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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엔 구로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이처럼 관심을 갖지 않게 되면 모르는 이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없게된다. 한국인도 아닌 세 명의 일본인 저자분들께서 써주셨다는 노고에 정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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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 수력발전소에 대한 국가주도하의 개발 아름다우나 개발 최대 난코스 쿠로베강 제3발전소 거기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자재를 나르는 길은 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너비라 자칫 옷이 걸리거나 큰 짐이 암벽에 건들리기라도 하면 추락사하기 쉽상인 곳 노동 현장 또한 다이너마트폭파 후 나오는 독가스 땅에서 올라오는 고열의 지열 경찰 감시하의 노동 그리고 눈사태.. 이 책은 쿠로베 협곡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의 대우는 어땠는지 그들의 숙소는 안전한 곳이었던 것인지 사후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졌었는지 일본인 작가 고노가와 준코, 호리에 세쓰코., 우치다 스에노에 의해 쓰여진 다큐멘터리 픽션이다 소설이 아니기에 지루할 수도 있겠단 예상과 달리, 몰입감있게 쓰여있다. 기승전결이 명확한 소설이 아닌데도 소설보다 더한 현실을 담아서인가. 담담히 자료와 인터뷰 등을 토대로 기술된 글이라 어조가 격하거나 임팩트있을 게 없음에도 손에서 안 놓아진다. 책을 읽은 후 쿠로베 협곡에 대해 찾아보았다 한국인의 여행 블로그에서조차 쿠로베 발전소의 여행기차에 대해 담았을 뿐 그 건설현장에 묻힌 조선인 노동자들의 피와 땀, 눈물은 언급되지 않고 있었다. 자재를 나르던 기차는 관광용으로 본격 이용전 일부 관광객들에게 위험을 이유로 사망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긱서와 함께 개방되었다고 쓰여있었다 그 험난한 곳을 맨몸으로 심지어 짐까지 진 채 조선인노동자들은 오고갔었다. 식민지배 상황이었으니 착취라는 것은 곳곳에서 일어났을 것이고 알려진 것은 극히 일부일 뿐인 것이 자명하지만 후손조차 관광이라고 즐겁게 다녀오기만 했을 뿐 그 건설에 우리의 아픈 역사가 묻힌 것을 인식조차 못했다니. 알아야 할 역사가 아직 많구나 #구로베저편의목소리 #구로베협곡 #조선인의피와땀그리고눈물 #글로벌콘텐츠 #일제강점기 #구로베제3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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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
책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와 땀, 그리고 괴로움과 고통의 기록이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 중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이 책은 특별히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의 험한 일에 투입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일본은 내선일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도 실제로는 대체로 조선인을 일본인보다 열등한, 저열한 자들로 여겼으니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고사하고 마구 부려지기만 했다. 이 책의 특징은 일제강점기 하 조선인의 고통을 주제로 글을 쓴 저자가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닌, 일본인이라는 점이다. 정확히는 셋이서 책을 저술했는데, 이름은 각각 '고노가와 준코', '호리에 세쓰코' 그리고 '우치다 스에노'이다. 일본의 경우 자신의 치부인 일본 제국 시절의 이야기를 숨기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정부도 그렇고 일본의 평범한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들의 경우는 특별히 자신들의 어두운 면을 직접 들추어 세상에 밝힌다. 그 이유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진정으로 마주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역사에 눈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들의 이런 마음 가짐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내용은 앞서 말했듯 일본에서 벌어진 조선인에 대한 노동에 대해 다룬다. 이들은 단지 글로만 줄줄 설명하지 않는다. 당대의 신문, 통계자료, 사진 자료들을 통해 책 내용의 신뢰성을 높였다.
