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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내용보기
생각한다. 나는, 나라는 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걸로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아이를 지지할 수 있을지... 세상엔 다양한 생각과 기준들이 공존한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해답이 정답일 수 없지만 우리는 흔히 나와 다른 사람들의 해답을 오답이라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답이라 말하는 것에 반기를 들거나 그 의견과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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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 나는, 나라는 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걸로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아이를 지지할 수 있을지... 세상엔 다양한 생각과 기준들이 공존한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해답이 정답일 수 없지만 우리는 흔히 나와 다른 사람들의 해답을 오답이라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답이라 말하는 것에 반기를 들거나 그 의견과 상반된다면 더욱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혹 내 주변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답이라 만들어 놓은 틀 때문에, 그 대다수가 되지 못해 아파하는 사람들은 없을까?

 

바다를 떠나 본 적 없는 열혈 서퍼 미쓰히데. 그는 학교에서 바람둥이로 소문난 아이다. 아니 바다 이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던 관계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여자에게 무심했을 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서핑을 가르쳐준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을 하고 심지어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는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임종 선언서’에 자신의 아이들이 사인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아버지의 죽음을 만나게 된 마쓰히데..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통하는 에리. 하지만 그녀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또래 여자애과 다르게 느껴지는 성적인 욕망, 단짝 친구 미야코에 품은 묘한 감정으로 인해 괴롭다. 자신의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에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밀한 실험을 하다 마쓰히데에게 딱 걸린다. 그에게 소문을 내지 말 것을 말하려다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마쓰히데를 상대로 관계를 갖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보면 파격적이고 어떻게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그때 그런 생각들 하게 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이 실행(?)에 옮겼다는 것은 좀... 거북하기도 하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입장이고, 호기심에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라고 치부할 수 없는 건 아무래도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라서 그런 것 같다. 아이였던 자신의 몸이 점점 어른이 되고, 그 몸을 보면서 호기심이 이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학생이 관계를 맺는 설정은 아무래도 받아들이긴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몸은 어른이 되어 가지만 아직 마음은 어른이 되지 못했던 마쓰히데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아버지는 미리 작성해 놓은 임종 선언서를 아이들에게 내밀려 사인을 하라고 한다.

1. 마지막이라는 진단을 받고 3개월 이상 식물인간 상태가 이어질 경우, 연명조치(소생술, 생명 유지 장치의 장착 및 지속을 포함한다)를 일절 거부합니다.

2. 죽음이 불가피한 가운데 의식이 있는 경우, 육체적이나 정신적 고통을 제거하는 조치를 가능한 한 실시해주십시오. 그로 인해 임종 시기가 앞당겨져도 무방합니다.

3. 뇌사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을 경우, 장기 제공을 거부합니다.

만약 나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이들에게 어려운 선택을 하게 만들 것인가? 혼란스러운 마쓰히데는 그럼에도 아버지가 원한 생명 연장 조치를 거부한다. 그리고 생명연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고모와 대치한다. 고모가 말하는 최선의 방법을 다한 것은 아닐 지라도 아버지가 죽기 전 원했던 것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리고 마쓰히데는 그런 과정을 통해 불안하고 흔들리는 청춘 앞에 조금씩 자라난다.

 

주제 자체가 쉽지 않고, 쉽게 이야기 할 수도 없는 부분들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쉽게 덮지 못했다. 성욕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현실에서 고등학교 여학생의 속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좋아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죽음이라도 슬프지 않은 아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인생의 해답을 찾아 고민하고, 움직이고,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일들 또한 어른이 되는 과정이니까. 어른이 되고 보니 내가 어른이 되는 과정 또한 순탄하지 않았다. 반항했고, 대들었으며, 때론 침묵으로 일관했고, 아파했고, 행복해 했다.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지 못해 상처 받았고, 또한 상처를 줬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 우리는 우리의 청춘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4.02. 신고 공감 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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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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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여류작가란 평을 듣고 있는 '무라야마 유카'... 나름 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이름, 작품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읽었다. 여류작가로 언급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여기에 미야베 미유키까지... 이분들의 작품은 여러 권 읽었고 꽤 좋아한다. 그들과 견주어도 좋을 새로운 여류작가의 등장... 너무나 반갑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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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여류작가란 평을 듣고 있는 '무라야마 유카'... 나름 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이름, 작품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읽었다. 여류작가로 언급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여기에 미야베 미유키까지... 이분들의 작품은 여러 권 읽었고 꽤 좋아한다. 그들과 견주어도 좋을 새로운 여류작가의 등장... 너무나 반갑고 좋은 느낌으로 읽은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학창 시절에 열심히 보았던 순정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책표지부터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이란 말이 있다. 남들의 눈에 볼 때 후지사와 에리는 분명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딸이란 생각이 든다. 싹싹하고 배려심 있고 공부도 잘해 전교 부회장... 같은 학교에 다녀도 에리와는 전혀 어울릴 거 같지 않게 서핑에 빠져 있고 가벼운 농담을 즐기며 여자들을 쉽게 만났다는 평을 듣고 있는 남학생 야마모토 미쓰히데.... 서로에 대한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던 그들이 예상치 않은 만남을 계기로 서로에 대해 의식하게 된다.

