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듣는 스토리, 새뜻하고 유익한 지식, 소름 돋는 디테일, 불편한 진실, 난데없는 품격과 권위 등을 마구 버무렸는데 하나라도 유익이나 흥미, 혹은 통찰 언저리를 건졌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6쪽)
'들어가며'에 나오는 저자의 말이다. 아담한 판형과 함께, 뭔가 예상 밖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겠구나 싶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유익'을 위해서였다. KBS 아나운서 36년 경력의 저자 소개를 보면서, 한 직업을 오랫동안 지속해온 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재미가 없더라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말 바로 쓰기의 사례도 챙겨보자 싶었다.
평소 후배들 앞에서 후일담을 풀 때도 '꼰대', '라떼'를 조심한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도 그런 마음을 담은 듯 보인다. 그저 이야기보따리, 수다와 자랑질, 지적 탐험, 내밀한 감정을 좌충우돌, 종횡무진, 뒤죽박죽 썼다고 너스레를 떤다.
저자는 아나운서의 기본 덕목을 목소리, 읽기, 대화 습관으로 서술한다. 좋은 발음의 첫걸음은 정확한 음가 내기부터, 21개의 모음을 제대로 소리 내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제되고 가다듬은 소리가 필요한데 저자는 이를 '금속의 제련 과정'에 비유한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으려면 인쇄물을 수시로 접해야 한다. 입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남녀노소에 따라 말하기를 변환하면서, 유익한 대화를 즐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런 내용은 비단 아나운서 직업군에 한정된 적용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화술, 화법 차원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발음, 낭송, 다양한 대상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자신감, 자기표현 능력, 대인관계 등에서 기본 바탕이 되는 요소도 될 것이다.
이 책은 확실히 아나운서 지망생이 보면 여러모로 도움 받을 수 있는 대목들이 많다. 그런데 동시에 한 사람의 직업 적응기로, 저자가 어떻게 차근차근 아나운서로 정착해가는지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본사 아나운서 1년도 못 되어 저자는 마산으로 발령 받고, 1년 만에 다시 서울에 왔지만 부당한 인사 조치로 'KBS언어순화위원회'의 조사요원으로 생활한다. 거의 2년 만에 KBS 본사 아나운서로 돌아온 그는, 기존의 4교대 근무마저 빠르게 적응할 정도로 의욕과 자긍심이 넘친다. 이후 입사 3년 만에 라디오 방송 음악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 이후 클래식 DJ 10년의 기록을 세운다. 이후 퀴즈 MC도 했다가 농어촌 프로그램을 맡고, 독일 출장도 가고...
그런 과정에서 당시 방송 현장이 어떠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저자의 적응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만큼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쌓인 실력과 단단해진 마음일 테지만. 그때를 돌아보면서 저자는 꼭 하나씩 자신에게 이로웠던 점을 건져낸다. 글을 읽어가면서, 열악한 상황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철저히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특히 독일어 공부에 매진하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대학 때 부전공이었던 독어독문학 덕분에, 그는 입사시험에서 독일어 과목을 무난하게 통과한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1998년부터 20년 넘게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한 PD로부터 "독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출장 어때요?" 하는 제안을 받게 된 것도, 그래서 괴테 탄생 250주년 특집, 이후에는 바흐 서거 250주년 특집 방송에 참여하게 된 것도 저자의 독일, 독어 사랑이 그 배경이 된다.
먼 발치에서 본 아나운서실은 정적인 공간으로 보였는데, 내부자의 시선에서는 잦은 파업과 인사 발령 등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여러 부침 속에서 저자의 파란만장한 아나운서 생존기를 볼 수 있었다. 안식년을 앞둔 저자는, 서럽고 두려운 심정을 토로한다. 저자가 스스로 토닥이면서 이 책을 마무리하는 대목을 소개해본다.
