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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명탐정 시리즈를 만났다.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이런 매력적인 탐정이 존재했다니... 저자 우치다 야스오란 이름이 낯설은데 이미 두 권의 책이 출간 되었고 읽은 독자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다소 늦게나마 만나게 되어 반가운 시리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한다. 허나 열 손가락 중 유달리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다.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의 어머니 유키에 에게는 둘째 아들 아사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 인정하는 경찰청 형사국장 자리에 오른 큰 아들과는 달리 지방 대학을 나와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둘째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하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심성을 가진 명탐정 아사미... 다소 까칠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명탐정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도쿄의 고층 빌딩 사이에 한 남자가 죽어 있다. 그의 곁에는 기묘한 모양의 방울이 떨어져 있다. 오사카로 출장을 간 남자가 도쿄에서 죽음을 맞게 된 것으로 인해 가족들은 혼란에 빠진다.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죽은 남자의 딸 치하루는 방울의 존재를 알려 줄 장소로 가게 된다.
아사미를 아끼는 아버지의 친구 분에게 들어 온 일을 대신해줄 것을 부탁받은 아사미는 여행길에 오른다. 지방을 돌면서 일본의 고전 예술의 한 가지인 노가쿠에 대해 조사하던 그는 우연히 아버지의 친구 분이 아사미의 혼처로서 이야기했던 아가씨 히데미와 만나게 된다. 전통 예술을 하는 그녀의 집안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이후 갑자기 사라진 할아버지(종가)를 찾기 위해서다. 다급함을 말해주는 그녀의 모습을 함께 찾으러 나가지만..
모든 진실은 덴카와 신사와 관계가 있다. 방울의 일련번호를 통해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미지의 여자가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다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한 욕심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결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진실을 눈치 챈 사람들은 진실을 들어내기 보다는 숨기고 감추면서 오히려 더 큰 불행을 초래하는 결과를 만든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전통 예술에 대해서 거의 모른다. 일본은 수도 없이 많은 미신과 종교, 신이 존재한다. 다른 책을 통해 이들과 연관이 된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읽은 적이 있지만 전통 예술 '노가쿠'에 대해서는 낯설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덴카와 마을과 신사, 전통 예술과 문화, 전설과 역사를 아우르는 이야기는 재밌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빠져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재밌고 아사미 미쓰히코란 인물이 마음에 들었기에 전에 나온 두 권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음 편에서는 아사미를 마음에 들어 했던 두 명의 여성과 어떻게 될지... 아무래도 혼담이 오간 히데미와 여전히 진행형일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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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야쓰오 (内田康夫)의 아사미 미츠히코 (浅見光彦)시리즈 23탄 (1988년)이다. 세다가 스크롤을 올리다 다시 까먹는 통에, 여하간 1130편에 이르는 이 시리즈 중에서 완성도도 높고 인기도 높아 영상화도 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다.
좋은 집안의 차남 아마시 미츠히코의, 다른 날과 다름없는 어느 여느날. (도쿄대 전신인) 도쿄제국대학 출신으로 대장성 고위관리직에서 차관임명전 별세한 아버지 아사미 슈이치로의 대학동기이자 노가쿠 취미가 같았던 아저씨 미야케 조스케는, 친구의 사망이후에도 그의 집안을 드나들며 차남 미츠히코를 잘 챙긴다. 이번에는 매번 가져오는 혼사문제가 아닌, 여행르포 일을 그에게 맡긴다.
한편, 도쿄 신주쿠의 한 빌딩 앞 한 남자가 심장을 부여잡고 갑작스레 죽는다. 그의 품안에서 떨어져나온 박스 안엔 종이...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 아이치현의 자동차판매대리점의 가와시마 다케시는 그날 오사카로 출장을 갈 예저이었으므로, 연락을 받은 가족과 회사관계자들은 의아해한다. 그리고, 유품으로 넘겨받은 종을 고이 간직한 고인의 딸 치하루와 아들 다카오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종의 소리를 들은 이로부터 그것은 나라현 요시노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예전부터 예능의 신을 모시기로 유명한 덴카와 (天河) 신사의 신체(신령이 머문다고 여겨지는 예배의 대상물)인 이스즈라는 이야기를 듣고 범인...의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갖게된다.
한편, 미야케 아저씨가 보러가려는 노가쿠 공연에선, 종가인 미즈카미가에선 가즈노리의 은퇴발표가 예상되고, 7년전 무대에서 사망한 가즈하루의 자녀 가즈타카와 히데미를 둘러싼 복잡한 계승여부가 진행되고 있다. 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온 아들인데다 동생인 히데미의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계승자가 될지 불투명한 가즈타카는 무대에서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공연을 보러간 미야케 아저씨는 마침 르뽀기행을 떠난 아사미 미츠히코의 탐정실력을 원한다.
