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간의 기다림. 짧은 만남. 아쉬운 이별. 님 그리워 더욱 긴 밤의 시간을 한 허리 베듯 뚝 잘라다 그걸 또 이불 밑에 두었다가 그분이 오신 짧은 시간에 꺼낼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시조를 볼 때마다 언어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안도현 시인이 고른 글귀에도 이 시가 있었다. 그가 아는 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우리 고시조 중 가장 아름답고 절절한 작품이다. 내가 아는 한에서는, 모든 시의 범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절절하다.
풀이는 이렇다.
안도현 시인의 산문집 <나는 당신이다>는 그의 서재 오래된 책 속에서 찾아낸 밑줄과 그 밑줄 속 생각들을 담아낸 책이다. 10여년 전에 쓴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 라는 두 권의 책에서 추리고 개정한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까지 좋은 책 골라 보내준 리뷰어클럽에게 감사를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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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님의 책을 읽은 적이 몇 번 있다. 잔잔하니 그러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그런 식의 에세이들. 소설에 치여 현실을 구분 못하고 있을때 가끔씩 에세이를 읽어주면 좋다.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이 책은 저자가 다른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느낀 점들을 간략하게 적어 둔 것을 모은 것이다. 그런 만큼 내가 읽었던 책이 나오면 반갑고 그 중에서도 나도 그 문장에 공감했는데 하는 구절이 나오면 더 반갑다. 안도현이라는 사람이 느낀 감정 뿐 아니라 내가 느낀 감정과 비교해 볼수 있어서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의 책을 최근에 읽은 것으로는 심영섭의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라는 책을 통해서 보았다. 자신이 본 영화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또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식의 책. 이 책은 그 책보다는 훨씬 더 심플하다. 구절도 길지 않고 짧은 구절을 나열하거나 또는 짧은 시의 전문을 실어 놓기도 했다. 덕분에 시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좋은 시들을 마음껏 누리는 행복도 얻었다. 막상 시라는 것을 접하면 어려워, 재미없어가 전부였는데 한국 작가들의 시를 보면서 '요즘은 좋은 시들도 많고 공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해를 하게 된 것일까.
물결이 다하는 곳까지가 바다이다 대기 속에서 그 사람의 숨결이 닿는 데까지가 그 사람이다 아니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그 사람이다 오 그리운 푸른 하늘 속의 두사람이여 민주주의의 처음이여
고은 시인의 [그리움]이라는 시 전문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저자는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나'라는 구절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나다'라는 문장보다 '나는 너다' 라는 문장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그래서 제목이 나는 당신입니다. 센스있는 작명법이다. 비록 엄마는 이해 못 하셨을지라도 말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닉넴은 여러가지다. 각 인터넷 사이트마다 다른데 예전에는 나난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했던 적이 있었다. 영화 '싱글즈'를 보고 난후 장진영 캐릭터가 너무나도 맘에 들어서 썼던 이름. 그 이름은 한글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 영문으로 바꾸어서 한 인터넷 서점에서 쓰는 중이다. 내가 가지고 싶은 이름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쓰고 있을때는 굳이 뒤에 숫자나 다른 단어를 붙이면서 까지 그 이름을 쓰고 싶지는 않다. 다른 이름으로 우회하기 마련인데 그렇게 선택된 이름이 또다른 영문 닉넴이 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북카페에서 쓰고 있는 이름은 '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이름이 너무 짧아서 검색을 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걸린다는 카페장의 권고에 의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덧붙여진 이름이다. '나는나' 안도현님의 말대로 '나는 나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이름. 그래도 나는 지은이처럼 '나는 너다'라고 할 수가 없다. 아무리 내가 당신을 그리워한다고 해도 나는 나일뿐 다른 사람이 될수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 언젠가 내가 '나는 당신입니다' 하고 고백할수 있는 날이 오려나. 사람의 성격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보면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단지 지은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충분히 이해라고 공감하고 느끼는 바이다.
어렸을 때 많이 본 소나기나 어린왕자같은 이야기부터 신경숙이나 전경린의 소설도 있고 탈무드의 이야기도 있고 여러 장르가 함께 공존하는 이 이야기. 어느 페이지를 펴더라도 전혀 새로운 작품을 읽는 듯 볼수 있어서 좋다. 지은이의 글을 읽을수도 있지만 그가 좋아했던 문장들 그리고 나 또한 좋아하는 문장들이 많은 책이라 더욱 좋다. 그 분위기에 알맞는 사진들은 덤이다.