"노마십가駑馬十駕란 말에서 용기를 얻는다. '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 수 있다' 즉 재능이 적은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면 능력 있는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저 없이 인생 후반전 버튼을 눌러 리셋하고, 그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다시 천천히 길을 나서련다."(317쪽)
저자 표현대로 이 책은 '잡다한 신비의 소굴' 같다. 36년간의 직업 적응기로 볼 수도 있고 그 과정 가운데 에세이와 자기계발서의 성격도 묻어나고, 아나운서로서 말하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한 내용들을 보면 영락없이 화법에 관한 실용서다. 글을 읽으면서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들, 저자만의 표현을 확인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말하기에 대한 글이 좋았다.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어떤 표현과 화법을 구사할 것인가가 시대가 요구하는 국어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대목도 수긍이 되었다. '나오며'에서 저자는 '재미있고 유익하게'. 이 숭고한 목적을 위해 글을 썼다고 밝힌다. 내게는 그의 뜻이 제대로 부합되어 전달되었다.
그런데 제목을 꼭 이렇게 지어야 했을까.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참신하게 만들 수는 없었을까. 표지의 영문도 그렇고. 그것은 아쉬움이자 의문으로 남는다. |
|
책을 읽는 도중 취업 면접 탈락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놀랍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나를 거절한 회사보다 책 속의 내용이 더 나의 지적호기심을 자극하고, 세계를 향한 갈망을 일깨운 덕분이다. 내가 일을 할 뻔했던 회사에 합격을 했다면, 다소 뻔한 일상이 반복이 되었을 것이다. 하마터면 매달 받는 월급에 안주해버릴 뻔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책은 흥미진진했다. 내가 이 세상에 나오려고 애쓰고 있을 때, 저자는 아나운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오늘,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한권의 책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참으로 감사한 인연이다. 아나운서는 나의 선망의 직업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아나운서를 꿈꿨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하자 '너가?' '네 목소리로는 안돼.' 라며 대답하던 순간이 아직도 떠오른다. 얼마전 보이스 트레이닝으로 아이 같았던 목소리가 나의 진짜 목소리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보이스 트레이너가 내 목소리는 조금 더 낮고 무거웠고, 신뢰가 간다고 했다. 이제라도 알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책을 통해 그동안 나도 모르게 간직해왔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요새 매일 한회씩 보고 있는 세계테마기행처럼 세계를 여행하며 각국의 음식문화를 경험하고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내가 관심이 가는 것들에 꾸준히 매달리다보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현실이 될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세상에 도전하고, 받아들이고, 미래 세대에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
<올 어바웃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 강성곤님의 책이에요. 아나운서로서 36년의 세월을 이 한 권에 담기에는 부족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책은 얇아요.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늘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말의 분량에 신경썼다는 저자의 생각이 책에서도 드러난 게 아닌가 싶어요. 제목만 보면 아나운서 가이드북 내지 아나운서 입문서일 것 같은데, 실제 내용은 아나운서로서 살아온 저자의 경험과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서 재미있고 유익한 것 같아요. 저자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난 KBS의 첫 남자 아나운서라고 해요. 때는 바야흐로 1985년 4월 1일자로, 공사 11기생들은 본사에 배치되었는데, 선배들이 너무 많아서 힘든만큼 배울 것도 많았다고 하네요. 다만 섬뜩한 4교대 근무를 했던 마지막 기수였다니 정말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져요. 신입 말단 아나운서에게 몰리는 살인적인 근무 시스템은 이후 없어졌다는데, 아나운서뿐만이 아니라 방송국 관련 업무는 굉장히 고된 업무인 것 같아요. 겉보기엔 화려하고 멋져보이는데 실상은 전혀 다른 것 같아요. 긴장과 스트레스로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라고 표현할 정도니, 자신의 뚜렷한 목표와 사명감 없이는 못할 일인 것 같아요. 모든 아나운서의 일차적 로망은 자기 이름을 대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갖는 것인데, 저자는 입사 3년 만에 그 꿈을 이뤘다고 해요. 클래식방송 MC를 맡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요. 나만의 공간에서 은밀한 독점의 쾌감과 희열을 오롯이 껴안을 수 있었다니, 요즘말로 덕업일치의 행복감인 것 같아요. 