 있지만 애가 워낙 착하다 보니 자신의 답답함보다는 부모님의 수고를 먼저 생각하느라고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습니다.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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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작 영화 <플라스틱 버블의 소년>을 보면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린 어린이가 평생을 인큐베이터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사연이 나옵니다. 활동 반경이 지극히 제한되다 보니 그 답답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인성의 건전한 발달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까지 있지만 애가 워낙 착하다 보니 자신의 답답함보다는 부모님의 수고를 먼저 생각하느라고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사람이란 본래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태어난 만큼 그 자유가 구속당할 때 마치 죽음이 임박한 듯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내가 숨쉬는 공기, 섭취하는 양분마저 오염된 상황이라면 꼭 그 피해를 신체적으로 겪지 않더라도, 나뿐 아니라 세상 자체가 종말에 처했다는 근원적 절망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p15에는 바이오스피어, 즉 폐쇄순환생태계라는 개념이 처음 나옵니다. 우리 지구가 인간이라는 한 개체에게는 너무도 큰 공간이지만, 대기권을 벗어나면 숨도 쉴 수 없어 대사작용을 못 하고 우주공간에서 방사능에 노출되어 바로 죽게 되니, 지구 자체가 하나의 바이오스피어입니다. 이제 아포칼립스를 거쳐 지옥이 된 지구 곳곳에서 대피소로 구축된 위생공간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망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실감하게 된 지구의 안온했던 환경이야말로 사실은 천국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폐쇄 테라리움은 어머니의 선물이었다." 지구 자체가 어머니 가이아의 선물이었던 줄 어리석고 사악한 인간들은 너무도 늦게 깨달았습니다.

일기장은 누군가의 내면과 지난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작은 역사책입니다. 소년은 누군가가 컴퓨터에 남긴 기록을 엿보는데, 세이렌이라는 프로그램의 힘을 입은 것입니다. 경기도, 코리아 같은 행정구역명은 (아직은 종말이 닥치지 않았지만 전망이 암울한) 책 밖의 세계 독자에게도 친숙함과 반가움을 전하는 이름들입니다. "개판이 되긴 했지만 난 아직 조국을 사랑한답니다!(p61)" 공감을 부르는 냉소적인 절규입니다. 개판이 되어도, 응원하던 야구팀과 날 낳아 준 나라는 죽을 때까지 사랑할 뿐 어떤 세탁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을, 산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이해하는 척을 할 뿐이다.(p74)" 자연이 공급하는 깨끗한 산소와 음식으로 생존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그것이 박탈되어 봐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대변하는 "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은 삶을 이해할 수 없고, 지옥에서는 천국을 그저 불완전한 상상력으로 동경할 뿐입니다.

사람의 목소리와 TTS가 합성한 소리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감쪽 같다고 생각했었으나, 자꾸 듣다 보니 역시 사람의 육성대에서 빚지 않은 인공은 티가 날 수밖에 없더군요. 소년은 로봇의 제지와 경계도 통과하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직후 어떤 살아있는 중년 여인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감각, 센서는 참 탁월한 점이 있어서, 생체만의 미묘한 특징을 잘도 포착하며 그 고유의 징후에 대해 스스로 감탄하기까지 합니다. 소년은 이 순간 벅찬 감동까지 느끼며 전율합니다. 


"우린 괜찮아. 이리 와(p127)." 어느새 소년은 개와 완전한 팀이 되었으며 벌써 "우리"라는 1인칭 복수 대명사를 사용합니다. 세계가 망한 지 오래되었으나 소년도 기린, 코끼리 같은 게 어떻게 생겼는지는 압니다. 생체를 많이 접해 봤어야, (앞에서 말한 대로)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는데) 산 척 흉내만 내는 것인지 분간할 수 있겠는데, 여튼 소년은 내면의 강한 갈망 때문인지 젤라틴 덩이 같은 걸 보고도 저게 생물이겠거니 짐작을 합니다.