 

에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낯설고 부담스럽다. 호기심과 순간적인 분위기로 한 친한 친구와의 첫키스는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자신이 가진 감정과 호기심에 대한 확신을 갖고자 낯선 남자를 만난다. 또래 친구에 비해 남녀의 실제적인 관계에 대해 늦은 그녀의 선택은 불쾌감 밖에 남지 않았다. 불쾌감을 안겨 준 낯선 남자와 함께 나오는 중에 미쓰히데와 마주친다. 이후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게 되고 에리는 미쓰히데의 숙소로 찾아가는데....

 

함구하는 조건으로 두 사람은 육체적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에 대한 특별한 감정 없이 이어진 육체적 관계지만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관심이 가고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이런 와중에 집을 나가 연락이 끊긴 에리의 큰 오빠의 등장과 암으로 곧 세상을 떠날지도 모를 미쓰히데의 아버지... 두 사람은 가슴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서로에게 조금씩 들어내기 시작한다.

 

에리, 미쓰히데는 가슴속에 안고 있는 복잡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위로받고 마음을 다지며 성장해 가는 성장기 소설이다. 처음에 에리와 미쓰히데의 모습에서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일본 청소년들의 생각이나 생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다. 허나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 생각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닫혀 둔 마음의 빗장이 열리면서 세상과 화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책을 즐겁게 읽었지만 다 읽고 난 후에 역자 후기에서 만나는 이야기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저자 무라야마 유카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보면서 이 작가... 자꾸 알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그녀의 작품이 기다려진다. 

 



q******5 2014.02.1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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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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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히데,나하고.....잘래?`    고민에 고민을 하다 처음으로 뱉은 후지사와 에리의 말 그리고 전혀 그럴 맘이 없었던 야마모토 미스히데는 결국 그녀 에리와 뜻하지않게 자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것은 물론이고 사귀자는 마음도 없이...설레임없는 잠자리를 가지게 된 둘은 그 이후로도 이런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물론 그들이 이런일을 하는동안 서로에게 대화는 커녕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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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히데,나하고.....잘래?` 

 

고민에 고민을 하다 처음으로 뱉은 후지사와 에리의 말

그리고 전혀 그럴 맘이 없었던 야마모토 미스히데는 결국 그녀 에리와 뜻하지않게 자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것은 물론이고 사귀자는 마음도 없이...설레임없는 잠자리를 가지게 된 둘은 그 이후로도 이런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물론 그들이 이런일을 하는동안 서로에게 대화는 커녕 제대로 된 말도 없이 오히려 서로를 비난하거나 비꼬면서...

그럼에도 도저히 그만둘수 없다....둘사이에 하는 그 행위가 너무나 좋아서

이런건 뭐지..하는 의문을 갖는 미쓰히데에 비해 자신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철저히 알고서 행동하는 에리는 학교에서뿐 아니라 동네에서 알아주는 모범생이자 우등생인 소녀이고 이에 반해 미쓰히데는 서핑에만 목을 메고 늘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하는 그저 그런아이로 알려져있다.

 

자신에게 남들보다 훨씬 강한 성욕이 있을뿐만 아니라 여자의 몸을 하고서 또래의 여자친구인 미야코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에 심한 고민과 갈등을 하던 에리의 선택은 과히 파격적일만큼 강력하고 행동적이었다.읽으면서 그녀의 행동에 놀라움을 가지게 한다.

그녀의 행동은 내가 알던 10대의 행동이 아니기에...

그럼에도 자신 내부에 끊임없이 이는 갈등과 고민에 대해 피하지않고 정면으로 맞서고자 하는 그녀의 행동은 결국 또 다른 남자친구인 미쓰히데와 연결되는 이유가 되는데..무엇보다 이 책에서 호감을 가지게 하는 친구는 미쓰히데였다.

고등학생인 나이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일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발산하고 독립된 생활을 하는 미쓰히데는 또래의 친구들과는 확실히 이질적이면서 어른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에리의 상대로 그가 상당히 잘 어울리는듯 하다.

하지만 마음속에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자신도 주체할수 없는 강렬한 성적 욕망을 가진 에리는 미쓰히데와의 관계는 그저 서로의 욕구충족 그 이상의 관계를 원치않지만 이것을 조절하기엔 너무 멀리온듯하다.

