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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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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건강염려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개인 위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의학의 권위와 상술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블랙 유머, 현대인들의 건강 염려증과 그 불안한 심리에 대한 차가운 풍자'를 하고 있다는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이라는 작품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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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건강염려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개인 위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의학의 권위와 상술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블랙 유머, 현대인들의 건강 염려증과 그 불안한 심리에 대한 차가운 풍자'를 하고 있다는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이라는 작품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나 이 책이 무려 1923년 12월에 파리에서 처음으로 상연이 된 역극이였고 이후 코로나로 화제가 되었고 국내에서는 100년만에 소개되는 작품이라고 하니 소위 말하는 엄청난 역주행의 작품인 것이다.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지금 더욱 화제가 된 것일까? 작품 속 배경은 프랑스의 시골 마을인 생모리스이다. 생모리스에 크노크라는 의사가 새로 부임하는데 이 사람 참 묘하다. 진짜 의사가 맞나 아니면 사기꾼인가 싶을 정도로 뛰어난 의술보다 고도의 심리이 더 뛰어나 보일 정도이다. 

 

결국 크노크로 인해서 멀쩡한 사람도 내가 아픈가 싶게 만들게 하니 말이다. 결국 크노크로 인해서 멀쩡한 사람도 내가 아픈가 싶게 만들게 하니 말이다. 비록 100년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실력은 없지만 선동으로 충분히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크노크가 생모리스에 부임해 자신의 목적을 이룰 표적으로 삼은 것이 바로 학교 선생님과 약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로서도 이 두 부류의 직업군은 나름 지식인일터다. 그렇기에 이들을 선동해 마을 전체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려는 계획은 어떻게 보면 제대로 먹히는 셈이다. 정말 멀쩡한 사람들들 개개인이 어떻게 선동되고 선동하는 인물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이 시대에 올바른 팩트체크 없이 주변의 선동에 선동되어 이제는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선동하는 피라미드의 점 조직원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아프지 않은 사람조차 잠재적 환자로 만들어 마을 전체를 마치 하나의 거대한 병동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단순히 의료기술을 활용한 사기극이나 과잉진료 차원의 문제를 넘어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3.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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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 쥘 로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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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짧은 희곡으로 책자도 핸디북 형태의 자그마한 형태이다. 이 책의 저자 쥘 로맹의 본명은 '루이 파리굴'이다. 1902년 한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으면서 쥘 로맹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프랑스 출생으로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 철학자이다. 1923년 발표되어 대성황을 이룬 희곡 『크노크』는 자크 에베르토 감독 , 루이 주베 연출로 12월 15일 파리 상젤리제 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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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짧은 희곡으로 책자도 핸디북 형태의 자그마한 형태이다.

이 책의 저자 쥘 로맹의 본명은 '루이 파리굴'이다.

1902년 한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으면서 쥘 로맹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프랑스 출생으로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 철학자이다.

1923년 발표되어 대성황을 이룬 희곡 『크노크』는 자크 에베르토 감독 , 루이 주베 연출로 12월 15일 파리 상젤리제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연되었으며, 1924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크노크』가 정식 출간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에스페란토어로도 번역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이다.

크노크는 이 책의 주인공 의사 이름이다.

문을 두드린다는 'knock'와 '권투 경기에서 K.O.를 뜻하는 '녹 아웃(knock-out)'을 연상하는 뭔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다.

선박에서 의사 면허도 없이 진료를 하던 닥터 크노크가 프랑스의 생모리스라는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한다.

그는 의료 광고와 약 광고, 약의 복용 방법을 보고 배운 지식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게 된다.

북치기를 통해 홍보 효과를 내기도 한다.

사람들이 공짜를 반기며 진료에 참여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거의 침대에서 지내게 된다.

병원과 더불어 약사 무스케도 막대한 환자로 인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3막에서 다시 등장하는 닥터 파르팔레도 크노크의 전철을 배우려고 한다.

초반에는 다소 냉소적으로 등장했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집단 심리를 이용하려는 그들에게 일반 대중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기도 하다.

인간들은 의학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있어 무분별하고 맹목적으로 의사의 지시를 따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실에 경각심을 일으키는 주제라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짧은 내용이지만 사람들이 크노크를 신임하고 처방을 따르는 과정이 의미심장하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크노크어쩌면의학의승리 #쥘로맹 #북레시피 #인디켓

h*****1 2023.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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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어쩌면 의학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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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쥘 로맹 Jules Romains(1885-1972) 본명은 뤼 파리굴Louis Farigoule. 1902년 한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으면서 쥘 로맹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이며 철학자. 프랑스의 오트루아르 지역에서 출생하여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주 어릴 때 파리로 이주해 몽마르트 근처에서 살았다. 1차 대전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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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쥘 로맹 Jules Romains(1885-1972)

본명은 뤼 파리굴Louis Farigoule. 1902년 한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으면서 쥘 로맹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이며 철학자. 프랑스의 오트루아르 지역에서 출생하여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주 어릴 때 파리로 이주해 몽마르트 근처에서 살았다. 1차 대전 직전까지 교사 활동을 하다가 이후는 문학에만 전념, 위나니미슴(일체주의)의 창시자로서 개인보다는 사회집단의 공통적인 정신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923년 발표되어 대성황을 이룬 희곡《크노크》는 자크 에르베토 감독, 루이 주베 연출로 12월15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연되었으며 1924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크노크』 가 정식 출간되었다.


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엘리트는 사상을 논하고, 보통 사람은 사건을 논하고,

하류는 사람을 논한다."

쥘 로맹

쥘 로맹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인상적인 크노크 선생님이다. 의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들여다본 신문에 실리는 의료 광고와 약 광고들, 그리고 부모님이 사 오시는 알약이나 시럽에 첨부되는 '복용 방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나중에 의사가 되는 아니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모두가 행복해지길 원하는 진정한 의사선생님이 되셨다. 물론 진짜 의사가 아니라는 전재를 모두에게 알리고 시작했던 배 안에서의 의사 경험이 생모리스까지 인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열두 살에 저는

이미 확실한 의료 감성을 지니고 있었답니다."