뭐, 하지만 만날 사람은 다 만나는 듯.
명탐정이라고는 하지만, 뛰어난 천재성을 가진 기행적 행태나 예민함도 없는, 왓슨적 평범한 이들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아사미 미츠히코는, 뛰어난 미모와 르뽀라이터로서 생존해야만 하기에 발전시킨 친화력과 그 이상의 선천적인 다정다감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p.235에서 엿본, 냉정한듯한 엘리트 아버지가 자신을 높이 평가했다는 부분에서 독자인 나도 좀 감동받고, p.471에서 은근 형과 비교했으지 모를 어머니마저도 차남의 상상력을 좋게 평가하며 은근 명탐정으로서 기대하는 부분도 참 마음 따뜻했고), 아버지와 형의 핏줄로 숨길 수 없는 회색뇌세포도 또 적절한 때에 움직여주며, 은근 사람복도 많은지라 화끈하지만 호불호가 갈리지않는 무난함과, 일본곳곳의 여행지와 역사, 문화 등을 소개해주는 흥미가 부족한 듯함을 상쇄하여 추리적인 부분 이외로도 꽤 흥미로운 일본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아마도 없었으면 도대체 뭔 이야기를 만들었을지 모를, 미나모토 요시츠네가 형에서 내쳐진 뒤 이야기와 전쟁에서 진 뒤 점령군인 미군의 눈치를 보는 와중에도 노가쿠의 유산을 지켜낸 부분, 그리고 이 개념찬 작가의 일본성의 분석과 정치인 비판까지 꽤 흥미롭다.
...미련없이 끝내버리는 깨끗함은 서양문화에는 없다. ...망각이라함은 깨끗이 잊는 법이다....오히려 잊는 것을 미덕으로 치부한 것이다. 오늘날에는 깨끗하게 물로 흘려보내는 넓고 큰 도량이야말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거대한 침략전쟁을 일으킨지 반세기도 채 안지났건만 서양국가가 일으킨 침략전쟁보다는 우리가 한 일이 훨씬 나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신까지 있을 정도니....p.362
비슷하게 일본의 전통문화 기행과 본격물을 섞는 미쓰다 신조가 약간 연상되기는 하나, 그가 엄청나게 치밀한 트릭을 구사하며 가끔 의미를 곱씹을때 소름끼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이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난이도는 낮지만 그게 단점으로 느껴지지않을 만큼, 탐정역과 주변인물들의 훈훈한 관계, 그리고 그외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 흥미로운 풍물의 소개 등으로 읽고난뒤 뿌듯하고 (엄청나게 치밀한 트릭물을 읽고난 뒤의 뿌듯함과 약간 다름)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책장을 덮고 또다른 모험을 기다리게 만든다.
읽을때마다 점점 더 마음에 드는 시리즈이다 ^^
(저게 그 무섭다는 아메후라시의 탈? 그나저나 번역영제가 [Noh Mask Murders]라니 가끔은 영번역이 속시원하기도 하고 가끔 참 스포일이기도)
(작년 드라마화된 미쓰히코. 뭐랄까 그 곱게자란, 2% 부족한 미쓰히코의 이미지를 너무 넘어서서 잘생긴듯)
p.s: 1) 1991년 영화
여기선 에노키 다카야키가 아사미 미츠히코역을 맡았는데, 최근에 물려주고 (이것도 몇대몇대가 있네)도, 원작자의 요청에 의해 미츠히코의 형 요이치로를 연기했다는. 근데, 쭉 얼굴들을 보니 그가 가장 아사미 미츠히코와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는듯. 특히 목소리가 참~~좋아.
2) 노, 노가쿠 : Japanese Theater 테마돠 대표작에 대해선, p.57~58에 참 잘나와 있다. 어쩜 일본에선 이 소설 읽고 노 공연보러가거나, 아님 원래 관심있는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는지도.
3)) 아사미 미츠히코에 대해선 다음 (추리보다 더 큰호소력을 보이는 인생드라마의 감성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2))의 하단에..
아사미 미츠히코 팬클럽 : http://www.asami-mitsuhik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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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야스오'의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 출간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세번째'는 한국에 출간된 순서를 말한 거구요.. 실제로 '40번째 시리즈'라고 하네요...ㅋㅋㅋㅋㅋㅋ (총 113편이 나왔다는데...다 나올리는 없겠고...대표작들만 나오려는듯..)
