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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산과 들은 오키나와 인들의 것인가?
지은이 메도루마슌(目取?俊)은 1983년 소설<어군기>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1997년<물방울>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2003년 고교교사를 그만두고, 작품활동과 본격적인 헤노코(?野古) 군사기지 반대 운동을 하면서부터 발표한 정론을 모아 내놓은 글모음의 세번 째가 이 산문집<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이다. 여기에는 오키나와의 사람들의 절절한 심정이 녹아있는 100여 편의 글이 담겨있다. 그는 제7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받았다.
오키나와는 1945년, 미군이 점령 군사기지를 설치, 1972년 일본에 반환까지 27년 동안 지배했다. 일본 땅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군의 태평양함대의 주요 기지다. 섬의 20%를 차지하는 공간에 동북아 최대 미 공군기지인 가데나 공군기지와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 요미탄 보조비행장, 화이트 비치 훈련장, 나하 군항, 마키미나토 보급기지, 헤노코 탄약창기지, 북부 훈련장, 가데나 탄약창기지가 있다. 가데나 공군기지의 한반도 계류지가 광주군공항이다.
오키나와, 일본 내 미군 기지의 75%가, 섬 면적의 20%를 차지
이 책은 2006년에서 2019년까지 13년 동안 오키나와의 헤노코 군사기지를 반대하는 비폭력투쟁의 역사다. 2023.9.4. 헤노코의 군사기지 건설에 오키나와 지사는 불승인을, 이에 불복 정부가 나서서 상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했다. 10.4. 일본의 100명이 넘는 행정법학자가 성명을 냈다. 최고재판소의 판결은 불합리하고, 실질적으로 재판권을 포기한 게 아니냐고. 이것이 일본 오키나와의 현주소다. 미국이 원하면, 언제든지 미군이 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고.
고모한테 들은 오키나와 전투의 기억(2006년)
메도루마의 기억, 2005년 가을, 고모는 그에게 1944년 오키나와섬 북부에 있는 나키진촌에 일본군이 쳐들어왔고, 마을에는 위안소가 설치됐다고, 1945. 4. 1.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했다. 마을 위안소의 여성들은 이제 미군을 상대하게 됐다고, 미군보다 무서운 것이 일본 패잔병들이다. 미군과 접촉했던 마을 사람을 미국 첩자로 몰아 학살했다고 한다. 고모 이야기만 들어도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오키나와 전투의 실상, 오키나와의 위안소에는 한반도에서 끌려온 여성들도 많았다. 그 사람들에 대한 적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16쪽)고 지은이는 적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얀바루의 숲과 바다는 오랜 역사 속 오키나와에서 미군이 차지한 지금까지를 상징한다. 오키나와는 누구의 땅인가, 일본본토 방위를 위해 언제든지 휴짓조각처럼 버려질 운명의 섬. 일본 뉴스의 단골 메뉴, 마치 80년 전두환의 땡전 뉴스처럼, 오키나와의 후텐마 기지 이전으로. 가데나 기지에서 오프로스(화물기)소음 문제가, 오키나와에서 미군 병사가 여성을,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 여학생을 납치해…. 오키나와현민들이 시위하고, 끊이지 않는 갈등의 세월, 그렇게 오키나와의 날은 새고 저문다.
2010년,2014년 나고 시장 선거결과, 오만한 정부와 오키나와 정책
1월 24일 나고 시장 선거에서 이나미네 스스무 후보가 당선됐다. 헤노코 군기지 건설 반대파다. 헤노코 선거사무실에서 함성이 터진다. 13년 남짓 해변에서 농성과 집회참가, 시와 현, 오키나와 방위국에 요구 신청 등 신기지 건설 반대 대처를 착실하게 해 온 사람들이 있었다. 70~80대를 선두로 끈질긴 주민들의 운동이 있었기에 이번 선거결과가. 그리고 2014년에 또 다시 시장 선거에 이긴다.
민의를 짓 밝고 현행계획을 강행하면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이고 이는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13년이 지나도록 후텐마 기지 이전은 요원하고, 오키나와현 안에서 이전이라니, 최대 실수다. 미, 일 안보체제의 군사적 부담을 오키나와에 집중시키고 있는 차별정책을 고치려 하지 않고 일본 정부는 진흥책이라는 당근을 주며 오키나와의 기지 고착화를 노려왔다.
2018년 헤노코 신기지 건설, 토사를 바다에 쏟아붓고, 희귀종 듀공이 얀바루 숲이,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교육, 육아 지원, 의료, 복지, 환경보호 등에 먼저 늘려야 할 예산이 왜 미군기지 건설에 쓰는가, 국민의 혈세를, 헤노코의 신기지 건설은 일부 종합건설이나 군수산업, 그와 결부된 정치인의 이권 소굴이 되고 있다.