크노크

'의료 감성'이라는 말이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저 시대에 저런 말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다양한 의료 혁명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부 족한 사람을 다루는 감성 즉, '의료 감성'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수술은 로봇이 하면 더 세밀하게 진행하면서 더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채우고 달래는 의료계의 감성은 더 기계적으로 변하고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낳고 있다.


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크노크가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단단히 당부한다. 꼭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대답은 "예 또는 아니오, 의사 선생님"으로 부르길 원했다. 그래야 진찰을 받는 환자분들도 진심으로 의사 선생님께 믿고 진료를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담겨서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생모리스 주민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며 마을 전파되고 있는 의심스러운 병들이 더 전파되지 않도록 선의와 자신감을 담아 인사를 드리는 당당한 목소리에 고마움이 절로 느껴진다. 진심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면 뉴욕이나 파리로 가지 생모리스에 있지 않았을 거라 말씀도 하셨다.

"내가 무엇보다도 바라는 건 사람들이

치료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공짜로."

크노크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진짜 의사 선생님이셨던 닥터 파르팔레는 주민들을 위해서 위생적으로나 예방적인 차원에서나 완전히 무시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크노크는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냐고 베르나르 선생님을 설득한다.

세상에는 그런 말이 있다. "모르는 게 약이다."

물론 이건 병과는 무관하지만 적어도 나는 병에 대해 무지해서 생기는 질병과 예방법을 몰라서 병을 더 키우는 상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크노크 선생님은 적어도 이런 부분을 공략해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화를 하면서 병을 더 키우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서서히 나쁜 습관을 바꾸다 보면 아픔이 줄고, 병이 나아지고 있는 기분이 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장 현실적인 진료를 하고 계신다.


크노크 , 어쩌면 의학이 승리/ 쥘로맹/북레시피

생모리스 사람들이 크노크 선생님의 진료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진심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닥터 파르팔레는 직업이 의사이지만 본분에 맞춰 간단하게 진료를 보는 것 외에는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생모리스 사람들이 크노크와 다르다고 생각해서 더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스페인 독감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을 그냥 죽도록 내버려 두는 게 의사냐고 하면서 닥터 파르팔레에게 모진 말도 쏟아냈다. 우리에게도 세계적인 팬데믹을 가져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병균과 싸우는 기간이 있었다. 지금은 엔데믹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은 일상을 바꾸고, 일하는 방식도 바꾸는 대혁명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병원 가서 진찰을 받아봐서 알지만 일반적인 의사의 모습은 본분을 다하는 닥터 파르팔레의 모습이었다.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환자 개개인에게 의료 감성을 전달하지는 못하는 상황을 매번 반복하고 계신다. 진찰받는데, 1분이면 되는 그런 진료이다. 하지만 크노크 처럼 환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시기도 한다. 어쩌면 의사 선생님들도 환자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는 직업이 의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19에 맞서 국가가

닥터 크노가 되다!"

크노크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기사 제목이라고 한다. 지구 전체에 가해진 '전염병과 통제'라는 함수를 이해하려고 언론이 크노크의 유령을 부활시키며 그 이름을 많이 썼다고 한다.

크노크의 진단은 '코로나 증세가 없어도 감염자 일 수 있다' 당신은 보균자이니 쉬어야 한다고 하는 코로나 19 진단과 비슷했다. 코로나 사태가 있어 더 부각이 되어 나타난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가 더 간절히 와닿지 않을까 한다.

고전이면서 희곡이라 어렵게 느껴졌지만 읽는 내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병에 대해 진단을 받는 느낌이고 나의 나쁜 습관을 하나씩 진찰해 주는 진실한 마음 느껴지는 아주 흥미로운 희곡이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고, 나의 아이들에게 읽어보기를 진심으로 권하는 책이었다. 훌륭한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져서 행복한 독서시간이 되었다.

옮긴이 이선주

나는 자신에 무지한 환자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에 무지한 환자일 뿐이다."의 크노크식 진단에 따르면 말이다. 무지한 환자지만, 병원과 약국의 문을 두드릴 일을 만들지 않는 게 건강이라고 믿는다. 별 의심 없이 당연시 받아들이는 사안들을 되짚어보게 하는 글들을 한국 독자와 나누는 게 치매 예방을 위한 취미 생활이라고 여긴다. 이런 정신과 육신으로 파리에서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빚 갚는 기술 』, 『결혼, 죽음』, 『연금술이란 무엇인가』 등 다수가 있고, 저서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가 있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n*******7 2023.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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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의학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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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및 서포터즈 [서평]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북레시피/쥘 로맹 희곡/인디캣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by. 초6, Bella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의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의료진들, 즉 의사 였을 것이다. 의료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상황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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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및 서포터즈

[서평]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북레시피/쥘 로맹 희곡/인디캣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by. 초6, Bella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의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의료진들, 즉 의사 였을 것이다.

의료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상황이 이렇게 호전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의사, '크노크' 는 어떠할까?

이 책,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는

쥘 로맹(본명은 루이 파리굴)의 희곡으로 모든 주민들을 보균자라 칭하는 크노크의 재치와 언변이 크게 눈에 띈다.

이 책은 제 3막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중 1막은 1장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희곡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

제 1막

1막은 이야기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부분으로, 크노크가 닥터 파르팔레의 뒤를 이어 생모리스 마을에 의사로 부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자동차와 마을 그리고 주민들의 초라함을 감추기 위해 애써 변명하는 닥터 파르팔레의 모습이 코믹하고 재치있게 드러나서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준다. 크노크는 생각보다 더욱 초라하고 열악한 마을의 환경을 보고 실망했으나, 갑자기 든 생각에 서둘러 의학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생모리스 마을로 발을 들인다. 치료비를 생미셸(saint-Michel, 9월 29일 서양에서는 추수 직후, 수금하거나 빚을 갚는 전통이 있다.) 날에만 지불한다는 특이한 설정에 당장 돈이 필요한 크노크 씨가 어떻게 돈을 모을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제 2막

2막에서는 크노크 씨의 진료 계획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몸이 좋지 않아도 병원에 잘 들르지 않는 주민들을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에 무료 진료를 해준다. 그런데 진료 내용과 처방이 조금 이상하다.