'아사미 미쓰히코'시리즈는..'전설'시리즈이기도 하고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기초를 두고 진행됩니다..
일본드라마나 일본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가면극 책표지에 보이는 일본 전통 가면극 '노가쿠'의 완성자가.. 쇼군의 미움을 싸고, 도망치다가 '덴카와'신사에서 머물고 그곳에서 급사하게 됩니다 쇼군의 진노를 피하려고 독살했다는 설도 있던데...이게 바로 '덴카와 전설'임..
그후 '덴카와 신사'는 죽은 '노가쿠' 완성자의 혼을 달래고.. 일명 '예능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유명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영화배우들도 다녀가고 그런다고 하네요...ㅋㅋㅋㅋㅋㅋ
'도쿄'의 한 빌딩앞, 한 남자가 살해당합니다... 누군가에게 독살당한 남자는, 평범한 직장인인 '가와시마'
'가와시마'의 딸 '치하루'는 경찰로 부터, 그가 죽을때 들고 있던 의문의 방울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방울이 '덴카와 신사'에서 주는 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있다고 생각하며 '덴카와 신사'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부적이, 아무나 한테 주는게 아닌.. '예능'분야의 거물들에게만 주는 진귀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아사미 미쓰히코'를 찾아온 '미야케' 그는 '아사미'의 아버지의 오랜친구이자, '아사미'를 재능을 알고 그를 무척 아낍니다.. 항상 '아사미'를 장가보낼려고 좋은 처자를 소개시켜 주려 하지만.. 오늘은 '르포라이터'인 '아사미'에게 취재를 부탁하려 온것이죠...
'아사미'는 '노가쿠'관련으로 여행을 떠나고...
'미야케'는 '아사미'의 어머니 '유키에'와 함께 '노가쿠'의 대가인 '가즈노리'옹의 은퇴식을 보려 갑니다.. 사실 '미야케'는 '가즈노리'의 손녀인 '히데미'를 소개시켜줄 생각이였죠.. 그러나, '가즈노리'의 뒤를 이을 '가즈타카'가 공연중에 급사하는 일이 생깁니다.
한편, 여행중이던 '아사미'는 한 노인을 우연히 만나고.. 그 노인에게 '덴카와 신사'로 가는 방향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여관에 돌아와 주인에게 한 노인이 실종되어 난리났단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사미'는 자신이 본것을 이야기해주고 그 노인을 찾으려 온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합니다.. '아사미'는 '히데미'의 할아버지를 찾는데 동참하지만.. '가즈노리'는 절벽에서 시체로 발견되지요..
가문의 명예를 위해 자살할리 없다는 생각과, 자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길 위해 이복오빠를 죽이고 자살했다는 생각..에 갈팡질팡하는 '히데미' 그들의 앞에 '치하루'가 등장합니다.. 아버지가 죽을때 가지고 있던 부적이, 바로 죽은 '가즈나리'가 애지중지하던 부적이였기 때문이죠..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작년에는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고 하네요...인기 있을 만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관적입니다).....전편들인 '고토바'나 '헤이케'보다 더 재미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처음에 시작했을때는 엄청난 두께에 겁을 먹었지만...읽다보니 가독성 장난 아니더라구요.. 이번 작품은...사실 트릭이나, 범인이 누구인가? 보다는... 왜 이런일이 벌여졌는지?가 포인트였던거 같아요... 그래서 진실이 밝혀지면서....많이 우울해지는..ㅠㅠ
주인공 '아사미'는 전통있는 '아사미'가문의 차남이죠.. 그래서, 형에 대한 열등감과, 동생을 잃은 상처, 그리고 어머니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등.. '아사미'의 숨은 상처들이 많이 나왔던 편이였던거 같아요..
주인공인 '아사미'는 정말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캐릭터인거 같아요... 저는 냉철 추리기계보단 이런 인간미 있는 탐정이 좋아요^^
넘 잼나게 읽어서...조만간 드라마로도 구해보고 싶고요...ㅋㅋㅋㅋㅋ 아..담 시리즈도 너무 기대됩니다.....얼른 나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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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야스오란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이란 책인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우치다 야스오란 작가가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한 획을 그은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작품이 무려 113편이나 된다고 합니다(물론 이 가운데는 단편도 포함이 되겠지만, 아무튼 대단하네요.). 그 가운데 한 작품, 작가의 40번째 작품이 바로 이번에 읽게 된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이라고 합니다.
