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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컴퓨터 개발에 공헌한 여성들 [사라진 개발자들]
"최초의 컴퓨터 개발에 공헌한 여성들 [사라진 개발자들]" 내용보기
코로나팬데믹 이전까지는 독서를 하기보다는 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그 중에서도 추리물, 형사 드라마, 의학 드라마를 즐겨 보았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면 로맨틱 코미디도 챙겨 보았다. 사라진 개발자들이라니! 미스테리, 추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추리소설의 오라가 살짝 감지된다. 책의 표지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4명의 사진에서 여성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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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팬데믹 이전까지는 독서를 하기보다는 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그 중에서도 추리물, 형사 드라마, 의학 드라마를 즐겨 보았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면 로맨틱 코미디도 챙겨 보았다. 사라진 개발자들이라니! 미스테리, 추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추리소설의 오라가 살짝 감지된다. 책의 표지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4명의 사진에서 여성의 얼굴만 일부러 지운 듯하다. 이 책이 추리 소설이라면 연쇄살인범의 살인예고장의 일부분이라고 추측했을 것이다. 게다가 찢어낸 사진 속의 여성 얼굴 부분에 있는 수식과 알 수 없는 영어 단어는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은 책을 읽으며 서서히 해소되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수학과 물리학 전공의 뛰어난 인력들은 모두 징집되었기에 부족한 인력은 여성으로 채워졌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시 상황의 시대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36p. 전쟁으로 인한 경제 동원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 업무의 경계를 많이 허물었다. 이전에는 남성만 하던 탱크제작, 비행기 수리 같은 업무가 여성스럽고 매력적인 업무로 재정의되었고 전쟁동안에는 해당 분야에 진출하는 여성이 환영받았다.

당시는 아직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더구나 대학교육을 받고 뛰어난 여성이라도 인정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소설 '레슨 인 케미스트리'에도 묘사된 것처럼 여성 연구자의 실적을 교수가 가로채서 자신의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겠지만 이는 전쟁 이후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여성 6명은 필라델피아 대학 무어스쿨에 컴퓨터(계산을 하는 사람)으로 채용되었다. 17세기에 생긴 '컴퓨터'라는 단어는 시간과 관련된 계산을 하는 사람을 뜻했고 기계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요즘 생각하는 프로그래머란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서 PC에 입력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머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니악 6인에게는 사용설명서 대신에 설계도만 주어졌다. 그들은 직접 케이블선을 옮기고 꽂아보고 연산을 테스트하였다. 마치 건축가처럼 움직이며 사용법을 터득하였고 프로그램을 짰다.

 

 

육군의 탄도 연구소와 무어스쿨은 협력하여 전시의 여러 프로젝트를 협력하였다. 인터넷도 군대에서 기술개발되어 상용화된 것처럼 컴퓨팅 프로그램도 전시에 사용할 대포와 탄도의 궤도를 계산해서 정확한 포격을 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이들이 채용된 컴퓨팅 부서는 애버딘 성능 시험장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육군 기지 조직에 속했다. 무어스쿨에서 만든 애니악(ENIAC)이라고 불리던 기계는 '전자식 수치 적분 및 계산기(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의 약칭으로 최초의 컴퓨터였다.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성능 시험장(Proving Ground)'은 군대에서 무기나 군사전술, 기술 등을 시험하기 위해서 개발한 토지구역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그들은 컴퓨터 공학과 프로그래밍에서 능력을 발휘하였고 애니악의 개발에 큰 공헌을 하였다. 전쟁상황이 아니었다면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겠지만 남성 프로그래머 못지 않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애니악이 완성되고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던 날, 남성 개발자들과 프로젝트 관련자들은 행사의 주인공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행사의 참석자들에게 프로그래머로 소개되기는 커녕 커피를 서빙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수학과 물리학에 뛰어난 그녀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저자는 대학시절 수업 과제를 하면서 발견한 한 장의 사진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컴퓨팅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미국 여성에 관한 과제였다. 사진 속의 인물 6명은 거대한 기계를 마주하고 서 있었다. 저자는 그 두 여성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이 책은 그들이 누구이며, 거대한 기계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를 밝혀낸다. 십 수년에 걸쳐서 수소문하고 관련 인물과 전화 인터뷰하고 자료를 찾아서 꼼꼼하게 정리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그 과정을 밝히며 6명의 위대한 여성 프로그래머가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저자는 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하였다. 