무료 진료의 첫 손님으로 검은 복장을 한 여인이 찾아오는데, 입맛이 없고 변비가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높이가 3m 50cm가 족히 되는 사다리에서 왼쪽 엉덩이 쪽으로 거꾸로 떨어졌다고 강조하며 강제로 기억을 조작시키는 능력에 감탄이 나온다. 이를 수술하려면 약 3000프랑이 필요한데,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고(정 먹고 싶다면 아침저녁으로 비스킷 반 개를 우유에 적셔 먹으라고 했다.) 난 뒤 의욕이 없어지고, 힘이 빠지고 머리가 무거워지면 그 때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먹은 것이 하루에 비스킷 한 개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정정할 리가 있을까?

크노크는 사기꾼 저리가라 할 말빨로 생미셸의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의 진단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는 현대적인 의술 시스템을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생모리스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진정한 방식인지, 한 번도 잔병치레를 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도 스스로 병자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고도의 심리적 상술인지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제 3막

3막은 의료용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클레 호텔이 배경이다. 크노크 씨가 닥터 파르팔레의 뒤를 이어 생모리스 마을로 온 뒤의 변화를 보여준다.

닥터 파르팔레는 크노크 씨가 이 마을로 온 지 3개월 만에 다시 생모리스 마을을 방문한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간호사들과 분위기가 확 변해버린 호텔로 인해 혼란스러운 닥터 파르팔레는 크노크를 대도시로 보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한다. 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해버린 크노크!

과연 미래에 그의 의료 생활은 어떻게 될 것인가?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역주행하며 극적으로 인기가 상승한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는 1923년에 처음으로 상영되었다.

환자와 의사가 등장하는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지만 또 가장 공포스럽고 가장 잔인한 이야기는 의료학의 권위와 상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우리가 모두 환자라는 어두운 코믹함 그리고 현실을 사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불안한 심리에 대한 차가운 풍자로 읽는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희곡, 크노크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독자들에게 현실의 문제점을 잘 알리고 있다. 크노크가 선박에서 의사 활동을 만끽하다가 왔다는 구상 또한 우연은 아닐 듯하다.

선박과 유럽은 당연히 신대륙을 연상시키고 미국은 구대륙에서 이전에 듣도 보도 못한 마케팅 기술과 의료 기구들의 원천지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면 이제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시대상도 바뀌었으니 이 희곡이 '한 물간 작품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니라고 분명히 대답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시대에 따라 기꺼이 다르게 재해석될 수 있다는 위나니미슴(일체주의)!

바로 이 점이 쥘 로맹의 글들이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대를 앞서 가게 만든다.

이 낯선 초대에 우선은 마케팅의 요술 방망이, 공짜 전략이 시작된다. 너도나도 아무나 반기는 공짜가 낯선 초대에 열기를 더하면서 의사의 초대 여정은 마을 곳곳에 급격히 스며들고 결국 크노크가 마을 사람들의 의식을 녹아웃시킨다.

어쩌면 의학의 승리라는 제목을 통해 이 이야기에 대해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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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예맘

 

m******7 2023.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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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로맹-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쥘 로맹-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내용보기
재미있는 제목이 눈길이 끄는 이 작품은 그동안 읽었던 여느 장르와는 다른 '희곡'으로, 단순하고 짧은 3막극으로 쓰인 의학 풍자극이다. 1923년 첫 상연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물론 영화화된 작품으로 한국과 중국 등 몇 개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상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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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제목이 눈길이 끄는 이 작품은 그동안 읽었던 여느 장르와는 다른 '희곡'으로, 단순하고 짧은 3막극으로 쓰인 의학 풍자극이다. 1923년 첫 상연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물론 영화화된 작품으로 한국과 중국 등 몇 개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상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익숙함마저 느껴진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더불어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내용을 살펴봤을 때 100년 전이나 100년 후나 여전히 대중들이 선동과 능수능란한 술수에 휘둘리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면에서는 정말 '의학의 승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팬데믹을 몇 년이나 겪고 이제 막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라 더 뼛속 깊이 다가오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이를 통해 왜 오랜 세월 꾸준히 읽히며 원본의 대사를 거의 각색하지 않고 100년이나 상연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희곡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소개되는 인물들은 극을 이끌어 가는데 독특한 매력과 개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특히 초반에 부정적 이미지로 그려지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어리숙하게 그려지는 닥터 파르팔레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이 작품을 단순히 좋은 놈 나쁜 놈과 같은 흑백논리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

 

속고 속이는 게임 속에서 결국 의학의 승리로 끝나버린 이 마을의 운명이 마치 우리의 삶과도 많이 닮아있어 한편으로는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현재의 우리의 삶에서도 흔하게 보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극 상에서는 작은 마을 생모리스에 크노크라는 돌팔이 의사가 침투하게 되면서 마을은 완전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상황을 '작은 마을'이 아닌 '전 세계'에 대입해 보면 어마어마한 침투력과 대반전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질 따름이다.

 

'의학'이라는 이름 아래 부문별하고 독재적인 일련의 상황들을 벌이는 크노크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그저 매체나 미디어에서 노출하는 그대로를 분별없이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고, 특히 팬데믹과 같은 의학과 과학 같은 분야에 있어서는 특히 더 객관적인 지표와 분별력을 기를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일반 시민, 혹은 대중들은 생각보다 이러한 사태에 꽤 폭력적으로 노출되며, 집단 패닉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가볍게 읽을 재미난 소재로만 생각했던 얇은 희곡 한 편이 생각보다 꽤 위험한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풍자를 담고 있는 것을 보고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블랙 유머는 미래에 어떤 위협이 다가왔을 때 우리가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를 꼬집고 있어 조금 더 긴장감과 경계심을 끌어올리도록 만들었다.

