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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이란 무엇일까?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걸까? 그것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별개의 것이라 여기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내삶속엔 그리고 우리 인간모두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모호한 상실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그 어떤 감정들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수 있어 놀라움과 동시에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모호한 상실은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는 생사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실체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지되는 경우와 실체는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재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예를 들자면 실종이나 유괴된 가족으로 인한 상실, 이혼, 입양, 알츠하이머병, 중독, 정신질환으로 인한 상실등이 있다. 이책속엔 모호한 상실들로 인해 가족들이 받게되는 영향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각각의 경우를 예시로 들고 있다. 중요하다고 여긴점은 모호한 상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을 대할때는 일반적인 성실, 다시말해 분명한 상실을 겪은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결 불능한 장기적인 모호함 속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안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고 희망을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저자는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영원히 밀어 올려야하는 형벌을 받고 있는 시시포스에 비유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가 비극적인 이유를 성공할 가망이 없다는 것을 시시포스 자신이 알고 있다는데 두고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더이상 자신를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을 보살피는 노부인이나 실종된 자식을 찾아다니는 어머니, 죽어가는 에이즈 환자곁을 하루종일 지키는 가족들이 바로 모호한 성실의 얼굴이라 저자는 말한다. 이런 가족들의 목표는 모호함이 남아있더라도 변화할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것인데 이를 통해 모호한 상실에서 볼수 있는 희망의 빛이었다. 모호한 상실을 초래한 세상에 부당함을 느낀 이들이 타인을 위해 상실의 위험을 줄이는 활동을 통해 혼란속에서 의미를 찾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부분을 읽고나서야 세상의 부조리나 부당함으로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이들이 또다시 일어날수도 있는 피해와 부당함 방지를 위해 법제정이나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지 그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것만같았다. 하지만 모호함이 우리 인간에게 악영향만을 끼치는것인 아니었다. 혼란과 분명함의 결핍속에 창의적인 생각의 기회와 해결을 위해 성장할수 있는 방식이 깔려있으며 이를 경험한 이들은 또다른 미지의 삶의 영역까지 헤쳐나갈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도 말한다. 위험을 감내할줄 알며 어려운 환경속에서의 인생을 살아갈 방법을 터득하며 안정성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러움과 변화에 익숙해질수있고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수도 있다고 한다. 자유에 대한 열망과 삶의 도전, 빠르게 성장하는 현대기술과 의료기술의 향상으로 생명연장, 인공수정, 입양, 이민, 일중독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한 현재 일상생활에 만연해진 모호한 상실들과 모호함으로 야기되는 혼란은 불확신에 대한 스트레스와 함께 긍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울필요가 있다고 일깨워준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분명함이 아니라 모호한 상실을 인정하는 것이라 말한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모호한 상실감으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빠른 시기인 고등학교때부터 기숙생활을 하게되어 집을 떠난 큰아이로 인한 경우가 그러하다. 책의 말을 인용하자면 딸아이가 가족 안에 있다고 여겨야 하는지 가족 밖에 있다고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아이의 독립으로 인한 해방감과 계속 함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의 두 감정사이의 균형을 찾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딸 아이를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올때의 가슴아픔과 동시에 홀가분함이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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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l 폴린 보스 l 작가정신]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원제 : Ambiguous Loss: Learning to Live with Unresolved Grief (1999년)
“모호함의 한복판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p.111
#상실 사람이라면 어떠한 일로든지 한번은 겪을 감정이다. 미국의 저명한 임상 심리전문가 폴린 보스는 <모호한 상실>을 통해 이해할 수 없고, 해결되지 않는 상실의 슬픔에 대한 20년 임상 연구 결과와 치유법을 제시한다.
<모호한 상실>은 미국에서 1999년에 초판 발행됐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는 더 깊은 상실의 고통 속에 있으며, 심지어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르는 ‘모호한 상실’에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모호한 상실’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생사의 여부가 불확실한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실체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지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혼, 유괴, 전쟁 등으로 부모나 자녀가 부재하거나 누락되는 경우다.