이후 퀴즈 MC를 거쳐 독일 출장에서는 PD 역할로 생고생을 했으나 실세 본부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PD 사회에서 아웃되었더라는... KBS 아나운서로서의 업적은 한국어 연구인 것 같아요. 원래 한국어연구부는 KBS 아나운서들의 공부 모임이었는데 점차 확대되면서 독립부서가 되었고, MBC의 '우리말 연구회' 발족을 도왔으며 훗날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동시에 'KBS한국어진흥원'의 모태가 되었어요. 2004년 8월 8일, 제1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전국 고사장에서 시행되었다는 사실, 이때 KBS 아나운서들이 총출동해 고사장에 감독관으로 나간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9시 메인뉴스에 나왔다는 것. 저자가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의 강의 커리큘럼을 보면 한국어 발음과 뉴스리딩, 리포팅과 인터뷰, 말하기와 글쓰기인데 그 강의 내용들이 이 책속에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신기하게도 얇은 책속에 아나운서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노하우,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고루 들어 있어요. 물론 '올 어바웃 아나운서'보다는 '올 어바웃 아나운서 강성곤'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지만, 전문 분야에서 36년이라는 연륜은 누가봐도 인정할 만한 능력자인 것 같아요. 그 연륜을 녹아낸 이 책 역시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들과 아나운서의 세계를 궁금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져서 더욱 멋졌던 것 같아요.
|
|
강성곤 아나운서하면 퀴즈전문 아나운서 또는 한국어 전문 아나운서라고 떠올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우아 우아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속에 담겨져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KBS의 아나운서로 생활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면서 학위로 취득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의 출제에도 관여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매진한 한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감수를 하는 등 아나운서를 넘어 전문가의 반열에 오른 듯 합니다. 이 책에서도 아나운서의 생활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공부하고 이겨나갔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았습니다. ? 아나운서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시청자의 한 명인 저도 대략적으로 알지만 솔직히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지난 수십년동안 KBS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강성곤님은 이 책에서 1인칭 화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퀴즈전문 MC가 된 배경과 거기에 배웠고 얻었던 경험들, PD노릇을 하며 독일의 베를린에서 경혐했던 이야기, MBC 파업과 손석희님에 대한 스토리, 한국어 능력시험의 탄생에 담긴 뒷 이야기 등등입니다. 이런 책에서 보지 않으면 사실 알기 힘든 속이야기와 배경들도 담겨있다보니 제법 흥미있는 소재들이 많기도 합니다. 만약 아나운서를 꿈꾸는 누군가에게는 미리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기회도 되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쓴 솔직한 글입니다
|
|
[자기계발] 올 어바웃 아나운서 강성곤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320쪽
어렸을 때부터 방송에 관심이 있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도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자연스럽게 꿈이 되었던 때도 있었다. 아나운서가 되면 내 이름을 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뉴스앵커도 되고 싶었다. 지금은 어린시절의 꿈으로 남아버렸지만 말이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방송을 볼 때 진행자들이 어떻게 방송을 진행하는지 유심히 살피곤 한다. 그 중에서도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더 열심히 보게 된다. 방송을 보다 보면 정말 진행도 잘하고 예쁘기까지 한 아나운서를 보게 되는데, 그럴 때는 팬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쓴 강성곤 아나운서는 1985년 KBS 공채 아나운서 11기로 입사를 했다고 한다. 오랜 기간 아나운서로 일하고, 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아나운서가 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4교대 근무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마산 KBS (현 창원 KBS) 에서의 지방 근무 이야기도 나온다. 퀴즈 MC가 된 이야기를 하면서는 학창 시절 장학퀴즈에 나갔던 이야기도 들려준다. 기장원을 해서 상금으로 대학 때 장학금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가 어렸을 때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수도를 외우고, 신문에 나오는 한자 같은 것을 익혀두고 스포츠를 잘하는 학교 이름을 알아보는 등 퀴즈에 강한 이유가 있었다.