 

덕분에 새삼 왜 이토록 오랜 시간 이 희곡이 각색 없이 거의 원본 대사 그대로 상영되면서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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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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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파르팔레: 기존 생모리스에 근무했던 의사
●파르팔레 부인: 닥터 파르팔레 와이프
●장: 파르팔레 운전기사
●크노크: 닥터 파르팔레를 이어 생모리스에 새로 부임한 의사
●무스케: 생모리스의 약사
●베르나르: 생모리스 교사
●북치기: 마을에 중요 이벤트나 광고를 알리는 사람
●레미 부인: 클레 호텔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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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KNOCK)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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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KNOCK)는 이 책의 주인공인 의사 이름으로, 문을 두드린다는 뜻인 '노크'와 권투경기에서 K.O.를 뜻하는 '녹아웃'을 연상케 한다.

 

똑똑똑! 닥터 크노크가 프랑스의 한 마을, 생모리스에 부임해서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며 마을 사람들을 특별진료에 초대한다. 그런데 이 의사의 초대가 여느 초대와는 다른데, 다름 아닌 침대로의 초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크노크의 초대는 마을 곳곳에 퍼져 결국 마을 사람들의 의식을 '녹아웃' 시킨다.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

 

이 말이 딱 적중하는 이 스토리를 통해 건강에 대해 우리가 너무 강박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의학'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안일하게 믿음을 줘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조금 과하게 풍자되어 있긴 하지만 어쩌면 생모리스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모습에서 나와 너 우리의 모습은 없는지 살펴보고, 보다 객관적인 판단과 또렷하고 맑은 시야를 다시금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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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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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시골길 위의 낡은 차 안, 기존 생모리스에 근무했던 의사인 닥터 파르팔레와 새로 부임할 의사 크노크와의 대화로 시작된다. 여기에는 운전기사 장과 파르팔레 부인도 함께 동승하고 있다.

 

닥터 파르팔레는 생모리스를 떠나며 자신이 운영했던 병원에 대한 권리금 분할 조건과 인수인계에 대한 내용을 전하며 최대한 좋은 값으로 받기 위해 크노크에게 내용을 부풀려 전한다.

 

그러나 병원에 환자가 없는 것은 물론 바로 진료비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한 크노크는 기존 권리금 분할 조건을 변경하기를 요청하며, 병원 운영에 있어 꼭 필요한 정보를 질문 몇 가지로 모두 알아낸다. 더불어 첫 번째 지불 기한인 석 달 후 다시 보자며 후일을 기약한다.

 

■2막
드디어 생모리스 마을에 입성한 크노크. 북치기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교사 베르나르, 약사 무스케를 차례로 만나 자신이 선동하고자 하는 밑밥을 깔기 시작한다.

 

마을에 입성 후 북치기를 통해 무료진료를 광고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해 환자를 병원으로 끌어들인 크노크는 교사 베르나르를 통해 의학에 무지한 이들에게 질병의 위험성과 진료의 중요성을 퍼뜨리고, 약사 무스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듦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도모함과 동시에 자신의 처방전이 문제없이 처리되도록 한다.

 

무료진료 광고 소식을 듣고 가볍게 찾아온 고객들은 어느새 환자가 되어 장기적인 진료를 보게 되고 크노크의 선동 아래 큰돈을 병원에 진료비로 납부하게 된다. 일 년에 1~2번 진료를 보던 이들이 아예 드러눕는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크노크의 말재주와 선동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크노크는 사전에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환자의 경제능력을 파악하고 환자의 병을 진단했으며 이에 따라 진료비도 다르게 책정한다. 사람들은 그런 크노크에 속아 그를 칭송하고 더욱더 신뢰하게 된다.

 

■3막
3개월 후, 다시 찾아온 닥터 파르팔레는 클레 호텔에 머물기 위해 들어서지만 환자들로 가득 찬 모습에 깜짝 놀란다. 더불어 크노크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환자 운영방식과 말솜씨에 현혹되어 결국 그마저 스스로의 건강에 불안함을 느끼며 자신이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크노크에게 진료를 요청한다.

 

그리고 권리금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자리를 제안하겠다며 서로의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첫 만남에서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부풀려 말하던 면모는 사라지고 그저 크노크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의 언변에 잠식당한 한 어리석은 인간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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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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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생모리스에 근무했던 의사인 닥터 파르팔레는 환자가 거의 없는 생모리스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때 새로 부임하는 의사인 크노크에게 한몫 단단히 챙겨 떠나려 파르팔레 부인과 합동하여 좋은 말로 포장하지만, 이내 크노크에게 간파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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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내 말을 좀 들어보시오! 그러니까 의사가 언젠가는 낫게 되는 환자들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라오! 환자들이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는 소리지요.

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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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현 생모리스의 상황을 알게 된 크노크는 권리금 분할에 대한 계약 내용을 변경하기를 요구하며, 닥터 파르팔레에게 또 다른 제안과 여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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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지불 기한 문제도 그렇습니다. 3개월 마다라니 말이 안 되지요. 환자들이 진료비를 연간으로 지불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그러니 그것도 수정해야겠습니다.
(...)
그렇다고 생글랭글랭 날짜를 달력에서 바꿀 재간도 없고.

부인: 생미셸이라니까요!

 

※생글랭글랭: 정확한 날짜 없이 기약 없고 막연한 날을 청한다.
※생미셸: 9월 29일로 서양에서는 추수 직후, 수금하거나 빚을 갚는 정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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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노크의 의사면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사실은 면허가 없는 돌팔이라는 것이 드러나는데 현란한 말솜씨에 마치 오랫동안 진료를 한 것처럼 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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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신문에 실리는 의료 광고와 약 광고들, 그리고 그 외 부모님이 사 오시는 알약이나 시럽에 첨부되어 있는 '복용 방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홉 살쯤 되니 그렇게 지지부진한 내용들도 달달 외우게 되더군요.
(...)
일찍이 의료 전문직에서 사용하는 문체와 친근해졌지요. 특히나 그러한 것들이 제게 의학의 진정한 의미와 의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답니다.
(...)
열두 살에 저는 이미 확실한 의료 감성을 지니고 있었답니다. 작금의 제 의료 방식도 바로 거기서 나왔다고 할 수 있지요.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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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배를 타고 6개월간 실전에 몸담으며 지냈는데 그게 곧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개념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서 흔히 하듯이 진료를 했던 거죠.