안타까운 한가지는 89페이지의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책 중에서 인용을 하면서 오자가 아주 크게 났다는 것이다. 글씨 크기는 다른 글자와 같은 크기지만 책 페이지 상단에 있어서 그럴까 금새 눈에 띄였다.' 꽃입이다' 라고 해야 할 것을 '꽂입니다'라고 쓰는 오타가 났다. 연달아 나오는 다음 문장도 '튤립꽂입니다'라고 씌여있다. 혹시 내가 모르게 원본에서도 그렇게 쓰였나 싶어 일부러 검색을 해보니 내가 틀린것도 아니었다. 튤립꽃. 이건 기본 상식인데 조금 많이 아쉬웠다. 소설처럼 글자가 빽빽한 것도 아니라 이 정도는 걸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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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입니다
사실 시집으로 알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안도현의 시집은 이전에 읽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도서도 역시나 기다려졌다. '나는 당신입니다'라는 제목과 깔끔한 표지에서부터 힐링이 느껴졌다.
이전 읽었던 안도현의 '그 풍경을 이제 나는 사랑하려하네' 에서처럼 작가가 직접 쓴 글은 아니지만 이 도서 역시 저자가 읽었던 책들 중 사랑에 관한 글귀들을 뽑아 한 페이지에 적어두고 다른 한 페이지에 그의 감상평을 적어놓은 듯한 도서였다.
각 페이지에 그려진 삽화와 어울려 각각의 글들이 더 빛나게 돋보인 것같고, 개인적으로 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좋은 부분은 또 참 좋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는 저자의 서재를 살짝 엿본듯한 느낌도 들었다. 제목이 참 아름다운 것같다. 나는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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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고개 끄덕이게 되거나 감동받는 문장들이 있다. 그럴때마다 작은 노트에 써 놓는 편인데 몇 차례 이사를 다시는 동안 그 노트가 사라지고 없어서 많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안도현님은 밑줄 그어가며 읽은 시와 문장을 편지 형식으로 두 권의 책으로 냈던 것이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수정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다시 엮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안도현님은 어떤 글을 좋아하고 어떤 구절을 읽으며 감동을 받았는지...
책은 진짜 사랑을 한다는 것 / 솔직한 우리네 삶 / 눈물 나는 날에는 / 때로는 정의로운 사람 / 작은 깨달음 큰 행복으로 나누어 씌여져 있다.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편안하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충분히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는데 내가 읽었던 책 중 나는 특별한 느낌없이 지나쳤던 부분을 작가는 밑줄 그으며 읽은 부분들이 있어서 더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더 읽는 재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을 다른사람은 특별한 느낌으로 읽었다는 것을 아는재미 말이다.
물결이 다 하는 곳까지가 바다이다 대기 속에서 그 사람의 숨결이 닿는 데까지가 그 사람이다 아니 그 사람이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그 사람이다 오 그리운 푸른 하늘 속의 두 사람이여 민족주의의 처음이여
고은의 詩 [그림운] 전문
책 제목이기도 한 나는 당신입니다는 고은님의 詩 그리움을 담고 있는데 작가는 '나는 나다'라는 말보다 '나는 너다'라는 말은 좋아하는데 어떤 한 개인이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말이 참 좋단다.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도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마음 따뜻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그 개인만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관계된 모든 것 까지를 포함한다는 의미가 될테니 말이다.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참으로 짧았음을 느끼게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끼운다
천양희의 詩 [단추를 채우면서] 中
첫 번째 단추를 채우고 잘못인줄 바로 알게되면 참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와 닿는 글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천양희님이 실패 한 뒤 잘못을 타인에게서 찾지않고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는 것이 좋단다. 사실 우리는 어떤 잘못이 있을때 그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하기보다 다른사람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경우가 많은데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차례로 차근차근 읽어도 좋지만 어떤 페이지, 어떤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은 책 <나는 당신입니다>는 기쁘면 기쁜대로 우울함이 있으면 또 그대로 위로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 같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런 글이 나는 참 좋다. 오랜만에 아무 부담없이 즐겁고 편안한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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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6
나뭇잎과 내 머리털과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나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옷자락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다.
세상은 비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채우고 또 채우려고 몸부림친다. 채우고 나면 다시 비어 있고 또 채우고 나면 또다시 비어있는 몸과 마음과 세상을 채우려고 하는 사람들의 의지는 무엇인가.