소설 속엔 ‘노’라고도 불리는 일본 전통 예능 노가쿠가 주요 모티브로 등장합니다. 이 노가쿠에 대해선 솔직히 잘 알지 못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아마도 우리의 탈춤과 유사한 예능이겠거니 라며 생각해 보는 정도입니다.
소설은 바로 이런 노가쿠의 성지라고도 불릴 수 있는 덴카와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룹니다(살짝 스포일러를 하면, 실제로는 이곳에서는 어떤 살인사건도 벌어지지 않지만 말입니다.). 물론, 덴카와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말고도 소설은 두 개의 사망사건인 도쿄 한 복판에서 벌어진 독살사건, 그리고 ‘노’의 한 계보를 이루는 가문의 종손의 죽음이 소설의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오사카로 출장을 갔던 한 성실한 회사원이 오사카가 아닌 도쿄에서 독살당하고 맙니다. 번화가에서 쓰러진 시신 옆엔 이상한 종이 있었는데, 이 종은 과연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 걸까요? 무엇보다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요? 또한 오사카에 간다던 그가 왜 도쿄에서 살해된 걸까요
또 한 사건은 ‘노’ 공연을 하던 중, 가문의 후계자가 죽고 맙니다. 사인은 심근경색이라 발표되었지만, 꺼림직 하네요. 만약 이 사건이 살인 사건이라면, 누가 그를 죽인 걸까요
노가쿠의 유래를 취재하고 잡지에 글을 쓰기 위해 덴카와를 방문한 미남 총각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는 이곳에서 우연히 두 사건을 접하게 되고,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여인이 다름 아닌 자신과 혼사가 오고갔던(?) 여인임을 알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는 가운데, 아사미 미쓰히코는 한 존경받던 노가쿠 종가에 감춰진 추악한 면들을 발견하기에 이릅니다. 과연 이 가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걸까요
우치다 야스오란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분량이 적지 않은 두툼한 책이었음에도 언제 읽었는가 싶게 몰입하여 읽었답니다.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란 캐릭터를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답니다. 일본을 이끌어가는 정치가문의 작은 아들인데, 형은 일본 경찰의 정점에 서 있는 최고 간부랍니다. 형에 비해 사실 아사미 미쓰히코는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이 반 백수처럼 살고 있지만, 그에겐 진실에 접근하는 묘한 능력이 있답니다. 그 능력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되죠.
여기에 노총각이라 부를 수 있지만, 훈남 캐릭터라는 점도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답니다. 여인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그럼에도 바람둥이는 아닌 오히려 순진남인 주인공. 과연 그가 만들어갈 또 하나의 미스터리인 남녀관계는 어떻게 진행될지도 궁금하네요.
이 소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1988년 작품인데, 책을 읽다보니 소설의 줄거리와는 별개의 내용이지만, 당시 일본 사회에서 꿈틀거리던 모습에 대한 작가의 경각심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 있어 적어봅니다.
예전에 ‘망각이라 함은 깨끗이 잊는 것이다’라는 뻔한 문구를 매번 서두에 언급하던 라디오 드라마가 있었다. 오히려 잊는 것을 미덕으로 치부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일본인들은 ‘깨끗하게 물에 흘려보내는’ 넓고 큰 도량이야말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거대한 침략 전쟁을 일으킨 지 반세기도 채 안 지났건만, ‘서양 국가가 일으킨 침략 전쟁보다는 우리가 한 일이 훨씬 나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신까지 있을 정도니, 원...(362쪽)
자신들의 침략 전쟁은 미개한 나라들(물론, 여기에는 우리 대한제국도 포함된다)을 근대화시키기 위한 큰 뜻이 있었다는, 그리고 실제 그런 역할을 했다고 뻔뻔하게 주장하는 당시 모습을 꼬집고 있는 작가의 말이 시원하면서도 씁쓸하기도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의 수많은 자들은 이들 뻔뻔한 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작가의 이런 접근 역시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는 또 다른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번역 출간된 작품이 많진 않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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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역사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오늘 만난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평소 이 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로써 이 작품에 대해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작가의 소설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나는 것이기에 어떠한 문체로 흘러가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외에 두 권의 책이 더 출간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세 번째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사미'의 일상에서 시작이 된다. 여기에, 전통 가면극 노에 관련된 내용인데 솔직히 이 부분은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쉽게 다가오지 않았으나 그냥 그 나라의 문화이다 생각하면서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는 과정에 집중을 했다. 