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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늪
몇몇 눈여겨 봐야 할 인물들이 있다.
먼저 정교술이란 인물이 있다.
정교술은 시대를 읽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냄새를 잘 맡는다. 어떤 것이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잘 맡아서,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
헤쳐 나가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맛있게도 해쳐 먹는다.
저자는 그를 이렇게 묘사한다.
그래서 그런 자들의 행동 동기를 욕망으로 파악하고, 욕망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건 본론과 관련이 없는 말이지만, 간혹 책 페이지 매기면서 앞부분 예컨대 <작가의 말>이라든가에 페이지를 매겨 놓지 않는 책이 있는데, 그건 왜 그런 것일까?]
그렇다, 정교술, 그는 저류 인생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잘 산다. 잘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을 밑에 거느리고 떵떵거리면서 살아간다. 그에게 당한 사람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그저 눈치만 보면서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저류 인생이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줄거리로 삼아, 우리 시대를 그려낸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해방, 좌우 대립, 전쟁, 그리고 현재까지 저류 인생이 오히려 잘 먹고 잘 산다.
그의 아들 연호는
그런 시대의 패륜아인 정교술에게 아들이 있다. 연호. 연호은 아버지인 정교술과는 딴 판이다.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고자 한다.
왜 그런 것일까 정교술이란 사람에게서 어떻게 연호라는 아들이 나온 것일까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연호에게 출생의 곡절이 있는 것이다.
여기 리뷰를 쓰면서 대뜸 연호가 정교술의 아들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어찌보면 스포일러에 해당하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연호를 지칭할 때 성을 붙여 말하지 않는다. 그저 연호라 부른다. 그래서 독자들은 정교술과 연호가 부자관계라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지나가다가, 어느 순간에서야 비로소 눈치를 채게 된다.
저류 인간 정교술이 시대를 헤쳐 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그의 아들 연호가 시대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일 것이다.
무대는 전라북도 전주
이 소설의 배경은 전주다. 전라북도 전주. 해서 전주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다거나 전주에 살고 있는 독자들은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마치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을 해당 지역에 사는 독자들이 읽을 때와 같이 피부로 느껴가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슬픈 역사이긴 하다만.....
승암산, 중바우를 무대로 사는 거지들 아중 저수지, 한벽루, 노송천, 미원탑
전주역 앞에서 벌어진 처녀 납치 사건 그리고 그 근처의 창녀촌
따뜻한 해장국물 냄새가 인정으로 풍겨나는 남부 시장. 그리고 이웃 지역인 소양까지 저자는 사람 사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지명이 등장하면서 각개인의 역사가 이루어지니. 우리나라 역사의 미시사로 읽어도 좋을 듯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연호에게는 연화라는 연인이 있다. 연화는 남부시장 청과점의 딸이다.
연화의 연인 연호, 그의 아버지인 정교술은
자, 우리가 살펴볼 대목은 이 부분이다. 두 남녀의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과연 정교술은 그다음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그 인생이 편하게 살아지는가, 아닌가
저자는 이 책의 마무리에 정교술이 남의 손에 칼 맞는 것으로 했지만, 어디 인생이 그리 만만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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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남의 집 동냥은 하지만 정교술이라는 자 처럼 일본에 빌붙어 같은 민족을 괴롭히고 수탈하는데 앞장서는 자는 되지 말아야 함을 전주천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인물이다. 비록 걸인이지만 나라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는 사리분별을 할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정교술 그는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힘들게 사는 같은 민족들을 괴롭히고 일본지주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인들을 그들에게 가져다 바치는 등, 상상못할짓을 하는 인물이다. 자신 또한 결혼적령기인 들은 소작농의 짤 정임을 취하여 아이를 갖게 한 인물이다. 그후 그 소작농집안은 풍비박산이 나버리고 정교술의 아이를 밴 정임은 아이를 정교술에게 보내고 정신을 놓고 살다 자살하고 만다. 가히 사람이 할짓을 아닌 짓을 일제가 우리나라를 유린할때 그들도 같이 기생하며 함께 같은 동족들을 유린해 갔다.