이 구절을 읽으니 정말 내가 왜이렇게 채우지 못해 안달을 하며 살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안도현님의 산문에는 비움의 철학이 담겨있다. 채우려고 하지말고, 비워야하는데, 그게 정말 어렵다. 이책엔 좌측에는 짧막하지만 임팩트 있는 글들이 실려있다. 그리고 옆쪽에 일기형식으로 좌측의 글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있다. 친철과 상냥함이 절로 느껴지는 책이 아니던가 !!
책에 들어가있는 사진들도 내용들과 개연성있게 잘 들어가있어,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면 뭔가 좀더 이해가 빨라지는것 같다.
P. 178
친구란 온 세상이 다 내 곁을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다.
이말 또한 가슴을 쾅쾅 두드렸다. 짧막하지만 강렬한 내용이지 않던가...
안도현님의 책에는 따스하면서도 공허의 기운이 그득하다. 그래서 더욱 부담없이 머릴 식힐 때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래서 좋다.
이 책에 담겨진 모든 글들이 마치 성경말씀처럼 깊은 진리를 가르쳐주는 느낌을 받았다. 내 아이에게도 물려주고픈 내용이랄까. 이렇게 아름다운 글들을 삶에 적용해서 좀 더 욕심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작품이다.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권하고싶은 책이다.
행복과 사랑, 슬픔, 아름다운 등등 세상에 살면서 알고 살아야할것들의 정의를 다시금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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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aphorism)의 사전적 의미는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라고 정의한다. 체험적 진리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단어 자체만으로는 다가오지 않던 사전적 의미가 책을 마주하고서야 '맞다. 이거!'하고 가슴에 확 와 닿았다. 안도현 작가의 산문집 <나는 당신입니다>는 작가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인 사랑에 대한 아포리즘이다. 작가가 직접 체험해서 얻은 진리가 짧지만 굵직하게 독자들에게 말을 건다. "나는 당신입니다"하고.
이 작품에는 짧은 시에서부터 산문, 책에서 발췌한 내용 등 작가의 고운 감성으로 밑줄 긋고 뽑아냈을 성찰의 기록과도 같은 글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시선을 끈다. 거기에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져 보편적인 가치, 혹은 보편적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했던 작가의 깊은 내적 통찰이 엿보인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책을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산문집을 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전에 읽었던 글들이 한꺼번에 취합되고, 갑자기 없던 삶의 진리가 나오지는 않았을 거라 사료되기에 이 책은 작가의 고뇌와 낭비되지 않은 작가의 삶의 기록이며 작가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언젠가 어디선가 읽었던 글을 마주하곤 내가 느꼈던 것이 다가 아니었다는 것, 어느새 우주 보다 더 멀리, 바다 보다 더 깊은 이야기가 되어 나의 생각이 보다 풍요로워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가령,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같은 거 말이다.
"감정은 짧고 단순하고 순간적이지만, 사랑에 대한 판단은 길고 복잡하고 영원을 지향한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강렬한 감정없는 이지적인 사랑이란 또 얼마나 적적할까요. 물기가 없으니 말입니다. "
남들 다 읽는 책, 유행처럼 따라 읽던 시절에 나도 '사랑의 기술'을 읽었지만 어린 나이에 책은 지루했고, 내가 알고 느끼던 사랑에 기술 따윈 없었다. 심금을 울린 적이 없는데 기억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작가의 글을 읽고 보니 이제사 느껴지는게 많다. 그맘때의 지적 수준이,감성이 글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다는 것이겠지. 지금에사 조금이라도 공감이라는 걸 하게 되는 걸 보면.
작가가 꼽은 글에 작가의 삶의 철학을 담은 글 위에 나의 부족한 생각을 더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각자의 삶은 고뇌와 성찰의 산물이기에 나의 이야기를 덧붙인다고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말한다. 당신의 마음에도 담아보라고.
오래전 나의 어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시 한편, 오랜만에 이 작품에서 만나 반가웠다. 김남조님의 시 '편지'중에서.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마지막 감성이 되어 주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과 소식들로 얼룩져버린 이천십사년의 봄, 내가 누군가의 삶이 될 수 없음에 한없이 아파하고 힘들어했음을 무엇보다 책이 알아차려 주어서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나는 당신입니다. 나를 사랑하듯 당신을, 당신들을 기억하고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이 잃어버린 그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거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슬픔이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예술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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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그 사람’이다. 박하사탕을 다 녹여 먹고 입안에 달달한 침이 고이는 것 같은 감미로운 말이다. 나는 이 말과 관련하여, ‘누군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살아 동안 살아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혼자 지어 놓고 기억하고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유한하여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죽는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지요. 그 죽은 사람을 가슴에 품고 기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것이지요.