겉으로 보기엔 모범생의 모습을 하고있고 자신 역시 어느새 그들의 요구에 맞춰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걸린듯한 에리와 남들이 볼땐 시시하고 마냥 놀기 좋아하는 듯한 모습을 한 미쓰히데는 오히려 진중하고 자신만의 생각이 깊은 아이라는 설정은 작위적인듯 하지만 이런 두 아이의 모습을 보는것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이중적인 모습에 순응하고 인정하는 미쓰히데와 달리 괴로워하고 자신을 비웃으며 자신에게 모질게 구는 에리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여러가지 모습의 가면이 있다고...너만 그런건 아니라고...

 

10대들의 성장기라는 소개를 읽고 그저 가볍게 생각하며 읽었던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이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싶은 자각과 함께...

요즘 십대를 소재로 하는 책의 대부분은 왕따 문제가 많았던것에 비해 10대들의 성과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읽기에 편하진않지만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심각한 주제를 서핑과 불어오는 바닷바람처럼 가벼운듯 무겁지않게 풀어낸 작가의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

y******0 2014.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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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수없어지기1초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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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해 보이는 표지, 그리고 그런 느낌을 주는 제목. 두 소년 소녀가 마주 보고 있다. 얼굴은 귓볼까지 빨개진채로.. 둘은 어떤 사이일까?말랑말랑한 순정연애 소설이 아닐까 했는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그렇다고 호러나 스릴러라는건 아니지만.. 아, 내가 상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네?) 싶은 센 내용의 이야기였다.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서퍼 소년이 등장을 한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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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해 보이는 표지, 그리고 그런 느낌을 주는 제목. 두 소년 소녀가 마주 보고 있다. 얼굴은 귓볼까지 빨개진채로.. 둘은 어떤 사이일까?

말랑말랑한 순정연애 소설이 아닐까 했는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그렇다고 호러나 스릴러라는건 아니지만.. 아, 내가 상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네?) 싶은 센 내용의 이야기였다.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서퍼 소년이 등장을 한다. 고3이지만, 서핑 밖에 관심이 없어서 여자친구들과 쉽게 사귀다가도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당하곤 한다.

그리고 전교 부회장을 맡고 있고 성적 역시 전교 1등을 놓치지않은 착한 역할의 동갑내기 소녀가 등장을 한다. 두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다. 표지 속의 인물들.

둘 사이에 아름다운 사랑이 순정만화처럼 펼쳐질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육체적 관계에서 시작된 둘의 만남이 남들과 정반대로 마음을 열어가는 관계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 내 머리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의외의 전개였다.

 

그리고 견딜수없어지기 1초쯤전에..도 약간의 그런 상황.

전교일등인 에리는 예쁘고 모범생인 누구나 부러워할 그런 얌전한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성에 눈을 뜨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위의 이목을 실망시킬까봐 남몰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는 사실. 어느날 아무도 모르는데 가서 책에서만 읽었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나오는 길에 그만 같은 학교 남학생을 마주치고 말았다. 누가 봐도 원조 교제인것 같은 상황. 소녀는 그런 상황이 끔찍해 견딜수 없었고 소년은 그런 소녀 앞에서 가벼워보이는 입을 놀리며 자기 입이 무거우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소녀들이 서퍼소년 미쓰히데에 대해, 자신의 숨기고픈 장면을 목격한 바로 그 미쓰히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오는 여자 막지 않는 타입이고, 학교 앞 어느 집에서 산다는 이야기까지. 과감하게도 그녀는 소년을 찾아가 거래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아무 생각없이 여자를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놀라워하는 미쓰히데에게 오히려 더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로에 대한 정신적인 애정보다는 오히려 짜증이나 경멸 같은 것들로 응어리져서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멸에서 시작된 서로의 육체에는 강하게 끌리기 시작하는 두 소년 소녀.

 

음..소년 소녀의 사랑은 육체적인 것보다는 뭔가 더 정신적이고 순수한 것이길 바랬던 나의 마음이 산산조각나게 하는 내용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공감 따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성향이라니. 굳이 친절하게 쓰여있지않아 충격을 다소 받기는 했어도 몰두해서 읽을 수는 있었다.

 

그리고 표현은 정말 다른 어디서도 못 볼 표현들이었다.

 

아름답다. 한방울씩 혀끝으로 떠내고 싶을만큼 아름답다...142p


선명한 주황빛이 파란 파도 사이에서 출렁출렁 흔들린다. 마치 별 같다. ..

나는 짙푸른 바달르 가만히 지켜봤다.

두 개의 여름 귤이 파도 틈새에서 맞붙었다 떨어지기를 거듭하며 천천히 뒤로 흘러갔다.

점점 멀어져간다. 작아져간다.

콩알만큼 작아지고 이내 금빛 점이 되더니...

이윽고 반짝이는 물거품과 구별이 되지 않았다.

433p

 

너무나 유명하다는 이 소설의 결말까지.

그녀는 거의 시처럼 장면을 그려내는 재주가 있는듯 하였다.

 

궁금해진다. 독한술을 빚어내듯 책을 쓴다는 그녀의 다른 책들이..