두 번째 모호한 상실은 실체는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재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신질환 (=알츠하이머병, 중독, 혼수상태 등)을 앓고 있는 가족 구성원을 둔 가족들에게 나타나는 경우다.
저자가 말한 ‘모호한 상실’의 기본적인 두 가지 유형은 세계 사회에서 연일 화두가 되는 문제들이다. 전쟁 문제부터 시작해 정신질환 문제까지, 우리는 끝날 것 같지 않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인간에게 ‘상실’은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적절한 지원과 회복이 중요하며, 이는 결국 옆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관심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때론 세상사람들이 무엇을 향해 가는지 모를 순간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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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시간을 내어 가만히 돌이켜보자. 우리의 인생에 새겨진 수많은 이별과 상실들 말이다. 선명해보이는 상실들만이 존재하면 좋겠지만 인생은 그다지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다. 경계가 모호한 상실들이 비일비재하다. 분명히 실체가 보이고 느낄 수 있지만 곁에 없는 것 같거나, 부재하지만 여전히 곁에 함께 있는 것 같은 수수께기 같은 상실의 지점들을 두고, 이 책의 저자인 폴린 보스 박사는 “모호한 상실”이라 칭한다. 때로는 내가 처한 이 상실이 막연하고 불분명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한 뼘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안개처럼 흐릿한 시간들에 조금이나마 안도하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실체를 알면, 모호함은 상대적으로 희미해지기 때문 아닐까.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이 상실들은 모호하다는 표현 외에는 그럴듯한 단어를 찾기 힘들다. 질병, 죽음, 이민, 전쟁, 이혼, 재혼, 입양, 심지어는 독립하는 자녀와의 지지부진한 거리두기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실은 우리 인생의 길목에 늘 송곳처럼 솟아있고, 상실의 증상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이 날카롭고 또 희뿌연 상실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극복, 치유, 성장의 출발이다. 그리스어로 ‘위기’는 ‘터닝 포인트’를 의미한다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이보다 확실한 위안이 더 있을까. 사실 우리네 인생은 확실한 것들보다는 불확실한 것들이 더 많다. 상실 앞에서 완벽을, 확실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어리석은 판단일 지도 모르겠다. 안정적인 것, 완벽한 것, 확실한 것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서면 오히려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책은 모호한 상실의 임상 사례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 상태, 이민자들이 겪는 문화와 언어의 차이, 입양아가 느끼는 단절과 고립, 알츠하이머/기억상실/정신질환으로 인한 공감과 유대감 부재에서 오는 상실감 등을 소개한다. 그러나 그 뿐이랴. 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 상실감 대부분은 모호한 면들이 있고, 이처럼 모호한 상실은 매우 가까이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거나 혹은 이 글을 읽으며 스스로 깨닫기에 너무 늦었다고 자책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모호한 성실을 인정하면 된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인정하는 그 순간, 아마도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의 이면이 드러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모호한 상실로 괴로웠던 지난 우울의 시간들과 이별하고, 깊은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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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상실 #폴린보스 #임재희_옮김 #작가정신 #도서제공 . 책)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은 몸을 눈으로 직접봐야 상실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 (...)상실이 불확실한 상태로 가족들에게 남아 있으므로 애도를 끝낼 수 없었다. 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종된 병사의 아내들은 가족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적인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 책)그들은 삶의 일부분을 즐거운 일로 계속 채우며 습관적인 것을 무시했고 비극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아마도 그들의 예술적 감성이 가족 변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그들은 그들의 어머니가 떠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그녀의 상태에 따라 그들의 관점을 매일 바꾸는 법을 배웠다. . *오랜 시간 가족심리를 연구한 저자는 내면의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표했다. 전쟁에 나간 군인의 행방불명, 자녀의 실종, 가족의 치매, 일에 몰두한 심리적 부재상태, 이민으로 인한 가족과의 이별, 우울증 등 끝나지 않는 상실과 이별할 수 없는 이별을 모호한 상실이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우리는 모두가 모호한 상실을 겪는다. 그걸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함께 사는 법도 터득할 수 있다. 특히 모호한 상실을 함께 겪는 가족간의 변화도 스트레스 상황이므로 제각기 다른데 끊임없이 타협하고 대화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인생의 모호함을 받아들이고, 완벽한 해결방법이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무력감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우리는 삶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일상의 모순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꼭 기억하고 싶다. #작정단 #독서 #독서일기 #가족심리 #심리학 #책 #책리뷰 #신간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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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회학, 가족심리치료라는 저자의 연구분야에 솔깃했고 이미 심리전문가들의 바이블이자 많은 심리전문가들에게 쓰이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모호한 상실’이라는 용어가 궁금해서 집어든 책이다.