이 말이 요즈음 더 각별한 의미와 질감으로 다가옵니다. 세월호의 침몰 사고를 당하여 자녀들을 잃은 부모님들은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그들 속에서 더 뜨겁게 살아 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안도현님의 [나는 당신입니다], 이 책을 이런 시기에 읽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과 감상을 하게 됩니다. 참 쓴 음식을 먹을 때, 입안 가득히 침이 고이듯이, 이 책 제목이 되뇌어집니다.
이 책의 글들은 시인이 십년 전에 쓴 ‘100일 동안 쓴 러브레타’라는 두 권의 책에서 고르고 고른 내용을 다듬기도 하고 시의에 맞게 수정을 해서 한 권의 책으로 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절판되었는데, 책을 읽고자하는 독자가 많이 계셔서 이렇게 정리했노라고 서문에 쓰고 있다.
[나는 당신입니다]. 그렇다. 이 책 이름처럼 우리는 너나없이 하나다. 그러기에 지금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고, 또 어떤 이는 사고를 당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그것도 시간이나 여건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가까운 분향소를 찾아가 마음을 담아서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영정에 바치기도 하고 촛불을 밝히기도 한다. 여기저기서 정성을 담은 성금도 답지되고 있다.
책에 소개되고 있는 글이나 사연들은 나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지만, 이 책 제목 때문인지는 몰라도 바로 내 얘기같이 공감이 된다. 시인은 시나 산문 노래가사 등을 소개하고 시인의 생각을 설명해 놓았는데, 본문의 글보다 시인의 설명의 글이 더 깊이가 있고 좋다.
아마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내 시야를 열어서 이 책을 대신 보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사진이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어서 글과 함께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큰 부담 없이 시간이 날 때마다 향기를 따라 꽃을 감상하듯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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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님의 산문 <나는 당신입니다>는 짧은 글의 모음이지만 그가 좋은 책들에서 좋은 구절을 밑줄 그으며 보았던 그 느낌으로 나 역시 깊은 생각의 심연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내용을 곱씹으며 그 맛을 음미하게 되는 이 느낌! 이 책을 접해보지 않는 사람이 가히 느낄 수 없는 그런 글을 읽으며 사색하는 맛이 있는 책이다. 먼저 저자가 발췌한 글이 나온다. 그 작가가 의도한 의미와 상관없이 읽으며 나의 느낌을 떠올려 보게 된다. 내가 느낀 글의 분위기나 느낌을 살린 채 다시 안도현님의 생각을 들어본다. 앞 선 글의 대한 해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진솔하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적어놓은 듯하다.
진짜 사랑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비추어 본 글 사랑은 세기가 변하고 세대가 바뀐다 해도 변하지 않는 절대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이 책의 글들을 읽다보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다만 그 표현 방법이 다를 뿐임을 알 수 있다. 각자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그 방법들을 문학적 형식을 빌려 글로 읽어보는 것도 참으로 운치가 있고 그 느낌이 좋다. 때론 젊은이들의 조급하지만 강렬한 사랑처럼, 때론 파블로 네루다의 시 <100편의 사랑소네트>에서 아내 마틸데 우루티아에게 바친 시처럼 낭만적인 모습일 수 도 있다. 반면 40대인 나를 위한 시 황지우님의 시 <늙어 가는 아내에게>는 전통적인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랑법을 잔잔하게 들려준다. 안도현님은 그러한 사랑의 표현을 말의 상투성을 일간에 폭파해버리는 위력을 지닌다라고 한다.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묻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황지우의 시 「늙어 가는 아내에게」중에서
어쩌면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에게 이 책에 수록된 사랑에 대한 단상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솔직하다 못해 부끄럽게 솔직한 우리네 이야기들 원초적 사랑의 본능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적나라하지만 재미있게 다가온다. 사실적이며 유희적인 언어의 쓰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연인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시펄’이란 욕을 썼을까? 개인적으로 좋게 들리지는 않지만 젊은이의 연인에 대한 그리움의 강렬한 표현쯤으로 받아들여 본다.