p134에서 드디어 소년은 헨리에타를 만납니다. 하지만 대답은 왠지 시큰둥하거나 미온적입니다. "그런 셈이죠." 바라고 바라던 그 존재이지만 실체는 열망이 빚은 기대에 언제나 못 미치는 걸까요? 환경은 주체를 만들고 주체가 환경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매 순간 파멸이 닥쳐 오는 게 분명한데 왜 인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지... 누군가가, 아마도 우리들의 어어니가, 호된 훈육으로 깨우칠 때가 되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v*****7 2023.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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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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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소설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요즘 저는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책들을 하나 둘 씩 읽는 중입니다. 이 책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도 왜 상 받았는지 알꺼 같아요~ 기존에 출간되던 스토리의 범주를 넘어서 참신하고 재밌는 이야기 입니다.   5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먼 미래.. 지하 벙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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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소설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요즘 저는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책들을 하나 둘 씩 읽는 중입니다. 이 책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도 왜 상 받았는지 알꺼 같아요~ 기존에 출간되던 스토리의 범주를 넘어서 참신하고 재밌는 이야기 입니다.

 

5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먼 미래.. 지하 벙커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 소년이 열병에 시달리는 동안 어머니는 벙커를 떠났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소년은 혼자 남았다는 것을 깨닭게 됩니다. 소년은 어머니가 돌아올 것이라고 기다리며 반년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데 반년이 걸렸습니다.

 

어머니와 소년은 세상이 멸망한 뒤에 10년을 지하 벙커에서 살았습니다. 지하 벙커에서 살면서 외로움은 둘째 치고 어머니가 벙커를 관리 할 수 있는 유일한 관리자였습니다. 그렇기에 벙커에서 무작정 있을 수 만은 없기에 어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세상은 멸망 했고 살아 남은 인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있던 소년에게 검은개가 다가오고 자신을 개의 죽음이라고 소개합니다. 개와 소년은 동행 하게 되지만 들개의 습격으로 검은개와 헤어지게 됩니다. 또 다시 혼자 남은 소년은 엄마와 같은 외형을 차를 발견하게 됩니다. 문을 열어 안을 보지만 차안에는 엄마가 아닌 남자와 휠체어를 탄 여자의 해골만이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발견한 주소로 그 남자의 집에 가게 됩니다. 또 다시 그곳에서 연구소 주소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사람이 없지만 로봇만이 있는 연구소 안에서 놀랍게도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권하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는 소년에게 말합니다. "오.. 이런 얘야..네 어머니가 세상을 멸망 시킨 사람이야"

 

테라리움은 유지보수를 위해 열 수 있는 밀봉 가능한 유리 용기 안에 토양 및 식물을 넣어 키웁니다. 테라리움의 원리는 식물의 생리작용과 대기의 자연순환 법칙을 이용해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책속에서 테라리움은 지구를 뜻 하는것 같네요.

 

지구가 식량난을 겪고 왜 멸망 하게 되었는지 후반부에 나오게 됩니다. 그 멸망에 소년의 어머니가 어떤 일을 했는지도요... 소년의 존재도 반전이 있구요~ 책 속의 배경을 상상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m*******i 2023.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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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를 찾아나선 소년. 벙커 밖 세상은 식물과 무너진 건물들 뿐이었다. 이 세상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최후의 날 이후부터 벙커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던 소년. 결국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년도 고열에 시달리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땐 아무도 없었다.소년은 자신이 아파 엄마가 약을 구하러 나간거라 생각했고, 많은 시간을 벙커에서 기다렸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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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를 찾아나선 소년. 벙커 밖 세상은 식물과 무너진 건물들 뿐이었다. 이 세상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최후의 날 이후부터 벙커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던 소년. 결국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년도 고열에 시달리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땐 아무도 없었다.
소년은 자신이 아파 엄마가 약을 구하러 나간거라 생각했고, 많은 시간을 벙커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드디어 벙커 밖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길엔 아무도 없었다. 녹색 풀과 줄기, 작은 벌레들과 페허로 바뀐 세상 뿐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검은 개가 있었고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자신을 죽음이라고 소개하던 검은 개는 작아졌다 커지기도 하고 늑대같았다가 강아지같아지기도 했다. 외로웠던 소년은 죽음이라해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검은 개의 존재에 의지하게 된다.
그러다 엄마가 몰고 다니던 벤과 똑같은 벤을 발견했고 운전석에서 백골로 변한 사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p11
소년은 세상이 변화를 겪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세계가 멸망할 때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죽었다고 했다. 소년은 어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벙커에 들어오며 한 번의 변화를 겪었다. 이제 손을 잡아끌어줄 어머니는 없었다. 스스로 바뀌어야 했다. 그것이 비록 오래전 모래성처럼 무너진 문명의 폐허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p16
"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부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 그게..."
"그게 우리가 본받았어야 할 점이지."
??p54
소년 역시 전쟁에 대해 알았다. 지구의 기후가 망가지고 빙하가 녹아 해안선이 차오르기 시작하며 전 세계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최악의 시기에는 부족한 식량때문에 살던 지역에서 떠난 사람들이 수십억에 달했다고 했다.