최근 한일 양국은 원전 오염수 문제부터 많은 부분에서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이 문제의 기저에는 과거 역사를 억지로 덮고 앞으로 나가려 하는 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애초에 과거가 있기에 미래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최악의 사건인 일제강점시 시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런 책이 출간되어서 기쁘다. 이 책이 한일 양국의 진정한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대상으로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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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는 일본에 있는 댐 공사에 왜 한국인들이 노동자로 일했을까?란 의문에 대해 답하는 역사서이다. 표제어로만 본다면 자칫 소설 작품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고노가와 준코, 호리에 세쓰코, 우에다 스에노 등 3명의 일본인 저자들이 직접 뛰고 취재해 발굴한 논문과 르포 형식의 글을 책에 실었다. 의문점이 한 가지 더 늘었다. 왜 일본인들이 구로베 댐 공사에 한국인 노동자가 있었고, 희생 당한 사실을 밝혀 내려는 것일까. 구로베 댐은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높이로도 유명한 일본 최대의 댐으로 손꼽힌다. 이 댐은 일본 도야마현에 있으며 협곡의 풍광이 아름다워 일년 내내 관광객이 쉴 새 없이 오가는 곳이라고 한다. 수력발전을 위해 지어졌으며 이 거대한 댐 건설을 위해 일본 건축 기술을 집대성한 구조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을 자랑하는 구로베댐 아래 조선인 강제 징용의 역사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이 책은 쓰여진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물론 일본 정부의 공식 기록이 아니다. 강제 징용이다보니 착공 당시부터 조선인 노동자의 존재를 부정했을까? 그러나 저자들이 확인하 바로는 착공 당시 징용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조선인 신분을 일부러 숨긴 것인지 전후에 삭제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조선인 노동자는 없었는지 불분명한 상태로 일본 최대의 댐은 묵묵히 제 기능을 오늘날까지 수행해 왔다. 이 댐은 40년 걸려 1963년 완공한 것이라면 일제 때인 1922년 안팎의 시기에 착공했다는 이야긱다. 당시 신문이나 정부 문서, 혹은 기업 임금 등의 문서에 남겨져 있을 텐데 조선인은 없다고 일본 정부는 주장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강제 징용이라면 댐 공사 중 사고 등으로 사망하거나 병사하는 등은 역사적 문제로 비화될 문제다. 일본 정부는 당시 댐 구역 행정기관인 도야마현의 기록 부재만 되풀이하고 있다.
강제 징용은 전후에 문제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완공된 후 철저하게 삭제되었을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이에 저자들은 정부의 입장을 믿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입소문이나 누군가의 말을 듣고 조사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시 일했던 사람 중에 살아 있는 사람들도 있어 혹시 그들을 만난 게 아닐까 하는 추정도 가능하다. 아무튼 패전 후 일본 정부의 입장은 피해 당사자 국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구로베 댐 공사에 조선인도 강제 징용이든 자원 노동자이든 일한 사실까지 왜 숨기려 하는가. 국제적 문제로 비화되면 외교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기 때문일까? 똑같은 전쟁을 수행하고 일제보다 더 잔혹한 학살의 경험을 가진 독일인들은 깨끗이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과 진정한 사과 등을 참회의 태도를 보이는데 일본은 너무나도 다른 행보를 보인다. 그러니 입으로 전해진 말이라도 파헤쳐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피해자 입장 아니겠는가. 저자들은 한국인들이 아닌데 일본 정부에 반하는 기록물을 썼을까? 양심적 일본인인가? 책도 저자들도 처음 보고 들어서 독자 역시 확인된 사항이 아니라 조사 결과로서 조심스럽게 읽었다. 책을 읽고 나니 사안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난다. 한국인인 독자는 일본인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달라졌다. 일제의 태도와는 다른 일본인도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했다. 공식적 일본 정부의 주장은 아니지만 양심 있는 일본인들의 말이라서 오히려 한국인이 조사 발굴한 것보다 오히려 더 신뢰감이 가기도 한다. 아무튼 이 책은 일본인 저자 3명이 공동 입장으로 구로베 댐 공사에 한국인(당시에는 '반도인', '조선인'이라고 칭했다고 함)이 동원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 대규모 눈사태로 목숨을 잃거나 공사중 사고로 생명을 잃은 한 많은 죽음이 많았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눈시울이 붉어진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뒤늦게나마 저자들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저자들은 당시 조선인이 왜 바다 건너 구로베까지 와서 일을 했는지, 그리고 왜 그들의 존재가 어둠 속에 묻혀버린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바탕으로 구로베댐의 건설 과정, 특히 구로3과 구로4를 중심으로 추적한다.