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소설집. 쉽게 읽히고, 여운은 오래간다. 각각의 단편은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1인칭 시점으로 펼쳐지는데,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 직업의 인물들을 직접 만나는 느낌이 장점이다. 인물마다 가지고있는 내밀하고 솔직한 고민과 현실이 담겼다. 1인칭 시점의 새로운 발견이다. #선인장화분죽이기 단 한번도 자기자신으로 살아본적 없는 60대 여인의 본능적인 자아찾기. 흔치않은 60대 여성의 1인칭시점이 좋았다. #팩토리걸 어지러운 책상 위 휴지조각같이 구겨진 홍콩 달러와 위안화 잔돈이 어쩐지 짠하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현실의 존재감과 이상의 뮤즈 사이에서 부유하는 20대후반 여자의 고민. #달콤한픽션_소설 일과 사랑 다 이루고 싶지만, 원하는게 남편인지 결혼식인지 헷갈리는 초조한 30대 여자들의 우정과 낭만. #패밀리마트_소설 성공하고 싶고 효도도 하고싶은 열정 자기계발러. 소망대로 비트코인도 사고, 공매도로 생애 첫 집도 마련했지만, 생각과 많이 다른 현실이 믿기지 않는 20대 중반 남의 고뇌. #소설가중섭의하루 소설가라고 자신있게 말하지못하는 대필작가 중년남의 알수없는 고독과 분노. #러브앤캐시 사랑도 돈이 있어야 지켜지는 현실을 매일 눈앞에서 목도하는 대부업체 직원. #달용이의외출 아들 혹은 형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모르는 가족이 상실과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삶. 애완견은 집을 나가고, 그 빈자리를 아버지가 닮아간다. #까마귀소년_소설 까마귀가 되고 싶은 외톨이 19세 소년의 깊은 고립감. ?? 현실이 비참할수록 픽션은 달콤하다. 최지애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성실하다. 그들은 가족부양의 짐을 지거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아니면 사회의 '표준적인' 삶으로부터 어긋난 궤도에 있다. '결핍'과 '희생'이 디폴트로 탑재된 인생을 부여받은 인물들이 성실하게 꿈꾸는 이상 (=픽션)이 화려할수록 독자는 자꾸만 허무함을 느낀다. 성실해서 더욱 가슴아픈 그들의 삶에, 고르게 안쓰럽고 짠한 우리들의 인생에, 달콤한 픽션 한 조각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케이크처럼 작은 위로가 되길 응원하는 책읽기였다. ?? 28 지금껏 정인은 혼자 컸고 나는 혼자 늙어갔다. ?? 65 내가 슬픈 것은 윤과의 헤어짐이 아니라 혼자 남겨지는 두려움이었다. 어쩌면 정말 슬픈건 차가워진 마음이 아니라 절대로 따뜻해지지 않는 마음이었다. ?? 100 극장을 나서며 로맨틱 영화의 공식처럼 해프닝은 그저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234 몇 년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모든 것은 변했다. 우리는 '아직도 울어?' 와 '어떻게 웃어?'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못했고 소문과 악플의 바다에서 허우적댔지만 역시 구조의 손길은 없었다. #실비아의독서노트
|
|
달콤한 픽션이라는 제목처럼 달달하고 가벼운 글인 줄 알았다. 여덟 편의 소설 내용은 다 다르지만 주인공들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은 비슷했다. 글을 읽을 수록 나의 마음도 먹먹해졌다. 우리가 쉽게 비난하고 외면했을 상황들의 설명인듯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공감이 됐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어린나이에 홀로 남겨진다는 것, 아픈 부모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진다는 것, 자식을 먼저보내고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부모, 헤어나올 수 없는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내몰린다면~ 나도 주인공들처럼 힘겹게 버티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으리라 이들에게 따뜻하게 말 한마디 해주고 안아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그들은 힘들지만 그토록 외롭지않게 살아갈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을 만났을때 비난하거나 무시하기 이전에 먼저 그들의 말에 귀기울여 주어야겠다. 책제목과 내용의 반전이 궁금하시다면 사회 문제적 청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절대 달콤하지않은 <달콤한 픽션>을 추천합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걷는사람 |
|