무라야마 유카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m*****y 2014.06.1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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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덞살 두 청춘의 이야기-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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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무라야마 유카: 소담, 2014) 상반된 두 청춘이 펼쳐나가는 성장 이야기     "내가 왜 하필 여자로 태어났는지, 이 세상에 나온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14)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의미를 빗대어 10대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시절을 '청춘(靑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청춘'이 늘 푸르기만한 건 아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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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무라야마 유카: 소담, 2014)

상반된 두 청춘이 펼쳐나가는 성장 이야기

 

  "내가 왜 하필 여자로 태어났는지, 이 세상에 나온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14)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의미를 빗대어 10대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시절을 '청춘(靑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청춘'이 늘 푸르기만한 건 아닌거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청춘은 보다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때가 많으며 그 색 또한 '푸르름'과는 전혀 다른 색이 될 경우가 더 많답니다. '방황', '갈등', '고민', '불만', '불안', '혼란'. 무수히 많은 '청춘의 길'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찬'이 될 수 있는가 하면 한편의 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와 같은 책이 쓰여질 수 있는 것이겠죠. 

 

무라야마 유카 (村山由佳)는 일본 출신으로  현재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미야베 미유키 등 일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여류 작가 그룹에 속하는 작가입니다. '첫눈에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당돌하고도 가슴 떨리는 문장을 품은 <천사의 알>, <천사의 사다리>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2010년 <더블 판타지>를 잠시 소식이 없었기에 4년만에 국내 발간된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는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관심있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는 일본 발매 당시 무라야마 유카의 전작들과는 다른 주제와 분위기로 유쾌함과 감동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노는 물'이 다른 남녀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얽혀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성장 소설'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자타 공인 모범생 '후지사와 에리'을 하던 중 남모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같은 학교 학생인 '미쓰히데'와의 만남입니다. 바다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없는 열혈 서퍼이기도 한 '미쓰히데'는 푸른 바다와 그 바다를 밀어내는 바람만 있으면 세상이 가득찬 것처럼 느끼던 소년이었으나 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를 목도하는 운명 가운데 삶의 균열을 경험하고 그 사이로 들어온 '에리'와의 만남으로 인해 '에리'와는 다른 '성장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둘은 서로를 마주하면서 때로는 자신을 그리고 때로는 상대의 '청춘'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점차 깨닫게 되는 '성장기'를 보내게 됩니다. 작가는 두 사람의 성장기를 마치 바다와 같이 '때로는 밀려오는 감동'으로 '때로는 멀어지는 아쉬움'으로 표현하며 서로 다른 두 청춘을 통한 '청춘의 다채로운 색'을 표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바다처럼 푸르르고 파도처럼 다채롭고 그 내음은 특유의 향기를 머금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나 있을 수 없는 일이 의외로 태연히 일어나는게 이 세상인 모양이다. 하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그 말이 증명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에리가 나를 똑바로 응시한 채 불쑥 말했던 것이다. "미쓰히데, 나하고 ...... 잘래?"(105)

 

  있을 수 없는 사건이 태연히 몰려오는 현실의 파도 속에서 '무라야마 유카'는 두 인물의 관점에서 '청춘'의 시기를 보내는 두 남녀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두 청춘의 남녀가 가지고 있던 문제의 해답이 성에 안찰지도 모르지만 성장를 보내는 두 남녀의 고백에 가슴이 설레였던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겠죠.

  동일한 사건을 양쪽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면서 소소한 반전을 품은 매력으로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서 남자의 심리 그리고 여자의 심리를 함께 마주하는 묘한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를 읽은 후 '다름'의 의미를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흥미로운 시간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음을 회상해 봅니다.



s******a 2014.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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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두 소년 소녀의 뜨겁고 아픈 성장기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두 소년 소녀의 뜨겁고 아픈 성장기" 내용보기
파도를 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서 서핑할 때 보드를 타고 덮쳐오는 파도를 가르며 넘지 않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지도 모를 바다에 빠지고 만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소꼽히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유카의 소설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의 두 주인공 후지사와 에리와 야마모토 미쓰히데의 뜨거운 성장기는 미쓰히데가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두 소년 소녀의 뜨겁고 아픈 성장기" 내용보기
파도를 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서 서핑할 때 보드를 타고 덮쳐오는 파도를 가르며 넘지 않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지도 모를 바다에 빠지고 만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소꼽히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유카의 소설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의 두 주인공 후지사와 에리와 야마모토 미쓰히데의 뜨거운 성장기는 미쓰히데가 그토록 열광하는 서핑과 닮아 있다. 정해진 틀(고등학생) 안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 처럼 그 시기를 잘 가르며 넘지 않는다면 다가올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유약하고 어리다. 그래서 때론 휘청거리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하고 바위에 부딪혀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금새 보드와 발목을 연결해 주는 코드를 의지에 보드에 다시 올라서 천천히 파도 타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실수를 하더라도 이내 잘못을 깨닫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으며 그러면서 조금씩 인생을 배워 나간다.
 