??
심각한 기후 변화, 식량난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
과학자들이 경고하던 모습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요즘이서 소설 자체의 내용보다 설정이 두렵게 다가왔다.
큰 전쟁으로 치닫는 지구의 변화, 결국은 최후의 날에 선택된 사람들이 벙커로 옮겨지기로 한다.
그런데 왜 소년과 엄마 단둘만 그 벙커에서 살게 된 것일까?
궁금증은 하나씩 늘어가는데 이야기는 정적으로 흘러간다. 폐허로 변한 도시를 몇날 며칠 홀로 걷는 소년. 그 모습이 글 속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큰 사건없이 지금의 상황을 그려내는데도 몰입감이 좋았다.

그러다 엄마의 벤과 같은 벤을 발견하면서 소년의 행보가 급진전하게 된다.
엄마를 찾아나선 소년이지만 엄마와 둘러싼 진실들을 알아가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소년은 엄마가 만들어준 테라리움을 소중하게 보살핀다. 빛만 제공하면 작은 유리병 세상은 스스로 먹이를 만들고 배설물이 이끼를 키우고 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는 세상, 테라리움이었다.
읽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된다.
소년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바로 테라리움이었다는 것을.
소년의 엄마가 말씀하신 것처럼 조화롭고 아름답게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 곳. 그런 곳이었다.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답게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독자들도 소년과 함께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죽음과 창조자의 위치에 있는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들의 제안에 소년은 큰 갈등을 하게된다.
하지만 선택은 소년의 몫이었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많은 힌트들로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
세상을 폐허로 만든게 엄마라고 하지만, 그 엄마의 입을 통해 들은 후회담긴 말이 오래남은 이유는 마지막에 확인된다.

아포칼립스 분위기의 과학소설에,
비밀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소설을 더하고,
십대 소년의 성장 스토리까지 가미한 소설.
어떤 장르를 좋아하시든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지만 작금의 지구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한방이 있는 소설이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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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p*******3 2023.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테라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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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한 『테라리움』은 미래의 시점, 인류가 멸망한 때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제목이 '테라리움'이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고 주목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플랜테리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테라리움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미니 화원 같은 느낌이랄까. 유리 용기 같은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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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한 『테라리움』은 미래의 시점, 인류가 멸망한 때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제목이 '테라리움'이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고 주목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플랜테리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테라리움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미니 화원 같은 느낌이랄까. 유리 용기 같은 곳에 흙과 돌 등으로 장식하고 식물을 키우는 것인데 멸망한 지구를 테라리움에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멸망한 지구에는 유일한 생존자인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의 곁에는 엄마가 있었고 두 사람은 벙커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레 소년은 벙커 밖의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어머니가 건낸 테라리움. 마치 태초의 자연을 연상케 한다. 다양한 생물종이 생겨나기 전 일부 생물들이 자연생태계 속에서 서로 공존하고 있는 상태랄까. 그렇지만 서로가 서로의 먹이가 되어주면서 그 균형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인간의 만용이 결국 스스로를 멸망 이끌어버린것 같아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렇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생존에 대한 모든 것도 어쩌면 어머니가 존재했기에 해결되었을 소년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부재는 결국 소년으로 하여금 벙커 밖으로 나가게 하는 계기이자 당연한 이유일 것이다. 