(구로베 댐 4개의 공식 명칭은 구로베 1수력발전소, 구로베 2수력발전소, 구로베 3수력발전소, 구로베 4수력발전소이지만 저자들은 약칭으로 '구로1' '구로2' '구로3' '구로4'로 사용했다) 숫자를 매긴 것은 구로베 댐이 4개로 인근에 지어졌으니 공사 순으로 순서를 매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로3' 구간은 구로베댐 공사 중 가장 가혹한 환경이었다. 저자 3명 중 한 명인 호리에 세쓰코가 쓴 책 〈머리말〉에 따르면 구로베강 제3발전소에서 터널을 통과하여 6km 상류에 있는 센닝다니까지의 댐을 말한다. 이 댐은 중일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기 바로 직전인 1936년부터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는 1940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이 지역 사람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 그리고 더 나아가 돈을 벌기 위해 바다를 건너온 조선인들도 상당수 건설공사에 종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구로3' 댐 공사를 포함한 구로베강 전원 개발에 종사한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단신으로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함바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족들은 구로베 협곡 입구인 우나즈키에 살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1990년대 현재 오륙십 대 나이인 현지 사람들에게는 분명 조선인 동급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 이전 세대에서도 구로베 선상지의 농가에서는 농한기가 되면 협곡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니까 그 사람들도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50년이 지났으므로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저자들은 당시 일본은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위험을 줄이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주장했지만, 사전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완성하려 무리하게 강행한 공사였다는 점도 밝혀내고 있다.
저자들이 밝힌 바로는 1940년 '구로3' 댐이 완성되던 시기에는, 공사 기지인 우나즈키를 포함해서 우치야마의 인구는 4,830명이었다. 우치야마의 인구와는 별개로 '구로베 오쿠야마 국유림'의 함바집에 기거하는 공사 관계자가 3,500명이었는데 그 중 약 3분의 1이 조선인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노동자 혹은 주민으로서 사회적, 경제적인 면에서 공헌한 구성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나즈키 마을의 역사나, '구로3' 댐 건설을 모델로 하는 요시무라 아키라의 소설 『고열수도』에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이 어려운 공사를 이뤄낸 사토공업주식회사(사토구미)의 회사 연혁인 『110년의 발자취』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물론 역사적인 건축물 공사에 종사했다고 해서 기술자나 노동자들이 언급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관계자들을 통해, "조선인 노동자가 없었으면 '구로3' 댐은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었고, 당시 신문에도 일본인 이름과 함께 사고 피해를 입은 조선인의 이름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공사 당시는 전쟁 중이었고 조선인 '황민화' 추진 정책이 한창이어서 신문에도 미담 기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일본 각지에서 이미 100만 명이나 되는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었다. 저자들이 왜 이 책을 쓰기 위해 구로베 댐 건설 조선인 노동자의 유무를 추적해는지의 이유다. 이 댐 공사 때는 폭발, 고열, 눈사태 등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일본인 노동자와 더불어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되었다. 댐 공사가 시작되었던 1900년대 초는 일제강점기 시절이었고, 이미 일본 각지에 100만 명이나 되는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이에 관한 연구나 간행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은 당시 댐 건설 관계자와 그 가족, 유족들을 취재하고 신문 기사, 잡지, 영상 등 각종 자료를 수집하여 강제 징용·노동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구로베강 제3발전소 건설」(고나가와 준코)에서는 공사 자료와 관계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조선인 노동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2장 「조선인 유족들의 반세기」(호리에 세쓰코)에서는 ‘구로3’ 시아이다니 눈사태를 중심으로 구로3의 노동자들, 사고 유족들을 찾아간 한국 여정을 보고한다. 마지막 제3장 「도야마현의 조선인 노동자」(우치다 스에노)에서는 구로베의 조선인 노동자의 역사적 배경을 신문 기사를 중심으로 확인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조선인 노동자 존재의 의미를 찾고, 일본이 저지른 잘못의 근거를 조명함으로써 앞으로의 한일관계까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 책이 "저 발전소에, 이 도로에 당신네 나라 사람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진지하게 마주하는 계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독자는 기대한다.