 

역사는 남성의 무대다. 대부분의 뛰어난 여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과거에는 명석하고 재주가 뛰어난 여성은 마녀로 내몰리고 화형당하기까지 하였다. 까미유 클로델은 조각가로서보다 로댕의 연인으로 유명하고 클라라 슈만은 피아니스트, 작곡가가 아닌 슈만의 아내로 더 유명하다. 이 책을 읽으며 뛰어난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 표지는 427페이지의 그림과 432 페이지의 사진의 합성임을 알 수 있었다. 미스테리가 풀렸다. 저자는 역사 속으로 잊혀질 뻔한 여성 프로그래머의 위업을 이 책에 되살려내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t 2023.09.13. 신고 공감 2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진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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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여성 개발자들'이라는걸 유추할수 있었다.  IT 전공을 했지만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던 내용인데 책을 보자마자 "읽어보고싶다!"고 생각했다.  마침 앞전에 읽었던 과학사 이야기의 다른책과 시대배경이 겹치면서 재미가 더해졌다.  ENIAC :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ter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흑백 사진 한장.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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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여성 개발자들'이라는걸 유추할수 있었다. 

IT 전공을 했지만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던 내용인데 책을 보자마자 "읽어보고싶다!"고 생각했다. 

마침 앞전에 읽었던 과학사 이야기의 다른책과 시대배경이 겹치면서 재미가 더해졌다. 

ENIAC :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ter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흑백 사진 한장. 

저 사진속의 사람은 어떻게 보이는가? 개발자? 모델?

저자는 그 어느곳에도, 에니악을 개발하던 펜실베이나 대학교에서도 사진속의 인물에 대해 그 어떤 기록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저 당연히 홍보 모델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역사속에 아무런 기억도, 기록도 없이 지워질뻔 했던 역사가 저자의 호기심에 책으로 남게 되었다.  

1940년대,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시대. 미국. 

대공황속, 남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전쟁에 출전했기에 전문 인력이 너무나도 부족했던 시기.처음 책속의 6명의 여성들은 수학을 전공한 후 대포가 떨어지는 위치를 계산하기 위해 취업한다. (지금은 기계용어인 컴퓨터가 이때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

이 책은 대표적으로 일했던 여성 6인의 짧은 개개인의 성장배경과 수학 전공 후 무어스쿨에서 일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여성 차별 속 궤도를 추측하기 위해 하루종일 밤낮으로 팀을 나누어 수학을 계산만 하던 시간을 지나 에니악을 실제 보게 된 이야기가 나온다. 

책속의 6명의 성장배경을 읽자니, 내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양육을 해주면 좋을지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IT에세이지만 역사 공부와 자녀교육 공부도 함께 할수 있었던 책. 

애니악이 개발되면서 애니악을 다룰수 있는 인원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고, 많은 시간 포탄의 궤도를 알아내기 위해 일을 해오던 여성들에게도 드디어 문이 열렸다. 미국도 1940년에는 여성이 할수 있는 일은 매우 한정적이였고, 그들을 가르친 교수 조차도 더 넓은길로 이끌어준 이가 없었던듯 하다. 

하지만 열정적이고 정말로 수학을 사랑하던, 국가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이들은 차별따위 장애물이 아니였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가볍지 않았던 이야기들. 읽을수록 빠져들어서 쉽게 내려놓지 못하던 책.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t******2 2023.09.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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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역사 영화 같은 이야기 | 사라진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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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라진 개발자들"은 커버의 부제가 재미있다.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야기>   여성 에니악 개발자라... 호기심이 갔다. 남자 비율 90%를 기본값으로 깔고 가는 공돌이 세계에, 그것도 1940년대에 여성 개발자가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책을 읽어보니 정확히 말해 에니악을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여성 개발자 이야기였다. 에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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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라진 개발자들"은 커버의 부제가 재미있다.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야기>

 

여성 에니악 개발자라... 호기심이 갔다. 남자 비율 90%를 기본값으로 깔고 가는 공돌이 세계에, 그것도 1940년대에 여성 개발자가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책을 읽어보니 정확히 말해 에니악을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여성 개발자 이야기였다. 에니악 자체를 만든 건 아니었지만 기계의 S/W를 만든 것도 대단한 건 매한가지였다. 에니악은 최초의 컴퓨터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면 최초의 개발자라는 뜻이니까...!!

