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고 보는 영화처럼 작가님 글도 그러합니다. 3.1절 기념사는 기억이 나지 않아도 애국지사의 무릅을 덮은 담요가 비에 젖으니 젖은 담요를 새것으로 갈아 주라는 문대통령님의 말씀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작가님께 따뜻한 밥한그릇 드리고픈 마음입니다. 그것이 사실은 진정 애국이 맞습니다. 동의합니다. 본래 주머니속에 지폐는 돈 인척을 하지 않습니다 동전이 오히려 돈 인척 하느라 시끄럽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런것 같습니다. TV를 당분간은 꺼두고 작가님의 글을 펼쳐서 고요한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 산문집임에도 양장판으로 나와서 왠지 모르게 다이어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용은 크게 탁현민이 만난 사람 이야기, 파리 등 해외여행기, 제주도에서의 삶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워낙 여러 책을 낸데다 글도 읽기 편하게 쓰는 편이라 부담없이 읽기 좋다. 순서대로 읽기보단 관심있는 섹션을 선택해서 본다면 나름 흥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나에게도 지난 10년간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
|
이 책은 문재인대통령 시절 대부분의 행사를 기획했던 탁현민의 산문집이다. 여러 행사를 감동적으로 보았기에 탁현민이라는 사람이 궁금하게 되었고 그가 쓴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내 머리 속의 '탁현민'과 글 속의 '탁현민'의 이미지가 달랐다. 화면을 통해서 본 그의 모습은 차갑고 냉철해 보였다. 그러나 책 속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감성이 풍부하고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조금은 수줍음이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의 에피소드와 느낀것들을 편안하게 써내려 갔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신영복선생님과의 만남과 선생님의 말씀과 글들을 읽을 때면 뭔가 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신영복선생님의 책들을 읽고 싶어 졌다.
파리에서의 김어준, 영화배우 문성근, 정치인 양정철 등에 관한 에피소드는 도서관에서 웃음을 참아가며 읽었다. 저자가 다시 한 번 우리 대한민국의 행사를 기획하는 그 날이 오길 바란다. |
|
탁현민은 문재인 정부에서 비서관과 행정관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가 오래전 노무현 대통령 추모제와 나꼼수 콘서트 행사에 참여했던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가 연출한 행사를 본 것은 비교적 최근인 문재인 정부 때였다. 78년을 머나먼 이국 땅에 묻혀있던 항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기념식이 특히 인상 깊었다. 장군의 유해를 실은 비행기가 드디어 대한민국의 영공에 진입했을 때, 공군 전투기 비행사의 무전을 통해 나오던 음성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 필승!" 뭔가 가슴 찡한 전율이 느껴졌다.
탁현민 이전에 국가의 공식 기념행사가 대중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광복절과 삼일절을 기념하고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마음이야 있겠지만, 국가의 행사라고 하면 따분하고 딱딱한 형식에 치우치던 게 과거의 모습이었다. 반면 탁현민의 연출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지사 오희옥 할머니가 그 시절 곡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던 모습, 37주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80년 5월 18일에 태어났던 김소형 씨가 그날 돌아가셨던 아버지에게 편지를 낭독하던 모습, 이후 대통령과 따뜻하게 포옹하던 연출되지 않은 감동과 여운이 탁현민의 작품에는 스며들어 있었다.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서 어느 정도 괜찮은 연출과 멋진 작품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일으키는 작품은 거기에 더해 뭔가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이 탁현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글이나 그림이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연 연출도 그러하다. 만드는 사람이 풍부한 감성과 타인과 깊이 공감하는 마음, 가장 마지막까지 이해의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 이러한 것들이 작품에도 반영된다. 그리고, 탁현민은 어릴 적부터 시를 쓰던 작가 지망생이었다. 결국 그의 재능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 같지만 문학적 감수성은 그의 연출을 볼만한 작품으로 만드는 데 분명히 일조한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에게서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이든 만든 이를 닮게 마련이므로. |
|
우리는 태생적으로 위인으로 영웅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운명 지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기질은 있었겠지만 어떤 환경에서 선택한 기로에 따라 운명의 방향선이 달라 지는 게 아닐까? 탁현민도 그의 감수성과 남다른 세계관으로 밟은 발자욱의 방향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그때는 아주 사소하고 티끌 같았으며 자신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 다른 선택은 훌륭한 연출가로 의전비서관으로 작가로 발돋음 시켰다. 사소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사소하지만 아름답고 사소하지만 정으로우면 우리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
|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여윈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우리는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신영복, <지남철> 첫 장에 적혀 있는 이 글을 읽고서 잠시 생각에 잠겼네요. 가슴 떨리는 무언가가 없다면 과연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소한 추억의 힘》은 공연연출가 탁현민의 삶을 스쳐 간 사람들과 그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가 올해 기획했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저한테는 공연과 함께 추억의 한 장면으로 기억되겠지요. 이 책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의 기억과 추억, 여러 회고가 담겨 있는데, 두 권의 책을 합본하고 지난 1년 동안 회고한 글들을 추가했다고 하네요. 원고를 합본하다가 저자가 깨달은 것은 "절망과 위로, 그 모든 순간에 그것이 극단으로 치닫게 하지 않는 장치가 있는데, 바로 성찰과 웃음이었다. 실패를 복기하는 과정은 괴롭지만, 과정의 성찰은 곧 위로였다. 또한 괴롭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은 가장 뛰어난 탈출 버튼이었다. 모든 위로의 순간에는 반드시 성찰과 웃음 포인트가 함께 있었다." (9p) 라는 거예요. 요즘 시기에 더욱 공감되는 깨달음이네요. 앞서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강한 울림을 느꼈는데, 신영복 선생님과의 인연과 임종의 순간을 읽으면서는 좀 울컥했네요. "울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다음에 또 만나면 되지." (49p) 우리 시대의 진정한 스승, 마지막 순간에도 울고 있는 제자를 다독이며 맑게 웃으셨군요. 한 번도 뵌 적이 없지만 늘 책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던 터라 그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아요. 저자는 "요즘은 부쩍 선생님 생각이 난다. 