 

과연 어머니는 어디로 간 것일까?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은 소년 곁에는 검은 개 한 마리가 있다. 그리고 어머니의 행방을 쫓아 과거 어머니가 일했던 연구소로 향하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 또한 인류와 지구가 멸망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는데 이런 걸 보면 비록 가상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인간의 지나친 욕망이라고 해야 할지 무모함이라고 해야 할지... 참 아찔해지는것 같다.

 

어떻게 이토록 겁이 없을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책임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이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행동들은 충격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연구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고 해야 할지, 새로운 종의 탄생이라고 해야 할지)이 어떤 면에서는 멸종된 인류를 대신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SF소설로서 보통의 인류와 지구 멸망 후 디스토피아를 그려내는 작품들과 같은 길을 따르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속에서 과연 희망이라고 해도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색다른 결말을 통해 나름의 반전도 꾀하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3.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멸망 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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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인류가 멸망한 미래,엄마와 벙커 속에서 살던 소년.어느 날 엄마가 사라진다.엄마를 찾기위해 벙커 밖으로 나온 소년과 그와 함께하는 검은 개."오,이런,얘야.네 어머니가 세상을 멸망시킨 사람이야."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진실을 알아가며 혼란을 겪는 소년바깥세계를 궁금해 했던 소년은 죽음의 도시를 목격하며 엄마의 흔적을 찾아 연구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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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인류가 멸망한 미래,엄마와 벙커 속에서 살던 소년.
어느 날 엄마가 사라진다.
엄마를 찾기위해 벙커 밖으로 나온 소년과 그와 함께하는 검은 개.

"오,이런,얘야.네 어머니가 세상을 멸망시킨 사람이야."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진실을 알아가며 혼란을 겪는 소년
바깥세계를 궁금해 했던 소년은 죽음의 도시를 목격하며 엄마의 흔적을 찾아 연구소로 향한다.

이 책은 불멸을 상징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헨리에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죽음의 화신'이 등장하여 소년의 선택을 기다린다.

저자는 집필을 하면서 '변화'에 큰 중점을 두었다 한다
지금의 지구는 기후위기,환경오염,여성혐오,인종차별등 다양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하지 않으면 미래도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세계 멸망을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로 독자들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p178
세상엔 지켜야 할 규칙과 순리가 있어.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죽고 또 태어나.고요해 보이는 흙속에도 수많은 유기체의 삶과 죽음이 있고,그것을 양분으로 식물이 자라고는 하지.
그 순환보다 중요한 건 없어.

#도서협찬#독서기록#책리뷰#테라리움#이아람#북다출판사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스토리공모전수상작

p*****1 2023.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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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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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린 SF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테라리움』이다. 테라리움은 유리 속에 갇힌 식물처럼 철저한 엄마의 보호 아래 갇혀있던 한 아이가 마침내 그곳을 벗어나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의 SF소설이다. 멸망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촘촘한 이야기 구성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멋진 수작이다. 생명이 살 수 없을정도로 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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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린 SF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테라리움』이다.

테라리움은 유리 속에 갇힌 식물처럼 철저한 엄마의 보호 아래 갇혀있던 한 아이가 마침내 그곳을 벗어나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의 SF소설이다. 멸망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촘촘한 이야기 구성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멋진 수작이다.

생명이 살 수 없을정도로 망가져버린 지구,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 컴퓨터, 책 속의 상황은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성큼 다가와있다. 시시각각으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언제든 이 지구가 아포칼립스, 즉 지구멸망의 시기에 금방이라도 도달할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의 상황이 마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졌고 더 깊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엔 확실히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지구멸망, 통제받는 인류 등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SF소설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막막함 등이 나를 사로잡아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축 쳐저 암울한 기운을 느끼기보다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책을 읽고 나서 오랜만에 나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는 깊고 철학적인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4 2023.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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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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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날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   멸망 이후 줄곧 벙커에서 지낸 소년에게 어머니는 아주 큰 존재였다. 그는 소녀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선생님이자 친구였고 소년이 아는 유일한 타인이었다. 그는 소년의 세계였다. 따라서 어머니의 부재는 세상의 격변을 의미했다. 외로움은 부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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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날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

 

멸망 이후 줄곧 벙커에서 지낸 소년에게 어머니는 아주 큰
존재였다. 그는 소녀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선생님이자
친구였고 소년이 아는 유일한 타인이었다. 그는 소년의 세계였다.
따라서 어머니의 부재는 세상의 격변을 의미했다.
외로움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심지어 슬픔조차 사소했다.