#달콤한픽션 #최지애소설 #걷는사람 #서평이벤트 #도서제공 #픽션 #달콤한 #소설 #단편 #문학 #새벽독서 #새벽필사 #새벽기상 무지개는 폭풍이 휘몰아 친 후에,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무지개를 보며 우리는 소망과 희망을 품기도 한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7가지 색깔의 무지개에 사랑을 담는다. 8편의 단편들이 무지개 같았다. 이 책의 저자는 8편의 단편을 우리들에게 들려주지만 이 이야기의 심연에는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 있지 않나싶다. 사랑을 받아야 할 이들의 삶은 책 제목처럼 달콤하진 않지만 씁쓸한 따스함이 공존한다. 그 사랑의 색깔이 증오든,치명적이고 탐욕적이든,.상처로 남게되든... 결국은 사랑의 또 다른 민낯이지 않을까...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그 곳에 다다르고나면 지극히 현실적이고.때론 그 이상의 헌신과 희생.인내.이해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설레고 싶고, 두근거리고 싶고,나라서 행복해지길 원한다. 이 마음이 힘들고 지친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하는 생명수가 되어주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아픈 것도 사랑이고, 가슴 터질 것 같은 떨림도 사랑이듯 사랑에 정답은 없다. 왜 저렇게 사나... 싶을 정도의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그려낸 그들만의 모습을 닮은 사랑을 그저 응원할 뿐이다. 선인장 화분 죽이기 이야기 속 주인공은 딸아이의 결혼식을 앞두고 외도를 한 남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노릇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다시 남편을 찾고, 그렇게 돌아온 남편과 헤어질 결심을 하며 이혼서류까지 다 준비해놓았지만 그 사이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다.그렇게 거동이 불편해진 남편과 함께 살면서 매일같이 산책 후 돌아오는 남편의 정수리에 화분을 떨어뜨리는 시늉을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본인이 탐탁찮은 일본어 강의를 1년째 다니고 있는 것과 같이. 그런 주인공은 남편이 죽도록 밉고,헤어지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그러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나간다. 아직도 주인공이 손주를 업고 불러주는 '섬집아이' 노래가 묵직한 서글픔이 되어 들리는 듯하다. 부부란게 헤어지고 싶다고 그리 쉽게 끝날 사이가 아니란걸 알기에 헤어질결심은 칼로 내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각오하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 온 과거와 멀어지는 것이다. 그 모진 지난 시간에서 헤어질 준비가 안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그 시간에 내 청춘도,아픔도, 증오심도,마지막 남은 측은지심까지도 다 쓸어담아 계속 삶을 살아간다. 팩토리걸의 주인공은 댠 둘뿐인 회사에서 온갖 잡다한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도 퇴사하지 않고 의미없는 일상을 살아가고,또한 회사대표의 전남자친구와 사랑아닌 뚜렷하게 정의할 수 없는 관계를 이어가며 말하지 않지만 피부 세포하나 하나 느껴질 만큼의 외로움을 두려워하고 있단걸 주인공은 누구보다 잘 안다. 씁쓸하지만 이 진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모습의 주인공과 같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달콤한 픽션편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미주는 친구들의 결혼이라는 굴레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서로를 위로하며 결혼에 대한 막연하지만 설렘을 안고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어느날 갑작스런 미주의 결혼과 이혼은 주인공에게는 낯설면서도 신선한 충격인 동시에 또다른 미래에는 꼭 있을법한 '달콤한 픽션' 의 세상에 살고픈 사랑을 품게 한다. 낭만이 존재하는 그 달콤한 픽션의 세계를 우리는 영원히 꿈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주인공은 비트코인과 부동산 공매에 투자하며 성공해서 효도를 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이다.첫 공먀로 낙찰받은 아파트는 허름하기 짝이없고, 전주인은 부도가 나서 돈이 없다며 세들어 사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가족에게 오히려 보증금을 대신 내주면 좋겠다리며 큰소리친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부자되자.성공하자.효도하자" 라고 외친다. 소리없는 아우성처럼 그저 안쓰럽기만하지만 그를 어찌 나쁘다할까. 효자아들에게 기적을 선물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달용이의 외출편은 가슴아프면서 뭉클했다.하나의 사건이, 가족 한 사람의 부재가 공들여 쌓아올린 모래성이 밀려오는 파도에 허무하게 휩쓸려 사라지듯 하루 아침에 남의 이들의 삶마져 아무것도 아닌것마냥 삼겨버린 현실이 사라진 달용이 처럼 살아있어도 살아가는게 아닌,사라진 강사지 달용이를 찾는 아버지의 외침은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아들 이름을 목놓아 부르지 못해 대신 해부르는 절규같아 가슴무너졌다 8편의 단편을 다 들려주지 못하지만 이렇게 저자의 8편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무심히 일어나고,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고 애써 살아가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같은 이야기들이기에 더 애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과 공감을 부르는것이 아닐까