이 책에서 숙명여대에서의 16년간의 강의 이야기와 강의록을 정리한 부분은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인 것 같다. 말을 잘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은 이들이 읽어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18년 기준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전국의 아나운서는 694명이다. 지금은 더 줄었을 터. 아나운서의 인기와 영향력은 전과 같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방송사 소속 직원으로서 바르고 정확한 우리말을 바탕으로 뉴스 교양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 ‘PD 기자들이 기획하고 제작한 방송 프로그램을 숙지하고 미덥게 진행,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우리의 본령은 변하지 않았다. 아나운서라는 자리는 현저히 줄었으되 그 직업적 아우라, 즉 말을 제대로 부리고 다루는 전문방송인으로서의 가치는 그대로다. 그것을 선망하고 추구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여전하고 말이다. (316-317쪽)
3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는 이 책은 아나운서 지망생,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하려는 이들이 읽어도 좋겠다. 이 책은 순서대로 지식 전달만 하는 책은 아니다. 공적인 이야기와 사적인 이야기들, 방송에 관해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 뒤섞여 있다. 그냥 물 흐르듯이 책장을 넘기며 읽다 보면 한 권을 다 읽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지금도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여러가지 부분에서 매우 매력적인것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도 예전에는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때 학교 방송국생활을 하며 장단점을 나름, 조금 접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쯤 동기는 지역방송부터 일을 시작하였는데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고 잘할수 있는 분야는 방송국쪽이 아니라 지금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진로를 택했었다.
20대시절에는 아니 30대 시절까지도 가지 못한 길이어서 아쉬움도 남고 바라보는 일도 있었지만 (지역 방송국에서 음악방송을 관람하러 가면 관계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방송국에서 일했다면 저런 일을 했을까라며 상상해보기도 했다.) 예전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실체가 (보기보다 힘든 직업이라는 것이 여러매체에서 현직 아나운서들이 소개하였다.) 많이 밝혀진 지금은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 책도 내게 남은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읽어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아나운서들이 다양한 소재로 책을 냈지만 이 책은 아나운서라는일을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이 쓴 책이라서 이전의 아나운서들이 소개하지 못하고 하지 않았던 내용들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아나운서나 방송국의 진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읽어보기에 좋은 책 같다. 매우 많은 꼭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한가지 정보를 너무 깊게 제공하기 보다 다양한 분야의 일화를 소개해주어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현실적으로 안내해주고 소개해준 책이다
|
|
책을 읽는 기쁨 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힘들이지 않고 엿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 인생이 '내가 열망하는 인생'이거나 또는 '쉽게 주위에서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더욱 가치가 있음은 자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올 어바웃 아나운서.
그렇다. 이 책은 36년 한평생을 아나운서로 살아온 필자가 그의 인생에 대한 모든 것. 즉, '아나운서에 관한 모든 것'을 전부 쏟아낸 책이다. 책의 크기는 작지만 300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운 글에서 필자가 얼마나 많은 것을 담아내려 했는가 느낄 수 있다.
필자가 아나운서로 입사한 1985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필자가 풀어낸 그만의 방송 경험담은 신기하게도 일부분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 그때 그 시절 내가 즐겨보던 추억의 프로그램에 뒷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어느샌가 그 시절 내 추억의 한 페이지도 다시 열어보게 된다.
36년 방송인이라는 필자의 특성상 이 책에는 필자와 유명인과의 인연도 많이 소개되는데 이 또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필자가 한평생 방송 진행자로서, PD로서, 노조원과 교수로서 격었던 인생 이야기는 KBS의 아나운서가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KBS라는 곳이 회사로써 어떤 곳인지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으리라.
필자가 교육자여서였을까? 그는 아나운서의 꿈을 가진 미래의 후배들을 위한 내용도 빼놓지 않았다. 그간 공채 필기시험 출제 위원과 심사위원이었던 필자였기에 그가 알려주는 시험용 글쓰기 비법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꼭 챙겨 둬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누군가는 필자의 인생을 통해 교훈이나 깨달음, 삶의 방향을 배우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또 누군가는 필자가 전하는 삶의 노하우를 적용하면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필자 인생의 모든 것이자 아나운서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올 어바웃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