도쿄의 한 남자가 지하철 계단에서 쓰러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가 죽기전 가지고 있었던 물건이 한 종가와 연결이 되고 그 사이에 얽힌 사람들의 관계 역시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전통 가면극의 종가로 알려진 '미즈카미' 가문에는 손자와 손녀가 있고, 당연히 후계자는 손자가 되어야 하지만 어찌 분위기는 그렇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 유일한 손자가 무대에서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쿄에서 일어난 한 남자의 죽음과 연결이 되고 오래도록 묻혀져 있었던 비밀이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작가는 이 비밀을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방식을 요란스럽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슨 뜻이냐 하면, '아사미'라는 탐정을 내세워 등장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아주 조곤조곤 하게 아사미만이 부여 잡을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이다. 보통 추리소설이라면 숨가쁘게 흘러가는 것과 대범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그 반대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주인공인 '아사미'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 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들로 인해 대범하게 할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다.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형은 형사국장이라는 위치에 있기에 언제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신감이 없던 아사미 였다. 하지만, 앞 두권의 내용에서는 어떠한 느낌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책에서는 그의 자존감이 회복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더불어, 탐정이라면 보통 괴짜거나 잘났거나 하는 이미지인데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캐릭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모습에서 매력이 보여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손자가 죽은 후 사라져 버린 할아버지.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를 찾으러 나선 손녀 '히데미' 여기에 우연히 실종 되기전 할아버지를 만났던 '아사미'가 합류하게 된다. 친 오빠인줄 알았으나 엄마가 다르다는 사실을 어릴 적 알게 된 '히데미'는 오빠의 죽음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자신의 친모 조차도 의심하는 그녀이다. 이런 그녀와 아사미가 만나 사건을 애기하고 서로의 나름 생각을 애기할 때면 '히데미'의 인물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100% 확신을 자부하는 반면 아사미는 모든 것에 귀를 열어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간혹 아사미의 대사는 에매모호 하면서 획기적인 사실이 아님에도 그에게는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이미지가 '아사미'의 캐릭이 아닌가 싶었다. 소시오패스 하면 '셜록홈즈'가 떠오른 것처럼 말이다. 하여튼, 손자의 죽음과 실종된 할아버지 그리고 미즈카미 가문을 잇게 될 '히데미' 등을 포함하여 덴카와 신사에 얽힌 전설이 등장하는데 살인사건을 떠나서 '덴카와' 신사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묘한 감정들은 참으로 신기하기만 했다. 죽은 손자와 하룻밤을 같이 보냈던 여인 '치요에'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찾으러 이곳으로 오게 된 소녀 '치하루' 이 두 여인에게 일어났던 미묘한 시간들은 과연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도 있겠으나 전반적인 책의 흐름을 보면 이 미묘 하다는 단어가 딱 어울릴 만한 책이라는 느껴진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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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작가, 그렇지만 일본 추리나 미스터리 문학에 대한 호기심이 워낙 많고 반 이상 아니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제목을 워낙 많이 봤었고 이 책들이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선택한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이 책꽂이에 꽂힌 건 오래전이었는데 읽을 책이 계속 밀려 읽지 못하다가 집어든지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커피로 인해 잠을 못 잔 탓도 있지만 그만큼 가독성이 뛰어난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렇게 말하고도 처음에는 좀 난감했다. 이 책의 주요배경이라던지 주인공들이 일본의 전통공연인 '노'와 관련된 탓인데 내가 일본공연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공연을 많이 보지는 못했고 또한 '노'라는 것에 대해서 글로만 읽었을뿐 아는 것이 없어서 계속적으로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것에 엃힌 전설이 나오고 일본의 역사가 나오고 노에 쓰인 노래나 아니면 가면 이름 같은 것들이 나올 때마다 멈짓거리며 다시 읽게 되는 것을 피할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장면을 뛰어 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이야기도 본 궤도에 오르고 나면 정신없이 달릴 수 있다.
검은숲에서 매겨놓는 함럄표에 의하면 고전의 반열에서는 만점을 받았으나 속도감 면에서는 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아마도 그것은 앞부분에서의 머뭇거림이 적용된 에가 아닐까 하다. 그러나 만점인 캐릭터에서도 볼수 있듯이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는 정만 만점짜리다. 아사미 미스히코. 우리가 전통적으로 보는 형사 캐릭터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도쿠야의 소설에서 보는 그런 약간은 허술하고 어리벙벙한 그런 탐정도 아닌 부잣집 아들로써 멀쑥한 도련님 스타일의 탐정이라고나 할까.