3장 「도야마현의 조선인 노동자」에는 〈'강제연행' 이전사〉란 부제가 붙어 있다. 이 장에서 저자 우치다 스에노는 공사장에서 조선인들이 처했던 상황과 도야마현의 대응을 5가지 점에서 살펴본 기록을 모두 적었다. ① 싼 임금과 가혹한 처우로 불안정한 노동-함바에서 ②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 ③ 일상적, 치안 단속 대상으로서의 조선인 ④ 지역, 노동 현장으로부터의 배척 ⑤ 자연 발생적 노동 쟁의 반발 등이다. 특히 ①에서의 사례를 나열하고 있는데 매우 구체적이다. 임금은 대부분의 큰 공사장이 하루 1엔 20전에서 90전으로 도야마현 사람에 비해 20~30전이 적다. 그러나 간부 당 2~3할이 공제되고 하루 식대 70~80전이 빠진다. 손에 쥔 일당은 60~70전. 이 돈은 하루 술값으로 사라지는 게 다반사다. 또 하루 12시간의 노동, 판잣집 주거지, 여자보다 술을 동경한다고 적었다.
"일본에 도항해온 조선인들은 악조건 속에서 노동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많은 데이터와 증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박정식의 『조선인 강제 연행 기록』에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일본인의 50~70%에 불과했고 직종은 대부분 토목공이었다고 한다. 일용직 인부의 경우, 고용주나 인부 감독으로부터 평균 30~40%의 중간착취를 당했기 때문에 생활수준은 최하위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1935년 도쿄의 토목 노동자 및 인부의 세대 당 월 평균 수입은 각각 20엔 78전과 19엔 60전으로 최저 생활을 유지할 정도였다."(p.61)
역자 : 박은정 건국대학교에서 일본어교육을 전공하고 일본 도야마대학교에서 석사, 히로시마대학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검도를 배우면서 문학과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09년 시즈오카 세계번역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아 시즈오카대학교에서 연구생으로 1년 동안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는 다케다 타이준의 『반짝이끼』와 나카지마 아쓰시의 『빛과 바람과 꿈』 그리고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01』(공역), 『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02』(공역)이 있으며, 임철우의 『이별하는 골짜기(別れの谷)』(공역)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역자 : 안영신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동남보건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출강하였고, 타자론과 육체 담론에 관심을 갖고 일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엔도 슈사쿠 문학과 마르키 드 사드」, 「일본 전후문학과 노년의 젠더」, 「일본 전후문학에 나타난 육체의 표상」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조선’ 표상의 문화지』(공역), 『황후의 초상』(공역),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01』공역), 『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02』(공역)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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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베 저 편의 목소리 고노가와 준코 호리의 세스코 우치다 스에노 지음 박은정 안영신 옮김 글로벌 콘텐츠 디소 먹먹한 감정으로 책을 마치게 되었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1장씩 3명의 여성일본작가분들이 맡아서 당시 조선인 노동자의 피와 땀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전한다. 일제강점기때 조선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아닌 일본에서 기술해준 것은 묻혀있는 진실을 들추어내어 한일관계의 주인공인 후손들이 과거의 사건에 대한 감정을 잘 추스리고 앞으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데 있다는 취지가 있었다. 작업 환경이 매우 가혹한 난공사였던 일본 도야마현 내 구로베강 제3발전소 <구로3>공사가 주배경이 된다.(제1~제4 발전소까지 있음) 자재운반을 위한 궤도터널을 수로터널과 함께 건설해야 했는데 1km 정도를 작업했다. 고열수도 작업장(100도가 넘는 온천이 나오기에 갱내 온도는 30-50도, 암반 온도 최대 100도 같은 고열환경에서 암반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여 잔해를 실어 밖으로 나르며 수로를 만드는 작업) 에서 고향에 생활비를 부쳐 주기위해 본인들은 가혹한 작업과 생활을 하였다. 당시는 일제식민지때이고, 청일전쟁이다 러일전쟁이다 하여 국내식량, 물자들이 전쟁에 투입되어 국내는 궁핍한 상황(예컨대, 산미증식계획 등)이라 남자들은 보수가 좋고 먹고 살 수있는 일터를 궁여지책으로 선택해야만 했다. 그 와중에 일본으로 그렇게 어렵게 간 곳(겉으로는 자원이지만 조선에서 일하여도 이윤을 다 일본에 바쳐야했기에 강제징용에 가깝다고 기술됨)이 난공사 중 난공사였던 <구로3>공사이다. 일일 약 3000여명이 작업에 투입(4년간 작업 총인원 280만명)되었고 그 중 천 여명이 조선인이었다고 한다. 수도길이는 약 1km지만 상당한 고열로 일일목표 2미터조차도 팔 수 없었고 터널공사준비 1년, 터널공사 3년하여 장장 4년이란 기간이 걸려서 마쳤다. (공사납기보다 1년 초과) 작업중 사망자(한일작업자 합해서 300여명 이상)도 많았고 더욱이 겨울에 작업자 숙소를 덮친 눈사태(약 70여명 사망) 두차례로 인한 때문도 있었다. 