"평소에 나쁜 파도로 열심히 연습하면 좋은 파도일 때 훨씬 더 여유롭게 탈 수 있어. 반대로 좋은 파도에만 익숙해지면 막상 시합에서 나쁜 파도를 만났을 때 마음만 급하고 괜찮은 결과는 나오지 않아." -p24

하지만 나는, 아니, 에리도, 어떻게 해서든 '지금'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고 개똥이고 간에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밀려드는 파도를 뚫고 먼바다로 나가는 것과 흡사하다. 두려움을 떨치고 나 자신을 일으켜 세워 용기와 무모함의 경계선을 가르고 들어가 물을 힘껏 할퀸다. 바닷속에 끌려 들어가 모래섞인 물을 들이켜고, 폐는 산소를 원하며 찌부러지고, 이윽고 수면에 얼굴을 내밀고 숨을 쉬는 것도 한순간뿐, 곧 다음 파도가 덮쳐든다. 도망칠 곳은 없다.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파도를 가른다. 포기하면 그야말로 끝장이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면서 차례차례 덮쳐드는 파도를 넘어선다. 그렇게 해서 언젠가 문득 꿈에서 고요해진 먼바다로 나가 기다리는 것이다. 이윽고 닥쳐올 나만의 파도를. -372p
인생은 서핑처럼 연습할 수 없지만 실수를 깨닫고 실패를 줄이는 법을 배워나가는게 청소년 시기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성장기는 여느 성장 소설 속 주인공들 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 아니 단연 가장 뜨거울 거라고 단언 할 수도 있겠다. 이런 면은 소설의 순정 만화스러운 표지와 오글거림을 동반할 것 같은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었던 스토리가 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보기좋게 빚나간 예상과는 달랐던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어느 마늘즙 광고에서 마늘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길이 없다고 하는 문구처럼 분명 성장소설인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핑밖에 모르고 자유롭게 살던 미쓰히데와 모범생으로 살아가지만 비밀스러운 고민을 안고 있는 에리 두 사람은 에리의 그 비밀스러운 고민 때문에 만나게 된다. 에리의 고민이 기존의 성장소설에서 잘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성장소설이지만 성장기의 청소년은 볼 수 없는게 아닌가 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더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아니었지만 청소년기에 분명 그런 고민을 가진 주변인이 있었다. 에리처럼 좋아하는 단짝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 고민처럼 조심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고민이기에 오히려 성장소설의 소재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에리의 고민과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면 가볍기만한 그저그런 성장소설이 되었을텐데 남자 주인공 미쓰히데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둔 암환자로 등장하여 사회적으로 이슈되고 있는 존엄사(죽음의 마지막 순간 연명치료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함)를 다룸으로써 적절히 무개감을 맞추어 준다. 그리고 서핑을 좋아하는 미쓰히데 덕분에 실감나는 바다에서의 서핑장면의 묘사가 시원스러운 청량감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역자 후기에 작가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글을 쓴다고 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글로 그런 소설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분명 이 소설도 기존의 성장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로 파격을 지향한다. 이런 면은 분명 논란은 될 수는 있으나 분명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소설이 될 것 같다. 있을 수 없는 고민이 아닌 마주보아야 하는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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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7 2014.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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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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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서핑밖에 생각하지 않는 마쓰히데. 여학생들과 사귀면서 공부와는 담을 쌇는다. 도망간 엄마, 암에 걸린 아버지. 그래도 고민은 없다. 여학생과 즐기고 대마초도 피워 본다.   여학생 에리. 중성적 이미지. 이상한 여자애와 가출한 큰 오빠빼곤 오로지 고민은 성에 대한 호기심. 요코하마에 나가 회사원과 자기도 하고 친구와 레즈비언 흉내도 내고, 그러다 마쓰히데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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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서핑밖에 생각하지 않는 마쓰히데. 여학생들과 사귀면서 공부와는 담을 쌇는다.

도망간 엄마, 암에 걸린 아버지. 그래도 고민은 없다.

여학생과 즐기고 대마초도 피워 본다.

 

여학생 에리. 중성적 이미지. 이상한 여자애와 가출한 큰 오빠빼곤 오로지 고민은 성에

대한 호기심.

요코하마에 나가 회사원과 자기도 하고 친구와 레즈비언 흉내도 내고,

그러다 마쓰히데와 주기적으로 SEX를 한다.

 

가출한 큰 오빠가 상해치사로 투옥되고, 마쓰히데 아버지는 죽고, 그렇게 두 아이의

인생은 기록되기 시작한다..

 

누군가 했더니 더블판타지 작가.

여성입장에서 여성의 성 욕망과 일탈을 기가 막히게 그려냇던 작가인 데,

이건 청춘물이면서 SEX이야기가 들어가 잇고..

