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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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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부분에 밑줄 긋고 플래그 붙여놔서 이걸 요약 발췌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오- 이 페이지 대단한데? 소개해 볼까? 하고 밑줄 그으면 다음 단락에서 곧바로 더 멋진 대단함이 폭발한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린! 엄청 촘촘한 구성! 그리하여 따로 떼기 힘든 문장들. 문단들. 이거는 이거는 그냥 책 한 권을 통째로 보시라 권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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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부분에 밑줄 긋고 플래그 붙여놔서 이걸 요약 발췌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오- 이 페이지 대단한데? 소개해 볼까? 하고 밑줄 그으면 다음 단락에서 곧바로 더 멋진 대단함이 폭발한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린! 엄청 촘촘한 구성! 그리하여 따로 떼기 힘든 문장들. 문단들.

이거는 이거는 그냥 책 한 권을 통째로 보시라 권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정 궁금하시다면.

민음사 세계문학 편집자님들이 유튜브에 출연하여 요약본 말아주시는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시면.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겠다.

 

인생샷-탈코르셋-페미니즘

이 세 단어를 키워드로 모든 챕터가 끈끈하게 붙어버린 책이다.

여성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 겉모습만을 전시하는 인생샷… 에 탈코르셋과 페미니즘이라니. 대척점에 놓인 이 세 단어가 뭐 그리 특별합니까? 라고 생각한 당신.

그러니까 이 책 한 번 잡솨봐.

인제 그런 말씀 못 하십니다. 쏙 들어갑니다.

 

하... 아직 부족하시다구요?

그럼 작가님 말씀 좀 옮겨보겠습니다.

이 책을 쓰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구절인데요.

이 책에 담긴 내용을 가리키는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자, 읽어보시죠.

 

 

"디지털 페미니즘 운동을 비판적으로 연구하신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대체 '요즘 여자애들'이 무슨 차별을 당해서 메갈이 되는 거냐고 물으셨다. 공부도 많이 했고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고 날씬하고 다 가진 듯 보이는데 뭐가 그렇게 억울한 거냐고. (·······) 이 어정쩡한 위치는 '청년 여성'과 (페미니즘을 접하는) '매체'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인생샷은 이 둘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주제로 보였다. 인생샷은 "예쁘고 똑똑하고 날씬하고 다 가진 듯" 보이는 문화다. 나는 인생샷을 통해 어떤 차별은 차별처럼 보이지만, 어떤 차별은 오히려 잘남이나 잘난 척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생샷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디지털 공간과 매체의 문제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청년 여성과 매체는 내가 인생샷 논의에 숨겨놓은 주제였다.

 

(·······)

 

나는 화려해 보이는 인생샷이 성차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것을 왜 마냥 비판하면 안 되는지 뒷받침하는 논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나게 논문을 쓰던 어느 날, 나의 매끈한 졸업 여정에 균열을 일으키는 새로운 여성을 만나게 된다.

 

(·······)

 

탈코르셋 여성들 사이에서 공유되었던 인생샷을 비판하는 분위기와 '여성학과 대학원생'이라는 나의 위치

가 결합해 특정한 기대감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 몇몇 탈코르셋 여성은 내가 '당연히' 인생샷을 비판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인터뷰에 지원했다.

그러나 내가 연구를 통해 하고 싶었던 건 비판보다 해명에 가까웠다.

 

(·······)

 

나는 인생샷 문화에 참여하는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20대 여성에게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탈코르셋 여성들은 이 모든 압력으로부터 벗어난 듯 보였다. 점점 궁금해졌다. 이들은 친구가 없나?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게 두렵지 않은가? (·······) 그 결과, 인생샷과 탈코르셋, 페미니즘 논의가 오밀조밀 조합된 독특한 구성의 글이 완성되었다.

 

(·······)

 

청년 여성과 매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나와,

아름다움과 차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인생샷 여성,

그리고 인생샷 문화에 균열을 일으키고 싶었던 탈코르셋 여성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등장을 나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페미니즘 선포라고 받아들였다. (잊지 마시라. 페미니즘은 늘 급진의 선봉자였다.)

그럼에도 홀연히 등장한 새로운 페미니스트의 논리와 행동 전개 양상은 내 입장에서 굉장히, 정말 굉장히 낯설었고 당혹스러웠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이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N번방 추적기와 우리 이야기)』에 한 페미니스트가 친한 페미니스트에게 사실은 나 남친 있다고 고백하며 엉엉 우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진정으로 이해를 못 했다.