|
|
달콤한 픽션들이 가득한 소설집이길 바랐지만 그것은 현실이 되지 못한 이상에 가까웠다. 녹록지 않은 인생이 현실에 가득하기 때문일까. 바람 피고 살림까지 차린 남편, 단지 딸 결혼을 잘 시키려는 생각에 부른 남편이 쓰러져 짐이 되어버린 노년이. '넘치는 의리, 아니 의리로 포장된 나태, 나태로 변명된 무능' 속에서도 계속 되어야 하는 현실이. 결혼과 인연이. 비트 코인과 부동산 공매가. 소설가 대신 대필 작업이.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현실 속 까마귀 소년이. 아니 수학여행 갔다 돌아오지 못하는 형이. 패밀리마트의 화자를 따라 크게 외치고 싶다. "부자 되자!" "성공하자!" "효도하자!" 그리하여 이 세상 조금 더 달콤해지기를. |
|
?? 선인장 화분 죽이기 바람핀 것도 모자라서 딸이 초등학생 때 집나간 남자. 딸의 결혼을 위해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당당한 저 남자를 봐줄 수가 없다. 왜 이 집에서 쓰러지긴 쓰러지냐고!!! ??p13 지금 이 순간 자칫 화분이 손에서 미끄러진다면? 아니 화분을 남편 머리 위로 떨어뜨린다면? 실수와 실행을 동시에 가늠하는 사이, 나는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저릿해지는 걸 느꼈다. ?? 팩토리 걸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못할거라면 대학원 진학해서 가방끈이라도 늘려야 했다. 그녀는 가방끈을 길게 했음에도 사장님과 단 둘 뿐인 회사에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 관계 애매한 그에게 소개받은 회사였다. ??p38 이놈의 회사, 이제 정말 그만두든지 해야지! 나의 인내심과 대표의 인간성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말도 마음도 통하지 않는 작은 오피스텔 안에서 대표와 나 사이에는 파티션보다 더 높은 벽이 세워졌다. ?? 달콤한 픽션 나와 미주만 남았다. 편의점 탁자에 앉아 캔맥주를 함께 마실 친구는 이제 미주 분이었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임신했어? 축하해주지는 않냐는 미주의 말에 그럴수 없는 쪼잔한 마음만 들켜버린 것 같았다. 그런데 미주가 울면서 전화가 왔다.... ??p101 "자고로 모든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야 해." 현실보다 달콤한 픽션의 세계에 편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 패밀리마트 늘 UDT출신임을 자랑하시던 아버지셨다. 구부정한 허리와 힘없는 다리. 풀썩 쓰러지길 반복하는 아버지가 걱정이다. 그의 지금 현재 목표는 오로지 성공, 돈, 효도였다. 그래서 코인을 했다. 망했다. ??p115 오십이면 한창나이였다. 나는 아버지가 이토록 급속하게 건강을 잃을 줄 몰랐고, 내가 이렇게 빨리 가장이 될지 몰랐다. ?? 소설가 중섭의 하루 중섭과 태섭은 작가와 시인으로 만났다. 하지만 변변한 작품을 쓰지 못하던 둘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중섭은 대필 자서전을 쓰고 있지만 꼭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태섭은 명품 시계 폼나게 자랑하며 논술 학원을 운영중이다. 중섭을 뭐 부리듯 불러내는 태섭. 거절하지 못하고 맞춰주는 중섭. 중섭은 누구에게 화가 났는지 모를 화가 차오르는데.... ??p170 나 이제 진짜 집에서 작업만 할 거다. 고독하겠지만 참아 보려고. 목울대가 시큰했다. 떨리는 내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 러브 앤 캐시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했다. 끝나는 것은 왜 혼자서 가능한건지 알수 없는 그녀다. 오늘도 전남친의 인스타를 뒤적거리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를 사랑했던 마음에서 한 행동인데 다 갚아야할 빚처럼 느껴졌다는 전남친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대학 친구 H와의 대화로 속을 풀어가던 그녀는 H의 결혼 후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며 청산하지 못한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데... ??p201 야, 유부남 되면 다 너처럼 청승맞게 살아야 해? 정말이지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H가 이토록 찌질한 유부남의 삶을 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 달용이의 외출 늘 바쁜 아버지. 새벽부터 밤까지 콜을 받으면 배달을 나가신다. 아버지의 강한 생활력덕분에 우리 가족은 가난했지만 함께 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사고로 형이 죽고 우리 집은 완전히 달라졌다! ??p218 엄마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결론이 늘 똑같았는데, 너희는 꼭 공부를 잘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엄마 아빠처럼 아등바등하면서 살지 않을 수 있다고. ?? 까마귀 소년 엄마는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다. 소년은 늘 외톨이였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물론 집에서도. 그런 소년에게 소녀를 만나게 된 것은 따뜻함을 경험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소녀가 사라졌다. ??p248 이소베 선생님처럼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봐 주길 바라며. 