당시에 작업에 대해서 일본이 이야기 하길 조선인이 없었다면 <구로3>공사는 완공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당시 조선인 노동자의 희생과 애환에 대해 관심을 가진 깨어있는 일본인이 없었다면 과거 역사를 국내에서 알 수 없었을 것이므로 저자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현 한일문제에 대해 우리가 가진 감정은 이와 같은 책을 통하여 더욱 올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짧은 서평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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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있었던 일을 한국인 시점에서 쓴 글만 읽어봤었는데 이번에 일본인 시점으로 쓴 책이 출간된다고 해서 일제강점기 때의 일을 일본인 저자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이 책을 번역하신 박은정 번역가님께서 2018년 여름 저자 호리에 세쓰코의 집에 방문하면서 만들어진다. 1992년 저자 호리에 세쓰코가 사인해 준 책을 갖고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를 번역하고 싶다고 찾아간 박은정 번역가님께서는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파헤친 일본인이 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고 일본 여성의 시선으로 조선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바라본 이 책을 꼭 번역해서 한국에도 알리고 싶어 했다고 한다. 일본은 여전히 일제 강점기나 침략 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불편한 역사가 부정되거나 변조되어 오히려 피해자를 괴롭히는 우파적인 언설마저 확산되고 있지만 이 책이 나온 1990년대 초반은 냉전이 끝난 전후 반세기여서 일본이 일으킨 아시아 태평양 전쟁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파헤치고 검증하려는 기운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역사 인식을 '자학사관'으로 부정하는 역사 수정주의가 대두하였고, 현재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출판사에 일본군 위안부 제도나 강제징용 사실은 없었다며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호리에 세쓰코는 번역가 박은정 씨를 만난 후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의 속편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이 책은 <구로베댐과 조선인 노동자 - 고영수도 너머로 ->라는 제목으로 올여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호리에 세쓰코는 이 책을 읽고 한국의 독자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 소감을 듣고 싶다고 한다. 요즘 한일 관계는 징용 문제로 집약되지만, 좀 더 다면적으로 양국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향후 두 나라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 양국 정부의 정상적인 관계를 촉구하는 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이 책은 도야마현을 흐르는 구로베 강에 일제 강점기의 전원 개발과 이에 관여한 조선인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한국인이 쓴 일제강점기가 아닌 일본인이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인의 시점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실제로 일본에 끌려갔던 사람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렇게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책을 낸 일본인도 있다는 사실이 감명 깊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장소인 구로베는 일본 알프스에서 도야마만으로 흐르는 가파르고 험준한 강이다. 강보단 폭포에 가깝다고 한다. 1900년대 초부터 이 폭포와 같은 강을 이용해서 대형 댐들이 건설되었다. 구로베 강의 수많은 발전소 중에서도 <구로 3>이라는 구간은 구로베강 제3발전소에서 터널을 통과해 6km 상류에 있는 센닝다니까지의 댐을 말한다. 이 댐은 중일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기 직전인 1936년부터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는 1940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이 지역 사람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 돈을 벌기 위해 바다를 건너온 조선인들도 상당수 건설공사에 종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공사에 종사한 사람들 중 조선인에 대한 언급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공사 관계자들을 통해 "조선인 노동자사 없었으면 <구로 3> 댐은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었고, 신문에도 일본인 이름과 함께 사고 피해를 입은 조선인의 이름을 다수 볼 수 있다고 한다. 공사 당시에는 전쟁 중이었고 조선인 '황민화' 추진 정책이 한창이어서 신문에도 미담 기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바다를 건너갔던 조선인들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 징용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중국 본토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더 많은 병력과 군수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 그 노동력을 식민지 한반도에서 동원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구로 3>가 완성되었던 일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다룬다.