그리고 일본이 망하자 또 우리의 땅은 미국과 중국이 등장하고 우리의 땅은 반으로 갈라지게 된다. 일본이 우리 땅을 지배할때 함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들은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되고 북으로 갔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고 그 자식들까지 빨갱이로 낙인이 찍혀 살아가는데 힘들게 만들어버린다. 해방전후로 또한 우리의 땅은 다른나라들에 의해서 유린 당하고 만다. 왜 같은 민족끼리 남과 북으로 나눠져야 하는지, 우리의 땅을 다른나라들이 반으로 가르게 만든건지 답답할 따름이다. 이 책은 정교술에 의해 무너진 정임과 정교술의 아들 연호와, 할아버지의 독립운동과 아버지의 6.25 참전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할아버지가 독립운동후 북한으로 가면서 힘들게 살게 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자긍심으로 살아가는 연화가 대학생이 되어 서로 만나면서 연호가 가졌던 상처와 자신의 아버지 정교술의 악행들을 하나씩 뒤돌아보며 정교술에 의해 상처 입은 이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갖게 되는데 자신이 대신해서 그들을 만나지만 정교술의 아들임을 내비치지 않고 그들과 대면해서 그들에게 사죄의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게 된다. 속죄의 마음으로 여정을 떠난 연호, 그 여정은 연화가 연호에게 권하는 여행이었다. 그 여행을 통해 연호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 여행 와중에 아버지 정교술이 운영하던 여인촌에 납치되다시피 끌려온 라진영을 만나 자신의 아버지대신 사과하려 하나 사과하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일본이 사라진 땅에서 좌익, 우익으로 나뉜 그 땅에서 일본의 앞잡이로 살아가던 정교술, 그는 그 땅에서 더욱더 잔혹하게 빨갱이로 낙인찍힌 사람들을 유린하고, 가난한 이들을 살해하고 부를 축적해 간다. 그 당시 사실 우리의 할아버지 또한 정교술과 같은 이들에게 죽임을 당하셨을 알았기에 읽으면서 내내 분노를 금치 못했다. 왜 같은 민족을 살해하고 죽이고 하는 그런 만행을 저질러야 만 했는지, 아무튼 연호와 연화를 통해서 우리의 아픈 역사들을 들여다 보게 되고 그때 그시기에서 끝난게 아님을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현실의 모습에도 그 모습이 고스란히 드리워져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수가 없다. 우주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런 시대가 다시 역행하고 있으니, 너무 두렵기만 하다.
시대가 역행하고 있는 듯한 이 시대에 다시 비열한 인간들이 등장하고 있음이 더욱더 안타깝기만하다. 시대의 희생양인 연호, 그를 다독이고 그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연화, 그들앞에 과연 어떤 시대가 열릴지. 정교술은 과연 벌을 받을지, 그 끝을 우리는 볼수 있을지... 아무튼 시끄러운 이 시대에 다시 그 시대를 상기시켜주는 듯해서 읽으면서 내내 화가 나고 가슴에 돌이 올려져 있는 느낌을 받곤 했다. 권력앞에,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살아가는 그들은 과연 그 욕망을 내려 놓을수 있을까. 그 욕망을 위해서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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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은 패색이 짙은데도 침략 전선을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조선인을 강제 노동과 장제 징집, 더욱이 젊은 여성들 수십 만명을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강제로 끌어가서 일본의 침략 전쟁 전선으로 동원시켜 일본군들의 성적 노예 생활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23-) 좌우익이 통일전선을 이루어 연합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항복 선언을 함으로써 민족해방세력의 진로는 안갯 속이었다. 그런 해방공간의 와중에 좌우익의 팽팽한 긴장이 맞서고 버티면서 살벌한 국내 정세는 어제의 술자리 친구가 오늘은 자신을 형무소로 보낼지도 모를 환경을 만들어 냈다. 잘 해 보자며 악수하면서 헤어진 동료가 내일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어서 주검으로 뒤바뀐 상태로 꾸미기도 하였다. (-28-) 정교술은 일본이 머징않아 패망할 것임을 확신했다,그렇다면 일본이 도망가고 나면 해방이라고 하지만 나라가 정치적인 대립이 되었든 경제적인 문제가 되었든 혼란한 상태에 빠질 것은 뻔했다. 