하지만 그것은 교실에서 학교에서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나를 위한 세상은 없었다. ?? 작가님은 사회 곳곳에 숨은 상처받은 그와 그녀들의 삶을 통해 좌절을 맛보게 하셨다. 세상 누구라도 살다보면 특별한 이벤트 하나쯤은 겪게 된다. 나만 힘든 것 같아도 들여다보면 마지못해 사는 누군가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루는 시작되고 우리는 또 살아가야한다. 자고로 모든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달콤한픽션 #청맥살롱 #걷는사람 #최지애소설가 #최지애작가 #단편소설 #소설추천 #서평단 #서평후기 |
|
세상이 친절하지 않아도, 우리는 부디 친절하기를
지은이 최지애 2013년 심훈문학상 수상, 2014년 계간 '아시아'에 수상작 '달콤한 픽션'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앤솔러지 '숨어 버린 사람들', '마스크 마스크'에 작품을 수록했으며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인상 깊은 문장
선인장은 죽기도 죽이기도 어려운 식물이었다. 메마르고 질긴 게 꼭 남편 같기도 나 같기도 했다. p.14-선인장 화분 죽이기
달빛 아래 훤한 정수리가 드러났을 테고. 정면에 세워진 은색 철제 시계탑이 아홉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루가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나무 꽃은 이미 다 지고 없었다. p.31-선인장 화분 죽이기
당신은 혼자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여자였다고. 그걸 알았어야 했다고. p.67-팩토리 걸
결정적 사건도 결말을 아름답게 빛내 주는 장치 역할만 하고 말끔하게 사라져 준다면 좋을 텐데. p.100-달콤한 픽션
잘 익은 복숭아는 굳이 껍질을 까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제때 잘 익었다는 건, 무르익었다는 건 그토록 자연스러운 거였다. (중략) 오늘은 그랬던 아버지를 위해 내가 복숭아를 까줄 생각이었다. p.138-패밀리마트
정지한 버스 안에서 여전히 나는 혼자 덜컹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비는 그칠 테고 날이 갠 세상의 모습은 더욱 명료해질 터였다. p.173-소설가 중섭의 하루
돈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를 참아내는 게 더 힘들었다. p.194-러브 앤 캐시
잘해 주는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달용이는 아버지를 따랐다. 그러나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아버지와 달용이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어쩌면 그래서 달용이가 가출을 했을지도 몰랐다. p.227-달용이의 외출
밤이 되면 사람으로 변하는 백조 왕자처럼 어두운 밤 홀로 있는 방에서만, 나는 저주를 풀고 사람이 되었다. p.277-까마귀 소년
책 속 8개의 단편소설에 주로 현실적이면서 씁쓸한 이야기를 잔잔하고 담담하게 전합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평범한 듯 보이지만 각각의 아픔이 있는 삶을 함께 이해해 보고, 받아들이고, 교훈을 얻기도 하며, 공감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서협찬 #걷는사람 인스타그램 @mhreading 네이버블로그 mhreading
|
|
자신의 지내온 삶을 책으로 쓰라고 하면 밤새도록 써도 모자란다 말하곤 한다. 내가 제일 힘들고, 내 어깨만 무겁고, 도대체 이 세상은 나만 빼고 잘 돌아가는 것 같아 억울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 각 소설의 주인공 또한 저마다 주어진 시간에서 삶을 살고 있지만 어쩐지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내는 모습이 때론 현실과 닮아서 아주 씁쓸하다. 그런 의미에서 ‘달콤한 픽션’의 ‘달콤함’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고, ‘서민대출행복프로젝트’의 ‘행복’은 갖고 있으면 안 될,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 허탈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여성의 일과 사랑, 청년의 실업과 가난, 노인의 현실과 돌봄, 소년의 일탈과 소외”(p.294)등 생각할 거리를 픽션 안에서 더욱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그 중 아직 겪어보지 못했던 노인의 현실과, 겪어봤던 세대인 소년,소녀 일탈과 소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선인장 화분 죽이기] 의례적이게도 주인공은 손자를 둔 할머니다. 바쁜 하루를 중노동에 시달리며 손주를 돌보고, 손주가 학원에 있는 잠깐의 시간대에 맞춰 문화센터를 등록하는 평범한 삶의 모습이지만 남모를 고충이 있다. 어느새 딸은 혼자 컸고, 자녀를 키우며 행복을 느낀 적 없던 ‘나’는 늙은 여자가 되어 머리에 헤어보톡스를 해야 외출이 가능하다. 문화센터에는 멋진 선생님이 있지만, 집에는 젊었을 때 나갔다가 병들어 돌아온 남편이 있다. 남편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고 죽이고 싶도록 미운데, 죽이기도 어려운 선인장 같아 마지 못해 살고 있다.
