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카이사르에 대해 관심이 생긴 사람은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된 사람 중 하나이니까. 그래서 기왕이면 직접 책속의 주인공이 쓴 책을 읽고 싶어서 보게 된 책이 바로 이 갈리아 전쟁기이다. 그의 저술은 꽤 많았지만 남은 것은 내전기와 갈리아 전쟁기 밖에 없고 특히 이 책은 라틴어 문체의 간결함이니 어쩌니 하는 호평을 많이 받아 더더욱 관심이 갔다. 그렇게 해서 읽은 이 책은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적의 사정이니까지 자세히 적어 놓아서 한쪽에 치우쳐진 기분은 들지 않았다. 당시와 지금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지명같은 것은 좀 알아보기 힘들지만 주석이 풍부하기에 보기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보면서 느낀 것은 정보를 접한 후의 해석도 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내 경우에는 이 책을 읽은 다른 연구자의 글을 본 후에 봐서 이해가 잘 되는 편이었지만 달랑 이 책 한권 만 보면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거나 생활상을 그 당시 사람의 글로서 확인하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 예수님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카이사르는 로마제국사, 아니 세계사를 통틀어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던 인물중의 한 명이었다. 그러나 정작 문사로서의 그의 탁월함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실로 카이사르는 그 문장의 담백함과 간결함, 정확성으로 이름난 라틴산문 문장가였으며 고전 라틴문학의 전성기를 일궈낸 거두들- 즉 오비뒤우스, 호라티우스, 웨르길리우스, 키케로와도 견줄 수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또 초급 라틴어를 이수한 학생들이 원전을 읽고자 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교재가 바로 이 갈리아 전기 (De bello Gallico 혹은 bellum gallicum)이다. 갈리아의 인문지리와 풍속및 전쟁의 전말기를 자세히 다룬 이 글을 보며 카이사르가 백번을 싸웠으나 위태롭지 않았던 것이 그 놀라운 지피지기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로마의 병제나 병법, 예를 들면 도하나 공성술등을 자세히 소개한 점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역자가 중역치고는 꽤 원문의 뉘앙스에 가까운 번역을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번역상의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멀지않은 미래에 라틴어 원전 번역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
|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카이사르에게 매료되었고. 본문에 등장하는 갈리아 전기, 내전기등 그의 저작들이 나와있는게 있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단행본으로는 갈리아 전기만이 나와있었구요.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사서 읽었습니다. 솔직히 좀 실망한 감이 있습니다. 좋지 않은 번역서 특유의, 읽고나면 무슨소린지 모르겠다...그랬거든요. 라틴어의 구조를 알고 어떤식으로 쓰였는지를 안다면 또 별개겠지만, 문장의 뜻이 딱히 명확하다거나, 명문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중역인가보죠? 처음 중역된 언어판은 어땠을까요. 전 오히려 읽고나서는 시오노 나나미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총명함은 다른 총명함을 기쁘게 한다는 말처럼, 갈리아 전기의 시작부분을 들며 칭송해 마지 않았던. 그냥 지나쳤을것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고 다른사람에게 알려주려 노력하는. 이렇게 쓰기는 했지만 충분한 주석과, 그렇게 읽기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