정교술은 눈앞에 바로 펼쳐져 보이는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국가적 난국을 이용하여 자신의 재산을 증식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서 큰 돈을 벌기로 마음을 공글렸다. (-49-) 손창남의 작태는 그자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기에 그런 자가 부리는 질서기에 대해 작은 몸동작 하나라도 응대의 뜻을 보이면 그건 시아버지를 욕보이게 하는 것과 같다는 추상같은 결심이었다. (-62-) 사사키 대갈통은 욕대가리 사사키 몸뚱이는 똥덩어리 사사키 똥구멍은 째진 구멍 사사키 개자지는 왜년 밑씹 인력거를 타고 가는 진주군 이동면의 면장 사사키에세 깔깔대며 악을 쓰는 고함소리였다. (-89-) 정교술의 자전거에 매달려 넘어지고 고꾸라질 뻔한 몸을 겨우 지탱하며 뛰어가는 사내아이는 대견스러운 동향을 알고 있었던 일부 어른들은 혀를 차며 가던 길을 멈추고 안타까워했다. (-92-) 정교술은 사사키를 대할 때면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질 않았다. 의자에 앉으라는 사사키의 권유도 허리를 두 번 세 번 꺾으며 괜찮다는 의사를 완곡히 전달하였다. 정교술은 사사키가 건방지게 함부로 나댄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언행 일체를 삼가고 자제해 왔다. 정교술은 돌기둥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는 꼿꼿한 차렷 자세로 일본 국기를 바라보며 격정적으로 끓어오르는 욕망에 부채질하고 있었다. (-99-) "차가야 , 추녀야 오널 딜고 온거이, 요 아그디냐." 정교술이 두 세마디로 던진 말은 무거운 정적으로 덮인 골방을 큰 파문으로 깨어나게 하고 있었다. 저음이었지만 그 속에는 이재를 계산하는 장사꾼의 재빠른 속셈도 작용하면서 골방을 압도하는 위압감을 주었다. 오늘 너희들이 운반해 온 상품은 제법 가치가 높아서 수고했다는 의미까지도 포함하고 있음은 물론읻었다. (-133-) 정임이는 정교술의 성적 포만감을 채우려는 행동을 피하려면 여러모로 생각해야만 하는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였다. 정임이가 정교술의 의중을 탐지하기 위해서 놀라는 시늉으로 멈칫했다. 그러나 정임이의 속마음을 벌써 알아버린 노련한 정교술은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구석 쪽으로 몰아붙였다. 정교술은 소작을 떼겠다는 지주 최 씨의 핏대를 세운 우락부락 신경질 섞인 목소리를 잘 들으라는 듯한동안 큼큼거렸다. (-165-) 소설 『욕망의 늪』을 읽어본다며, 1940~1960년 사이 우리가 처한 역사적 현실 속에서, 친일에 협조하였고, 조선인을 괴롭혔던 또다른 망국 조선인을 엿볼 수 있었다. 조선 망국의 시대를 지나면서, 일제강점기, 죽음 속에서,암울했던 그 시절을 꼽씹어 본다면,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서,잩은 조선인을 팔아먹었고, 염치나 수치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기회를 항상 포착하였던 누군가는 일본 패망을 예상하였고,그것을 기회로 삼고 있었다. 소설 『욕망의 늪』에서, 정교술은 얄팍하고,교묘하면서, 힘있는 자에게 굽신 거리는 독특한 인물이었다. 살아남아서, 도덕의 시대 조선은 저물고, 자본의시대, 대한민국이 나타날 거라는 것만 예상한다면, 얼마든지 정교술과 같은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자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는 인간이지만, 오직 권력 밑에선 자신의 존재를 힘으로 ,돈으로 과시했다. 여성을 착취하였고,노에를 만들어서 부려 먹었으며, 오직 사사키 면장에게만 자신이 길잃은 똥개 마냥 굽신거리면서, 숨어 다녔다,이 소설에서, 권력의 교체기에서,그들이 살아왔던 것은 오직 하나 살아남기 위한 처세였다. 돈을 챙기기 위해서, 권력을 이용하였으며, 한 가정의 파멸은 자신과 무관한 것이다. 오직 하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살아왔고, 때에 다라서, 인간의 욕망의 밑바닥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었으며, 여성에게 폭력과 성착취를 일삼았던 한 인물이 그려내는 우리의 아픔과 고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오직 돈과 권력만 아는 인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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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아픔과 질곡, 모순이란, 그 피해를 직접 당한 개인뿐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산 사람들, 나아가 그 끔찍한 사연을 전해 들은 후속 세대에까지 트라우마를 안기게 마련입니다. 이 소설은 비록 장편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논픽션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생생하고 치열한 증언, 고백, 묘사를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