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는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공사 자료와 관계자의 인터뷰를 담았다. 2장은 시아이다니 눈사태를 다룬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사고로 부모를 일은 김종욱 씨의 편지와 <구로 3>에서 일한 노동자들 그리고 사고 유족들을 찾아간 한국 여정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3장은 구로베의 조선인 노동자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담겨 있다. 순서대로 저자 고노가와 준코, 호리에 세쓰코, 우치다 스에노가 담당했다. 이 책을 쓴 분들이 <구로 3>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과거의 역사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 때문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재일교포나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본인에게 남겨진 과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일 두 나라가 관계 진전을 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구로 3>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치기 위해 계속 공부하신 이 세 명의 저자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역사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사를 자세히 찾아보고 공부해서 책을 냈고 일본에 알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서 낸 책들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들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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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숙연해지고 당대의 역사적 이야기에 주목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는 책을 마주하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독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는 '구로베 협곡에 흐르는 조선인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만큼 일본의 만행으로 인해서 조선인들은 강제 노역에 시달리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었는가에 대해서 파악해보는 계기도 되어서 더 충실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구로베 협곡이지만 조선인들의 힘든 고초에 대해서 눈물이 맺힌 곳이기도 함을 찾아떠나보는 역사적 여정을 밟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강제 노동의 현실이구나 싶어서 더 진지하게 읽어볼 수 있었고요. 구로베의 댐은 일본의 도야마현에 있으며 규모나 위치가 거대하여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거대하고 웅장한 구로베댐은 결국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을 통해 눈물로 이룬 곳이라고 할 수 있으니 더 애잔한 마음과 울분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옵니다.
강제 노역의 가혹한 환경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게 일을 해야 했던 것이 우리 조선인의 아픈 현실이자 역사인가에 대해서 통탄하면서 내용을 읽어보게 되고, 거기다 일본의 무리한 강행으로 고통을 배가 되었다고 파악하게 됩니다. 수많은 희생 속에서 구로베댐이 지어졌지만 이에 대한 역사적 자료들은 제대로 다루어지는 것이 없음이 안타깝고, 이러한 강제 징용과 노동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이 책이 해주고 있어서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네요. 많은 자료들을 잘 살펴볼 수 있어서 더 의미가 깊었고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바로 잡아 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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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우리 선조들께서 굉장히 많은 고초를 겪으셨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구체적인 일들에 대해선 많이 알지 못했는데, 서경덕 교수님이나 TV 등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영화로도 나와 유명해진 군함도도 그전까진 알지 못하다가 무한도전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12시간 이상 석탄채굴하는 선조들의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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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된 책이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어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책은 세 명의 저자들이 각각 쓴 글을 함께 엮은 조선인들의 구로베 댐 건설 실록이다. 작가들은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이 일을 고증과 자료로 밝혀내고 글로 옮겼다.
세 편의 글은 묻힌 채 눈길도 주지 않는 과거 자료를 하나씩 검토하며 구로베강 제3발전소 건설, 시아이다니 눈사태와 관련한 조선인 유족들 이야기, 마지막으로 당시의 자료와 고증을 통해 도야마현의 조선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조선인 ‘강제 연행’사를 살펴놓았다.