 

아니, 울어?

잠깐. 운다고?

왜?

 

『인생샷 뒤의 여자들』을 읽으며 비로소 실마리를 찾았다. 소개하겠다.

 

"디지털 성범죄와 불법촬영의 문제가 가시화되고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각성된 상황에서, 코르셋은 성적 위험과 결부된 것으로 재독해되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을 보도한 기사는 '몰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SNS에 탈코르셋 인증 열풍이 불었다고 기록한다."

 

그러니까 "과거 코르셋의 문제점이 '가부장제의 억압'과 같이 다소 추상적인 단어로 설명되었다면, 이제 코르셋의 위험성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지고 싶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친 있다고 울며 고해성사한 게 이해가 안 된다더니 탈코르셋 이야기가 왜 나오느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조금만 더 들어주시라.

 

'안전'이라는 절박한 키워드로 페미니즘을 새롭게 쓴 신인류는 "여성적 외모가 '위험'할 수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탈코르셋 운동이다.

이들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외모 억압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여성의 몸을 이용해온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도 벼리고 있었다. 여성들은 여성적 표식을 거부함으로써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지려 노력하고 있었다."

 

남친 유무 고백이 눈물의 사유가 되는 논리가 여기서 발아한 것.

논리는 급물살을 탔다.

급기야 "여성성이 성폭력의 위험과 맞닿아 있다는 인식은 자연스레 이성애 각본을 탈출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는 "비혼·비연애·비섹스·비출산"을 뜻하는 4B(非)운동"으로 이어진다.

이성 연애는 혐오스러운 연애로 불리고, 이성애 연애 전시 금지라는 합의된 규범까지 나온 마당에... 눈물 고백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이 장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여전히 자신이 입각한 상황, 환경, 처지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고 알맞은 페미니즘 실천 방식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한 술 더 떠도 된다. 꼭 페미니즘을 운동으로 일삼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식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인지하고, 자신이 인지한 세계에 발맞춰 생활한다면 그 역시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는 신념만으로 살아가는 상상적 존재가 아니라 몸을 가진 물적 존재"니까.

"또한 페미니즘은 저 멀리 붕 떠 있는 사상이 아니라 각자의 몸, 그리고 몸이 놓인 위치와 상호작용하며 형성"되니까.

"모든 여성에게 당장 머리를 자르라거나 화장을 그만두라는 요구는 오히려 누군가의 삶의 기반을 더욱 취약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

다만 그동안 좀처럼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던 새로운 세대의 페미니스트들을, 저자의 말처럼 "페미니즘을 받아들인 경로가 다른 만큼 이해하는 방식이 다른 것"만큼은 분명히 알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현재 많은 청년이 사회가 성차별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장과 마주하고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충격이었다. 있는 걸 없다고 믿는다고 있는 게 없는 게 되나?

"현재 많은 청년이 사회가 성차별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문장 아래 다음 단락을 붙여놓고 싶다.

 

"성차별의 실재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구조적 차별을 열등한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한다. 네가 못생겨서, 멍청해서, 무능해서, 뚱뚱해서,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미움받은 것이지 결코 성에 따른 차별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은 차별의 이유가 자신이 아니라 구조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증명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무능이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는 변수를 모두 소거해야 한다."는 결론이 등장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jonna 바쁘고 치열해야 한다는 건데, 생각해 보라. 당신이 아무리 바쁘고 치열하게 산다 한들 변수 완전 소거는 불가능하다.

"여성의 정의를 남성이 규정하도록 두고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상, 문제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비극적 얘기만 할 순 없지.

암만 읽어도 <긍까. 대한민국에서 여자들이 남 눈치 안 보고 내가 나로 살려면 존나 불행하던가 제정신으론 어렵다는 거 아니야?>라는 암시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변화한 미래를 현실적으로 꿈꿔보는 아주 다정한 책이다.

 

"차별받은 사람은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을까? 우리가 사회에서 받은 상처들은 인정에 매몰되게 하고, 우리가 피해를 강조할수록 상대의 권력은 더욱 커지는 아이러니 속에서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기존의 세계를 미워하며 닮아가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이행할 수 있을까?"

라는 사려 깊은 질문을 준비해뒀다.

이쯤에서 2023년 내가 읽은 책 제목을 복기해 본다.

 

- 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

- 서울의 공원

- 아무튼, 언니

- 깻잎 투쟁기

-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돌봄과 작업

- 가족각본

- 여성노동자, 반짝이다

- 삼순이

 

이 독서 여정은 바로 이 질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운명 같다.