단 경찰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형과 비교가 되는게 조금 흠이고 제대로 된 직업이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 약간 모자라는 부분이긴 하지만 탐정으로써 이정도의 단점은 가져줘야 하는 것이 매력이기에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멋진 캐릭터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이 캐릭터는 두뇌활동도 비상해서 여기저기 몸으로 쫓아다는 것도 하지만 주로 자기만의 추리를 해서 정리를 해서 사람들에게 발표하는 식이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푸와로 같은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오사카로 출장을 갔다고 생각되어지는 한 평범한 회사원이 도쿄에서 빌딩을 나오다가 급사를 한다. 그가 쓰러진 곳에서는 삼각형 모양의 종이 발견되는데 그 종은 과연 무슨 일에 쓰이는 것일까. 경찰에서는 그저 심장발작이라는 결론을 내리지만 왠지 모를 살인의 느낌을 받은 딸 치하루는 아버지의 흔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다 그 종이 덴카와 절에서 소수의사람에게만 선물로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르고 그 주인을 찾아가기게 이르는데 이 내용과는 다르게 또 한 건의 사건이 벌어진다.
전통적으로 노 공연을 하는 미즈카미가. 공연을 하는 중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그집의 장남이 자신의 공연을 마치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어떻게 죽음을 당하게 된 걸까. 경찰들에게 밝혔듯이 그는 정말로 역시 심장발작에 의해서 죽은걸까 그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를 노리고 죽게 만들걸까. 죽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속되는 죽음. 그러나 그 죽음들이 우리가 일반 스릴러에서 보듯이 총, 칼 아니 그보다 더해서 폭탄까지 터지는 요즘 소설같지 않아서 잔잔하다. 주로 독으로 이루어지는 죽음들이라서 더욱 조용히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다. 덴카와 라는 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서 또 잔잔하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원래가 절이라는 곳은 조용한 곳이므로 소리 지르고 터지고 부수고 하는 것과는 잘 맞지 않는달까.
전통공연을 취재하며 글을 쓰기 위해 취재중이던 아사미는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고 헤어지지만 그를 찾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미즈카미가의 후계자의 동생, 히데미. 얼마전 오빠의 죽음을 겪은 그녀가 덴카와에는 왜 온 걸까. 그리고 그녀가 찾는 사람은 누구인걸까. 그리고 그녀의 오빠의 죽음과는 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도쿄에서 죽음을 당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 사람은 미즈카미가와는 또 어떤 관계일까. 물고 물리는 연결고리가 쉼없이 돌아간다. 뒤로 가면서 이러 저런 생각을 하던 히데미는 결국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오빠를 죽인 사람이 엄마인가 할아버지인가 또 다른 사람인가를 방황하며 이 사람 저사람 모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나 또한 그녀를 따라서 모든 사람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나의 고질병답게 범인을 맞추는 데는 역시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나마 마음을 달래줄 요인이 있다면 오빠가 죽은 방법을 알아냈단는 점 정도일까.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노의 특성상 이런 장르의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추론 가능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읽어 나가기 어렵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있어 지는 책. 작가는 본문속의 자신의 책 두권을 언급하고 있다. 그 두 책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묻힐까 아쉽다. 전통과 추리와의 개성 있는 연결. 좋은 시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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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꾸준히 읽어 오고 있다.지명도가 있는 작가의 작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정도이고 추리,스릴러물도 언제부터인지 묘한 마력에 이끌려 읽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이 앞선다.추리소설의 경우에는 주로 밀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위주가 되었던 것 같다.잔잔한 트릭과 반전의 묘미가 제법 흥미를 돋우웠던 셈이다.스릴러물 역시 작가에 따라 글의 소재와 구성이 상이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톡톡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력은 흡인력마저 안겨 주게 되어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각종 사건.사고는 의학과 기술 산업의 발달과 함께 소재도 그에 상응하는 것들이 많아 시대상을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는 반면,일본과 일본인의 의식 속에 오랜 세월 내재되어 오는 신화,역사,문화를 소재로 하는 작품은 학습적인 효과,글의 구성,추리와 스릴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가 있어 일본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일천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나에게는 유익함이 배가 되어 준다.
일본 난보쿠쵸시대에서 무로마치 시대에 걸쳐 시작된 전통 연극의 형태인 노가쿠(能樂)를 기본 소재로 다루고 노가쿠의 종가로 거듭나고 있는 한 집안의 비극사를 다루고 있는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노가쿠에 얽힌 사건과 사건의 전말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순수한 탐정 그리고 일본 나라현 요시노와 덴카와를 공간적 배경으로 스토리가 개연성과 긴장감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우치다야스오작가의 작품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살인사건 시리즈를 제법 많이 출간하고 있는 노작가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주로 일본 역사 안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건과 인물을 내세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점에서 반향과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한다.