30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글이 생생하게 와 닿는 것은 그 동안 한일 관계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는 말이다. 일본은 과거를 감추려하고 한국은 그 과거를 들추려 한다. 그러나 감추려고 하는 일본 내부에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작지만 늘 있어왔다.
이 책 역시 그런 목소리 중 하나다. 우리는 늘 위안부 문제에 마치 한일 간의 모든 문제가 매달려 있는듯하다. 그러나 최근에 다시 조명되고 있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사건은 우리의 그런 편협함을 일깨우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특별하게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생존자가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군항도나 남태평양에서 죽어간 영령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민운동가나 정치인들에게는 실체가 없다면 공허하다. 그들은 늘 계산이 명확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한일 문제에 관한한 우리는 여전히 구로베의 깎아지른 벼랑길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한발 삐끗하면 절벽 아래도 떨어지듯 한일 관계 역시 그랬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일본은 감추려하고, 한국은 들려다보려고 한다. 불가원불가근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채로 버려두는 것이 최선이라 여기도 했다. ‘구로베 저 편의 목소리’는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공허한 시선을 교정하려는 것으로도 읽힌다. 어쩌면 이보다 더 가혹한 일들이 여전히 우리의 시선 밖에 묻혀있을지도 모른다.
1부는 구로베강 제3발전소 건설 비화이다. 국내 연구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이야기를 일본인 저자들은 요시무라 아키라의 소설 ‘고열열도’를 통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며, 당시의 자료를 하나씩 들추어보면서 재구성해 놓았다.
그러는 중에 저자는 요시무라 아키라의 소설 ‘고열열도’가 언급하지 않는 사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 ‘고수열도’는 픽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당시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작열하는 터널 속에서 목숨 걸고 굴을 팠던 노동자의 대다수가 일본에 일하러 온 조선인들이었다.”(P. 24)
‘고열수로’ 공사에 참여한 조선인 노동자수는 자료가 서로 들쑥날쑥 하기는 해도 대체로 1,000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모두 돈벌이를 위해 스스로 일본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후에 전쟁으로 인한 국가 총동원령이 공포될 때까지는 은밀한 도항이 이루어졌다.
아마도 이런 사실이 우리의 시선에서 그들을 벗어나게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제 발로 찾아갔으므로 문제 삼기는 어려웠다는 말이다. 그러나 국가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역사의 진정한 복원이 바로 화해가 이루어지는 지점일 것이다.
한편, 구로베 댐 건설 공사는 워낙 난공사여서 공사 중 많은 노동자가 죽었다. 그 가운데는 조선인 노동자도 부지기수다. 거기에 대설로 인한 눈사태로 수많은 조선인이 삽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아무도 조선인의 존재는 입에 담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계속되었다. 전쟁의 부산물인 <구로3>은 어떤 상황에서도 속행되었고 결국 완공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가 묻힌 채로 일본의 유명 관광지로 한 해에 백만 명이 넘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 관광객을 포함해서 말이다.
두 번째 꼭지의 이야기는 주로 당시 댐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조선인의 흔적을 뒤쫓는 르뽀 형식의 글이다. 그러나 이제 그때를 아는 그들 조선인은 별로 남지 않았다. 이제는 그들의 부모로부터 그때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들딸들이 있을 뿐이다.
말은 한입 두입을 건너가면 변색이 되기 마련이다. 자칫 본래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응어리만 잔뜩 부풀려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구로3> 댐 건설은 조선인이 없었다면 완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늘 터널을 파는 최일선에서 일했다.
그러나 현재의 일본은 그러한 사실들에 대해 모르는 척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한일 문제의 매듭을 풀지 못하는 진면목일 것이다. 역사를 외면한다면 그 역사가 잉태한 응어리는 절대 풀 수 없을 것이다.
한국도 국력이 이 정도로 신장된 만큼 더 이상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 아니라 조금은 더 대범해져야 한다. 국력은 커져도 일본에 대한 적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기가 막힌다.