일본 본토 사람들의 속내, 오키나와 사람들이 독박써, 일본 전체를 위해
일본 본토 사람들은 오키나와 사태와 상황을 일부러 모른 척한다. 일본방위를 위해 미·일 안보조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일본인이 많다. 그러나 이 조약에 명시된 기지 제공의무를 자신이 지는 것은 싫다. 미국에 의한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것도 싫고, 폭음(소음) 등의 환경 악화로 일상생활이 위협받는 것도 싫다. 미군기지는 필요하지만,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능한 한 멀리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키나와가 바람직하다.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본 전체의 안전을 위해서 참아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일본인 대다수의 본심이다.
오키나와4.28에서 제주의 4.3이 보인다. 미 군정에 짓밟힌 눈 속에 떨어진 붉은 동백은 4.3 희생자의 상징이다. 서귀포 강정마을에 2015년 기지가 들어섰다. 군민합동항이라지만, 유사시(전시, 무력충돌)에 군항이다. 미군함이 들어올 수도 있다. 미·일 가상의 적은 중국이요. 현실의 적은 북한이다. 오키나와건 제주건 한·미·일 군사동맹이 맺어진 지금. 오키나와 너머로 제주가 보이고, 제주 너머로 오키나와가 보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얀바루의깊은숲과바다로부터#메도루마슌#박지영#소명출판#오키나와는지금도전쟁중#미군기지에몸살을#세번째산문집이자정론집#책콩카페#책콩서평단#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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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루마 슌 (지음)/ 소명출판(펴냄)
책은 저자가 2006년~2019년, 오키나와 헤노코 지역의 미군 기지 건설의 반대를 위해 그의 글쓰기를 정치적 글쓰기로 바꾼 이후에 쓴 글 모음이다. 읽는 데 오래 걸린 이유는 ?? 책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각 챕터마다 수많은 질문과 사유, 검색을 거듭하며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는 독서였다. 작가가 오키나와에 대한 애정으로 군사기지 반대 운동을 실천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무려 2006년부터 시작된 글쓰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난 일본에 별 관심이 없었고, 오키나와는 더더욱 모르는 지역이었다. 오키나와라는 지리적 장소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처럼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곳임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독서였다.
『물방울』이라는 소설로 아쿠다가와 상을 수상하였다는데 수상작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책이다. 물론 읽으신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일본 제국주의가 무너지고 조선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난 반면, 오키나와는 전승국이 미국의 영토가 되었다. 여중생이 미군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건은 이전에 읽은 에세이를 통해 알고 있었다. 1970년대에 미국에서 일본으로 그 지배자만 달라졌을 뿐, 오키나와에는 미군 주둔기지 70%가 이곳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오키나와에는 일본군을 상대하는 위안소가 설치되었고, 일본이 패망하자 여자들은 가은 장소에서 미군을 상대해야 했다. 이전에 쓴 일본 작가의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라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그 위안소에는 조선에서 끌려온 여자도 많았다고 한다 ㅠㅠ ( 아!!! 식민지 조선 여성들의 비극은 여기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위안소 설치 이유는 이전에 읽은 책에서 언급한 부분 기억이 난다. 일본 여자들이 미군에 의해 더럽혀? 질까 봐 일본국 자체에소 자진해서 위안소를 개설했다고 알고 있다.
미군과 자위대가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환상은 어차피 본토에 사는 일본인들만을 위한 환상이라고 한다.
저자의 군국주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드러났다. 과거사 반성 없는 기본법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 어린 학도병을 언급하며 온 국민을 전쟁의 희생양으로 삼았던 일본의 제국주의를 비판한다. 담력 실험을 위해 중국인을 한 해 찌르기 운동(대검으로 눈을 뜨고 살아있는 사람을 찌르는)과 일본군의 민간인 여성 강간이 개인의 일이 아니라 정부 주도의 명령이 있었음을 언급한다. P42에 언급됩니다
또한 전쟁 당시 사망자들에 대한 일본의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하면서 전시 동원된 종군 위안부라 불리는 전시 성 노예, 원자폭탄 희생자들에 대한 아베 내각의 외면을 비판한다. 포로가 된 일본 군인들의 집단 자결에 관해서도 일본군의 강제함을 명확히 밝히라는 부분도!!
2016년 저자가 광주 〈세계 인권 도시포럼〉에 초대되었을 때는 국외로 방송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장면을 회상하는 부분도 있었다. 일본인 작가의 책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사람 욕심인가? 우리와 관계되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오고 먼저 눈에 띄는 것을!!!
일본인 저자가 이 정도의 글을 써왔다면 일본의 극우들에게 눈의 가치가 되었을 법도 하다.
