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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자미(沒滋味), 아무 맛도 없는 것 선은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도 필자는 일지미라고 끝내 적고말았다. 아무 맛없는 것에서 한 맛이라도 끄집어내려고 했던 필자가 애씀일까, 영 맛이 없으면 숟가락조차 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노심초사이거나 노파심일까? 아니면...아무 맛없는 그 맛이 바로 맛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길에 넘쳐나는 것이 도사들이고, 깨달은 자들인 것처럼 보인다. 선(禪)에 대한 책들도 산처럼 쌓여있다. 그 중에 줄치며 읽을 만한 책이 얼마나 될까.
오랜만에 밑줄 치며 읽은 책이다. 노랑색 색연필 끝이 무뎌져 손톱으로 벗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