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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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란한 크노크의 말솜씨에 넘어간 부부는 오히려 비법을 묻게 되고, 크노크는 제안 하나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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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권리금을, 언제 마련될지도 모르는 현금으로 드리는 대신 알짜배기로 갚아드리는 겁니다. 다시 말해 저와 일주일을 같이 일해보시면서 제 방식에 입문하는 식으로다가요.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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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안을 들은 닥터 파르팔레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오히려 일주일 만에 자신에게 편지를 쓰게 될 거라며 말하는데 이에 크노크는 자신은 일주일까지 기다리지 않으며 지금 당장 유용한 정보를 얻을 거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 마을에서 의사로 성공하기 위한 알짜 정보를 질문을 통해 수집하기 시작한다.

 

▶마을에 북 치는 사람이 있는지?
▶생모리스의 주민이 총 몇명인지?(주변 지역까지 합해서)
▶주민들이 가난한지?
▶산업 지역과 상업 쪽도 있는지?
▶상인들이 장사에 매진하고 있는지?
▶여자분들 신앙심이 돈독한지?
▶일상에서 하느님의 자리가 큰지?
▶불륜이나 스캔들이 있는지?
▶그 외 사이비 종교단체라던가 미신, 비밀단체가 있는지?
▶무당이나 신부의 기적 혹은 손만 가져다 대면 병이 낫는다던가 하는 것들은 없는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의학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한 크노크는 닥터 파르팔레에게 기똥찬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며 은근히 약 올림으로써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이에 닥터 파르팔레는 과대망상이라며 비웃지만 파르팔레 부인은 아쉬움을 삼킨다.

 

이들은 지불 기한인 석 달 후 다시 들러서 보자며 후일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생모리스 마을에 입성한 크노크는 가장 먼저 북치기를 불러 무료진료 광고를 의뢰하는데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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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매주 월요일 9시 반에서 11시 반까지 이 지역 주민들에 한하여 무료진료를 해드립니다. 이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 사람들에게는 일반 가격인 8프랑이 적용되겠습니다."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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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기에게 이 내용으로 마을에 광고할 수 있도록 의뢰했고, 무료진료라는 말에 혹한 사람들은 후에 하나 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잠재적 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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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적을 위해 크노크가 활용한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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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마을 사람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이용한 <교사 베르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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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결국 불쌍한 건 주민들이지요. 위생적으로나 예방적인 차원에서나 완전히 무시돼버렸으니!

베르나르: 맙소사!

크노크: 물 한 모금에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가 있는 줄도 모르고 마실 겁니다.

베르나르: 물론 그렇겠지요.

크노크: 세균이 뭔지는 알고 있을까요?

베르나르: 사실 그 조차 의심스럽지요. 단어는 어디선가 들어본 사람도 무슨 모기 이름인가 할 터.

크노크: 끔찍합니다. 수년간 계속되어오던 방관을 우리 둘이서 일주일 만에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뭔가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베르나르: 저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크노크: 이곳에서 실행되는 신중한 사안들을 선생님 없이는 진행할 수가 없지요.

64~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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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설득 당한 베르나르 교사는 자신의 안위에 대해 염려가 되기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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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의사 선생님, 제가 보균자라고 생각하십니까?

크노크: 선생님이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냥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지요. 베르나르 선생님, 감사합니다. 틀림없이 도와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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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크노크는 책임은 회피하고 치고 빠지는 형태로 답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다.

 


2. 약한 부분을 살살 긁어 자신의 목적을 관철시키는 방식에 이용당한 <약사 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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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구석구석 잘 정리돼 있고, 신식일 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스케: 아주 관대하시군요!

크노크: 제겐 아주 중요한 사안이지요. 게다가 저명한 약사 없이 일하는 의사는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으니까요.
(...)
이 정도 규모 약국이라면 일 년에 2만 5천은 족히 될법한데.

무스케: 수익 말입니까? 맙소사! 그 반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크노크: 제 전임자께서 자신의 직무 외 부분까지 담당했나요?

무스케: 그건 관점 나름이지요. (...) 저와 사적인 관계는 아주 돈독했습니다.

크노크: 정말 그랬다면 처방전을 잔뜩 써주시지 않았을까요?

무스케: 그도 그렇군요.

크노크: 파르팔레 선생이 의학을 정말 신뢰했는지 되묻게 되는군요.
(...)
크노크: 이런 지역에서 약사님과 제가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어떠한 장애도 있어서는 안 되지요. 이 지역 모든 주민이 우리의 손님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
제가 보기에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어느 정도는 아프고,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의 병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우리에게 변명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은 다름 아니라, 다룰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환자를 받기 힘들게 되는 상황뿐입니다.

무스케: 여하튼 아주 그럴싸한 이론이군요.

크노크: 아주 심오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론이지요.

74~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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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칭찬을 앞세워 방심하게 만들고 띄워줌으로써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는 형태로 접근하고, 바로 상대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긁어 전임자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에 공감을 이끌어내고 마침내는 자신의 사상을 주입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미 병에 걸린 병자임을 은근히 주입하고 선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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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의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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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환자: 북치기
무료진료에 가장 먼저 혹한 사람은 바로 광고를 진행할 북치기 였는데, '무료'라는 말에 혹해서 있는 말 없는 말 끌어다가 덧붙이는 북치기와 그에 호응하며 엉뚱한 진료를 하는 크노크의 말에서 어쩐지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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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기: 잠깐만요. 생각 좀 해보고요. 저녁 먹을 때 가끔 이 부분이 가렵습니다요, 간지럽히는 것도 같고, 아니 슬슬 긁는 것도 같고.

크노크: 혼동하지 마시오. 간지럽히는 것 같소. 슬슬 긁는 것 같소?

북치기: 긁습니다요. 아니 간지럽히기도 합니다.

크노크: 식초 넣어 요리한 송아지 머리 고기를 먹고 나면 더 가렵지 않은가요?