3부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어떻게 강제연행이 되어 왔는지를 당시의 자료와 증언을 통해 살피고 있다. 일본에서는 구로3에서 일했던 조선인은 자유 의지로 온 것이므로 강제 연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도의적 부담감도 그리고 책임도 없다는 말은 이상하다. 일본의 침략이 조선 민족을 유랑민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발언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들이 자유의지로 왔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제공자는 분명 일본이다.
일본인들은 조선인이 자유의지로 왔다고 하면서도 그들의 희생은 감추려 애쓴다. 관광 설명서 어디에도 조선인의 희생이라는 단어는 없다. 저자는 말한다.
“그들(조선인)은 일본인도 도야마현 사람도 아닌, 일본이 침략한 나라의 사람들이다. 과거의 문제를 반성하고 새로운 교류로 진지하게 나아가고자 한다면 그들의 업적에 조명을 비추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pp. 212-213)
저자는 당시의 신문들을 토대로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의 동향을 시대별로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한일합병이전사’, ‘병합’에서 ‘해방까지가 그것이다. 이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저자는 조선의 근대사는 조선 인민의 투쟁의 역사라는 강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물론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지만, 저자의 글은 마치 한국인이 당시의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
이 책은 결론 부분에 수집된 자료를 통해 명료하게 드러난 사실들을 조목조목 정리해 놓았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 역시 조선인 차별 표현에 얼마나 무자각한 상태였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와 같은 이러한 자각을 일본인 모두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한 일에 이 책처럼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가감 없는 고증이 분명 일조를 할 것이다. 저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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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를 관람한 적이 있다.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에 위치한 하시마섬을 근거지로 하여 일본 제국주의시대 일본 재벌탄광의 한국인 강제징용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인데 영화에서 본 강제징용도 역사적 사실만큼 끔찍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일제는 한 명의 조선인이라도 더 끌고 가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강제징용에 끌려간 조선인은 사람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군수품이고 소모품이었다. 군함도의 조선인들은 가혹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영화를 관람한 후 일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역사의식이 부족한 우리에게 일본이 과연 제대로 된 사과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호리에 고노가와 준코, 호리에 세쓰코, 우치다 스에노 등 세 명의 일본인 여성 작가가 한일 간 비극의 역사 현장에 있었던 구로베 강 제3발전소 건설현장에서의 조선인 노동자의 삶을 일본과 한국에서 직접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취재하고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도야마현에 위치한 구로베 댐은 높이가 186m에 이르는 거대한 건축물로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로 유명한 곳이다. 1936∼1940년 공사가 실시된 구로베 제3발전소에서 약 100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산세가 험준해 산사태 등 재해로 사망자가 많았던 곳이었다.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데로 “구로베 협곡에 흐르는 조선인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은 너무나도 가혹한 노동이었고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일제강점기 일본 각지에 강제 동원된 100만 명이나 되는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 대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강제동원과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구로베강 제3발전소 건설’에서는 구로베댐 공사 자료와 관계자의 취재를 바탕으로 혹독한 공사를 하게 된 조선인 노동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2장 ‘조선인 유족들의 반세기’에서는 ‘구로3’ 시아이다니 눈사태를 중심으로 구로3의 노동자들, 사고 유족들을 찾아간 한국 여정을 보고한다. 제3장 ‘도야마현의 조선인 노동자’에서는 구로베의 조선인 노동자의 역사적 배경을 신문 기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일본인으로 조선인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이 책을 쓰면서 일본인들에게 받은 조소와 냉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고노기와 준코 씨는 지역의 어두운 과거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고향 사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고향을 떠나 도쿄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구로베에서 고생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고, 댐 건설 현장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얼마나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조선인 노동자 존재의 의미를 찾고, 일본이 저지른 잘못의 근거를 조명함으로써 앞으로의 한일관계까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사료적 가치가 크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잘 알지 못하는, 어둠에 묻혀있던 조선인의 역사를 발굴하여 직접 발로 뛰면서 조사했던 세 명의 일본인 저자들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한국을 강점했던 일본이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잘못에 맞는 사죄와 보상을 통해 과거의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잊혀가는 역사를 알려주는 저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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