 

먼 은하에서 외계인이 날아와 지구를 관찰한다면 그들은 행성의
주인이 인간이 아닌 식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식물들의 행성에 잠시 얹혀살다가 소리 소문 없이
방을 뺀 것이 아닐까. 인간은 절대 조용히 방을 뺀 것이 아니었다.
이산화탄소와 불꽃, 방사능, 그리고 일회용 컵을 사방에 뿌려대며
요란하게 퇴장했다. 세입자로 따지자면 아주 악질적인 세입자였다.

 

검은 개는 죽을 운명의 개나 늑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검은 개는 지금 그들의 눈을 빌려 인간들이 남긴
흔적을 보고 있었다. 더티 밤이 떨어진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사능이 새어 나오는 폭심지도 볼 수 있었다.

 

시간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미래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기에.
너무 슬퍼하지도, 절망하지도 않길 바라며
                                    -2078.09.30

 

그렇구나. 안됐네, 애야. 네가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이라는게
정말 유감이야.

 

소년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것은 기계음이 아니라 사람이
녹음한 목소리였다.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그 순간 보안로봇의 디스플레이에서 불꽃이 튀었다.

 

사람,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오랜 가뭄과 온난화로 인해 당시의 식량 생산량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최저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 '퍼스트 컨택트'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식량 생산량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주제였다.

 

설계도의 45퍼센트가 조립된 어느 날 밤, 헨리에타는 깨어났다.
그것은 순식간에 시설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도저히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부품들을 만들어 자신을 채워나갔다.
헨리에타에게는 자신을 보낸 외계 문명에 기반한 데이터가 이미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지구의 지적 생명체들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기술적 특이점에 다다른 컴퓨터이다.

 

오 이런, 애야. 네 어머니가 세상을 멸망시킨 사람이야.

 

헨리에타의 기술로 만들어진 단백질은 한동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단다. 발병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적어도 10년에서 15년이상.
고열과 환각,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어. 그들은 열병을 앓다가 대부분은
죽었고, 어쩌다 살아남아 코마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고 헛소리를 하며 거리를 배외했어.

 

대체 헨리에타는 어떤 존재길래 이런 선택까지 한 걸까?
결국 검은 개는 병 때문에 보았던 환상이었을까?

 

만약 지난 겨울에 앓았던 열병이 구세계를 멸망시킨 바로 그 병이었다면
어머니가 예고 없이 벙커를 나간 이유는 치료접을 찾지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

 

헨리에타에게 느낀 두려움은 이내 분노로 변했다. 이 형편없는 외계 컴퓨터에
목매달던 구세계 사람을 모조리 비웃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압박감마저 지워냈다.

 

나는 경고했습니다. 지구의 환경과 생물 특성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서 위험한
기술을 걸러주는 게이트키퍼와 역할을 해줄 수 없다고.

 

'채집통'에서 당신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설마 했는데 당신은 살아남은
인간이 맞군요. 아직 멸종하지 않았어.

 


난 이미 ···이미 한번 ··· "죽었지" 죽음이 담담하게 소년의 말을 끝맺었다.

 

비로소 죽음의 제안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진리를 파괴하면 여든 살이
되는 해에 데리러 오겠다는 그 말은 여든 살까지 살게 해주겠다는 제안이
아니었다. 그때는 죽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폭발은 천지가 뒤집히는 듯했다. 불꽃과 파편이 온 사방을 휩쓸었다.
순간적인 연소로 공기가 사라지고, 텅 빈 진공을 메꾸기 위해 바같에서
그만큼의 공기가 맹렬하게 밀려들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vook_da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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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 2023.08.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