북치기: 전 그거 안 먹습니다. 만일 그걸 먹었더라면 더 가려울 법도 했겠습니다만.

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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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번째 환자: 검은색 복장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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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어릴 때 사다리에서 떨어진 적 없습니까?

여인: 그런 기억 없는데...

크노크: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꽤 높은 다리였을 겁니다.

여인: 어쩌면 그랬을 수도.

크노크: (단호한 어조로) 길이가 3미터 50 정도는 족히 되고 벽에 기대 세워놓고 올라가는 식으로 된 거 말입니다. 모르긴 해도 부인은 거기서 거꾸로 떨어졌을 겁니다. 왼쪽 엉덩이 쪽으로 떨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여인: 아, 그렇습니까요!
(...)
여인: 어쩌다가. 내가 어쩌다가 그 망할 놈의 사다리에서 떨어져 가지고!

81~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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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크노크의 억지스러운 말빨에 잠식당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없던 일도 있던 일로 만드는 말솜씨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전율과 존경심을 내보인다.

 


3. 세번째 환자: 보라색 복장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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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아주 덤덤하게) 말하자면, 게, 문어, 아니 거대한 거미가 천천히 뇌를 갉아먹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인: 기절초풍할 노릇이란 게 바로 이런 거군요. 바로 그게 제 문제일 거예요. 그렇게 느껴져요. 틀림없이 불치병이겠지요? 게다가 치명적인?

크노크: 그렇지 않습니다.

여인: 그런데 도대체 뭘 치료해야 하는 겁니까? 파이프 관에 있는 거? 아니면 거미? 제게 와닿는 느낌으로 보면 거미인 것 같은데...

크노크: 만일 부인이 그냥 예사로운 환자, 그러니까 최신 의학으로 치료받을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없는 분이었다면 감히 이런 희망을 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부인은 다르지요.

92~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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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으로 방문한 환자를 겁주며 이상야릇한 말로 현혹함으로써 거기에 동조한 환자는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치료받을 시간이 넉넉하다는 이유로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치료받기를 권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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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닥터 파르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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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금 3개월 후 방문한 닥터 파르팔레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깜짝 놀라며 크노크에게 비법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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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파르팔레: 선생은 그런 정보를 어떻게 얻은 거요?

크노크: 정보는 많지요. 더욱이 정보 정리하는 일도 상당한 작업이고요. 부임해서 첫 달은 그 일에만 전념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정리해 나가면서요. 그래서 얻은 이 결과물을 보세요. 멋지지 않습니까!

닥터 파르팔레: 이 지역의 지도 같아 보이는군요. 그런데 이 붉은 점들은 무엇이오?

크노크: 그건 의료가 개입된 지역들이랍니다. 붉은 점 하나마다 정규적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의미하지요.

1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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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닥터 파르팔레에게 한 질문들과 북치기, 무료진료를 온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크노크는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 자신이 목적한 의학의 시대에 마침내 도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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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제 역할은 그들에게 의료적인 생각을 심어가면서 의료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지요. 그들을 침대로 이끌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는 겁니다. 

닥터 파르팔레: 그렇다고 이 지역 사람들 모두를 드러눕게 만들 수는 없지 않소!

크노크: 그런 생각도 해볼 만하지요. 아무튼 진실이 뭔지 아십니까? 그건 우리 모두에게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것. 우리 중 아무도, 이러는 저 자신조차도 모든 국민을 드러눕게 만들기 위해 끝까지 가지 못한다는 거지요. 어떻게 되는지 시험 삼아 한번 시도해 봐도 좋을 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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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를 통해 비로소 크노크가 의학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한 행동들과 그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데, 마치 동네 주민들을 실험체처럼 활용하고 이용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교사와 약사를 통해 의료적인 생각을 심었고, 이를 통해 생모리스 마을은 물론 주변 마을 사람들까지 의료적인 존재로 만듦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이룬 것이다.

 

한 사람의 선동이 이토록 무서운 의학의 시대로 만들어버린 것을 보며 자신의 욕망과 경제적 부를 위해 서슴없이 자신의 말재주를 활용하는 크노크 같은 돌팔이 의사를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민들은 어느새 나약하고, 병든 자가 되어 버렸고 마침내는 크노크라는 한 사람에게 조종당하고 이용당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크노크는 마침내 자신을 창조주이자 창공이라고 말하는데, 이 부분을 통해 스스로를 얼마나 존경하고 위대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미 선을 넘어버린 그의 모습은 어쩐지 사이비 종교의 교주 같은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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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여기 처음 도착해서 그 이튿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아십니까. 저 자신이 어딘가 보잘것없다는 자괴감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르간 연주자가 거대한 오르간에 손을 얹는 것만큼 딱 제 자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250개의 침대. 그 침대에 드러누워 이제야 삶의 의미를,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제 덕분에 이제야 의료적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말이지요.
(...)
말하자면 이 지역은 제가 계속해서 창조해가는, 제가 창조주인 일종의 창공이라고 할까요.

130~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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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권리금을 수령하러 방문한 닥터 파르팔레마저 그의 화려한 언변에 속아 넘어가면서 그는 자신의 나약한 몸에 대한 진찰을 맡기는 한편, 안정적인 자신의 자리를 버리고 역으로 제안하는 상황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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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파르팔레: 친해하는 선생. 내가 제안 한 가지 하겠소이다. 내 자리를 드리리다. 선생에 대해 우러나는 존경심을 걷잡을 수가 없는 판국이니.

크노크: 그러면 선생님은요?

닥터 파르팔레: 나요? 나는 다시 여기, 생모리스로 오면 되지요. 한술 더 떠서, 내가 받아야 하는 돈도 그냥 없던 걸로 하리다.
(...)
크노크: 생산력은 미비해도 사고팔 줄은 아시니 말입니다. 다른 말로, 장사할 줄 안다는 거지요.
(...)
크노크: 더욱이 심리적 재주도 있으시고요. (...) 거기서 몇 동네 전담하다 보면 생모리스의 그래프쯤은 금방 잊어버릴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겠지요.