 

작가는 64년 용띠. 뭔가 또 하나의 작품을 기대했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빙하기, 미야베 미유키의 용의 손을.. 글구 기시 유스케의 푸른 불꽃처럼

고딩의  심리상태를 기가 막히게 표현한 작품을 기대했지만...

청소년물도 아닌,SEX FANTASY도 아닌 어정쩡한 이야기가 되버렸다.

좀 실망이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4.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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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_무라야마 유카,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_무라야마 유카,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내용보기
제삼자가 본다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심각한 고민이란 대개는 그런 것이다. -p, 45겨울 막바지에 여름바닷가가 배경인 소설이라니.추위에 약한 제가 겨울을 견뎌내고 있기에 작품 속 주인공들도 독자인 저와 같이 (어쩌면 저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견뎌주길 바라는 못된 심보가 있지만 저와 다르게 따뜻한 여름을 지내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는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_무라야마 유카,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내용보기




제삼자가 본다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심각한 고민이란 대개는 그런 것이다. -p, 45











겨울 막바지에 여름바닷가가 배경인 소설이라니.

추위에 약한 제가 겨울을 견뎌내고 있기에 작품 속 주인공들도 독자인 저와 같이 (어쩌면 저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견뎌주길 바라는 못된 심보가 있지만 저와 다르게 따뜻한 여름을 지내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무라야마 유카’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라고 역자 후기에 쓰여있었지만 저는 그녀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해봅니다.



그녀에 대한 저의 첫 느낌으로 말하자면 촉각, 후각, 시각 등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뛰어난 묘사와 너무나도 야해서(이런 것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 또한) 당황스럽게 만들더니 그것마저 감성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가였달까요.



마치 저도 여름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땀으로 범벅되어 찐득거리는 몸에 달라붙은 모래, 짠 냄새를 직접 느끼며 서핑을 하는 남자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던 독서였어요.

이 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해석이랄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역자 후기를 통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뭔가 더 많이 알아야 할 것 같다. 혹은 이미 지나치게 많이 알아버린 것 같다. 청춘은 그 격차 사이에서 늘 불안하게 뒤흔들린다. 자신 속에서 모자람이나 넘침을 느끼는 것은 기성 사회의 기대치에 자신을 견주어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모자람이나 넘침이라기보다 단지 ‘다름’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뇌와 조정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청춘이란 기성사회의 기대치와 나 사이의 ‘다름’을 깨닫고 그것을 스스로 감당해가며 진지하게 마주하고 싸워나갈 때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젊음의 그러한 치열한 고뇌를 통해 한 사회에 형성된 기성의 틀이 좀 더 새로워지고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 역자 후기 中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성적인 욕구가 남들보다 넘쳐나지만 착한 딸, 모범생의 가면 뒤에 숨어 지내는 후자사와 에리와 오는 여자는 막지 않고 개그감이 뛰어난 서퍼, 하지만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 집을 나간 어머니와 암에 걸려 곧 돌아가실 아버지가 있는 야마모토 미쓰히데. 그 외의 여러 캐릭터들이 (역자 후기에 드러나 있듯이) 기성세대의 기대치와 나 사이의 ‘다름’을 깨닫고 그것을 감당하고 마주하며 싸워나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무거운 주제일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로맨스 소설로 느껴질 만큼 가볍게 다가옵니다.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제일 많을 시기인 10대의 끝자락. 저맘때쯤 저도 이 아이들처럼 ‘자신’에 대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런 고민을 함께 순수하게 나눌 친구들이 있었던 건 아마 그때가 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삼자가 본다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심각한 고민이란 대개는 그런 것이다. -p, 45



“내가 요즘 절실히 생각하는 건데 인간이란 정말 재미있어. 그렇잖아? 한 가지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할까, 이론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거라고 할까. 설마하니 아들딸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의 남자와 한밤중에 번화가를 어슬렁거리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

캬캬캬 재미있다는 듯 웃더니 그는 수평선으로 시선을 돌렸다.

“남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부자연스러운 일도 막상 본인에게는 자연스럽다고 할까, 가장 마음 편한 일인 경우가 많아. 누구나 당사자밖에는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다는 게 바로 그런 거겠지? 그러니까…… 너무 걱정할 거 없어, 에리.” -p, 64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의외로 태연히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인지도 모른다고. -p, 101



‘상상하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큰 차이는 없다. -p, 105



어떤 사람에게든 결코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이라는 것이 있다. 평소에 심한 농담을 연발할 때도, 혹은 진짜로 말다툼을 할 때도 나는 그것만은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이른바 ‘마지막 도주로는 막지 말라’는 것. -p, 192



감춰야 할 일이 있을 때일수록 감춰야 할 일 따위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p, 204



죽음이란 심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이란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잃어가는 것이다. -p, 347



“나도 지금만 괜찮으면 다 좋다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솔직히 나는 지금 내 코앞에 닥친 일만으로도 힘에 부쳐.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반드시 옳은 일만 골라서 할 수 있을 만큼 나는 강하지 않아.” -p, 369



“나한테……. 어때, 괜찮잖아?”