 

"사라진 개발자들"은 처음엔 IT 서적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책이었지만 다 읽고 나니 역사책에 가까웠다. 아니, 이제는 에니악을 역사라 부르는 게 틀린 게 아닌 것이, 이 최초의 컴퓨터가 만들어진 게 90여년 전이다. 그리고 이 기계가 만들어진 목적과 시대 상황을 본다면 이 책의 분류를 역사로 하는 것도 타당한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에 나오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직업 개발자인 6인의 여성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을 느꼈다. 아무것도 없는 제로베이스에서 자신들끼리 스스로 공부하면서 지식을 익혀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큰 영감을 얻게 되었다.

 

뇌과학으로 유명한 박문호 박사님이 사람이나 인류는 "프로젝트"를 통해 큰 성장을 이룬다고 했다. 이 책이 딱 이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평상 시에는 할 수 없는 엄청난 집중력과 노력을 특정 기간에 쏟아 붓고 어떤 결과를 성취하는 것.

 

이 책을 읽고 나도 어떠한 "프로젝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른 사람도 비슷할 것이다. 어쩌면 책 "사라진 개발자들"은 코딩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동기부여 서적이 될지도 모르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c*****8 2023.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진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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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전산학과를 졸업하였지만 컴퓨터/IT와 관련해선 무지한 편이다. 컴퓨터를 포맷할지도 모르니 말을 다했다. 흥미가 없었으니 잘 알리 만무했다. 이번에 읽은 <사라진 개발자들>이라는 책은 컴퓨터/IT 분야의 서적으로서 에니악을 개발한 6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끌림도 없었다. 하지만 제목 위에 쓰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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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전산학과를 졸업하였지만 컴퓨터/IT와 관련해선 무지한 편이다.

컴퓨터를 포맷할지도 모르니 말을 다했다. 흥미가 없었으니 잘 알리 만무했다.

이번에 읽은 <사라진 개발자들>이라는 책은 컴퓨터/IT 분야의 서적으로서 에니악을 개발한 6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끌림도 없었다. 하지만 제목 위에 쓰인 부제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펼쳐보게 만들었다.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야기'

일단 에니악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기억이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모르고 있었기에 에니악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았다.

 

에니악(ENIAC): 펜실베니아 대학의 모클리와 에커트 교수에 의해 발명된 거대한 계산기로서

18,000여 개의 진공관이 사용되었으며 높이 5.5m, 길이 24.5m, 무게는 30톤에 이르렀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컴퓨터의 조상이자 기원이 되는 1946년에 완성된 최초의 대형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이다.

에니악은 현재와 같은 프로그램 기억식이 아니라 배전반의 연결에 의해 계산을 수행하며 원래에는 미국 육군의 지원으로 포탄의 탄도를 계산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전쟁이 끝난 뒤에는 난수 연구, 우주선 연구, 풍동 설계, 일기 예보 등에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지는가? 나도 처음엔 같은 심정이었다.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가 즐비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찾아왔으나 책의 부제에 언급했던 것처럼 여성 개발자 6인의 이야기에

굉장한 비중을 두고 쓰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난 두 딸의 아버지이며, 아직은 어리지만 앞으로 커나갈 아이들의 미래에 다양한 경험을 시켜줄 생각이기에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THINK:: 1940년대, 차별과 억압이 당연했던 날들을 살아가던 여성들

1940년대를 살아보진 못했다.

사실 1900년대 초반에 여성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어떻게 그 당시 여성들은 그것을 참고 살 수 있었을까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다소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결이 비슷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장인 어르신께서 어릴 적, 1958년 생이시니 시대를 어림짐작해 보길 바란다.

두 딸을 가진 장인 어르신의 할아버지께서 어느 날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딸들은 짠한 것인 게 잘 먹이고 잘 입혀야 한다." 어떤 의미로 하셨는지는 따로 여쭙지는 못했지만 무슨 말인지는 이해가 되었다.

나는 장손이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모습이 있다.

명절 때 가족이 다 모이면 나는 항상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앉아계신 식탁에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까지 총 다섯 명이 식사를 했는데 어린 나이에 이해가 안 되는 게 2가지 있었다.

식사를 하다 보면 부족한 반찬 가지들을 항상 나의 어머니와 작은어머니에게 주문하셨고 아무 말 없이 가져다주셨다.

그리고 항상 어머니와 작은어머니는 가족들이 식사가 다 끝나면 식탁을 치운 후 따로 식사를 하셨다.