132~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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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대화를 통해 첫 만남에서 크노크가 닥터 파르팔레에게 제안했던 현금으로 주는 대신 알짜배기로 갚아준다는 말대로 실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크노크의 방식대로 입문해서 일해보라는 제안에 콧방귀를 뀌던 닥터 파르팔레는 3개월 후 자신의 입으로 그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

 

리옹이라는 도시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음에도 눈앞에 보이는 크노크의 현란한 말솜씨에 잠식 당한 것은 물론 건강한 몸마저 저당잡힌 불쌍하고 가련한 파르팔레를 보며 어쩐지 끝이 예상되는 바이다.

 

 


우리는 수많은 의약품과 미디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단 이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의학과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한 이후에 이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물론 그 덕에 장티푸스, 콜레라, 흑사병 등의 과거 위험도가 높았던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팬데믹과 같은 바이러스를 경험한 지금, 한 번쯤 멈춰서 돌아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바이러스가 번져가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미디어는 폭발적으로 이 소식을 퍼나르기 시작했고, 제대로 된 실험이나 검증도 거치지 못한 채 당연한 듯 우리는 백신 주사를 맞았다.

 

당시엔 당연한 듯 여론몰이와 능란한 술수에 모두 백신을 3차까지 맞았지만, 이제야 생각해 보면 조금은 집단적 독재주의 분위기 속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현혹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한 것 또한 사실이다)

 

전문분야로 일컬어지는 '의학' 분야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검증이나 설명을 듣기도 어렵고, 또 듣는다고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때론 크노크 같이 의학을 휘두르는 이들에게 조금쯤은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불쑥 솟아날 때가 있곤 하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내용, 같은 대사로 희곡이 여전히 상연되며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만 보아도 이러한 생각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미디어나 의학에 너무 의지하거나 매몰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듯하다. 상업적 성격을 띤 보험 광고나 의약품 광고,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너무 심취하다 보면 정작 건강한 사람들 마저 최면에 걸린 듯 병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모르는 게 약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에 의지하기보다 건강한 밥상, 일정한 숙면,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나만의 건강 패턴을 만들어보자. 건강한 습관 속에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건강한 일상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k******u 2023.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내용보기
서평]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쥘로맹의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는 희곡형태의 프랑스소설이다.   전문 의사도 아닌 크노크가 프랑스 시골 마을 생모리스에 가는 과정, 생모리스에 도착한 후 변화되는 생모리스 마을의 모습에서 의학과 상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블랙유머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 이름은 크노크(Knock.). 주인공의 이름에 담긴 의미들은 문을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내용보기

서평]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쥘로맹의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는 희곡형태의 프랑스소설이다.

 

전문 의사도 아닌 크노크가 프랑스 시골 마을 생모리스에 가는 과정, 생모리스에 도착한 후 변화되는 생모리스 마을의 모습에서 의학과 상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블랙유머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 이름은 크노크(Knock.). 주인공의 이름에 담긴 의미들은 문을 두드리는 노크Knock’ 그리고 K.O를 뜻 Knock-out하는 라고 소개해 준다. 사람들의 마음을 노크하고, 크노크에게 k,o를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한 듯하다.

 

도서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에 나오는 글에는 건강한 사람은 자신에 무지한 환자일 뿐이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자신이 모르는 병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모르고 지나가면 병이 아니지만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어떤 질병이 의심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점점 심각해 지는 것을 많이 보게된다. 나 역시 그러니까. 우리 나라의 경우 병원이 가깝고 진료비가 적게 나오니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는 건강염려증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크노크가 생모리스마을에 오기전에는 특별히 의사가 필요한 환자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크노크가 마을에 오면서부터 마을에는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타면서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진료를 받으러 오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크노크는 수입이 전혀 없는 병원을 유명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정보를 수집하고, 만나는 사람 각자에 맞는 방법으로 진단을 하고, 진료를 해 나간다. 크노크의 사업 수완이 대단하다. 크노크 역시 전문의도 아니다.

 

확고한 의학적 신념처럼 보이는 크노크의 진료 방식에 의해 크노크의 진료를 받는 사람들은 환자인가? 아니면 크노크의 가스라이팅에 의한 가짜 환자인가 

 

연극 크노크는 192312월 파리에서 첫 상연되고 꾸준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2022년 코로나 시기 이후 베스트셀러로 역주행한 작품이다. 어쩌면 의학의 승리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 않다. 등장인물도 많지 안은 소설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는 짧은 3막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상술을 배우게 될 수도 있고, 부분에서 일반인들에게 의학적인 부분에서 다시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연극으로 표현된 것도 보고 싶다.

 

줄거리 일부

 

1막 대도시에서 말년을 보내려는 닥터 파르팔레 부부로부터 병원을 인수하기로 한 크노크가 기차역에서 만나 마을로 이동하는 여정에서 전임닥터와 크노크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대화 내용이 영 수상하다.

2. 마을에 도착한 크노크. 마을 사람 하나하나, 개인 맞춤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3. 크노크가 마을에 온지 3개월이 지난시점. 크노크의 명성이 높아져 있고, 크노크의 진료를 받으려고 하는 환자들의 숫자는 늘어만 가는데.

 

도서내용 중

 

p58. (북치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보세요. 친구양반! 오늘은 보통때처럼 일을 하세요. 그리고 저녁엔 좀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하고. 대신 내일 아침엔 내내 침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도록 하시오. 내가 직접 들를 테니까. 방문 진료는 특별히 공짜로 해드리리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내지는 마시오. 특별대우니까.

 

p67. , 바로 그럽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청중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그들의 뼛속까지 스며드는 효과입니다. 선생님도 차츰 익숙해지실 겁니다. 사람들은 이제 발 뻗고 잠들지 못할 겁니다! (베르나르에게로 몸을 기울이면서) 질병이라는 벼락을 맞고서야 깨어나는 식으로, 안전 감각을 완전히 망각한 채 잠드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과오거든요.