“뭐가?”

“나한테 허락해줘도 괜찮지?”

“글쎄 뭘?”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한테 다정하게 구는 거.”

제 입으로 말하고서도 엄청 부끄러웠는지 그는 마치 화가 난 것처럼 난폭하게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이마를 세게 비볐다.

뜨거웠다.

너한테 다정하게 구는 거…….

이윽고 나는 무거운 팔을 들어 미쓰히데의 머리를 껴안았다. 그의 어깨와 등에서 긴장이 풀리고 그 대신 내 위에 덮쳐드는 묵직함이 커졌다. 그의 머리카락을 가만가만 손끝으로 빗어 내렸다. 그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흘렸다.

달래듯이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고 있으려니 어쩐지 내가 그를 낳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p, 370, 371



어떻게 해서든 ‘지금’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고 개똥이고 간에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p, 372


s*****2 2014.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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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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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소담출판사   무라야마 유카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꼽히면서, 서정과 파격을 오가는 문체와 주제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여러 권 만나봤으나, 내게는 무라야마 유카의 작품은 이번이 첫만남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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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소담출판사

 

무라야마 유카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꼽히면서, 서정과 파격을 오가는 문체와 주제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여러 권 만나봤으나, 내게는 무라야마 유카의 작품은 이번이 첫만남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기대를 갖게 하는데, 그녀의 신작이 이 책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역시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주제와 분위기로 유쾌함과 장중함, 감동까지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는다고 한다. 표지부터가 청소년 대상 에니매이션을 연상케 하는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른바 노는 물이 다른 남녀 주인공,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바다를 떠나본 적이 없는 열혈 서퍼인 야마모토 미쓰히데와 집안에서는 착한 딸이고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고 싹싹한 자타 공인 모범생이지만 그 작은 육체 안에는 어찌할 수 없이 거침없는 성욕과 양성애적인 감정으로 가득차 있는 다소 독특한 캐릭터의 여고생이다. 이 두 남녀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얽히게 되어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성장 소설이다. 겉모습은 매력적이고 가벼워 보이지만 머릿속은 바다로만 가득 차 있는 미쓰히데와, 말할 수 없는 엄청난 비밀을 품고 있는 모범생 에리, 두 주인공이 마주하는 현실은 서핑 선수인 미쓰히데가 매일 마주하는 바다처럼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그들을 집어삼켰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미쓰히데의 아버지처럼 암 판정을 받아 암센타에서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친구를 만나고 왔다. 대장암 4기에 폐와 간에까지 전이가 되서 일단은 포트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 친구를 찾아 암센타를 다녀온 후로 막막한 심정을 어찌할 수 없어 한참동안 책을 잡고 멍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왜 하필이면 막내를 고등학교에 입학시켜야 하는, 큰 딸의 대학 졸업식을 앞둔 이런 시점에 그토록 먹먹한 판정을 받아야 하는지를 원망할 틈도 없는 내게는 이 책의 청소년들의 엄청난 성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저 연애 소설로 읽어내려가면 무난하겠지만…, 자꾸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서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해진다. 결코 연관시키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물론, 청춘인 그들에게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나는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알아가도 늦지 않을텐데…' 하는 심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나의 청소년기를 떠올리려니, 글쎄…, 납득하기는 어려운 일인 듯 하다. 그저 피해가고 싶을 뿐이다. 어쩌면 차라리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더 무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작가 무라야마 유카 '있을 수 없는 일이 의외로 태연히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작가의 표현대로,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무섭게 몰려오는 현실이라는 하나의 또 다른 파도 속에서 그들 청춘이이 찾아낸 답은 과연 무엇일까? 순수하기에, 열정을 품고 있기에, 그리고 미래가 불확실하기에 이 청춘은 뜨겁게 열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고등학생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성관계와 대마초를 접하고, 그래서 여기서는 바다처럼 격정적이고 뜨겁게 요동치는 열여덟 살 청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글로 보았을 때는 수채화처럼 아름답다고 여겨지지만, 주변 인물로 대입시켜 보았을 때는 다소 힘겹게 여겨지는 어려운 이야기인 것 만큼은 어찌할 수 없는 문제인 듯 하다.