모호한 상실이란 완전한 상실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렇지만 여전히 상실감에 젖어 있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용어의 정의를 읽자마자 세월호참사부터 최근의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이태원 참사가 연상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자연재해나 참사로 인한 실종과 같이 육체적으로 부재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존재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치매나 알코올 의존증과 같이 육체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심리적으로 부재하는 경우도 함께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 역시도 이런 모호한 상실감에 젖어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상실 가운데, 모호한 상실은 정확하게 규정하기 힘들고 불분명한 상태로 남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치명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은 몸을 눈으로 직접 봐야 상실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죽음에 대한 그러한 검증을 통과한 적이 없으므로 부재나 존재에 대한 그들의 인식 변화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책의 구성은 응고된 슬픔, 예상치 못한 이별, 이별할 수 없는 이별, 끝나지 않는 상실, 상실을 받아들이는 터닝 포인트, 내 안의 슬픔과 조용히 대면하기 등의 주제로 저자 개인의 경험과 환자와의 상담, 문학작품 등과 함께 버무려 고통을 완화하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슈얼 가족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들은 삶의 일부분을 즐거운 일로 계속 채우며 관습적인 것을 무시했고 비극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의 예술적 감성이 가족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가 ‘떠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녀의 상태에 따라 그들의 관점을 매일 바꾸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심지어 그녀의 새로운 존재 방식까지 즐길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마주하는 것만큼 우리를 무너뜨리고 힘들게 하는 일은 없다. 이러한 상실감을 겪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원인을 찾고, 확실한 답을 얻고 싶어 한다. 어쩌면 이 일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하는 자기 비난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저자는 모든 일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닥뜨린다. 시시포스가 밀어 올리는 바위가 늘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밀어 올리는 모든 바위는 결국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알베르 카뮈가 시지프 신화에서 인간의 모든 일이 부조리하다고 했듯이. 저자는 사람들이 비록 불분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극복하고, 상실 이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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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제목만 봤을 때는 소설일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과학이나 심리학 분야에 이렇게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은 수십년간 연구원이자 가족심리상담사로 일해온 저자가 4천여명의 사람들을 상담하며 얻어낸 ‘모호한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해결법을 담은 심리서적이다. 여기서 우리는 ‘일반적인 상실’과 ‘모호한 상실’사이의 차이점부터 알아야한다. ‘일반적인 상실’은 공적인 절차 ? 사망진단서, 장례식, 매장이나 화장 ?등과 같이 확인된 죽음을 말한다. 반면, ‘모호한 상실’은 죽음이 불확실한 상태거나(실종이나 가출 등) 육체는 존재하나 심리적인 부재를 갖고 있는 경우다. (일중독, 치매, 무관심 등) 인간은 (특히 현대인들은) ‘확신’을 갈망하며 살아간다. 계획된 미래, 예정된 결과들만이 그들의 심리 상태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나 알아낼 수 없는 상태 등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며, 그러한 상황들을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관계갈등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그 어떤 상실 중에서도 이 ‘모호한 상실’은 정확하게 규정할 수도 없고, 불분명하게 남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이기도하다. 전쟁중에 실종 된 군인들이나 실종된 자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경우, 평생 그들을 우울과 불안으로 가둬둘 수 있다. 그들은 희망과 절망을 마음속에 공존시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과거를 붙들고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무미건조해진 부부관계’나 ‘소통이 줄어든 부모 자신간의 관계’등이 더욱 위험한 상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우는 실체는 있지만 심리적인 부재가 발생한 경우다. 