가끔 만나는 일본의 행동하는 양심, 전쟁에 반대하는 분들을 보면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히는 곳 오키나와에 평화를!! 동일선상에 있는 곳, 지금 전쟁이 일어나는 모든 장소를 향한 작가의 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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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루마 슌의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라는 책 제목을 들으면 어떤 내용의 '소설'일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메도루마 슌이라는 이름은 그가 오키나와 출신의 작가이며 오키나와의 문화를 작품에 녹여낸 작가로 알고 있고 '물방울'이라는 소설을 읽고난 후 작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 사실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제주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운동이 있었을 때 포럼에 참석한 오키나와의 주교님이 기조발언을 하셨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제주와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에 대한 공감대를 가졌었기에 오키나와의 문학이라고 하면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이 책은 오키나와의 작가 메도루마 슌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한 글을 묶어놓은 것이다. 메도루마 슌은 오키나와 헤노코지역에 미군신기지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의 일환으로 정치적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꽤 오래전의 글인데 지금 이 글을 읽는것이 너무 과거의 일이 아닐까, 싶었지만 첫장을 펼치면서부터 이 책은 내 추천도서 목록에 들어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쓱쓱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 얄궂게도 한꼭지한꼭지마다 수많은 곁가지 생각들이 흘러나와 책읽기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
얀바루는 오키나와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어있으며 희귀동식물이 존재하는 곳을 지칭한다고 한다. 얀바루의 숲을 알든 모르든 책 제목만 듣는다면 책의 실제 내용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왜 책 제목을 이렇게 끌어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오키나와에는 류큐왕국이 존재하고 있었고 한때 중국의 속국이었기도 했지만 완전히 일본의 속국이 되었고 제2차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패망 직전 오키나와 지역 전체를 병참기지화하였고 패색이 짙어지자 섬주민들은 전쟁과 삶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집단자결을 강요당했으며 전쟁 이후에는 오키나와에 세워진 미군기지로 인한 문제가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미군기지에 대한 온갖 페해가 있음에도 헤노코 지역에 신기지가 세워진다는 것은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책의 내용과는 조금 멀리 돌아가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로 인한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는 피해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 보다 이십여년전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하나 꺼내고 싶다. 2002년은 우리에게 월드컵4강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해라고 기억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찾아보다가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바로 그 해에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에 새삼 충격을 받았다. 당시 필리핀도 미군기지 대여료를 받는데 우리나라는 무상대여를 하고 있으며 온갖 범죄가 일어나는데도 우리는 살인범을 잡을 수 없다는 불평등한 한미협정도 충격이었다. 일본도 비슷하게 군사기지 이전비용을 부담하는 '배려예산'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왔는데.
몇년 전 제주강정마을의 해군기지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기항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군사기밀아닌 군사기밀이었을까. 핵무기가 지나간다는데도 뉴스에서는 기사 한 줄 접할 수 없었다. 구럼비가 파괴되었고, 청정바다 속 산호초 역시 군사기지로 인해 사라져갔다. 오키나와의 현재 상황이 그저 그곳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일일수만은 없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메도루마 슌의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정치에세이인 정론,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읽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그냥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을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사람이 있을까? 혹은 이건 이미 옛날 이야기야,라며 낡은 생각을 버리라고 할 사람도 있을까? 나는 사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야기이며 이것은 또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정말 많은 이들이 연대의식을 가지면 좋겠고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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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키나와 문제를 다룬 '슈리의 말'이란 소설을 읽고 오키나와 역사를 조금 더 알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시기적절하게도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그간 오키나와 현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1879년 오키나와가 일본에 병합되고 이후 일본의 패전으로 미국의 지배하에 놓였다가 다시 일본으로 되돌려진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오키나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며 이 책은 그런 오키나와가 처한 상황과 일본 본토인들의 이권을 위해 이용당하는 오키나와인들의 투쟁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당한 일들과 상당히 겹쳐짐을 알 수 있다. 야마토(본토) 인들에게 우치난츄(오키나와인)는 같은 일본인이라는 동질감과 유대감보다는 자신들보다 하위 종족쯤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그래서 그들이 전시상황에서 겪어야 했던 수난의 역사는 한반도에서 자행되던 것과 유사한 면이 많이 포착된다. 전시 상황에 오키나와로 끌려와 위안부란 수난을 겪었던 중국인과 조선인들의 이야기는 물론 패전 후 일본인 대신 미군들을 상대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이것은 오키나와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점이 나름 충격적이다.