2014.2.18. 소치를 바라보는  두뽀사리~



i***2 2014.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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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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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히데는 꽤나 괜찮은 외모와 서핑으로 다져진 근육 때문인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사귄 아이들도 몇 되지만, 미쓰히데의 무덤덤한 면을 견디지 못하고 헤어졌고 미쓰히데 또한 같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서핑이 우선이었다. 특별한 감정이 없어서였을까. 미쓰히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핑이다. 아버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 어머니의 집에 갔던 날, 에리가 낯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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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히데는 꽤나 괜찮은 외모와 서핑으로 다져진 근육 때문인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사귄 아이들도 몇 되지만, 미쓰히데의 무덤덤한 면을 견디지 못하고 헤어졌고 미쓰히데 또한 같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서핑이 우선이었다. 특별한 감정이 없어서였을까. 미쓰히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핑이다. 아버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 어머니의 집에 갔던 날, 에리가 낯선 남자와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당황하는 에리에게 미쓰히데는 자신의 복잡한 가정사를 들려주며 사람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것이니 묻지 않겠다, 말하지 않겠다 약속한다. 학교와 가까운 서핑 용품 2층에 사는 미쓰히데의 집에 어느 날 에리가 찾아오고 그때부터 에리와의 기묘한 관계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것과 조용히 마주하는 일에는 아무래도 그 나름의 에너지가 필요한 모양이다.  - P.180


에리는 모범생으로 연기하고 있다. 누구나 에리가 착한 아이인 줄 안다. 하지만 에리의 내면에는 뜨거운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러 서적을 봤지만, 역시 자신은 이상한 것 같다. 여자의 몸이지만 여자를 좋아하면서도 남자와의 관계를 원하는 그런 이상한 애. 유일한 친구 미야코를 이성적으로 좋아하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 또한 맘대로 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무나 하고라도 해보자였다. 일부러 학교 아이들이 없을 먼 곳까지 왔건만 호텔에서 나와서 남자와 가는 모습을 바람둥이라 들은 미쓰히데에게 들킨다. 그는 말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에리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그래서 반 아이들에게 들은 미쓰히데의 집으로 간다. 말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신과의 관계를 제안한다. 

 

자신이야말로 누구보다 선량한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의 그 정의감은 웬만한 악의보다 더 악질적이라는 것. -P.285


위궤양이라 속여 입원시킨 아버지의 병명은 암이었다. 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왔어도 아픈 아버지를 외면할 수는 없었던 미쓰히데는 누나와 교대로 아버지의 간호를 한다. 아버지는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어떠한 방법도 사용하지 말 것을 서명하라 한다. 고민 끝에 존엄사 서류에 서명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다, 아버지는 병이 진행되면서 나날이 야위어가고 그에 따라 도와주는 기계들도 점점 늘어간다. 말도 잘 하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점점 죽어가는 아버지를 보는 미쓰히데는 마음이 힘들다. 에리와의 관계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죽음이란 심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이란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잃어가는 것이다. -P.347 

 

에리는 미쓰히데의 관계가 점점 벅차진다. 그와 관계하는 것은 좋았으나, 그는 너무 착했다. 자신을 신경 쓰고 친절하려 하고 불편한 점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에리가 원하는 것은 자신을 야단치고 비난해주는 거였다. 시간이 점점 지나고 그를 알아가면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고 그런 자신이 낯설다. 



표지만 보면 고등학생들의 상큼한 청소년 로맨스가 아닐까 싶지만, 그 안은 공허로 가득 차 있다. 권위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 집을 나와 서핑 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미쓰히데. 공부, 운동, 부회장에 못하는 것이 없지만 실은 착한 아이인 척하고 있는 에리. 이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들에게는 남모를 아픔과 고독이 있었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것. 미래는커녕 당장 눈앞의 일도 버겁기만 한 청춘. 이 책은 지독하게 아픈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책은 완벽하게 시선을 둘로 나누고 있다. 미쓰히데와, 에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둘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혼란스럽지 않고, 오히려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시점은 다른 쪽은 이렇지 않을까 하고 짐작만 할 뿐이지만, 작가가 알아서 양 시점으로 알려주니 몰입도 잘 되고 공감도 높아졌다. 


마냥 즐겁게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글이 주는 재미 자체도 있었고 문체도 매끄러워 쉽게 넘어가긴 했지만, 내 청소년기의 고민도 되돌아볼 수 있었고, 맘껏 즐기기에도 모자른 시간에 복잡하게만 살고 있는 이 청춘들이 안타까웠다. 고등학생이라는 틀 뿐이지 고민 자체는 성인들도 할 수 있는 고민이다. 성 정체성,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의 죽음 등은 때가 있는 게 아니다. 하물며 이런 성장통을 겪는다고 완전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왜 그때는 몰랐는가 말이다. 완전한 어른이 있긴 한 걸까. 아직 난 모르겠다. 어른과 아이의 기준을. 그저 완전히 서로를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을 단 한 사람이라도 찾은 그들이 부러울 뿐이다. 


우리는 이미 지겨울 만큼 잘 알고 있었다. 범한 죄에 대해 적합한 벌이 주어지지 않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 

또한 그 사람을 올바르게 벌할 수 있는 건 그 죄를 올바르게 알

고 있는 사람뿐이라는 것. 

나에게는 에리, 그리고 에리에게는 나밖에 없었다. -P.373


m********r 2014.03.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