그땐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나도 아버지가 되고 시대도 많이 변했기에 어머니께 여쭈었다.

그 당시엔 왜 그렇게 하셨냐고...

어머니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렇게 보고 자랐으며 그렇게 하라고 배웠다고.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할머니께 핀잔을 들었다고.

이제는 다행히 변해버린 시대의 분위기에 두 딸의 아버지로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KILLING PART:: 여성 수학 전공자

에니악 프로그래머 6인의 <등장인물 소개>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단한 업적을 남긴 이유도 있지만 전쟁 속 6명의 여성 수학 전공자가 모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한 모습이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주책이지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던 적이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실화를 바탕으로 여자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각자의 인생을 살다가

올림픽 우승이라는 꿈을 안고 한자리에 모여 서로 연대하며 똘똘 뭉쳐 노력하는 모습이 에니악 프로그래머 6인의 삶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주제이지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에니악 프로그래머 6인의 모습은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신념하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CONCLUSION:: 에니악의 흑백 사진 속 여성들은 내 곁에 머물렀다

프롤로그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작가 캐시 클라이먼은 우연히 본 흑백사진 한 장에서 본인이 해야 할, 해야만 하는 일을 찾는다.

에니악, 그 거대한 컴퓨터 앞에 선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2명의 여성.

슈퍼카의 레이싱 모델 격이라고 치부했던 무관심을 거절하고 그녀는 에니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성차별, 복잡한 궤도 방정식, 진공관 파열에 맞서 싸운 놀라운 여성 6인의 이야기를 추적해나가는 모습은 먹이를 끝까지 따라가 사냥하는 맹수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프로그래밍, 컴퓨터 공학, 프로게이머.

이 3가지 단어를 들었을 때 남자와 여자 중 어디에 더 적합하게 들리는가?

혹시라도 남자라면 이 책을 바로 읽어보기를 바란다.

개발자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2023년을 살아가는 현재, 아직도 우리는 성차별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나도 그 노출된 환경에 자유롭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조명한 6인의 개발자들이 그려낸 모습은 실로 존경을 이끌어 낸다.

남성의 영역이라고 치부되었던 기술 프로젝트에 자원하여 참여하고, 한 시대에 획을 그윽 신기술의 총집합 체인 에니악의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여를 한 사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노력, 그리고 여성만이 가진 독창성과 창의력,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진심에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여성 개발자들의 존재를 세상이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캐시 클라이먼 작가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YES마니아 : 로얄 y******8 2023.08.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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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악 프로그래머 여성 6인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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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들은 누군가요?" 20세기 컴퓨팅 분야를 이끈 미국 여성들에 관한 논문을 조사하던 중 발견한 흑백 사진. 거대한 에니악을 운용하는 이들이 찍힌 그 사진엔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박물관 관장도 그저 냉장고 숙녀(냉장고 광고에서처럼 포즈만 취한 모델이란 뜻)라고 말할 뿐입니다. 캐시 클라이먼 저자는 이 여성들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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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들은 누군가요?" 20세기 컴퓨팅 분야를 이끈 미국 여성들에 관한 논문을 조사하던 중 발견한 흑백 사진. 거대한 에니악을 운용하는 이들이 찍힌 그 사진엔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박물관 관장도 그저 냉장고 숙녀(냉장고 광고에서처럼 포즈만 취한 모델이란 뜻)라고 말할 뿐입니다. 캐시 클라이먼 저자는 이 여성들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세계 최초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전전자식 범용 컴퓨터 에니악의 탄생과 운용에 영향력을 끼친 이름 없는 여성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케이, 프랜, 베티, 말린, 루스, 진. 에니악 프로그래머 6명을 만나보세요.

 

이들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무어 스쿨에 취직합니다. 무어 스쿨은 애버딘 성능 시험장이라 불리는 거대한 육군 기지 휘하에 있는 조직인 육군 필라델피아 컴퓨팅 부서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을 치르는 동안 무기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하면서 수학으로 포격의 정확도를 더 높일 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이 작업은 대학원 수준의 수학 기술을 지닌 사람만이 수행 가능했습니다. 해외 파병으로 남성들이 부족해지자 계산할 여성 인력이 필요했고, 여성 졸업자들이 있는 도시에 컴퓨팅 부서가 설립됩니다.