일중독에 빠진 남편이 배우자와 함께 하는 공간에서조차 공감과 대화가 전혀 없다면 그 배우자는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혹은 사춘기 자녀들의 ’대화거부‘나 ’동행회피‘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심리적 상실‘은 우리의 일상에 은밀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지각하기가 힘들수도 있다. 가족간의 ’심리적 부재‘는 서로의 생각 차이로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호한 상실은 부부나 가족의 명확한 경계를 흐리게 하며 가장 친밀한 관계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누가 경계 안에 있고 누가 밖에 있는지 불분명하다. 공포와 분노가 혼란스럽게 뒤섞인다.”(p.136) “대화는 종종 우리를 모함에서 비롯된 복잡한 감정으로부터 구해준다.“(p.146) ’모호한 상실‘은 어쩌면 별거 아닌 문제일 수도 있다. 미네소타 북부 지역에 사는 아니시나베 여성들(아메리칸 인디언 부족)은 어떠한 상실 앞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다. 그들은 모든 상황을 자연의 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결과를 수용한다. 질병이나 죽음조차 자연의 순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육체적/심리적 부재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모호한 상실이 꼭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부정은 피할 일도 아니고 지지할 일도 아니다. (중략) 분명한 것은 심리 분석이나 심리치료 등의 혜택을 받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의반응은 잘 인식할 수 있으며,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건강한지 부정적인지 자신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모호한 상실에도 불구하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해주는 것은 낙관주의와 현실적인 사고의 결합이지만, 그들은 먼저 자신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와 더불어 전문적인 공동체로부터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p.189) 모호한 상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상실을 완전하게 해결하려는 욕망부터 버려야하고 자신의 상태와 위치를 잘 파악해야한다. 나에게도 ’모호한 상실‘이 내제되어 있는지, 그로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동반되고 있는지를 깨달아야한다. 과연 나에겐 어떠한 ’상실감‘이 존재하고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과 질병에 관한 상실로 고통받고 있으신 분들 역시 이 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분명함이 아니라 오히려 모호한 상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p.278) 소홀하게 지나칠 나의 일상과 관계들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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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모호한 상실을 인정하고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강구해야 할 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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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폴린 보스 박사는 가족심리 최전선에서 연구자이자 가족심리상담사로 일하면서 4,000명 이상의 가족들을 상담했다. 저자는 가족에는 육체적인 실체와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실체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가족의 구조는 어떻게 육체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의 조화를 필요로 한다. 누가 그 안에 존재하고 누가 부재한 것인지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만약 가족 내 어느 구성원의 육체적 실체는 존재하지 않으나 심리적으로 존재하고 있을 때 혹은 그 반대일 때 고통스럽고 해결하기 어려운 슬픔을 발생시킨다. 가족을 두고 머나먼 타지로 떠나 평생 만나지 못할 때, 전쟁이나 재난 등으로 인해 생사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때, 장례를 치르고 사망 확인서까지 발급되었으나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즉, 상대방은 죽었으나 내가 그 죽음을 부정하고 있을 때), 치매나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내가 알던 익숙한 사람이 동일한 육신으로 다르게 행동할 때, 코마 상태로 인해 병석에 누워 있을 때, 멀쩡히 살아있고 늘 얼굴을 맞대며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내가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때 등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막연한 상실은 수없이 많다. 저자는 명확하고 분명한 상실이 아닌 상태로 기다리는 사람들의 막연한 기대와 불분명한 태도를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종류의 상실을 '모호한 상실'이라 이름 붙이고 모호한 상실 이론을 만들었다. 이 책 <모호한 상실> 모호한 상실의 트라우마에 직면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임상 심리치료사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우울과 불안, 상실 등의 감정들을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심리치료사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사회의 통념상 흔히 인정받을 수 있을만한 상실과 슬픔이 아닌 모호하고 복잡하며 개인적인 여러 슬픔과 상실을 비로소 이해받고 위로받을 수 있게 된다.