무로마치 시대 아시카가요시미츠(足利善滿)의 권장에 의해 간아미,제아미가 육성.발전시킨 노가쿠는 나라시대 중국 산악(散樂)에서 전해져 온 흉내,가무,곡예 등이 노가쿠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현재 노가쿠는 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어린시절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관람한다고 하는데,요근래에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층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노가쿠는 표정이 거의 없는 가면을 착용하는데 주로 주연급인 '시테'만 착용하고 조연 이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착용하지 않는다.노가쿠의 가면인 멘(面)에 얽힌 사연과 죽음의 내막에는 어떠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탐정과 주변 인물들의 행각은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이 글은 일본 지방도시의 영업소장 대리의 의문사로부터 시작된다.그런데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신령스러운 방울이었다.이것은 덴카와 신사의 신체(神體)로서 어떻게 이 물건이 죽은 영업소장 대리의 손에 넘어 갔는지를 두고 르포라이터이면서 자칭 탐정인 아사미가 덴카와로 가고 그곳에서 노가쿠 종가로 있는 가즈노리와 우연히 조우하게 되지만 다음 날 그는 요시노 산자락 절벽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이를 두고 아사미는 종가의 죽음과 연루된 것으로 몰아 가면서 위기에 빠지게 된다.경찰측의 일방적인 억측과 강박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고 그의 친형이 형사국장으로 재직하고 있기에 쉽게 방면된다.한편 종가의 손녀인 히데미가 덴카와로 급파되어 할아버지의 비보를 듣게 되고,영업소장 대리의 딸 치하루마저 방울의 출처를 알기 위해 덴카와를 찾아 오면서 분위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그런데 노가쿠 종가에는 기묘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히데미의 오빠 가즈다카는 히데미의 친오빠가 아닌 유복자로서 장차 노가쿠 종가를 계승할 자손으로 모두들 예상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탈 중에서 가장 영예로운 아메후라시 탈을 쓰고 열연을 하다 급살했다는 점이 심상치가 않고,영업소장 대리가 오사카 출장을 간다고 했다가 도쿄에서 독극물에 의해 죽었다는 점을 두고 탐정 아사미는 재빠르게 그의 학창시절 연인을 알아 내고 그녀의 행적을 수소문한다.또한 친자식이 아니면서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원한과 증오의 세월을 살아온 히데미의 어머니에게도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아사미는 개인의 전재산을 털어 노가쿠 학원을 운영하는 다카사키를 찾아 가는데 그는 "모든 것은 사라졌다"는 쪽지를 남기고 행방을 감추게 된다.아사미는 경험에 의한 직관에 의해 덴카와를 다시 찾는다.그런데 히데미의 이복 오빠 가즈다카의 친모인 나가하라가 덴카와 계곡에서 탈을 옆에 놓고 자살을 하고 만다.결국 미즈카미가의 종가인 가즈노리의 괴이한 죽음,종가를 이을 가즈다카의 노 무대에서의 죽음,그리고 그의 친모 나가하라의 죽음을 놓고 인과관계가 성립하고 미즈카미가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어렴풋하게나마 추리해 볼 수가 있었다.
일본 전통 예능인 노가쿠와 그와 관련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가문의 비극적인 비극사를 잔잔하고 애잔하게 그리고 있는 우치다 야스오작가는 노가쿠에 대해 전문가적인 소양은 없었지만 이 작품의 구상을 위해 나라현 요시노 마을과 노가쿠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열심히 쫓아 다녔다고 한다.또한 가즈다카와 같이 활동중인 전통 예능인을 모델로 하여 이 작품을 써내려 갔는데 탈고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델로 삼은 인물이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한다.개인적으로는 일본 전통 예능인 노가쿠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무엇보다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우치다 야스오작가의 '전설 살인사건'시리즈가 이 작품 이외에도 이미 출간되었기에 기회가 닿으면 꼭 읽어 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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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나는 소설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특히 역사나 전설 등이 가미된 역사 팩션 혹은 추리소설을 참 좋아한다. 이 소설《덴카와 전설 살인사건》또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읽게 된 책이다. 게다가 최근에 이 소설의 소재가 된 '노가쿠' 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어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노' 혹은 '노가쿠' 라고도 하는 일본의 정통 극은 움직임이 극도로 절제되고, '노멘'이라고 하는 탈을 쓰고 하는 음악극의 일종이다. 예전에는 야외에서 행해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일반 공연장에 '노'공연만을 위해 지어진 특별한 무대에서 행해진다고 한다. 객석에서 무대까지 건너오는 다리, 무대 뿐 아닌 객석 또한 극의 일부분이며, 절제된 동작과 음악이 어우러진 아주 독특한 공연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의 하회탈춤이나 봉산탈춤이 아주 동적이고 흥을 돋우는 것이라면 노가쿠는 무언가 숨 막힐 듯 정적인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한다고 해야 할까?