아마도 다시 막막하고 막연해진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런 기분이 들 때면 괜히 혼자 있고 싶어진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럴수록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나아져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요즘에야 그 말씀이 이해가 간다. 세상에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혼자서 극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애초에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삶의 문제 대부분은 서로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관계를 통해서만 풀릴 수 있다.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스승으로 살아간다. 가르치고 배우는 연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53p)라고 했는데, 저자의 추억 덕분에 덩달아 좋은 말씀을 되새길 수 있었네요. 사소한 것들이 무시당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그 사소함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 |
|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기획자. 탁현민 작가를 처음 본건.. 팟캐스트 "밥한번 먹자"에서 였다 황교익 선생님, 곽현화 씨와 함께 음식을 통해서 시사이야기를 풀어가는... 그 때부터 불새출의 공연기획자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단도직입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행사와 윤석열 정부의 행사를 비교해 보시라. |
|
“십 년 전 제주에 왔을 때는 유배 온 심정일 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은 때가 더 많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한 말입니다. 십 년 전은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후 저자가 제주에서 지냈던 때를 말합니다. 정권을 쥔 세력에 미운털이 박힌 것은 십 년 전이나 십 년이 지난 지금이나 동일하지만 변한 것은 저자의 마음입니다. 사소한 추억의 힘을 알게 된 후 일어난 변화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책의 제목을 ‘사소한 추억의 힘’으로 정했겠지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를 안 것은 책이 아닙니다. 텔레비전의 채널을 돌리다 국가 행사가 뭔가 다른 것 같아 보기 시작하면서 탁현민이라는 사람을 알았습니다. 아니 그전에 그의 책에서 여성 비하의 글이 발견되었다며 비난하는 기사를 보고 희성인 탁 씨라서 잠깐 기억했다 잊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시고 오면서 대한민국 영공에 들어선 장군의 유해를 운구하는 비행기를 맞은 것은 우리나라의 공군기들이었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전투기들이 편대를 이루고, 호위를 하기 전 편대장이 홍범도 장군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과 함께 경례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뛰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입장으로 이입이 되어 저는 독립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후배들이 대견하여 무어라 말을 하고 싶지만 가슴이 막힐 정도로 감격이 솟구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해방 전선에서 독립군의 이름과 빨치산의 열악한 장비로 일본군과 목숨을 바쳐 싸웠던 장군으로서 독립된 대한민국으로 귀국하는 그 순간은 죽어서도 그렸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 광경을 봤던 우리 국민 누구도 감격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아마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본인이거나 친일부역자의 자손들뿐이었을 것입니다.
저자가 자라온 환경과 그가 경험한 일들이 그렇게 특이하거나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물론 선생을 찾아 대학을 결정한 것, 공부보다는 등단을 목적한 대학 생활 등이 보통의 학생들과 다르다는 점은 있지만 개성을 강조하고 나만의 삶을 찾으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변화의 시대를 감안한다면 저자의 학창 시절이 그리 특이하다고 할 것은 아닙니다. 저자가 지금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그가 인생의 어떤 순간에 결정했던 결과입니다. 그 결정이 어떤 경우에는 좌절감과 패배감을 주었고 그 결과 스스로 그의 제주행이 유배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만 5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의미와 감동을 만들기도 한 후에는 만족한 제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그의 글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내가 생산적이지 않았으면 한다. 좀 더 유약했으면 한다. 매사 별 뜻 없고 의미 없었으면 한다.” 푹 쉬고 마음껏 유약해지고 빈둥빈둥 놀며, 뜻도 없고 의미도 없는 그런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개구리가 도약 전 잠시 웅크리는 자세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도약을 위한 휴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위해서, 다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저자도 말합니다. “그냥 필요하다. 대단치 않은 것들,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삶에 큰 위로가 되어 주니 그래서 필요하다” 제주에서 사소한 것들에게서 큰 위로를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사소한 것들의 힘을 모아서 위로받고 그 위로가 우리에게도 전해지기를 기대합니다. 저자가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외로움과 그리움이 사라지지 않듯이, 우리도 외로움을 느끼고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탁현민 당신이 잘하는 일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
|
해방된 도비이자 제주도 프로 낚시꾼 탁현민 연출가의 새책이 나왔습니다. 전작이 모시던 상사와 일하던 내용이었다면 신작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시간 상으로도 훨씬 전 이야기입니다.
신영복 선생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제주도의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낭중지추라 생각을 했는데 대학 시절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스승 찾아서 대학을 갔고.. 마음에 드는 상사를 만나서 고생을 했습니다.
그가 우리 시선에 사라졌던 기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음을 짓게 되네요.
하늘이 내리니 재주가 기획과 연출인데.. 언제까지 낚시만 하게 둘수는 없습니다. 그 타고난 재주를 맘껏 쓰여지게 될 기간이 오기를 바래마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
탁현민님의 사소한 추억의 힘 입니다. 가끔 페북에서 보는 탁현민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아.. 사색에 잠길때도 있었죠... 정당이나 정치랑 상관없이 탁현민님의 글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나의 사고를 깨우치고 사고의 전환을 하게 하죠... 그래서 책이 나오자마자 구매했습니다. 남의 말을 좀 더 들으며 살 걸 그랬다. 탁현민님이 그랬듯이 저도 남의 말을 더 듣고 살아야겠다 싶네요.. 이분은 역시 너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