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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즈의 구약개론 책을 학부때 읽고 제기하는 물음과 그것을 변증하는 과정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관념만으로 성경을 보면서 사소하게 넘어갔던 문제들에 대한 물음과 지적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특별히, 당대에 사람들의 관념과 일반적 사고방식 속에 자리하고 있었던 근동의 문화와 신화 그것을 소비하고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끄집어 내서 성서의 내용을 연구하는 것은 신선하고 이성적인 동시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동시에 품게 만들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오늘날 성경을 읽는 사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렌즈와 정서를 기준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바라보는 것이 사실이기에 근동과 그 속에서 형성된 이스라엘, 유대라는 사람들이 그 땅에서 어떻게 그들의 믿음을 전하고 기록하고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라보았는가를 되짚어 보는 것을 외면하면서 살기는 힘든 노릇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그 사회는 그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예수님의 씨뿌리는 비유에서 씨를 뿌리는 방법을 말씀하시는데 이는 유대인들의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당시 헬라화된 사회에서 파종법이었고, 아덴에서 선교하는 바울의 너희가 알지 못하는 신이 아니라 참 신을 믿도록 하겠다는 선언도 독자와 시대적 정황 속에서 선포되고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을 그저 불경한 무언가, 성경의 권위에 도전하는 학문적 일탈이 아니라, 본문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복음의 대상인 시대를 살아가는 각 사람에 대한 이해를 위한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