 

사회 분위기는 여성이라면 가정주부로 살아야 한다는 걸 당연시했습니다. 보수 좋은 일자리는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교육을 받아도 남성은 전문가라는 직위를 얻지만, 여성은 준전문가 직위로만 직장생활이 가능했습니다. 6인 역시 보조 컴퓨터(당시 컴퓨터라는 용어는 계산하는 사람이란 뜻)라는 직위로 일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차별은 있었지만 비서 월급의 두 배 이상인 여성 수학 전공자 모집 채용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손으로 계산하면 궤도 하나에 30~4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약 40초면 목표물에 도달하는 포탄이지만 그 뒤에는 수기로 탄도 궤도를 계산해야 하는 노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무어 스쿨은 어떻게 해야 더 빠르게 계산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오늘날 가치로 무려 19억 원짜리 기계인 미분해석기가 지하에 있었지만 부족했습니다.

 

이 즈음에서 지구상의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명품인 전전자식 범용 컴퓨터 에니악이 등장합니다. 프로젝트 X라 불린 에니악이 거의 완성되어 탄도 연구소로 이전할 때가 가까워지자 운용하고 유지 보수할 직원이 필요해집니다. 그렇게 여성 6인은 에니악 프로그래머가 됩니다.

 


 

 

IBM 기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갖추며 서로를 의지하고 동료애와 우정을 쌓아간 여성들. 전쟁은 끝났지만 탄도 연구소가 무어 스쿨에서 철수하진 않았습니다. 궤도 계산은 여전히 필요했습니다. 그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에니악을 위한 탄도 궤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인간의 문제를 에니악에 전달할 방법을 알아내야 했습니다. 아무도 이들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초반엔 에니악 방에 출입을 금지당한 채 도면만 덩그러니 놓고 알아내야 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는 오늘날까지도 관련 문서가 일급비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에니악 팀에 속한 사람들도 자신들이 계산한 방정식의 실체를 몇 년 동안 알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루기 어려운 업적과도 같았습니다. 에니악을 발명한 젊은 기술자들도 여성 6인의 능력에 존경심을 표할 정도였습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독학으로, 서로를 통해 배우면서 한 팀으로 성장하는 여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에니악 시연 날, 에니악 6인을 주목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날 그들이 경험한 것은 짜릿한 도취감과 동시에 깊은 우울감이었습니다. 육군 장교, 무어 스쿨 학자, 에니악 발명가를 소개할 때 프로그래머는 빠져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자로 소개되지 않은 채 그 누구도 이들의 업적을 알지 못했습니다. 에니악 6인은 그저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으로 남아버렸습니다.

 

현대 컴퓨터 분야 최초의 직업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탄생시킨 에니악 6인. 이후 저마다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갑니다. 컴퓨터 역사에서 빠진 소프트웨어의 역사와 여성의 역사. 무어 스쿨에서도 정작 에니악 6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들을 쫓아 저자가 참여했던 에니악 40주년 기념행사도 남성을 위한 파티였습니다. 그때 한 여성이 무대에 올라 '회상'이라는 짧고 감동적인 연설을 합니다. 연설자는 케이였고 베티, 진, 말린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자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프로그래밍 선구자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잃어버린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한 캐시 클라이먼 저자는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육군 연구소의 표창을 받습니다. 역사의 빈틈을 채운 <사라진 개발자들>. 배타적인 환경에서도 노력한 여성들의 삶이 보여주는 가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달의 사락 l****5 2023.08.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진 개발자들", 역사속에 가려진 6명의 여성 에니악 개발자의 이야기
""사라진 개발자들", 역사속에 가려진 6명의 여성 에니악 개발자의 이야기" 내용보기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찾는 일은 큰 매력이 있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배경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엉뚱하게 알려져있던 사실을 바로잡는 효용도 있습니다.   오래전 집필했던 <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길벗)을 쓸때도 SNS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인터넷 구석, 구석까지 뒤져봤었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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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찾는 일은 큰 매력이 있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배경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엉뚱하게 알려져있던 사실을 바로잡는 효용도 있습니다.

 

오래전 집필했던 <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길벗)을 쓸때도

SNS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인터넷 구석, 구석까지 뒤져봤었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라진 개발자들>(한빛미디어)는 약간은 무겁기도 합니다.

음모론 같지만, 어느 누군가가 일부러 숨겨버린 것 같은 역사의 사실을 찾는 여정이라

하나씩 베일을 벗는 역사속의 사실들이 짜릿하면서도 살짝 불편한 이유일 것입니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매체입니다.

기록을 통해 사실에 대한 정보를 뒤의 세대에게 전달합니다.