눈물과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글 황진이의 시조 <기다림의 자세>는 안도현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그 감동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시로 다가왔다. 동짓날 긴 밤을 님을 기다리며 읊은 황진이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실연을 해봐야 사랑을 안다는 한 글에서 시련의 아픔을 겪어봤던 과거의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때로는 정의로운 삶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김남주 시인은 <자본주의 사랑>에서 적나라한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왜 그런 저속한 표현들을 거침없이 쓰면서 시를 써야만 했던 것일까? 저자의 해설을 읽고 난 후 썩은 현실을 비속어를 통해 정의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는 사실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하지 못하는 언어의 한계, 그것을 그는 대신해서 충족시킨다는 강렬한 기분 좋은 느낌! 이 있는 책이다.
작은 것에서 깨닫는 큰 행복 소재의 한계가 과연 존재할까? 작지만 행복을 안겨주는 우리의 삶 도처에 널려있는 그런 소재 말이다. 아이스크림, 몸살, 산딸기, 어머니의 음식 등 이러한 것들에서도 깨달음이 있다는 것이 새롭다. 함민복의 시 <만찬>은 소박하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상을 받은 시인 아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안도현 산문 <나는 당신입니다>는 부제처럼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쓴 글이라는 점에 매우 동감한다. 삶의 여러 단상들을 통해 느끼는 풍요로운 삶의 가치들을 여러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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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님이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적어내려간 글이 있는 책입니다.
연탄재를 발로 차지 말라는 시로 한때 모두가 열광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인터넷 게시물마다에 안도현 님의 글이 도배가 되어 저도 잘 안답니다.
너는 한때 누구에게 뜨거운 적이 있느냐는 글이...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안도현 님의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동시에 많은 작가들의 시와 산문을 접하게 되어 좋았던, 퍽 마음에 드는 책이랍니다.
안도현 시인이 자신의 서재에 꽂혀 있는 책에서 직접 밑줄 쳐가며 읽은 시와 문장을 옮기고...
여기에 시인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쓴 산문을 덧보탠 책이라고 할 수 있죠.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이 있어서 책이 참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흠... 표지가 좀 더 감성적이었으면 어땠을까... 란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ㅎㅎㅎ~ :-)
삶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아포리즘이라고 해서...
도대체 아포리즘이란 단어가 무슨 뜻이지...?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을 하여 그 뜻을 알아보았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긴 여운을 남기게 만드는 게 아포리즘이더군요. ㅋㅋㅋ~
해서 저도 잊지 않기 위하여 검색한 내용을 올려보렵니다. :-)
【명사】 아포리즘 [aphorism]
: 신조, 원리, 진리 등을 간결하고 압축적인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금언(金言), 격언(格言), 경구(警句), 잠언(箴言) 따위를 이른다.
【예】 그 공책은 페이지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와 같은 아포리즘이 적혀 있었다.
그는 시의 적절한 아포리즘을 사용하여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강연의 효과를 높였다.
라고 하네요. 워낙 잘 잊어버리는 나이가 되었는지라...
이렇게 올려놓고서 잊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ㅎ~ :-)
이 책은 안도현 님이 감명 깊었던 책 속의 내용들을 옮겨놓고...
자신의 감상을 시처럼 산문처럼 덧붙여 놓은 책이더군요.
책의 내용은... 왼쪽은 인용한 글, 오른쪽은 본인 생각을 적은...
글과 함께 올려진 사진도 감수성을 자극하는 너무 멋진 책이었습니다. :-)
안도현 님의 나는 당신입니다 목차에요...
참 아름다운 글들이라서 인용된 책들도 궁금해지더군요.
학교에서 주는 소위 다독상이란 것을 참 많이도 줄기차게 받았습니다만... ㅎ
읽지 못 했던 수많은 책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참 부끄럽습니다.
시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는 산문이 더 편하게 읽히는데요.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책들이 어찌나 좋은지 다 찾아서 읽고 싶어집니다.
주로 사랑에 관하여 쓴 책 중에서 좋은 구절을 발췌한 부분입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담백하게 읽힐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어요.
역시 안 읽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책을 왜 못 읽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세상엔 책이 너무나 많고 안 읽은 책이 무지무지 더 많다고 할까요? ㅎㅎㅎ
지금 사랑에 대하여 고민하는 여성분들이 참 좋아할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사춘기... 감성 소년 소녀들에게도 짜르르... 전율이 흐르겠다 싶은 좋은 글귀들과...