남의 이목이 중요했던 부모 세대도 이혼율이 높지 않았고, 더욱이 주인공이 살아온 세대는 몇 차례의 전쟁을 겪으며, 속내를 감추고 억누른 채 살아야 했기에 버티는데 단련된 주인공은 버티는 방식으로 인생을 살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머리 숱을 지키듯이 가정도 지키고 싶었던 마음으로 말이다.
[까마귀 소년] 가난한 집에 태어난 ‘나’는 “유일하게 많이 가진 것은 숱하게 널린 나날과 할 일 없는 시간”(p.262)이었다. 친구들의 시비를 무시하면 될 줄 알았던 일들은, 믿을 수 없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외톨이가 된 것이다. 불공평하지만 왜소한 체격과 병든 엄마, 비루한 가난은 내 책임이 아니기에 꿋꿋하게 고등학교 생활까지 하게 된다. 그러다 가출소녀 은주를 만나며 처음으로 온기를 느끼고, 잠깐이지만 행복한 생활을 한다. 두세 평에서 의식 불명이 된 엄마와의 생활은 어릴 때의 ‘나’를 잊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은주는 구속 송치되고…… ‘식물인간 엄마가 방치된 집에서 동거해 임신까지 한 십 대, 생활고는 성매매로’라는 기사에는 악풀만이 가득했다.
주인공 ‘나’는 여러 번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더구나 믿어주는 지지자도 있었기에 더욱더 사회적인 뒤받침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씩씩하지 말고 징징거려도 좋으니 살아가기를, 살아남기를.”(p.301)
저자는 이런 모습에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작가로서는 “비가시화된 시스템의 폭력을 감지”(p.284)하고 대중들에게는 사회적인 호소력으로 읽히길 원한다. 그리고 해설에서도 나왔듯이 각 소설 주인공들의 선택은 작가의 메시지와 환원시키지 않도록 주의시켜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해당 후기는 걷는사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달콤한 픽션】최지애 표지 그림처럼 마냥 핑크빛 설레임과 횔짝 핀 꽃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모음이 아니었다. 삶의 고닮픔이 전해지는 이야기기들. 8편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희망보다는 현실 자체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더 공감되고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었다. ?선인장 화분 죽이기 ?팩토리 걸 ?달콤한 픽션 ?패밀리마트 ?소설가 중섭의 하루 ?러브 앤 캐시 ?달용이의 외출 ?까마귀 소년 가장 마음에 남는건 '달용이의 외출'이었다. 형의 부재에서 오는 가족의 슬픔이 반려견 달용이가 사라지면서 또다시 깊어진다. 안산이라는 지명에서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수학여행이라는 단어에 그만 울컥 뜨거운 것이 밀려 올라왔다. 그렇지않아도 아픈 이야기들을 읽으며 가라앉은 마음이 그냥 무너져 내렸다. 아버지가 왜그리 울었는지 달용이처럼 되어가는 이유를 그제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지금 밖에 비가 많이 온다. 이 책의 슬픔들이 더 짙어진다. 작가님 다음 책은 명랑쾌활발랄한 이야기로 만나고 싶다.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달콤한픽션 #최지애 #걷는사람 #서평단 #서평 #도서협찬 #협찬도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독서기록장 #독서스타그램 #독서 |
|
《달콤한 픽션》
#러브앤캐시 달콤한 픽션이라는 표제작과는 맞지 않는 다소 무겁고 슬프고 쓸쓸함이 남는,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다.
|
|
“다 알면서 미리 속는 달콤한 픽션” 세상이 친절하지 않아도, 우리는 부디 친절하기를 책 속에 책, 8편의 단편소설이 있다 선인장 화분 죽이기 팩토리 걸 달콤한 픽션 패밀리마트 소설가 중섭의 하루 러브 앤 캐시 달용이의 외출 까마귀 소년 현실보다 리얼한 상황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책을 펴자마자 금방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웃프지만 꿋꿋한 인물과 감각적인 픽션의 세계를 가볍게, 그럼에도 묵직한 삶의 물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