그렇지만 기록이 꼭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니, 문제라기 보다는 한계라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역사나 사실을 정말 객관적으로 적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시대적 배경이나 분위기에 따라 사실에 대한 주관적, 사회적 시선이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에니악의 핵심 엔지니어이자 프로그래머였던

6명의 여성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묻혀 있었을지 모릅니다.

기록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이야기의 또 다른 기록이

<사라진 개발자들>이라는 책이 해주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잘 정리된 연대기적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기도 했던 시간.

<사라진 개발자들>을 읽으며 에니악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도 알게 되었고

에니악이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로서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에니악을 "프로그래밍"했던 여섯명의 여성 개발자도 알게 되었습니다.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한빛미디어의 <사라진 개발자들> 이었습니다!

 

책의 원저자가 책을 집필하기전 TED에서 발표했던 영상도

함께 보시면 책의 재미가 두배가 됩니다!

 

이 포스팅은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무상으로 지급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만, 업계 종사자로서 책의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으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d****x 2023.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진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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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에니악은 원래 포탄의 탄도 계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로 3년동안의 개발 기간을 걸쳐 2차 대전이 끝난후에 1946년에 제작되었다. 현재와 같은 프로그램 기억식이 아니라 배전반의 연결에 의해 계산을 수행했으며 에니악을 이용해 계산하기 위해서는 전화교환수처럼 선을 여러 잭에 꼽아 회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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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에니악은 원래 포탄의 탄도 계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로 3년동안의 개발 기간을 걸쳐 2차 대전이 끝난후에 1946년에 제작되었다. 현재와 같은 프로그램 기억식이 아니라 배전반의 연결에 의해 계산을 수행했으며 에니악을 이용해 계산하기 위해서는 전화교환수처럼 선을 여러 잭에 꼽아 회로를 연결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회로판을 뜯어내서 배선을 새로 해야 하기도 했다.

이 책이 아니면 에니악 개발에 여섯 분의 여성 개발자들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다. 흑백 사진속에 있던 여자분들은 뭐하는 사람이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준 책..

목차에서도 보이듯이 이 책은 1942년부터 1947년까지의 에니악 개발에 전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에니악을 개발한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모두 남성이었지만 당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모두 여성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분의 여성 개발자들은 명석한 두뇌를 타고났으며 학창 시절 우수한 성적을 올렸고 2차 대전 당시에도 국가의 부름에 응하여 많은 공을 세웠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그에 걸맞는 대우를 못 받았다.

여섯 분의 개발자들은 처음에 컴퓨터라 불리었는데 컴퓨터라는 단어는 초기에 기계가 아닌 compute+er 라는 계산하는 사람을 의미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완성을 시켰다는 것에 같은 개발자로 감동을 받았다.

k*****8 2023.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컴퓨터의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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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세계 최초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에니악의 탄생과 운용에 영향력을 끼친 이름 없는 여성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회 분위기는 여성이라면 무시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지만, 컴퓨터 역사에 관심있는 독자 혹은 관련 업계 종사라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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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세계 최초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에니악의 탄생과 운용에 영향력을 끼친 이름 없는 여성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회 분위기는 여성이라면 무시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지만, 컴퓨터 역사에 관심있는 독자 혹은 관련 업계 종사라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인물의 전기를 읽는 느낌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컴퓨터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배경이 되는 당시 미국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r*****2 2023.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편견을 뚫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개척자들.
"편견을 뚫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개척자들." 내용보기
여성 엔지니어??? 오랜만에 들어본 에니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캐시 클라이먼은 우연히 발견한 에니악 흑백사진에서 여성 엔지니어들을 발견합니다.  에니악을 만든 엔지니어들 중 2명의 엔지니어로 보이는 분들의 사진. 그 사진의 인물 추적해서 각자의 인생과 에니악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냅니다.   제가 컴퓨터를 처음 배우던 때가 생각났습니다."최초의 컴퓨터 에커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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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엔지니어???

오랜만에 들어본 에니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캐시 클라이먼은 우연히 발견한 에니악 흑백사진에서 여성 엔지니어들을 발견합니다.  에니악을 만든 엔지니어들 중 2명의 엔지니어로 보이는 분들의 사진. 그 사진의 인물 추적해서 각자의 인생과 에니악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냅니다.