그런 글귀들이 있는 책들을 소개받아서 너무 좋았답니다. :-)
이 부분에 인용된 글들은 조금 수위가 높더군요. ㅎㅎㅎ
30대가 읽으면 어느 정도 연륜이 있으니까 공감이 갈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짧은 책 속의 인상 깊었던 글들과...
그 글을 읽으면서 시인의 감성으로 느꼈던 안도현 님의 감성을 엿보게 되네요.
저도 그 글속에서 동화가 되어 감성이 퐁퐁 솟구치더군요.
이런 감성들... 저는 잊고 산지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그려... 에궁... :-)
저처럼 세파에 어느 정도 시달린 나이쯤 되면 더 이해가 쉬운...
그런 삶의 깊이를 알 수가 있는... 조금은 느낌이 있는 부분입니다.
시인의 감성이란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 되겠는데요.
좋은 책들이 참 많지만 다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런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는 아주 예쁜 짓을 하는 책이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제게도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거든요.
안도현, 그가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 이란 책 소개 글의 말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보게 되는 마음을 가다듬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편안하게 오가면서 한 페이지씩 읽어도 좋은 그런 내용들로 가득 찬 책이어서...
저는 모처럼 책 리뷰를 써야 하는 부담감도 잊은 채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마음이 복잡스럽고 몸이 불편할 때 읽어도 참 좋은 그런 책인데요.
특히 시를 쓰는 분들의 감성은 뭔가 다른 것 같습니다.
세상을 순수하게 보는 그런 눈을 가지신 것만 같네요.
물론 저항시나 사회개혁에 대한 무거운 시를 쓰시는 분도 있지만요. ㅎㅎㅎ~
어쨌든 기분 좋게 읽어내려가는 그런 멋진 책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지금 기분이 꿀꿀하고 세상사가 골치가 아프신가요?
그렇다면 나는 당신입니다를 가볍게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한결 담백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삶의 무거운 더께들을 싹 벗는... 마음의 먼지를 청소하는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오렌지색의 표지에 나비가 있는...
얄상하면서 길쭉한 책의 모양새가 퍽 독특했던 책, 나는 당신입니다 였다네요. :-)
◎ 네이버 대표 북카페인 북뉴스를 통하여 무료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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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연탄 한 장의 의미를 심오하게 다룬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시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구절은 대부분 암송한다. 서정적이고 결 고은 안도현 시인의 글을 좋아하지만 시집이나 산문집을 읽은 적은 없다. 이웃 블로거 님이 올린 시를 감상하거나 퍼오는 정도다. 그러다 이번에 안도현 시인의 산문집이 나왔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나는 당신입니다>라는 제목이 마음을 잡아끈다. 화사한 주황색 바탕에 심플한 표지와 미끌거리지 않는 표지의 질감이 참 좋다. 사랑스러운 표지 디자인에서 따뜻함과 서정성이 담뿍 묻어난다. 이 책은 안도현 시인이 밑줄 그어가며 읽은 글을 그대로 옮긴 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보탠 에세이다. 소설, 산문, 시, 동시, 동화, 판소리, 민요,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발췌한 문장과 자신의 생각이나 깨달음을 나란히 배열하고 있다. 사물과 사람, 자연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솔직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을 읽어내는 깊이와 너비가 역시 다르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인이라 그런지 발췌한 문장 중에는 시가 많다. 고은, 김수영, 김용택, 한용운, 백석 등의 시가 소개되고 박완서, 황순원, 은희경, 버트란트 러셀, 신경숙, 에리히 프롬 등의 작품 일부가 소개되는데 저자가 왜 밑줄을 그으며 읽었는지 이해하게 되는 문장들이다. 하지만 저자의 느낌과 해석을 적은 옆 페이지에 더 많은 밑줄을 긋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길어 올리까, 이렇게 작은 것에서 이렇게나 큰 깨달음을 얻다니, 성에 관해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저자의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에서 내공이 느껴지고 솔직함에서 연륜이 묻어난다. 좋은 글, 마음을 울리는 글을 열심히 발췌했던 때가 있었다. 한동안 발췌를 하다가 귀찮아서 그만 두었는데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를 따라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한 쪽엔 발췌 글을, 한 쪽엔 나만의 느낌을 적어야겠다. 그렇게 하면 사고하는 습관과 기록하는 습관, 글쓰는 훈련이 자연스레 되겠지. 깊이 생각하는 것을 꺼리고, 복잡한 것을 회피하고, 다이제스트를 선호하는 신세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봄햇살처럼 따사롭고 아름다운 에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