우리는 어떻게 기존의 세계를 미워하며 닮아가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이행할 수 있을까.

 

책이 건넨 비전은 이렇다.

 

"현실은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각자가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믿는 대로 된다'거나 '긍정의 힘'과 같이 물적 조건을 무시하고 개인의 의지로 현실을 '극복'하자는 말과 다르다. '주어진' 현실을 극복하자는 게 아니라, 반대로 자신의 주목하는 가치에 따라 세계가 '주어지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다. 사람마다 다를 뿐 아니라 한 사람 안에서도 시기마다 '현실'이라고 구성되는 내용이 다르다. 현실은 유동적인 개념이다."

 

현실은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선택한 것이기도 하대.

내가 어떤 현실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게 펼쳐질 현실이 유동적 개념이 될 거래.

머릿속에 떠다니던 어렴풋한 생각들을 명쾌하게 언어로 꿰어준 이 문단에 카프카 님이 도끼 들고 찾아오셨다.

김지효 작가님 만세.

 

그리고, 이 문단을 읽고 나는 드디어 『사람, 장소, 환대』를 읽을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다다음 책이 되지 않을까.

 

내가 마케터라면 『인생샷 뒤의 여자들』의 타케팅을 어떻게 설정했을까.

표면적으로야 강남역살인사건 이후 '안전'이라는 절박한 키워드로 페미니즘을 새롭게 쓴 신인류가 궁금하시다면 『인생샷 뒤의 여자들』이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서로 사이좋게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이는 젠더 갈등이 어떻게 표면으로 드러났는지.

하여간에 뭔 놈의 페북이고 트위터고 왜 그렇게들 싸워대는지.

도대체 '이대녀'는 뭐고 '이대남'은 뭔지.

이재명의 '개딸'들은 정체가 뭔지.

그런 게 궁금하신 분들 역시 이 책이 입장문을 열어줄 거다.

각주에 소개한 논문과 책을 참고해 여러분만의 지도를 만드실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설명하겠지만 여기서 그치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

내 눈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살아있는 사람들.

그들 중 한 집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추천 추천 완전 추천.

j****4 2023.10.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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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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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의 사회적 변천사들과 그에 따른 여성들의 심리??라고 할까 그런게 잘 보여져서 흥미로웠어요. 논문을 바탕으로 쓴 것 같아요. 저도 페미니즘과 셀카, SNS등을 어떻게 잘 버무려야(?)하는지 늘 고민이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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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의 사회적 변천사들과 그에 따른 여성들의 심리??라고 할까 그런게 잘 보여져서 흥미로웠어요. 논문을 바탕으로 쓴 것 같아요. 저도 페미니즘과 셀카, SNS등을 어떻게 잘 버무려야(?)하는지 늘 고민이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r******g 2024.03.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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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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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써본 적이 있나. 내 사진을 업로드 해놓고 아, 이건 아닌데 하면서 피드에서 삭제해본 적이 있나. 인스타스토리로 나를 끊임없이 노출시키며 혼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있나. 그 모든게 신경이 쓰여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책. 그리 멀지 않은 옛날인 '얼짱'카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담아두었고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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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써본 적이 있나.

내 사진을 업로드 해놓고 아, 이건 아닌데 하면서 피드에서 삭제해본 적이 있나.

인스타스토리로 나를 끊임없이 노출시키며 혼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있나.

그 모든게 신경이 쓰여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책.

그리 멀지 않은 옛날인 '얼짱'카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담아두었고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 책이다.

타인의 눈을 생각해 오늘도 인생샷을 찍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한다.

 

a*****n 2023.08.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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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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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김지효 저이거 진짜 추천드립니다. 코르셋, 외모, sns에 집착하거나 강박증이 있는 자매들이 꼭 한 번은 읽었으면 좋겠어요.이거 읽고나서 코르셋을 벗어라, 니가 잘못하고있는거다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저또한 이 책을 읽었다고해서 제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강박증, 가치관이 180도 변할수는없겠지만 코르셋이 코르셋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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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
김지효 저

이거 진짜 추천드립니다. 코르셋, 외모, sns에 집착하거나 강박증이 있는 자매들이 꼭 한 번은 읽었으면 좋겠어요.