불확실성이 불러오는 모호한 상실은 모든 상실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다. 해결되지 않고 단단히 응고되어 삶에 박히기 때문이다. 이 응고된 슬픔과 고통의 덩어리는 점점 커지지만 위로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수십 년을 함께 살고 있는 부모나 배우자, 형제, 자식들 등에게서 오는 모호한 상실은 사망과 같은 분명한 상실처럼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이 책은 상실과 모호함 그것들이 어떻게 뒤섞여 사람들로 하여금 벗어나지 못하게 해는지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비로소 이 고통을 인정받는다. 사실 모호한 상실에 대한 정답은 없을 수도 있다. 완벽한 해결책이 없는 현재 상황 속에서 가능한 한 최선의 답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감수해야 하며,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변화에 대한 수정 과정을 절대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복합적인 상실은 절망적이고 해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서 변화의 힘마저 앗아가지는 않음을 배울 수 있다.
상실의 경계가 모호한 깊은 슬픔, 이 커다란 상실은 내 인생과 줄곧 함께였고 남들에게 말 못 할 고통이었다. 공허하고 폭력적이었던 가족 간 상호작용 속에서 부재했던 공감과 유대감은 모호한 상실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분명해졌고 위로받았다. 인류가 기록으로 무엇을 남겼을 때부터 모호한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했다. 이 상실에 이름을 붙여주고 치료와 회복의 방법을 제공한 <모호한 상실> 책의 가치는 고전으로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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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모호한 상실감은 남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하지만 모호한 상실감이 내가 겪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큰아들을 먼저 병으로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큰아들을 잃어서인지 집안의 웃어른으로서의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셨고 언제나 떠난 큰아버지의 얘기만 하셨습니다. 아마도 할머니의 모호한 상실감은 떠난이를 추억하면서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었습니다.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애정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아픔을 저희 가족들끼리 공유했습니다. 할머니는 결국 스스로의 의식을 놓아버리셨고 외로움으로 스스로를 가두셨습니다. 제3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기쁨은 저희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큰아들의 생존뿐이셨죠. 이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의 그 모호한 상실감을 어떻게 해결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그녀에게 원했던 것은 온전한 그녀의 삶을 살기를 바랬습니다. 대화를 통해 그녀의 상처를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하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저자와 같은 의사가 있었다면 그는 어떻게 저희 할머니를 온전한 삶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그것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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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것도, 떠나간 것도 아니요 헤어진 것도, 마주하는 것도 아닌 모호한 상실에 대한 책
이별은 언제나 아프고 슬프다. 때때로 우리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헤어진 것이 아니라 믿기도 하고, 육체는 멀리 있지만 마음은 가까워 그리움 속에 살기도 하고, 헤어지고 싶지만 여러 상황과 감정으로 놓지 못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들은 각자 모호한 이별을 겪으면서 여러 길을 선택한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회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어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 직면하지 않고 이도저도 아니게 현상을 유지하며 완전한 이별을 방어하는 사람들. 그러나 끝맺지 못한 이별은 돌아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한 채 우리 안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언젠가는 꼭 마주해야할 상실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 소개한다. 여러 사례를 통해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고, 상실을 이해하고 대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사례를 보며 함께 마음 아파하고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을 공감하며 잔잔히 위로받을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직면할 슬픔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각자에게 알맞는 시기에 각자의 방법으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