 

p100. 치료방법이 있습니까? 치료해 봐야 소용도 없답니다. 자 이제 다음분! 의사양반, 원하시면 유료진료를 받으러 오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답니다, -크노크는 문을 열어둔 채 두 사내가 지나가게 한다. 잔 뜩 겁을 먹은 상태로 지나가는 두 사내의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 진다. 마치 장례식에라도 온 듯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k*****0 2023.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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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염려증과 불안 심리를 풍자한 쥘 로맹 희곡
"건강 염려증과 불안 심리를 풍자한 쥘 로맹 희곡" 내용보기
극작가, 시인, 소설가이자 철학자 쥘 로맹 (본명 루이 파리굴 1885-1992)의 희곡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1923년 발표한 희곡 <크노크>는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처음 상연된 이후 대성황을 이루며 1924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북레시피 출판사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쥘 로맹 희곡을 소개합니다. 무려 100년이 흘러도 지금 이 시대에 의미를
"건강 염려증과 불안 심리를 풍자한 쥘 로맹 희곡" 내용보기


 

 

극작가, 시인, 소설가이자 철학자 쥘 로맹 (본명 루이 파리굴 1885-1992)의 희곡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1923년 발표한 희곡 <크노크>는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처음 상연된 이후 대성황을 이루며 1924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북레시피 출판사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쥘 로맹 희곡을 소개합니다. 무려 100년이 흘러도 지금 이 시대에 의미를 안겨주는 <크노크> 매력을 만나보세요. 구글링을 해보니 영화로도 만들어진 데다가 해외에선 연극축제에서도 여전히 인기 많은 작품이더라고요. 이 작품이 상연되지 않은 나라를 손꼽는 게 더 빠를 만큼 (1939년 크노크 관련 보고서에서 상연되지 않은 나라로 중국과 한국을 언급하기도) 대단한 고전문학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시절 2020년 10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기사 제목에 크노크가 다시 등장합니다. "코로나19에 맞서 국가가 닥터 크노크가 되다!". 당신은 보균자이니 지금부터 침대에서 쉬어야 한다는 크노크의 진단이 코로나19 진단 상황과 비슷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크노크는 역주행 베스트셀러를 맞이합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크노크>는 희곡을 잘 모르는 독자도 처음 접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수도 혼란을 주지 않는 데다가 작품 분량이 짧은 편이어서 희곡의 묘미를 맛보기 좋습니다.

 


 

 

1막은 닥터 파르팔레 부부를 기차역에서 만나 프랑스 작은 마을 생모리스로 이동하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크노크는 대도시에서 말년을 보내려는 파르팔레의 후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거래를 통해 자기 담당 지역을 넘기는 방식이었나 봅니다. 전임과 후임의 대화 속에 오가는 속물 냄새가 처음부터 진하게 풍깁니다.

 

돈을 벌려면 이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야 하는데,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이라면 또 모를까.(p21)" 마을 사람들이 웬만한 병으로는 의사를 찾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게다가 간단한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조차 생미셸 날(9월 말 추수 직후 수금하거나 빚을 갚는 전통)에 지불한다니... 환자들이 진료비를 연간으로 지불하는 마당에 전임에게 지불해야 할 돈을 어떻게 갚을 수 있겠나요.

 

문제는 크노크는 제대로 된 의사도 아니었던 겁니다. 어린 시절 약 복용 방법을 달달 외우는 취미가 있었던 그는 의사자격증도 없이 선박에서 의사로 일하며 그만의 의료방식을 확립합니다.

 

크노크는 전임에게 갚아야 할 돈을 현금 대신 자기와 일주일 같이 일해보면서 자신의 비법을 알려주는 걸로 퉁치자고 하는데... 크노크가 그토록 자신 있어 하는 모습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2막에서는 마을 사람 홀리기 대작전에 본격 돌입합니다. 크노크에게는 주민 모두가 고객입니다. 자주 들르는 손님이 충직한 고객입니다. 아파야만 의사를 찾는 방식은 집어치웁니다. 건강하다고 말해주면 그게 오히려 속이는 거라고 말이죠.

 

그에게 마을 주민들은 한마디로 '보균자들'입니다. "겉으로는 지극히 멀쩡해 보여도 몸 은밀한 구석에 한마을을 감염시킬 수도 있는 수백만의 박테리아가 잠재하고 있다 (p68)"는 걸 알립니다.

 

크노크는 광고부터 시작합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온갖 종류의 의심스러운 병들이 전파되지 않도록 힘쓰려는 선의와 자신감을 담아" 인사드린다며 말이죠.

 

그렇게 찾아온 마을 주민을 진료하는 크노크의 언변을 보면 정말 희대의 사기꾼 저리 가라 할 지경입니다. 그저 노동에 피곤한 상태의 부인에게 일주일 동안 고형식 금지, 두 시간마다 물만 마시라고 합니다. 굳이 꼭 먹겠다면 아침저녁 비스킷 반 개를 우유에 적셔서 먹으라고 합니다.

 

일주일 후 상태를 다시 보자고 합니다. 그때도 정정하고 몸이 가벼우면 대수로운 게 아니지만 그 반대로 머리가 무겁고 힘이 빠지고 의욕이 없다고 느껴지면 (아니, 먹은 게 없는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렇게 마을 주민들은 크노크를 존경심으로 바라보게 되고, 3막은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시점을 보여줍니다. 타지에서도 달려올 만큼 크노크의 명성이 높아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떼돈을 벌고 있습니다.

 

"제 역할은 그들에게 의료적인 생각을 심어가면서 의료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지요." - p127

 

진료는 낚시할 때 그물을 던지는 것처럼, 치료는 양식업처럼. 크노크의 진료를 받고 나면 희한하게 치료 횟수가 확 올라갑니다. 정규적으로 치료받는 환자도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크노크는 환자의 이익, 의사의 이익보다 앞서는 의학의 이익을 내세우며 이 일을 합리화합니다.

 

과잉 진료 문제를 100년 전 희곡에서 발견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건강 염려증이 어떻게 병을 키우는지 크노크와 마을 주민들의 관계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흥미롭게도 이 모든 것들을 비판적으로 암울하게 그려내는 게 아니라 은근슬쩍 비꼬는 유쾌한 블랙코미디로 표현하고 있어 더 재미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l****5 2023.10.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