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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해 주변에서 아픈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 아픔은 몸에 오기도 하고, 마음에 오기도 한다. 그 맘을 넘어 정신까지 아파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나지 못한지라 이 책과의 첫 만남은 생소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첫 챕터의 주인공인 정아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와 그리 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봤고, 어느 부분에서는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단지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만 다를 뿐~ 어린 시절에 발병할 것 같은 이 정신장애가 중년의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음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한 개인이 국가폭력에 의해 서서히 무너져가는 모습에 마음이 먹먹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좋았던 기억을 자신의 언어로 재밌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두 어르신을 상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응해준 여섯 명의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눌만한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이 있었더라면 이 분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계실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라고 항상 기쁘고 행복하지는 않다. 다들 맘 속에 외로움과 분노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을테니까. 이 생각만으로도 힘든데, 그 이상의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정신장애 당사자분들의 이야기는 더더욱 외로움에 사무쳤다. 그래도 마인드라디오에서 만나 서로 어울려 이야기 하며 조금씩 따스한 경험을 나눈 모습에서 다시금 희망을 보았다.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마인드라디오를 만들어간 과정을 읽으면서 옛 기억이 떠올랐다. 나 또한 내가 살던 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았기에 ‘숨쉬는 미디어교육 자몽’이 걸어온 길이 남 일 같지 않았던것이다. 관과 함께 협업해 좋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려 했지만 번번히 거절 당하는 장면에서는 속이 쓰라렸고, 결국 열악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비용충당을 해가면서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우리 또한 그랬기에) 놀라기도 했다. 아쉬운 맘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꿋꿋이 일어나 행동한 ’숨쉬는 미디어교육 자몽‘과 정신장애 당사자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동시에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고군분투하고 있을 그 모든 이들을 위해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