일본의 70%가 넘는 미군부대시설이 오키나와에 몰려 있다는 점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성폭력, 폭행, 살인 등의 사건, 어떻게든 군사시설을 본토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일본인들 간의 의견 차이, 오키나와인들의 항의에 선심 쓰듯 인구가 더 적은 곳으로 군대를 이동해 주겠다는 등의 눈 감고 아웅식의 대처, 그럼에도 본토인들은 오키나와의 역사나 오키나와인들의 수난을 제대로 알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정부에서는 역사를 왜곡하기에 이르렀으며 자국 국민들 인식에 해가 되는 사건은 은폐하거나 교묘한 말장난으로 둔갑하여 오키나와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분노를 일으켰던 일이고 그로 인해 젊은 세대가 우익으로의 파장이 크고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한다는 점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집단 자살이나 학살을 자행해놓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의 만행과 교묘한 말장난으로 역사를 대면하는 그들의 행보는 피해를 입은 오키나와인들에게도, 책을 읽는 나도 분노를 느끼기에 차고 넘친다.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모든 증거가 있음에도 외면하고 부정하며 오히려 사건의 발단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행위보다 더 어려운 일인가 묻고 싶다. 왜 독일인은 가능하고 일본인은 가능하지 않은가, 투쟁 중인 오키나와인들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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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 일본 여행지입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야자수는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네요. 아름다운 자연 환경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추라우미 수족관도 있어 신기한 바다 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이나 영상으로 봤을때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 같았은데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오키나와는 자연 환경 외에도 미군 문제로 종종 뉴스에 등장합니다. 오키나와에는 거대한 미군 기지 및 시설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로 인한 갈등과 자연 환경 파괴도 심각한 문제네요.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 는 오키나와 출신의 작가가 쓴 글을 모은 책으로 2006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과는 달리 오키나와는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가지고 있네요.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때 조선과 무역한 나라 중 하나로 류큐 왕국이 나왔습니다. 어떤 나라인지 궁금했었는데 오늘날 오키나와라고 합니다. 오키나와는 오랫동안 독립을 유지해 왔으나 일본의 침략으로 순식간에 나라가 멸망하고 일본에 병합되었네요. 게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전황이 불리해지자 군인들은 수류탄을 나눠주면서 집단 자살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합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과거사를 부정하는 것처럼 자국의 역사 교과서에서도 오키나와에서 행한 일들을 삭제하고 사죄를 하지 않으면서 오키나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스스로 일본인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일본 본토에서 온 사람들을 야마토인이라고 부르면서 자신들과 구분하는 것을 보면 심정이 이해가 되네요.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고 미국이 오키나와를 점령하면서 문제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에는 일본 전체 미군 기지의 75%가 몰려 있고, 오키나와 영토의 20%가 미군 기지라고 합니다. 일본을 방위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와의 분쟁 때문에 기지의 전력이 비기도 하는데 정말 방위가 목적이 맞는지, 태평양에서의 미군의 활동을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지 주변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미군 훈련시 사고나 소음, 미군에 의한 강력 범죄 등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네요. 오키나와 사람들은 기지를 섬 밖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번번히 좌절되었고 이 과정에서 섬 내의 사람들끼리도 갈등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되니 무척 안타깝네요.
현재 후텐마 기지는 기노완시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기지를 섬 밖으로 이전하기를 원하지만 일본에서는 도심이 아닌 섬 북부의 헤노코로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해결이 되겠지만 여전히 오키나와 내에 기지가 존재하게 되는 데다가 자연 환경 파괴라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네요. 북부는 중남부에 비해 발전이 덜 되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바다를 매립하고 있으며 희귀종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오키나와에 계속 미군 기지를 두려고 하는 것을 보면 기지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자는 10년이 훨씬 넘게 오키나와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꾸준히 글을 썼다는 것이 놀랍지만 미군 기지 문제는 수십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해결될 가능성이 요원해 보입니다. 그래도 저자처럼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오키나와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히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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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오키나와'라는 지역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일본과는 꽤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끔 관광지로 소개되고 나무로 아미에와 같은 오키나와 출신의 일본 유명인에 대해서는 얼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키나와와 관련한 무언가를 흔하게 접한다거나 알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도서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는 현대 오키나와 문학의 대표 작가인 메도루마 슌의 시선으로 오키나와 비폭력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문장으로 만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책 앞부분에 우리나라 오키나와문화연구회 회장의 추천사를 통하여 책이 전달할 내용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읽어나갈 수 있지만, 오키나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라면 아마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메도루마 슌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이 진행되어 왔는지에 대해서 찬찬히 접하면서 점차 선명하고 구체화하여 읽어나가는 과정을 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해당 부분을 잘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이번 책을 '오키나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는 어떤 글을 담을까?'라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하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열하고 진지한 문장을 만나게 되어서 책을 읽어내려가는 시간이 꽤 걸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보통의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기에는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전달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상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독자에 대한 부분 또한 약간의 물음표가 따라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만큼 특별하고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할까. 책의 좋고 나쁨, 현재의 상황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 코멘트를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기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인상적인 독서를 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