 

제가 컴퓨터를 처음 배우던 때가 생각났습니다."최초의 컴퓨터 에커드와 모클리가 만든 에니악, 방을 가득 채울만큼 진공관으로 가득 찬 기계. 탄도 계산에 사용.. 유니박 최초의 상용 컴퓨터...."

 

그때 컴퓨터 경진대회는 이런 내용에 대한 것들도 많이 나왔었네요. 어쨌든 제게 에니악은 에커드와 모클리라는 천재 엔지니어가 만든 기계였습니다. 그 외 컴퓨터를 함께 만든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나름  컴퓨터 역사 속에서 유명한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에이다. '버그'라는 용어를 만든 그레이스 포러, 아폴로 계획의 전설 마가렛 해밀턴... 

정말 그랬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에니악은 두 사람의 작품처럼 너무 당연시 되어,  "컴퓨터를 만든 여성 엔지니어"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질문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에 숨겨진(?), 책 제목처럼 사라져버린, 개발자들이 생긴 이유에 대해 한번쯤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여성 개발자들이 주인공이기에, 남성 위주의 역사 기록에서의 여성의 역할, 특히 공학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라 쓰고 차별이라 읽는)을 없애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고민과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전쟁과 문명발달의 아이러니

컴퓨터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준 필수 발명품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2차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속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적의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더 정확한 사표(firing table)로 포탄의 착륙지점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식 장비. 지금은  이것으로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만들고, 문서도 하고, 전세계 사람들과 글자와 영상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게 합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남자들은 징용되어 전선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그동안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도 역설입니다. 고등수학을 전공했지만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던 사회에서 전쟁이 만든 기회.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되는 현실...1940~50년대의 모습이 오늘날에도 비춰지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비극적인 전쟁이 결과론적으로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는 역사....묘한 감정이 듭니다.

 

엔지니어, 개발자의 삶

책을 읽는 동안 6명 주인공 중에서 진 제닝스에게 많은 애정이 갔습니다. 다른 분들은 누구에게 애정을 더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6명의 삶속에서 개발자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힌트도 얻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6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물건을 만나서 서로 도와 가면서 학습하고, 적용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한느 개념을 발명해 냅니다. 조건문, 반복문, 중단점, 짝 프록그래밍, 병렬처리. 이 모든 것이 첫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처음 보는 기계. 그것도 접근조차 자유롭지 못해서 실물을 보기 전에 회로도로 공부하는 모습. 조를 나눠 유닛별로 학습해서 서로 가르쳐주며 학습하는 모습. 그것들을 조율해주는 회의 문화.

지금 IT업에 종사하는 우리의 모습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Proving ground입니다. 시험 무대. 세상의 편견을 스스로 시험무대에 올라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  참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팀을 이루고, 호기심과 열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는 마음에 드는 프로그래머의 정의를 찾았습니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탄생했다. 문제를 가진 사람과 컴퓨터를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책을 덮으며...금방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지칠 때면 다시 이 책을 펼치고 읽으면서 어떻게 지난한 현실을 돌파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r 2023.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컴퓨터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6인의 여성들 이야기
"컴퓨터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6인의 여성들 이야기" 내용보기
개발자 하면 일반적으로 남성들을 떠올리게 된다. (일종의 편견인 것인가..) 이 책은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의 여성 개발자 6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여성 개발자가 애니악 프로그래밍에 참여했을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나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존재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어쩌면 그냥 역사 속에 파묻힐 수도 있었던 그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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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하면 일반적으로 남성들을 떠올리게 된다. (일종의 편견인 것인가..)
이 책은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의 여성 개발자 6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여성 개발자가 애니악 프로그래밍에 참여했을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나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존재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어쩌면 그냥 역사 속에 파묻힐 수도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끌어올린 것은 우연히 저자가 발견한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흑백 사진 한 장에 거대한 컴퓨터 한 대와 여섯명의(남성 네 명과 여성 두 명) 사진에서 호기심을 가지게 된 저자는 여러 자료들을 뒤지던 중 몇 명의 여성 사진을 더 찾게 되었고, 그들이 단순히 컴퓨터를 홍보하기 위한 모델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그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 책을 집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6인의 여성은 모두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등을 전공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포탄의 궤적을 계산하는 업무에 투입될 여성 수학자들을 모집하였는데, 이 6인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었다.

컴퓨터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 혹은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인물의 전기를 읽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거라 본다.
컴퓨터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배경이 되는 당시 미국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게 되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k******a 2023.09.25. 신고 공감 0 댓글 0