소설은 많은 부분을 이 노가쿠와 노멘, 극이 만들어지게 된 역사적 배경과 이를 연기하는 가문과 배우들을 설명하는데 쓰고 있는데 이는 소설 속 살인사건을 더욱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게 만들고 있는 아주 중요한 장치다. 이 소설 속 아주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는 '덴카와 신사' 또한 마찬가지다. 이 소설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 진 뒤 이 산사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 이유로 납득이 된다. 저자는 이곳을 참으로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그리고 있어, 나도 이에 마음이 동하여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소설에 묘사된 대로 그리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소개사진이나 내용을 많이 찾을 수는 없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노가쿠의 종가인 미즈카미 가문, 가문의 수장인 가즈노리, 후계자인 가즈타카와 여동생 히데미, 신주쿠 고층 빌딩 앞에서 급사한 남자와 그의 딸, 그리고 노가쿠의 유래를 취재하기위해 덴카와 촌에 머무르던 <아사미 미쓰히코> 이다. 사건은 신주쿠 고층 빌딩 앞에서 죽은 남자로부터 시작하는데, 그의 품에서 발견된 덴카와 신사의 부적인 <이스즈>가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한편 노가쿠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던 노가쿠 종가의 촉망받던 후계자의 죽음, 이 후 그의 할아버지이자 노가쿠의 대가 가즈노리의 실종이 이어지며 이 사건의 관련자들은 덴카와 신사에서 만나게 된다. 이 사건은 물론 경찰들이 수사를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가 주축이 되어 조용하게 진실을 파헤쳐간다.
이 소설의 특징은 추리소설의 묘미에 있지 않다. 노가쿠와 신사의 전설을 빼고 나면 추리소설이 가지는 본연의 긴장감과 스릴, 사건해결의 긴박함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부분이 오히려 이 소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소설 속에서 만나는 신비한 산사, 전설, 노가쿠라는 일본 전통의 극은 소설을 읽는 내내 이국적이며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일본 문화와 일본인의 특징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을 지켜가는 가문과 사람들의 장인정신, 옛것이라고 천대하는 것이 아닌 존중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모습, 노가쿠와 노멘에 담긴 일본인만이 가진 정서. 나는 여러 번 일본에 가고 사람들을 만났지만 늘 묘한 이질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사람과 조용히 덮으려는 사람, 혹은 자신과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행한 이기적인 행동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작은 진실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어주는 '노가쿠' 와 '덴카와 신사' 그리고 전설. 이 모든 것이 잘 맞물려 아주 흥미로운 소설 한편으로 탄생했다. <우치다 야스오>란 작가는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그가 쓴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 꾸준히 아주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하고, 일본의 전설들을 소재로 쓴다고 하니 다른 작품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에 읽으면 더욱 어울릴 만한 소설이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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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이 거장인 ''우치다 야스오' 47살에 첫 책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백여권이 넘는 책을 선보였다. 작가 데뷔 34만에 말이다. 이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인기다. 일본에서만 누적 판매부수가 무려 1억부를 넘는다고 한다. 또한 그의 작품들이 드라마화 된게 무려 120회라니 그동안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우치다 야스오의 작품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만나게 된 책이다. 주인공은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다. 아사미 마쓰히코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113권 중 대표작이라고 하는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이다. 그동안 여러 책들을 만나왔지만 한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 중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덴카와 전설에 대해서는 아는 사실은 없지만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쿄 신주쿠의 한 고츠빌딩에서 나오던 중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 남자의 의문의 죽음, 그리고 이어진 또 한명의 죽음. 모두 독극물의 의한 사건이다. 두 사건이 모두 작은 마을 덴카와와 연관이 있다. 마침 덴카와 근처에 위대한 한량이라 불리는 '아사미 미쓰히코'가 얼떨결에 부탁을 받고 사적지들 돌아 보는 책을 쓰기위해 머물러 있다가 이 사건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로 오랜만이다.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책을 만난게. 560페이지 제법 많은 페이지라 생각했는데 몇페이지 읽다보면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113권의 시리즈. 앞으로 계속 출간이 될텐데 한동안 빠져들 책이 있어서 즐거워 진다. 잠깐 한달에 10권씩만 만나도 이런... 11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