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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갖고 싶어지기도 하는 일이다. 사치품으로 마련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을 방법이 없고 이 책에서 알려 주는 레시피대로 요리를 해 볼 생각도 없다. 그냥 비싼 그림책으로 구입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오로지 스타듀밸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소재로 삼은 책이라는 이유로. 스타듀밸리는 컴퓨터 게임 이름이다. 이른바 농장 경영, 힐링 게임의 한 종류다. 이 게임을 한 지는 제법 되었고 늘 하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지웠다가 다시 시작해도 또 흥미진진하고. 하나의 게임을 이렇게 오래 하는 사람이 더러 있기도 하다는데 나는 습관처럼 게임 속 하루의 노동을 채운다. 실제 일을 하는 것마냥. 게임 안에서 요리를 할 수 있다. 내 캐릭터가 레벨을 올리면서 키운 농작물이나 잡은 생선으로 요리를 할 수 있게 되는데 그렇게 만든 요리를 다른 NPC에게 선물할 수 있다. 각 NPC마다 좋아하는 요리가 다른데 이게 재미있는 요소다. 누구에게 어떤 요리를 만들어 줄 것인가. 책은 이런 내용까지 다 담아 놓았다. 영어로 쓰여 있지만 내가 보고 싶은 내용은 충분히 알아볼 정도이다. 요리의 재료 이름이라든가, 이 요리를 누가 좋아한다든가, 누가 레시피를 제공했다든가 하는 정보를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요리책이지만 이 책을 보고 요리를 할 생각은 전혀 없는 독자인 나, 나는 게임의 연장으로 이 책을 펼친다. 내 감정의 사치를 위해 책값의 무게를 기꺼이 지불하면서. 얼마 전에 이 게임에 등장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콘서트가 있었다.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끝내 가지 못했다. 어떤 게임은 영화만큼 감동을 전해 줄 수도 있는 모양이다. 이 게임이 내게 이러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