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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에세이. <마음극장> 다양한 서적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지만 심리에세이책은 처음 접해본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무척 신선했다.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라 심리, 정신병동, 심리치료 단어들이 주는 거부감과 딱딱함이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정신과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가 심리에 대해서 정말 이해하기 쉽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정신 상태에 대해 진단을 내리는 목적은 '정상이냐' 혹은 '비정상이냐'라 가르마를 타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한 개인을 좀더 잘 이해하고,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데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 진단이라는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일상생활이나 사회 적응이 안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한 증상이 있어도 일상생활이나 사회 적응에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정신질환자'라고 꼬리표를 붙이고 낙인을 찍는 것보다는 '어떠 어떠한 정신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무개(혹은 어떠어떠한 사람)'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을 다핼 때 사람이 아닌 진단 자체로 대하는 것은, 굳이 미셸 푸코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일종의 폭력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은 장애아동와 함께 생활하는 통합어린이집이다. 아이들이 정상인 비정상인의 이분법으로 사람을 나누지 않고 서로 돕고 함께 사는 삶을 살기를 바랬기 때문에 두 아이 모두 장애아동과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집을 보냈다. 큰아이 졸업시키고 둘째 아이가 입학하면서 4년째 같은 어린이집을 학부모의 입장에서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장애아동의 부모와도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분들이 정말 힘들어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바르지 못한 인식과 말 때문에 정말 상처를 많이 받으면 지내고 있었다. 언어치료를 하러 가는 아이를 보고 "이웃분은 애가 어디가 좀 안 좋아서 병원 다니나봐?"라는 말은 말 하는 사람은 호기심에 그냥 던진 말이었겠지만 부모는 "아뇨! 병원 아니구요, 우리 아이가 말이 조금 늦어져서 언어치료선생님 만나러 가요."... 라고 바로 잡아주면서도 화가 많이 나고 울컥 눈물도 치밀어 올랐다고 한다.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 정상이 아니고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 우리 사회에 넓고 깊게 퍼져 있는 이런 것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자존감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지 정말 안타깝다.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다만 언어가 늦고, 청각이 떨어지고, 발달이 다른 아이들보다 속도가 느린 아이가 있을 뿐이다.
<말에는 생명이 담겨 있다> 옹알이에서 시작된 말을 숨이 넘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사용할텐데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하는 게 소통이 아닐까 싶다.
<치매환자 존중하기> 가족은 물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조차 못 알아보는 것이 치매다. 하지만 치매는 '살아온 삶에 대한 필요한 현상이요 치유 과정'이라는 시선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며 더 나아가 '존엄성'으로 대할 때, 치매 당사자와 돌보는 이 모두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기적의 꽃이 망울망울 피어나리라!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 역지사지. 인간관계 갈등의 열쇠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인디언 속담에서 '그 사람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알려면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남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리라.
망상, 우울증, 동성애, 치매, 불안, 약점 등.. 우리가 살면서 쉽게 접할 수 있거나 이미 한번쯤은 접해보았던 다양한 마음이야기가 책에 담겨져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정하고 쉽다는데 있는 것 같다. 가끔 나오는 어려운 심리용어도 상황과 설명이 그 전에 나와 있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대학에서 정신 간호학을 가르치고 계시다는데 수업도 아마 귀에 쏙쏙 들어오게 다양한 사례로 아주 쉽게 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말 중요하지만 우리가 돌보지 않고 방치하기 쉬운 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인 것 같다. 하루에 몇 분..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평화로운지? 지금 느낌은 어떤지? 무엇을 원하는지?...) 내 마음을 보살피고 헤아리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 삶이 더욱더 아름다워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국가들 중에서는 의자가 환자의 진찰하고 치료를 위해 "명상"을 처방전으로 내주기도 한다고 한다. "명상"의 처방전을 받은 환자는 우리가 일반 감기약을 처방 받고 그 약을 사고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 실제로 본인의 치료를 위해서 "명상"을 해야 된다고 한다. 처음엔 "어? 정말?" 하고 신기해했지만 생각해보니 사실, 우리 마음을 먼저 돌보고 보살펴야 몸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마음을 돌보는 일이.. 우리 몸을 돌보는 것과 별개의 것이 아닌 것이다.
심리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심리에세이 [마음극장] 우리 마음을 조금은 쉽게 헤아려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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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병동..참 낯설고 또 두렵기까지 한 단어이다. 그런 정신과 병동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약물보다는 정상적인 삶의 일부인 요리나 차마시는 자리가 치료의 중요한 행위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저 아무 생각없이 하는 우리의 삶의 일부가 얼마나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이지를 알게 되었다. 또 아무리 심각한 증상의 치매환자까지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인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읽으면서, 가족들에게 그리고 주위사람들에게 주는 인정의 한마디 따뜻한 미소도 얼마다 치료효과가 있는 좋은 선물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그 폐쇄된 정신병동안의 삶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의 축소판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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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도 정신과, 정신질환자들에 대해서 편견과 낙인으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오해의 해소와 이해를 바란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우리 사회에 기여할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따라서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며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심한 우울증은 치료가 꼭 필요한 의학적 질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로 우울증은 극복 될 수 있다."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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