이거 읽고나서 코르셋을 벗어라, 니가 잘못하고있는거다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저또한 이 책을 읽었다고해서 제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강박증, 가치관이 180도 변할수는없겠지만 코르셋이 코르셋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냥 모든 여성들이 조금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무작정 어둡기만한것도아니고 옛날 아날로그 세대 추억도 생각나게해줘서 재밌어요. 굉장히 공감가는 문장들이 많고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혀집니다.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r 2023.08.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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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 그녀들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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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으로 사진미학적으로도 아주 흥미롭고 폭넓게 사유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지금 시대의 화두인 페미니즘과 여성 주도의 셀피 혹은 인생샷이라는 테마를 심도있고 현장성이 생생하게 탐구하며 다뤄나가고 있다. 가독성도 좋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앞으로 이런 탐구를 다룬 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저자의 다음 연구와 책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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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으로 사진미학적으로도 아주 흥미롭고 폭넓게 사유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지금 시대의 화두인 페미니즘과 여성 주도의 셀피 혹은 인생샷이라는 테마를 심도있고

현장성이 생생하게 탐구하며 다뤄나가고 있다. 가독성도 좋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앞으로 이런 탐구를 다룬 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저자의 다음 연구와 책도 기대한다. 

YES마니아 : 로얄 p********1 2023.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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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김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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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 뒷자리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핸드폰을 꺼냈다. 셀카를 찍기 위해서다. 지쳤고 심심했고 몰골이 어떤지 궁금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있다는 그 앱, 스노우카메라를 켰다. 다양한 모드의 필터가 있어서 잠시 고민했다. 인기 필터로 찍어보았다. 결과는 대실패. 보정이 심각하게 들어간 얼굴은 수상하고 무서웠다. 카카오톡 프로필에도 나는 내 사진을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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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 뒷자리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핸드폰을 꺼냈다. 셀카를 찍기 위해서다. 지쳤고 심심했고 몰골이 어떤지 궁금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있다는 그 앱, 스노우카메라를 켰다. 다양한 모드의 필터가 있어서 잠시 고민했다. 인기 필터로 찍어보았다. 결과는 대실패. 보정이 심각하게 들어간 얼굴은 수상하고 무서웠다. 

카카오톡 프로필에도 나는 내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 내 사진은커녕 사람이 나오는 사진 자체를 올리지 않는다. 그건 뭐랄까. 나를 비롯하여 사람을 싫어하는 인류애 없는 소심하고 고독한 현대인의 표상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겠지. 버스에서 찍은 셀카를 지우지는 않고 몇 년 전에 찍은 사진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못생김을 자랑하고 있구나. 


외모도 경쟁력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번 기억을 더듬어보자. 못생긴 얼굴 때문에 피해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있는지. 있다, 있어. 일자리를 구하러 갔을 때나. 같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묘하게 나만 혼이 났던 적이(기분 탓이려니. 자격지심이려니 여기라고 하겠지만 쎄함은 과학이라고 못생겨서 더 혼난 거 맞는 것 같다.)

김지효는 자신이 쓴 논문을 보충하여 『인생샷 뒤의 여자들』이라는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인생샷이라는 용어를 자각하게 된 건 핑크 뮬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인생샷을 위해 갈대밭 한가운데로 직진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 어느 근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인생샷이 대체 무엇이길래. 

인스타를 하지 않은 나로서는(한 번 해볼까 했지만 피곤했다. 해킹도 당했고.)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신기방기 동방신기 하다. 피드가 스토리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인생샷 뒤의 여자들』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왜 여성들이 인생샷에 그토록 진심인지. 인스타를 큰 틀로 여성, 인생샷, 탈코르셋, 페미니즘을 핵심어로 놓고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현상을 응시한다. 

한 장의 인생샷을 찍기 위해 드는 수고는 어마어마했다. 셀카는 본인이 찍지만 인생샷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여기에서 사회적인 관계성이 주목된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 인생샷 찍기는 노동이었다. 그 중심에 여성이 있다. 외모 가꾸기, 꾸밈 노동은 유독 여성에게만 부여되는 것인지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고민한다. 

인스타의 막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치열한 생존기였다.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은 셀카와 인생샷을 찍는다. 김지효는 책의 시작에 '사진첩에 비슷한 사진이 수십 장씩 담겨 있는 여자들에게'라고 쓴다. 스노우앱의 필터를 지우면 푸석하고 주름 많고 대칭이 맞지 않아 비뚤어진 얼굴이 두둥 등장한다. 그냥 보통 오늘의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된 건 나의 문제일까. 


s*****m 202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